'원시공동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21 나는 왜 양성평등 운동을 얘기하는가 2


부제 : 성적 불평등의 기원과 양성평등운동

1.초기 원시공동체는 "성적 불평등" 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성별 차이에 따른 "분업" 만 있었습니다. 이 때 말하는 성별 분업은 아직 농경사회로 진입하기 전이기에 지금 생각하는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임신과 출산, 양육의 문제로 여성의 경우 채집경제를 이루고, 남성은 수렵경제로 이뤄지게 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모계중심 사회구성)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들 수 있습니다. 자연상태에서의 남성은 여성보다 물리적으로 강하니 더 많은 생산물을 얻는 여성을 남성이 지배하려 들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왜 남자가 굳이 수렵을 떠나냐는 거지요. 그러나 이게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로크나 홉스 같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완전자연 상태에서는 성적 불평등이 없었다 얘기합니다. 언뜻 보면 남성이 위력으로 여성을 지배할 것 같지만 특히, 홉스의 경우는 이것이 문화 속에서 이뤄진 것이지 원래 자연적으로 있던건 아니라 보았던 것입니다. 
 

예, 그렇지요. 누군가 누구를 지배하는 것은 아직 조금 더 지난 뒤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이 때, 여성은 임신과 출산, 양육에 따른 정착이 보다 자연스러웠고,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남성은 이동이 많은 게 더 당연한 것입니다.


2. 아무튼 초기 원시공동체가 도구의 발달에 따른 생산력 증대에 이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농경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남성의 힘이 더욱 중요시 되겠지요. 또 본격적인 공동체를 이루며 생산물에 대한 집착이 시작됩니다. (사유재산의 발생) 이제는 전쟁을 통해 이웃 부족을 공격하며 그 생산물들을 가져오고, 노예를 만드는 과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자, 여기서 "노예"의 등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노예란 곧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노동력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즉, 경제잉여가 더욱 커지는 조건이 되고, 이를 통한 계급의 형성과 고착의 연결고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점점 여성의 모계 중심구조에서 남성중심으로 변해가겠지요. 잦은 전쟁과 모든 생산의 중심에 남성이 있고, 상대적으로 여성은 그 중심에서 점점 밀려가게 되는 것입니다. 가부장제가 나오게 되는 시점이지요. 또 여성을 소유 또는 규제하기 위한 여러 이데올로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예 : 정절이데올로기, 양성에게 주어지는 성역할 등..) 

이제는 사회의 문화 자체가 여성 스스로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인 측면 모두 더욱 남성에게 의존하도록 그리고 원래 이런 것이라 믿겠금 재생산하는 역할을 하는 거지요.


초기-->원시공동체-->농경의 시작-->잉여와 사적소유발생-->전쟁을 통한 노예의 획득-->계급의 형성과 가부장제의 성립-->밀려나는 여성의 지위-->각 종 이데올로기와 성체제(sex-gender system) 형성(문화적 재생산)

우리는 지금까지의 흐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중에서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제시하고 싶습니다. "물질(재물따위)"과 "힘" 그리고 "문화" 가 그것입니다. 이들은 양성간 차별이 발생하고,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라 볼 수 있겠습니다.

(흔히 양성의 생물학적 차이나 고정된 성체제 때문에 성적 불평등이 일어났다 하는 건 그 이면에 있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놓치고만 것이지요. 또한 이것이 생기게 된 변증법적 과정과 논리적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자, 지금까지 제가 성적 불평등의 기원을 고찰해 보았는데요. 중요한 건 이렇게 성립된 체제가 여성은 물론 남성 스스로에게도 부담을 주는 굴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구 하나 기쁨이 없는 서로 힘든 세상이 되었단 거지요.

즉, 과정에서 여성의 소외와 억압 뿐 아니라 결과적으론 양성 모두 상처만 남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양성평등 운동과 이를 위한 노력이 왜 중요한가 나오게 됩니다. 저는 양성평등 운동의 지향점이 기존의 양성대립적 시각에서 벗어나고, 사회구조의 변화를 꾀하며 양성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다성평등은 논외). 이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현실을 인식하고, 변화하게 하는 일종의 자기해방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