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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4 당신은 '고추 만지기'가 장난으로 보이는가? 5


이른바 '빵셔틀'이나 '일진'같은 단어는 새삼스럽지도 않다. 이제 학교폭력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접목되며 '와이파이 셔틀'처럼 첨단을 달리며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할 또 다른 지점은 이것이 중고생의 왜곡된 성의식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제 한 언론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k군 사건을 보도하기도 하였다. k군은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집단적인 괴롭힘을 당해왔었다. 가해학생들은 k군에게 밥을 교실바닥에서 먹으라고 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지속적으로 가했으며 특별히 이들이 바지를 벗기고 성기를 잡아 당기는 등 성추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횟수는 무려 지난 1년간 148회나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를 대처하는 학교의 자세이다. k군이 다니는 중학교의 교장은 이러한 '바지 벗기기'나 '고추 만지기'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상적인 놀이라고 하며 모두 웃고 넘기는 분위기라는 말을 하여 이것이 그대로 보도되었다. 말하자면, 이 정도는 늘상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렇게 문제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일선 학교장의 입에서 나온 발언인지 필자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이 사례는 명백한 성폭력으로서 현재 학교장이나 교사는 학생이 관련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인지할 경우 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하도록 되어있다. 성폭력 사건은 그 죄가 중대하여 학교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선 학교장의 성의식 수준이 이정도이니 성폭력 예방은 물론 신고조차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학교장이나 교감 등 학교내에서 최고지위에 있는 교사도 의무적으로 성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학교장의 인권 감수성이나 성의식이 올라가야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예방교육과 사후관리에 임하게 될 것이며 일선 교사에 대한 불이익 등이 사라지며 더욱 적극적인 관리와 예방을 지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학교내에서 폭력이나 성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나 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 등은 학교 내에서 폭력사건이나 성폭력이 발생할시 이를 은폐하는 것을 더 중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 역시 학교에서 폭력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은폐, 축소하는 것을 더 강하게 제재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필자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핸드폰 촬영에 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경우 성관계나 알몸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놓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경기도 여주의 '일진' 사건에서도 이들은 가출 여중생 2명에게 술을 먹여 학교 운동장 등에서 성폭행을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인이나 부부가 헤어진 후에 무분별하게 동영상과 사진을 유포하며 복수(?)를 하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 역시 예외가 아닌 상황이다. 한 때 이슈가 되었던 이른바 '지연 동영상' 사건만 해도 중학생 밖에 되지 않은 여학생의 알몸을 훔쳐보기 위해 혈안이 되었던 우리 사회의 모습을 필자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현재 이른바 '몰카'는 성폭력 범죄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또한 이를 유포하는 것 역시 몰카의 범주에 포함되어 동일한 처벌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아무리 서로 동의하고 찍은 영상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유포하는 것은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학교폭력의 진화속도는 기성세대의 상상을 초월한다. 불과 1-2년전만해도 와이파이 셔틀 같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특히, 최근의 학교폭력은 성폭력으로 확장되며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두거나 사진촬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명백한 성폭력으로서 엄격한 처벌대상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처하는 일선 학교의 자세이다. 하지만 학교 관리의 최고 책임자인 학교장의 성의식 수준은 개탄스럽기 그지 없는 것으로 이제는 이들 역시 성교육에 온전히 참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가적으로는 사건발생 자체를 없애는 것 못지 않게 이를 은폐하는 것을 엄중히 다스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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