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22 성접대 인사들, 엄벌에 처하라!
  2. 2010.02.23 구하라의 뱃살을 허락하라! 14

 

'접대' 란 단어의 정의를 알기 위해 사전을 보았습니다. "손님을 맞이하여 음식 등을 차려 모시거나 시중을 듦" 이라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이 개념의 중심에는 손님을 극진하게 섬기려는 마음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접대'는 조금 다른 의미인가 봅니다. 최근 불거진 고위층 성접대 의혹 때문에 하는 얘기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의 '성접대'문화는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라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경우 다양한 기생이 있었는데요. 이들 중 '가기' 즉, 한 집안에 거주하며 노래와 예를 익혀 주인의 명령에 따라 손님의 수청을 들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노기' 즉, 노예에 해당하는 계층의 여성이 기생이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들은 주로 색(色)을 중심으로 한 접대를 담당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논쟁점은 '과연 오래된 문화 혹은 전통이라 하여 우리가 고수해야 하는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가부장의 권위가 드높던 시절 이것이 아니면 도저히 사회에 진출 혹은 생활을 할 수 없는 여성의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반복되던 모습이었지요. 또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당시 세계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자연스레 받아들여지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권'이란 개념이 보편적 가치로 적용되는 시대이지요. 성접대(성매매)는 유엔을 비롯한 세계적인 인권기관 등에서 '인권침해' 특히, 여성에 관한 폭력으로서 규정하며 근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접대 속에 개입된 권력과 자본이 그 사람의 인격과 존엄하게 살 권리 등을 박탈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른바 21세기는 가부장의 권위만이 드높이지 않는 그래서 여성/남성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을 넘어서려는 시대란 말이지요. 여성과 남성이 특정 성별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람'으로서 살아가자는 시대입니다. '인권'이란 큰 개념 아래 자신의 가치를 구현해 나가자는 거지요.

유럽의 경우는 아예 회사 등에서 규정을 두어 거래처의 접대를 받지 못하게 합니다. 혹시 만나더라도 가벼운 식사 정도에서 마치게 됩니다. 식사 중에 고급 와인을 대접하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우리나라처럼 새벽까지 끌고 나가 성접대를 시키지는 않지요. 저는 이런 문화에서 그 나라의 의식수준과 청렴도 등을 함께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른바 '성접대'란 것은 시대의 흐름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변화를 따르지도 못하는 상당히 구태의연한 행태란 지적을 할 수 있겠습니다. OECD 가입국이 보이는 '성매매'에 관한 입장 중 비범죄화 국가마저도 그 이유를 여성인권에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여성의 성을 일종의 '뇌물' 개념으로 보는 건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곡된 접대문화를 건강하게 바꿔나갑시다. 좀 투명하고, 정직하게 일해도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고위공직자의 경우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권력과 자본만 있으면 성별을 가리지 않고, 그 사람의 성을 착취해도 된다는 폭력적인 발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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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 걸그룹 멤버들의 뱃살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태연이나 카라의 구하라 등이 그 예입니다. 아, 그 전에 고현정 씨의 경우도 뱃살 보도가 나왔지요. 댓글이나 기사 제목을 보니 '귀엽다' 등의 반응이 대세이긴 했지만 이 기사와 반응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건 왜일까요.


여성의 몸과 시간의 흐름

과거 여성들은 사회적 진출과 성공이 제한된 조건속에서 권력이 있는 남성의 여인이 됨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였던 것이고, 시대의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 소수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한서설아 '다이어트 성정치' 참조) 


그러나 이것이 자본을 만나자 달라졌습니다. 사람의 몸과 특히, 여성의 성이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 된 지금은 여성의 외모가 '경쟁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튼튼한 허벅지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소녀의 청순함과 이에 대비되는 섹시함은 어려운 사회적 환경과 결합하며 걸그룹의 열풍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바야흐로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의 미학>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육체 그 자체와 육체를 이용한 사회적 활동 및 정신적 표상은 사유재산과 똑같은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라고 하기도 했던 것처럼 외모 그 자체가 재산과 같은 최고선의 지위에 오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걸그룹은 청순하면서도 섹시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보드리야르의 명제가 남배우들보다 유독 여배우들에게 혹독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얼핏 과거보다 좀 더 나아진듯한 여성의 위치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잠시 얘기를 꺼냈던 여배우들에 관한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여배우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우리는 말로는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라고 하지만 여배우는 '예쁘면서 연기도 잘해야한다' 라는 명제가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물론 그 반대도 성립가능 : 예쁘면 연기 못해도 봐줄 수 있다). 또한 결혼과 출산을 하게 되면 전통적으로 적용되는 여성에 대한 관점이 추가로 적용됩니다. 나이를 먹어도 남자 배우들은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비해 여배우들은 젊은 여배우들로 대체되어 갑니다.

저는 우리 나라 여배우들의 현실적 위상이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여배우는 예뻐야한다는 것이나 걸그룹은 보호받아야할 만큼 청순해야만 하며(동시에 섹시함을 요구하는 아이러니), 그의 뱃살마저 머릿기사가 되어야하는 현실인 것입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카트린 방셰는 <욕망의 심리학>에서 "사회가 부과하는 이미지들은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또는 미디어와 광고가 점점 더 중요하게 차지하는 역할을 통하여 우리의 사고방식에 파고든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자리잡은 가부장적 또는 남성중심적 관점을 통해 '이런 것이 당연해' 라는 얘기를 하며 미디어와 광고를 통해 그들을 동경하며 '이상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이는 여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지요. 흔히 우리는 '여자의 적은 여자다' 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가만보면 웹상에 인기 여배우들의 뱃살이나 굴욕 사진을 올리는 건 여성유저들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악플을 달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성 역시 남성 중심으로 편재된 자본과 기준에 따라 미의 기준을 적용하고, 이에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배우들의 뱃살을 허락하라!

저는 좀 더 우리 사회가 여배우들의 뱃살에 관대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미성년자 걸그룹을 벗겨가며 섹시함을 강요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슬럼프에 빠졌던 여배우가 노출을 하며 복귀하는 악습도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그 이면에 자리잡은 외모 지상주의와 자본, 남성중심적인 미적 기준 등을 극복해가는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것과 자신의 직업에 적합한 몸이 아름다운 것이지 특정한 몸매를 만드는 게 아름다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획일화된 사고방식은 심지어 '파쇼'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김연아와 소녀시대는 물론 장미란의 악력과 이상화의 근육도 아름답다생각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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