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성교육'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5.04 첫 성경험 연령 12.4세-->17,7세...어떻게?
  2. 2010.09.07 요즘 애들은 성교육 때 뭘 알고 싶어할까? 4

 

제가 자문한 노컷뉴스 성교육 시리즈 8편이 나와서 소개합니다.(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84056)

성교육을 통해 개인의 성 의식과 성 문화까지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 나라가 네덜란드다.

1970년 중반 네덜란드 청소년의 첫 성관계 연령은 12.4세. (참고로 한국 청소년의 첫 성관계 연령은 13.6세 - 2012년 질병관리본부 발표).

청소년의 무분별한 성관계와 임신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국가 차원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까지 성교육을 제도화한다.

성교육 내용은 남녀 신체차이부터 임신과 출산 등 생물학적인 내용뿐 아니라 피임, 성행위, 이성을 만날 때 대화 기술, 성에 대한 사회적 가치 등 넓은 영역이다.

수업 방식으로 100% 토론 수업을 병행했다. 선생이 왜 피임이 필요한지 열거하고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그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끔 수업을 진행한 것.

청소년들은 토론을 통해 성에 대해 부끄럽거나 은밀하게 여기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학생들에겐 타인의 요구에 굴하지 않고 개인의 의견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키워주고자 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의식 캠페인 'No means No'는 성관계에서 책임감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매우 높게 향상 시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상대가 "No(안 돼)"라고 하는 경우 No로 받아들이지 그 의미를 Yes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의나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는 성 접촉은 강력한 처벌을 받았다. 모든 성관계는 상대방의 동의와 합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사회적 성 의식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안 돼요"라고 할 때 내숭이라 판단하고 "돼요"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동의나 합의'가 아닌 상태에서 관계를 맺게 됨으로써 둘 사이에 데이트 강간이 종종 발생하는 일이 생긴다.

피임 교육도 철저히 했다. 1970년대부터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피임약과 및 피임 도구를 보급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덜란드 여학생들의 50% 이상이 첫 성관계를 가지기 전에 미리 피임약을 복용한다.

'더블 더치'(Double Dutch)라는 피임법 또한 적극적으로 보급됐다. '더블 더치'란 남성의 콘돔 사용과 여성의 피임약 복용을 동시에 함으로써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많은 네덜란드 청소년이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성교육은 30년 뒤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였다. 1970년 중반 12.4세였던 첫 성관계 연령이 2006년 17.7세로 바뀌었다. 첫 성관계 시 피임 도구 사용률은 95%로 올라갔으며, 이성교제 시 데이트 강간도 현재 전 세계 최하위다. 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청소년 출산율과 낙태율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의지와 함께 학부모들이 보내 준 열렬한 지지 덕분이었다. 만약 학부모가 개방적인 성교육 정책이 오히려 '청소년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대해 반대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개방적인 성교육,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에 피임법 등이 들어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전반적이다.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해 오히려 성관계를 부추긴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서 성교육 강사들은 일선 학교에서 강의할 때 "피임 등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교육은 피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한다.

네덜란드 사례 역시 가치관과 문화 등이 우리보다 개방적인 서구 사회니까 가능한 일 아니냐며 다른 나라 이야기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해외 사례가 우리에게 적용된다고 해서 똑같은 효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한국 청소년의 임신, 낙태, 성폭력 등 성과 관련한 사고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한국과는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네덜란드의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 하는 점이 무엇인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건 성교육을 통해 성 의식과 문화가 변할 수 있다는 점과 그 효과는 장기적인 투자를 할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의 형식적이고 이름뿐인 성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계획적이고 실질적인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도움 : 굿네이버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사)푸른아우성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

저는 학창시절dp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초등 4학년 때 교육에서는 왠 비디오 한두번 본 정도이구요. 중학교 때는 보건 선생님께서 하셨는 데, 친구들이 워낙 장난이 심해 거의 배운 게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3년 동안 단 1회 받은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요? 제가 성교육을 하러 다니는 사람이지만 큰 확신이 없습니다. 며칠씩 밤을 새워 준비해가도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2005년 서울 지역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적이 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은 남학생 80.3% 여학생 80.2%가 학교 성교육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지난 해 조사한 결과를 봐도 비슷합니다.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이 성적위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약 32%정도의 학생만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성교육의 내용진행방식의 문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아무리 뛰어난 강사라도 한번에 몇 백명씩 강당에 모아두고, 두세개의 주제(예 : 성폭력 예방+양성평등)를 한번에 다루려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강당 끝에 있는 학생들은 소리가 울리기도 하여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을 데려다놓고 가버리시는 경우가 많아 처음 방문한 강사 혼자 상황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내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을 해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위의 정부조사에서 아이들이 불만족 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학년별 성교육 내용이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해마다 반복된다는 거지요. 두번째는 성교육 교재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뭔가 아이들의 needs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지금의 이런 모습이 바뀌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성교육은 양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성폭력 예방교육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뉘는 복잡한 교육입니다. 각 분야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수회 진행을 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여유있는 교육 시간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강당에 수백명씩 모아놓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각 반별로 1명씩 강사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의 눈을 보고 직접 살아있는 강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른명의 학생과 한시간동안 대화하는 교육과 일방적으로 수백명의 학생에게 전달하는 교육이 가져올 결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세번째로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올해 모 대학에서 나온 논문을 보니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성폭력 대처방법, 이성친구와의 문제, 좋은 배우자, 잘못된 성행동의 종류 등 관계성에 대한 내용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아이들의 1차적 관심은 이성관계 같은 현실에서 겪는 직접적인 문제라는 것입니다.
실제 제가 중고생에게 진행했던 성교육 중 가장 집중력과 호응도가 높았던 것은 성폭력 예방교육 중 데이트 성폭력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이 때 저는 좋은 남자친구, 여자친구는 누구인가와 커플간 성평등한 관계성에 대한 언급을 했었는 데, 당시 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해진 것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성교육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움과 부담을 느끼지만 전문강사를 초빙하거나 어른인 우리가 먼저 공부할 생각은 안 합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이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거나 일방적인 관계성을 가지게 됩니다. 또 정확한 성지식이 없어 미혼모와 낙태 문제 등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도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성 훈련과 교육시간 확보, 예산 확보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에 공감하신다면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