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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4 얘들아, 너희는 선생님이랑 수학공부해서 재밌었니? 4


음, 제목만 보고 오신 분들의 상당한 거부반응이 예상되는데요..^.^;; 사실 학창시절 저는 그다지 수학을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아이큐는 좀 있어 산수는 참 잘 했는데 말이죠. 나름 경시대회 나가서 성적도 받아보구요. 그런데 이것도 잠시였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니 왜 이리 수학이 싫던지요. 특히, 수학 선생님이 영....ㅡ.ㅡ;; 

그런데 참으로 웃기죠. 이런 제가 수학 강사가 되어 다년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정말 세상사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얘기가 좀 빗나갔는데요. 앞으로 저는 자녀의 수학공부에 대한 얘기를 몇 편 연재해볼까 합니다. 일단 오늘은 자녀 수학 공부를 왜 시켜야하는지에 대해 즉, 총론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수학은 숫자를 공부하는 과목?

흔히 가장 많이 하는 오해입니다. 사실 수학은 말 그대로 숫자와 관련된 과목인 건 맞습니다. 가장 핵심소재이니 말이지요. 그러나 수학을 숫자공부라 보면 그건 수학에 대해 절반 밖에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수학공부의 핵심이 바로 "논리" 에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학 공부에 갑자기 왠 논리냐구요? 예, 이런 의문이 들만 합니다. 흔히 논리라 하면 국어와 논술을 떠올리기 쉽고, 대학에서 철학을 접하신 분은 철학이 말하는 논리학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학도 논리의 학문임을 알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우리 애는 계산은 잘 하는 데, 응용력이 부족해요!

가끔 보면 '우리 애는 계산을 잘 하는 데, 응용력이 부족해요' 라는 부모님이 계시는데요. 아니죠. 그게 아닙니다. 응용력이 부족한 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건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예 응용력이 발휘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논리란 무엇일까요. 사전은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나가는 과정" 이라 합니다. 바로 이거지요. 수학은 단순히 공식만 외운다고 되는 과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식을 아무리 잘 외운다 해도 문제에서 요구하는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논리적 과정을 알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 이러니 제가 수학은 논리를 배우는 과목이라 하고, 논리의 학문이라 하는 거지요. 
 

3.수학은 무조건 많이 풀어봐야 한다?

예,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문제를 많이 접해보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수학 시험이란 게 어떻습니까. 정형화된 틀의 문제 즉, 문제집 몇 권에서 짜집기 하거나 그 틀에서 그대로 출제되고 있지요. 따라서 학교 수학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합니다.

그러나 이건 현행 시험제도에 따른 것이지요. 자꾸 이런 교육만 하고 있으니 수학은 머리 아픈 과목이고, 졸린 과목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른바 "영재반" 이나 "경시반" 친구들을 지도할 때 보면 너무 어려운 문제가 나와 선생님인 저조차도 헷갈리고, 헤맬때가 나오는데요. 이런거 말고 말이지요. 우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현상을 갖고 공부를 하다보면 수학도 참 재밌게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만원 짜리 수박과 5천원짜리 수박이 있을 때 1만원짜리 수박 1통을 사는 게 더 나을까 아니면 5천원짜리 수박 2통을 사는게 더 이익일까?>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했다 해보지요.

그럼 학생들과 이 문제를 갖고 1시간 동안 "얘기" 를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우의 수와 해법이 나오게 되고 나중에는 진짜 수박을 사서 먹어보며 문제풀이 과정과 우리가 도출했던 답에 대해 평가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가요. 이건 제가 직접 교육할 때 써먹었던 것 중 하나인데요. 이런 문제만 있다면 정말 수학공부 해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도 좀 별로였나요 ? ^.^;;;



4.그렇다면 수학이란 과목을 학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 그럼 이제 제가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앞서 저는 논리란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나가는 과정이라 하였지요? 그런데 수학은 바로 이런 논리를 공부하는 과목이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학은 사고의 과정을 이치에 맞게 이끌어 나가는 공부를 하는 과목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겠고,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이다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겠지요.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수학은 그 교육방식에 따라 창의성을 기르는 과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식만을 강조하는 수학말고, 일상의 다양한 현상을 탐구하며 여러 해법을 찾다보면 창의성이 발휘되더라는 거지요.

물론 지금 교육체계에서는 좀 과하게 수학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수학 강사이지만 도대체 아이들이 왜 이리 어렵게까지 공부해야하는 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하여 아예 수학공부 자체를 멀리하게 된다면 저는 우리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과정 발달에 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여도 분명 지장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리하며

제가 수학 강사가 된 데는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을 싫어했던 영향이 매우 컸다' 라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지금하는 수학과목이 지루하고, 짜증나서 말이지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좀 더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하는 거지요. 

저는 이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해 왔었는데요. 제가 볼 때는 아이들도 제법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것 같구요. 저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거 궁금한데요 ㅋ

얘들아, 너희는 선생님이랑 수학공부해서 좀 괜찮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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