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스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12.06 A양 동영상 논란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 11
  2. 2008.05.19 가슴에 파 묻혀 버린 문화 2


'A양 동영상'이란 것이 공개되며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A양으로 지목된 방송인을 검색하면 수많은 웹 페이지가 그녀의 동영상 관련 글로 채워져 있다. 특히, 트위터 등 SNS에서는 이 동영상을 본 사람이 있냐는 질문부터 과연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A양이 맞냐는 것, 제발 이 동영상을 보내달라는 것 등 더욱 활발한 정보공유 요구와 논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참으로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과거 필자는 이른바 '지연 동영상'에 관련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집단적 관음증을 지적하였는 데, 이번 사건 역시 그 때와 전혀 다를바가 없는 흐름을 보여준다. 즉, 방송인 중에서도 '여성 방송인'의 알몸과 사생활을 훔쳐보며 일종의 쾌락을 느끼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그녀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가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청춘남녀가 연애를 하며 성관계를 맺는 것은 이제 흔하디 흔한 일이 되어버렸는 데, 이걸 갖고 A양을 비난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필자가 여기서 혼전 성경험을 옹호하거나 권장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순결'이데올로기에 젖어 특정인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집단 비난을 가하는 행태는 우리가 지양해야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문제는 왜 이같은 비난이 A양에게만 집중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현재 동영상 유포자는 우리가 그녀의 진실을 알아야한다며 마치 자신이 정의의 투사인 것마냥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 유포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폭행을 당하고, 인격적 모욕을 당했다면 이는 어디까지나 명예훼손과 폭행죄 등 형사고소를 했어야할 사안이다. 또한 이것이 사실이라면 A양은 벌을 받아야할 것이며 비난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하여 A양의 '알몸'과 성행위 영상을 마음대로 유포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동영상 유포자가 겪었던 경험과 이것은 전혀 별개의 사안이다. 하지만 우리는 A양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보이며 해당 동영상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을 보인다. 지금 당장 검색창에 이를 검색해보라. 어마어마한 양의 동영상 공유요청이 검색되며, 그녀에 대한 비난이 나오거나 동정을 하면서도 평소 옷차림이나 행실 등을 문제삼는 2차 가해가 쉽게 눈에 띄곤 한다. 

사건이 이렇게까지 진행된 이상 A양은 더 이상 방송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미 모 방송에 A양이 출연한 분량이 통편집 되었다고 하니 이미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건이든 늘 당사자가 있기 마련임에 비해 우리는 특정 여성 연예인의 동영상이 공개되면 늘 해당 동영상 속 남성에 대한 이야기와 관심보다는 여성에 대한 비난과 그녀의 '알몸'에 대한 관심만 보이기에 더 이상 그녀가 발붙일 곳이 없게 되는 맥락이 이번에도 관철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인터넷 알몸 혹은 성행위 동영상 유포를 통한 공격은 멈춰져야 한다. 이번 사건의 A양 뿐 아니라수많은 일반 여성의 동영상이나 사진 유출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영상과 사진에서 남성은 제외되어 있고, 해당 여성만이 심각한 충격을 받으며 사회적 매장 혹은 공격에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와 집단적 관음증을 매개로 한 관심(?)은 집단적 폭력일 뿐이다.

 

,

가슴에 파 묻혀 버린 문화

[문화]방송,영화,격투기 2008. 5. 19. 15:57 Posted by 바람몰이

1.한 유명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한 여인이 가슴성형수술을 받은 후 세계 최대의 가슴크기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떴다. 문득 요즘들어 이런 류의 기사와 소식들이 부쩍 자주 전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여배우의 가슴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단 섹시 스타의 기본 조건으로 가슴을 먼저 꼽게 되었고 몸매 역시 가슴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착한 가슴" "젖소부인" 이니 뭐니 하는 문구와 내용은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겠다. 자기 가슴이 원래 컸었는 데 이미지 때문에 말 못하고 있었다며 기자회견까지 하는 웃지 못할 소동도 있었다.

아무튼 결론은 여배우가 뜨려면 매우 청순하거나 가슴이 파격적이어야만 하는 거라는 얘기다.

한동안은 일반 대중에 의해 여배우 벗기기가  이뤄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기 스스로 아예 벗거나 아슬아슬한 의상으로 나오기도 한다. 어떤 여자 가수는 가슴이 다 보일 듯한 의상을 입고 나와 "파격의상에 홈피 다운"이란 기사가 실리기도 하였다. 연기자나 가수 데뷔 역시 가슴 마케팅을 먼저 시도하는 경우이다.

가슴이 일종의 상품이자 자기 과시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의미이다. 가슴이 곧 돈이 되고 섹슈얼리티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확실히 세상이 달라졌다.

2.나는 이러한 여성의 몸에 대한 규격화 되고 정형화된 이미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쭉쭉빵빵"한 일부 소수의 젊은 여성만이 아름다워졌고, 수많은 대다수의 여성은 섹시하지 않고 아름답지 않은 여성이 되었으며, 결혼하고 아기를 낳은 여성은 자신의 몸이 볼품 없어졌다 여긴채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동시에 이것은 수많은 남성에 대한 폭력이기도 하다. 내 옆에 있는 여자 친구를 두고도 방송에 나온 "착한 가슴"을 갖고 있는 여배우를 보며 그렇지 않아도 시각에 민감한 남성의 특성을 더욱 강화시켜 그 밖의 다른 것은 볼 수 없게 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출처가 기억나진 않지만 임신한 아내를 두고 외도하거나 자위를 즐기는 남자가 의외로 많다는 연구결과를 본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러한 사회화의 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3.나는 조금 가부장적 관점이긴 하지만 현숙함이나 지혜로움, 자애로움 등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남성의 기준에 의한, 남성의 만족에 따른 평가나 정의라는 비판도 있다. 그런 측면이 강한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얘기의 요지는 외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꼭 그것만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이란 것 역시 있다는 점이다.

여배우들에 대한 것 역시 비슷하다. 배우는 외모 자체가 하나의 가치가 되기 때문에 예쁘면 좋긴하다. 그러나 그것은 전체적인 몸의 균형과 연기력의 뒷받침, 그 사람의 프로의식이나 생활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가슴 하나로만 이 모든 걸 대치시켜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

내 눈을 그 사람의 내면까지 볼 수 있을 만큼 키워가기를 거부하고, 이걸 볼 줄도 모르며 그깟게 다 무슨 소용이냐 오히려 더 핀잔을 주는 것이 오늘의 문화이다. 사람을 한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배우를 배우로 보지 못한채 이 모든 게 물질에 기초한 상품이나 이미지화 되어 우리 안에 자리 잡혀 가는 것이 오늘의 우리 문화이다.

물론 이러한 흐름 역시 세대의 변화와 거대한 조류라 보며 긍정할 부분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 속에는 날이 갈 수록 인생을 살아가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중요한 가치를 잊어가고 있는 것이 이 모든 것의 근저에 물질과 상품만이 남는 것이 본질인 것만 같아보여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은 건가..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1)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4)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