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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0 학교 성교육, 제발 형식적인 티내기는 하지 말자. 2

요즘 한창 학교를 다니며 교육 중입니다. 그 동안 꾸준히 성교육 관련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 방송도 출연하고 했더니 자주 연락이 오고 있는 상황인 거지요. 하지만 많은 학교를 다니다보니 안타까운 경우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첫번째는 여전히 학교마다 출입자 관리가 참 소홀하다는 겁니다. 작년까지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로 사회가 매우 시끄러웠지요. 이에 교과부는 여러 정책을 내놓았고, 그 중에 하나가 학교내 출입자에 관한 것입니다. 학교를 방문하는 외부인은 모두 체크를 하겠다는 거지요. 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매우 형식적이란 데 있습니다.

지금 경기도권 내 대개의 학교는 학교 행정실에 들러 방문록을 쓰고, 방문증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자가 이럴 것이냐는 거지요. 실제 저는 일부러 학교를 방문하며 행정실을 방문하지 않고 다녀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이렇게 해봤지만 저는 단 한번의 제재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두번째는 여전히 너무 형식적인 교육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강당에 수백명 또는 천여명 이상의 학생을 몰아넣고 진행하는 방식의 교육입니다. 현재 각 학교는 1년에 반드시 몇 시간 이상은 성교육을 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형식적으로 진행을 한다는 겝니다.

이래서는 거의 효과가 없지요. 저처럼 강의를 많이 뛰는 사람도 엄청나게 넓게 퍼진 강당에 마구 울려대는 마이크를 쓰며 40-50분짜리 교육을 하면 집중을 제대로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이런 경우를 경험해 굉장히 난감했더랬지요.

또 다른 형식적인 교육의 예는 학교에서 먼저 나서서 교육의 내용을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학생이 있을 수도 있지요. 이 학생들이 아무것도 모르다가 성교육을 받고 호기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처사이지요. 선생님께서 먼저 이런 이상적인 생각을 버리셔야 제대로된 성교육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는 학교의 사정을 사전에 강사님과 충분히 공유한 후 적절히 조절해야할 문제입니다. 다만, 전문강사가 간다는 것은 학교에서 해주지 못하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니 수위를 너무 평범하거나 낮게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교장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이 너무도 평범한 얘기만을 해주기를 원한다는 것이지요.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번째는 선생님들께서 너무 관심을 안 두신다는 것입니다. 제가 한 반을 맡아 들어가거나 강당 교육을 하게 되면 선생님들께서 거의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냥 반을 나가버리거나 강당 제일 뒤에 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들께서 꼭 이러셔야 하는 지 의문입니다.

전문강사가 일부러 오는 시간들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전문'이란 타이틀을 붙이기 참 곤란한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만 어쨌든 선생님께서도 함께 수업에 참여하시어 학생들의 참여도 독려하시고, 또 함께 공부도 하셔야 하는게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런지요. 여기에 덧붙여 과연 이 강사가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얘기를 해주는가 검증도 하고 말이지요.

여기서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장-교감 선생님의 참여입니다. 아쉽게도 현실적으로 교직원끼리의 성희롱 가해자 중에는 교장-교감 선생님이 참 많으십니다. 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이분들께서 책임을 지셔야하는 막중한 위치에 계십니다. 그런데 정작 학교에서 교육을 하면 이분들은 늘 빠지신다는 거지요. 저는 그 동안 수많은 학교 교직원 성희롱, 성매매 예방교육을 했지만 교장-교감 선생님께서 들어오신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한다는 건 참으로 중요합니다. 모든 부모님이 성폭력 예방전문가가 될 수도 없는 것이고, 이것 때문에 학원을 보낼 수도 없는 형편임에 반해 세상은 매우 복잡하고,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내 성교육은 '티내기'나 '형식적'인 것이여서는 안 됩니다. 정말 단 한번의 수업이라도 성의 있게 진행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책임있는 위치에 계신 교장-교감 선생님께서 더욱 관심을 갖어 주셔야 그 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의 수준이 올라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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