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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9 두돌남짓 우리 아이 어린이집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12



들어가며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자녀"입니다. 아이 자체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직장 때문에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린 흔히 "어린이 집"이란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곤 합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또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좀 일찍 보내자니 너무 어린것 아니냐는 것과 괜찮다는 쪽이 대체로 양립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아이에게 깊은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일종의 '자책감' 같은 것이 있어 아이를 보내고도 부모님(특히, 엄마)의 맘이 편치를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가정내 불화가 생기기까지 합니다.

사실 언제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는 특별한 기준이나 정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허나 저는 오늘 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부모님께서 이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제공해드리고저 합니다. 이점을 유의하며 오늘의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사전에 고려해야 할 점

일단 아이를 '어떤 어린이집에 반드시 보내야만 한다' 는 생각은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집도 다 그렇게 하니 나도 그래야 한다' 는 생각이나, '영어, 수학' 등을 일찍 가르치기 위해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각 가정과 아이마다 저만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 첫번째 이유이고, 부모님과 함께 자연에서 뛰어노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란 것이 두번째 이유이며, 굳이 '
영어, 수학' 은 나중에 배워도 늦지 않다는 게 세번째 이유입니다. (실제 제 주위에는 한글을 초등 2학년 때 떼우고도 고교에서 전교 순위권 안에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가고 싶다 할 때가 있다면 그 때 보내시는 게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2.아이들의 무의식과 자아 형성

우리는 '무의식'이란 말을 자주 들어보았습니다. 흔히 무의식이란 '빙산의 하부' 에 비유되곤 합니다. 즉, 눈에 보이는 성격은 일부일 뿐 진짜 그 사람의 무의식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의식'에 따라 '자아'가 형성시기입니다. '자아'란 쉽게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라 이해할 때, 그것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게 되고, 바로 이 무의식은 대개 교육계나 심리학계에서는 3세 이전에 약 70% 내외가 형성된다 보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3세 이전 유아 시기에 경험한 다양한 성장환경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와 양육방침이 아이의 잠재의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배변훈련 같은 걸 잘 해야 한다 강조하는 거지요)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와의 충분한 교감이고, 사랑입니다. 바로 이러한 충분한 만족이 있어야 아이가 모나지 않고, 밝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장 좋은 것은, 아빠, 엄마가 힘들지 않다면, 함께 뛰어놀고 아빠, 엄마에게 안기며 심리적 만족과 안정감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아이에 대한 사랑과 달리 노력하지 않는 한국 부모님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때 아이들에게 각 발달단계에 따라 충분히 욕구를 채워주되 부모님의 일관성있고, 원칙있는 교육으로 아이 성격의 기틀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나 아쉽게도 우리 학부모님들은 너무 공부를 안하십니다. 아이가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정작 자신은 좋은 부모가 되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관성 있고, 원칙 있는 교육은 묘연해 집니다. 또한 집에서 하루종일 함께 있는 엄마는 그렇지 않아도 우울하고, 피곤한 데 아이까지 뛰어다니며 사고를 치며 소리를 질러대니 쉽게 짜증을 내고 맙니다. 그러면 또 아이들은 그만큼 같이 소리 지르고, 더 사고를 치고 말이지요. 어디 말이나 제대로 통하나요.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 얘기만 하고 끝내지요.

특히, 문제되는 것이 제가 항상 강조하는 "아빠" 입니다. 처음 임신했을 때는 그렇게 잘 해주던 아빠가 아이가 새벽마다 울어대는 통에 더 화를 내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든 육아에 자신이 없으니 꼭 엄마보고 가서 애 좀 보라 하지요. 점점 육아에 손을 놓게 됩니다. 또한 연애시절 때와 달리 점점 변해가는 아내를 보며 가정에 소홀해지거나 대화 자체가 줄어들기도 한단 말이죠.

정작 자신의 노력으로 아내와 가정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음을 망각한 채 점점 밖으로 돈다는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 됩니다.


4.선택의 기로에서

자, 여기까지 온 우리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니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썩 틀린 말 같지도 않고, 영유아기가 매우 중요한 것도 알겠는 데, 현실적으로 내 형편을 보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말입니다. 여기서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무엇보다 "아빠" 가 힘들더라도 육아에 전폭적으로 참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아에 대해 엄마와 충분히 대화하며 하나 하나 공부해 나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원칙을 정해나가고, 이에 따라 아이를 기르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아내에게 더욱 헌신하고, 서로 사랑하여 우울과 무기력증 극복을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를 전적으로 보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만약 엄마나 아빠 둘 중 한분이 굳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면, 또한 내가 열심히 공부하며 아이 양육에 임하겠다면,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천천히 생각하시거나, 아예 안하셔도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고, 땀흘리며 호흡하는 게 최고입니다. 집에서 한글자 한글자 가르치시면서 함께 독서하시고, 동요를 부르며 맘껏 춤추시면 그게 최고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굳이 유치원때 영어, 수학 안 가르쳐도 공부할 애들은 학교 가면 알아서 잘 합니다.

끝으로 두분이 꼭 맞벌이를 하셔야할 형편이라 어린이 집에 보내야만 한다면 3세 이전이라도 과감히 보내시라는 것입니다. 어린이 집 교육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잘 봐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꼭 안아주며 더욱 많은 사랑을 주도록 노력하시면 됩니다.

즉, 마음에 죄책감 같은 걸 품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숨겨둔 감정까지도 감지하는 참으로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본 아이들의 정서는 어떠할까요. 이런 마음 쓸 시간에 더욱 사랑해주고, 함께 목욕 한번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정리하며

저희 애는 사실 16개월 쯤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형편 때문이었지요. 처음 저는 이를 두고 아내와 많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이로 인해 엄마, 아빠의 사이가 틀어짐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아이에게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 23개월 된 저희 아이는 아직도 어린이 집에 다닙니다. 저희는 녀석에 대한 미안한 마음보다 사랑을 더욱 주려 노력합니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자연에서 뛰어 놉니다. 그리고 올해 7월부터는 제가 집에 있을 수 있어 어린이 집을 그만 두고 전적으로 양육 예정입니다. 즉, 상황과 형편에 맞춰 아이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최선의 길 앞에 아빠, 엄마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가정은 부부가 지키는 것이고, 아이 역시 부부의 사랑 우산 속에 있어야 온전히 성장합니다. 어린이집 보내는 것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면, 아이를 위한 길을 찾다 오히려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만 주는, 이것처럼 어이없는 일도 없지 않을까요.

고민하되 마음의 부담 등으로 힘들어하지 마시고, 과감히 결단하되 어떤 것도 완전할 수는 없을 테니 이에 상응하는 보완책을 찾아감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심이 어떠시겠습니까.

관련하여 읽어볼만한 글 : 딸아, 흙냄새 나는 사람이 되거라!!

<이 글은 다음 신지식에 있는 한 학부형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고저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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