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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7 서인영이 다이어트? 그럼 나는 어쩌라고...


웹서핑을 하던 중 가수 서인영의 다이어트 뉴스를 보았다. 컴백을 위해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고, 6kg의 감량에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기사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씁쓸함'을 느꼈다. 허나 그것은 서인영 개인에 대한 감정은 아니였다. 오히려 서인영의 컴백 준비속에서 프로의식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필자가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불필요한 다이어트 문화>와 그 이면에 깔린 <외모 지상주의>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사실 의학적으로 비만은 체중보다는 지방의 축적량과 더 관련있는 개념이다. 다이어트란 원어상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이라 여기고, 건강을 해쳐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가 되고,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여기서 운동이 없는 다이어트는 건강의 매우 큰 적인데, 이 경우 요요현상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고, 탈모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은 우리를 여전히 불필요하고, 무리한 다이어트 전선에 서게 하는 것 같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가 지난 5월 31일 보도되었다. 주제는 "다이어트 인식정도"였는 데, 응답자의 87.5%가 스스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느꼈다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무려 94.5%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다이어트의 이유는 응답자 중 40.5%가 ‘날씬하고 멋진 몸매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40.1%는 ‘체력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였다.

프라임 경제는 이를 두고 "이처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이어트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강 유지 차원을 넘어 매력적이고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한 보다 발전된 형태의 몸매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필자 역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한다. '초컬릿 복근'과 '꿀벅지'로 대변되는 이른바 '몸짱 열풍'이 불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멋진 몸매란 '필수'가 되어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외모도 경쟁력'이란 말이 나올 수 있다. 이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의 상징일 수 있음을 필자도 인정한다. 또한 이 사회에서 '육체자본'이 뛰어난 사람은 보다 많은 사회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거나 만들어 낼 확률이 높다. 자본주의와 육체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외모가 그 사람의 본질을 규정하는 건 아니다. 외모와 실력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망각하고, 여전히 외모에만 매달려야 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이런 몸의 가치가 남녀에게 각 기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에게 적용되는 외모의 가치는 상당히 공적인 영역에서 얘기되는 반면 여성에게 적용되는 외모의 가치는 말 그대로 육체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 데, 이에 따라
"성의 상품화"가 대두되게 되면서 미디어와 자본이 원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몸매가 제시된다. 가수 서인영의 예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잘 반영된 예인 것이다.  

그러나 47kg의 여가수가 감량을 해야한다면 도대체 이 나라에서 다이어트 안해도 될 사람이 몇 이나 되고, 이들은 얼마나 감량을 해야한다는 것일까..전형적인 "루저(Looser)"에 속하고, 체중이 좀 나가는 필자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은 여전히 존재하고, 필자는 두 딸을 가진 아빠이자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요즘은 이른바 "초컬릿 복근"과 "말 근육"이 주목받으며 남성의 성 역시 더욱 상품화 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고든 펫저(시카고 루즈벨트대학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에 매몰된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의 주요 범인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로 인해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총기난사 사고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외모로 인한 괴롭힘 역시 주요하게 지적된다는 것을 21세기 선진사회를 꿈꾸는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외모는 말 그대로 외모일 뿐 그 사람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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