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는 많은 어머님들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아이가 공부를 할 의욕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부방법을 모르거나 노력을 안하는 것도 아닌 아예 '마음'자체가 없다는 거지요. 더 심한 경우는 삶에 의욕이 없다고까지 합니다. 무얼 해야할지도 모르고 무얼 좋아한다고도 안하며 그냥 시간 떼우기식으로 산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가정 내에서도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열 마디 물어보고 신경질을 몇 번 내야 겨우 한 두마디 대답이 나올 뿐입니다. 답답한 아버지는 손을 대시기도 해보지만 이도 여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거리감만 느끼며 마무리 되곤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심해지고 남학생의 경우는 집에서 아예 말을 안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반항을 하거나 소리라도 지르면 나을 텐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실제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진짜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친구들은 일단 눈빛부터 틀립니다. 촛점이 또렷치 않고 흐리면서도 날카롭습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도 약하고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무얼 하자하면 거부는 잘 합니다. 대답을 유도하며 질문을 해도 단답형으로 끊어버리기에 대화를 이끌기도 매우 힘이 듭니다.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저도 이러니 부모님들께서는 오죽 하실까요..

과연 무엇이 문제이기에 한창 꿈이 많아야 할 아이들이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일단 저는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봅니다. 즉,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일반적 관점에서 혹시 '부모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촛점의 방향을 바꿔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결혼 준비도 열심히 하고 부부 관계에 대한 상담도 합니다만 좋은 부모님이 되기 위한 준비는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녀 교육 전반에 관한 플랜에 관해서는 몇 번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세밀한 준비와 지속적인 공부에는 매우 소홀한 것이지요.

제가 우리의 자녀교육 준비가 얼마나 소홀한지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어릴 때 길을 걷다 넘어지거나 벽에 부딪쳐 울었던 경험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럴 때 혹시 무어라 하셨습니까?

아마 대부분 앞을 똑바로 보고 걸으라거나 정신 차리라고 하며 혼을 낼 때가 많으셨지요? 하지만 이것 아십니까? 어린 아이는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앞이 안 보여서 넘어질 때가 더 많습니다.(어린이의 시력은 7-8세가 되어야 1.0 이상이 나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는 자녀들과 '나루토 몸에 봉인된 구미호'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으십니까? 왜 유한맵에서는 멀티 확장 시기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전에서는 공방 업그레이드가 중요한지 이야기 해본 적 있으십니까?  

제가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부모님께서 이런 걸 모르셔서 대화가 되지 않는 다는 말을 하려함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가 아이들의 관심사를 우습게 여기거나 가벼이 지나치는 등 아이들과의 대화를 원활히 하기위한 노력에 소홀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님들의 자기 관리 자체 입니다. 이것이 중요함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그 속에서 인생의 기본을 배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노력을 보며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고, 열정을 보며 인생의 비젼을 꿈꾸며 부모님의 관계와 대화를 보며 심리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인 게지요.

아울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아이들의 문제로만 본 나머지 정작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부모님에게 들보가 있고 아이들에게는 티끌만 있기도 한데 말입니다.

실제 공부나 삶에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부모님에게서 열정과 비젼을 보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대개 이런 경우 가정은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한 분이 지극한 현실 또는 물질주의를 중히 여기시거나 평소 부정적인 언어 사용빈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가족간의 대화 역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심한 경우는 어머님이 자식에게 모든 것을 "올인"한 나머지 남편과의 관계가 거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경우까지 존재하였으며 약속을 쉽게 어기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고 아이를 늘 일방적으로 다그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부모님에게서 밝고 긍정적이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열심있는 아이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입니다. 또한 원활한 자녀와의 관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요. 말끝마다 쏘아대시면서 어찌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저는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꿈꾸시는 많은 부모님들께 다음가 같이 권면해드리고 싶습니다.

1)먼저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이 넘치는 부부관계와 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녹아집니다.

2)두번째로 자신을 반성하는 일기를 써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의 자기 반성과 발전 노력을 보며 자란 아이들만이 자기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3)끝으로 언어 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꾸시길 바랍니다. 긍정적인 좋은 에너지를 받은 아이들이 밝고 활기차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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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먹거리가 떨어져 사러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희 가정은 시식코너를 돌며 맛을 음미하고 있었지요. 여기서 저는 참으로 재밌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식할 때 코너를 담당하시는 직원분들의 말투가 바로 그것입니다.


먼저 대부분 직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고객님~이거 어떻게 어떻게 해서 먹으면 맛있어요. 오늘 하나 가격으로 두개 드리니까 사가세요~"


그런데 이렇게 판매하는 분치고 물건 많이 파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고객님~이거 하나 드셔보세요. 맛 괜찮으세요? 아~뭔가 드실 줄 아는 분이네~오늘 덤도 하나 더 붙여서 원플러스 원이니까 기왕 드실거면 싸게 사가시는게 낫겠네~"

그러면 고객들은 잠깐 생각하는 듯 하다 물건을 하나 둘 씩 집어 가는 겁니다.


이제 대학입시를 앞두고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수험생들 고민이 많습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무언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마다 우리 부모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짜증나..미치겠네..엄마(또는 아빠)는 어떤게 좋은 거 같어?"
"야~그건 좀 아니다. 그건 어떤거 어떤거야. 그러니 너는 이런 거 하는게 더 낫지. 엄마(또는 아빠)는 찬성이야(또는 반대)"
"난 이게 더 좋은데.."
"그건 좀 아니라니깐.."


그리고는 나중에 이러시죠..

"거봐라~왜 그 때 엄마(또는 아빠)가 그렇게 얘기해도 안 듣더니..꼴~좋다~에혀~네가 다 그렇지.."


자, 그럼 한번 돌아보십시다. 이런 식으로 자녀와 대화하시다 오히려 서로 더 감정이 상해 어색하게 마무리 되신 적 없으십니까? 학생들과 상담하다 부모님과 상의해봤냐는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이럽니다.

"엄마(또는 아빠)하고는 말이 안통해요.."


여러분!! 대화는 쌍방향 통신입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보다 합리적인 최상의 선택을 하려 논의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 의견이 진정 옳고 꼭 필요한 것이다 싶을 때는 요령있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논리적으로 딱~맞춰지지 않아도 됩니다.

즉, 설득의 심리학을 이용하셔야한다는 거지요.


"네가 그 과를 가고 싶다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충분히 알아보고 하는 말일테니 굳이 엄마한테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 너는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어. 또 뭔가 한가지를 하면 잘 해내니까 엄마는 네가 무슨 과를 가더라도 잘 할거라 믿는다.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엄마 생각을 얘기하자면.. "


마지막에는 짧게 한두마디만 해주세요. 더 길어지면 잔소리가 됩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자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내가 엄마(또는 아빠)에게 설득 당하거나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 해주시라는 거지요.

이것이 바로 제가 상담할 때 많이 사용하던 설득의 심리학입니다. 이러면 아이들이 엄마, 아빠 생각을 일방적으로 많이 말할 때보다 짧게 한두마디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뜻을 쫓아오곤 하였습니다.


선택의 계절에 부모님께서 꼭 알아두시면 좋을 설득의 심리학!!

1.먼저 자녀의 자존심부터 세워주세요.
2. 자녀에 대한 신뢰를 보내주세요.
3.설득 당하거나 강요받는 것이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 받아들이게 해주세요
4.믿음에 대해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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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대화를 못하는 많은 부모님들 특히 아버지들이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마음은 있는 데 시간이 없어서..' 

'우리 아이도 말은 안 하지만 제 마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상담해 본 청소년들 중 상당수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일찍 와도 tv만 보고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만날 시간 없고 피곤하다면서 성적표 나온 날만 대화하자고 ...'


자, 자녀와의  대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꼭 시간을 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컨디션이 좋은 날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메모지 한 장 꺼내 이렇게 적은 후 아이의 교복 주머니나 필통에 넣어보세요.

"시험 준비하고 또 치르느라 힘들었지? 아빠가 바빠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늘 너를 응원하고 있단다. 아빠는 힘들때마다 너를 생각하며 힘을 얻어. 너도 힘들 때는 아빠를 생각해보렴. 아빠의 마음은 늘 너와 함께 하고 있단다. 아자~아자~화이팅!!"


내 아이를 향한 사랑은 작은 메모지에 적은 짧은 편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은 이런 작은 관심에 감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 못 하는 '마음'은 쇼윈도에 전시된 '명품' 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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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 아이가 기왕이면 공부도 잘 하고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걸 잘 찾아 해내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기 인생을 잘 먹고 잘 살며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것 저것 보여주기도 하고 가르쳐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큼 그것을 잘 해내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또는 아빠)가 무서워 성적표나 시험 낙방 등을 숨기며 점점 움츠려 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꾸 부모님을 피하곤 하지요.

여기에 불을 붙이는 것이 바로 부모님들의 태도입니다. 자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대다수 가정의 부모님들은 꼭 작은 단서를 하나 잡아 그걸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려 하십니다. 마치 수사관이라도 된 듯 아이를 취조합니다. 그러면 구석에 몰린 아이들은 오히려 더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며 거세게 저항하게 되지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것이 성적에 목 매일 수 밖에 없는 그러나 가장 우리 아이들이 예민한 시절인 사춘기에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복은 결국 부모-자식간의 알 수 없는 어색함과 침묵을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곤 합니다.

자, 이제는 이런 모습보다 좀 더 여유있는 자세를 가져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생명력을 온전히 발휘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며 자기 나름의 색깔로 역사의 한부분을 그려 나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참으로 당연히 여기면서도 너무 쉽게 잊고 있는 대목입니다.

이제 내 아이가 성적이 낮거나 자격시험 등에 떨어져 "나는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라며 의기소침해 있을 때 이렇게 말씀해주어 보세요.

"세상에는 많은 꽃이 있지만 피는 시기는 모두 다르지. 같은 봄에 피는 꽃도 먼저 피는 게 있고 나중에 피는 게 있잖아. 또 여름, 가을 심지어 겨울에 피는 꽃도 있어. 너는 아직 꽃이 필 때가 아닌 것뿐이야. 네가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 나타날 때까지 엄마(또는 아빠)랑 함께 기다려보자. 엄마(또는 아빠)가 너의 힘이 되어줄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내 아이가 자신감 있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한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일 겝니다. 부모는 그것을 안내하고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아이의 인생을 살아주는 건 아닙니다.

이 점을 늘 기억하시고 내 아이를 바라봐 보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나의 작은 노력은 '공감'(내 자녀와 대화하기 1편 참조)과 함께 새로운 대화의 통로를 열어 가는 초석을 다지는 귀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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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내가 음악 한곡을 듣거나 빵 하나를 먹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공부와 여러 고민에 축쳐진 내 아이를 꼭 껴안고 이렇게 말해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얘야,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는 구나. 엄마(또는 아빠)는 늘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엄마(또는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힘들 때는 언제든지 기대어 쉬도록 하렴 "


시간은 우리의 마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내 아이를 안고 힘을 주며 축복해주는 이 순간은 1시간 또는 하루보다 더 길고 값진 소중한 사랑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작은 노력이 사춘기를 지날 수록 어색해져만 가는 부모-자식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녹여주게 될 것입니다.


1분은 내 아이와 사랑을 나누는 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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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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