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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1 음주에 뺑소니 친 사람 때문에 두 사람의... 14

음주운전자가 밉습니다. 본인은 아무 생각 없이, 이것쯤은 괜찮다 싶었겠지요. 하지만 그 오만함 때문에 두 사람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습니다. 제 여동생 말입니다. 지난 주 음주운전자 때문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치였던 또 다른 한 남성은 사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 새벽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입니다. 거의 한시가 다 되었는 데 갑자기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지요.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하지요. 정말 여동생의 목소리는 매우 떨고 있었습니다. 일이 있어 장거리 운전을 했는 데, 자신이 사람을 친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사람이 죽은 것 같다 하였습니다.

순간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저 역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일단 여동생을 안심시키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일단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한참을 얘기하고, 사고 정황을 다시 한번 얘기해보도록 하였습니다. 사고가 난 곳이 워낙 시골이라 가로등 조차 없는 곳이기에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본인이 직접 사람을 친 것은 아니였습니다. 이미 도로에 쓰러져 있던 사람이었다더군요.

우선 제 동생이 1차 가해자가 아님을 알았기에 주변을 살피라 하였습니다. 사실 워낙 시골에 내려갔다 생긴 일이기에 주변에 가로등조차 없는 곳이라 별기대는 안했습니다만 정말 다행이 목격자가 한명 있었습니다! 그 분은 검정색 점퍼를 입고 신호등 옆에 서있었는 데, 왠 승용차가 사람을 치고 그대로 도주하기에 경찰에 신고하고 있었다 합니다.

휴...이 목격자가 없었다면 제 여동생이 100% 뒤집어 써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는 데, 정말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일단 사고는 사고이기에 사고 현장을 절대 뜨지 말고, 경찰이 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여동생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까 있었던 상황을 그대로 진술하였다 합니다.

새벽 3-4시쯤 되었을까요. 제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있는 데, 여동생에게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운전자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당시 음주운전 단속을 구간구간별로 하고 있었는 데, 신고가 들어갔던 순간 그 차량이 딱 걸렸다는 거지요! 그 사람을 잡고 보니 완전히 술에 취해서 몸을 가누지도 못했다 합니다. 경찰서에서도 그냥 쓰러지더라더군요.

음주운전에 뺑소니라....

하....

참으로 허탈했습니다....

한 사람의 오만함이 한 생명을 앗아갔고, 한 사람의 인생에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남겼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 여동생을 만나러 시골에 제가 직접 내려갔습니다. 사고 현장을 보니 왕복 4차선의 도로였습니다. 가로등도 없이 신호등과 횡단보도만 있던 곳이더군요. 여동생은 파란 불을 보고 그냥 가고 있던 길이라 어쩔 수가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실제 경찰에서도 불가항력적이었던 점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여동생의 마음을 다시 한번 안정시키고, 앞으로 사고처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얘기해 주었습니다. 이 녀석, 많이 힘들어하더군요. 운전을 그렇게 잘 하던 녀석이 아예 차에 타기조차 싫어했습니다. 얼굴은 완전히 반쪽이 되었구요....정말 보는 것조차 힘든....그런 순간이었습니다....

음주운전은 '죄'입니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삶까지 송두리째 빼앗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뺑소니범은 반드시 가중처벌 또는 엄중처벌 해야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에서도 뺑소니를 하지 않고 구급차를 부르며 사고 수습을 먼저하고 있었다면 제 여동생은 사건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사고 피해자 역시 길에 방치되지 않을 수 있었겠지요...

사망자의 영혼에 안식이 있기를...

그 가족의 상처에 위로가 더하기를...

제 여동생의 맘에 생긴 상처가 하루속히 씻기기를....

간절히..간절히...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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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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