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도보여행코스 종주완료.

총 23.2km로서 독산성길/오산천길/필봉산길/마등산길 코스로 이뤄져 있다.

독산성길은 단순 걷기보다는 등산 후 트래킹이라 볼 수 있다. 약수도 좋고, 시원하며 운동량이나  풍경 모두 만족할 만하다.

오산천길은 마등산길과 연결되어 있는데, 워낙 정비가 잘 되어있고 예쁘며 코스도 평이하여 시간여유가 있다면 한번에 완주할 수 있다. 특히, 밤에 가면 정말 예쁘다.

필봉산길은 동탄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엉망이기에 오산 쪽에서 약수를 뜨며 가는 것이 좋다. 정상에 이를 때쯤 계단이 계속 이어지는데, 힘들다 싶을때쯤 도착한다.

마등산길은 전체적으로 숲이 우거지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반복되어 운동하기 참 좋다. 총 5봉을 정복(?)하는 나름의 성취감도 있다.

그러나 공사구간이나 아파트 건축에 따른 도로 변경 등으로 트랭글 코스를 따라가기 힘든 편이다. 그냥 오산시에서 만들어 둔 등산로를 따라 가는 것이 좋다.

트랭글 어플 이용자 중 오산시 도보여행코스 완주자는 77명 뿐이다. 그러니 나도 어디가서 오산 좀 걸어봤다 할 수는 있겠다. 이런 소소한 성취감은 재활운동을 계속하며 얻는 보너스 같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이제 화성 3.1운동 만세길, 한남정맥 3구간을 완성하고, 한국의 명산 20개 등반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길을 다 걷고, 이 산을 다 오를 때 쯤에는 내 건강과 영성 모두 한단계 더 도약한 상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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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쉬고, 비워라

[LIFE]여유와 지혜의 장 2023. 9. 22. 09:16 Posted by 바람몰이


죽음 언저리를 다녀오면서, 하루를 소중히 보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하루를 깔끔히 정리하며 비우는 것도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멈추고, 쉬고, 비워야 한다.

물론 이렇게 한다 하여 영혼을 짓누르는 무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는 생기게 된다.

또한 하늘의 은혜가 채워지고, 상황을 좀 더 여유로이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왜 나를 비롯한 인간은 평범할 때, 건강할 때, 여유로울 때 이것을 깨닫지 못 하는가.

부족하고 작은 자신을 다시금 인정하면서, 이 귀한 깨달음을 얻게 하신 하늘에 감사하게 된다.




@bonjiujitsu_seg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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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나도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 시절부터 시작한 수학 강사 생활에 제법 짭짤한 수입을 얻었고,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도 있었다. 학원생활을 접고 난 후에도 한동안 내 이름은 살아 있었다. 부천으로 이사한 후에도 안산, 화성, 수원 등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때 아내는 가장 힘들었다는 얘기를 한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 늦게 돌아오는 나는 늘 여유가 없었다. 집에서는 축 쳐져 있었고, 아내와의 대화는 갈 수록 줄어들며, 겨우 말문이 트여도 늘 짜증으로 마무리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었다. 아이는 나를 알아보지도 못했었다. 물론 당시 너무 어리기도 했지만 아빠 얼굴을 몰라 잠시만 안아도 울어대는 통에 내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이 때 나는 매우 중대한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내 가정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질 충족을 통한 여유"가 가장 중요하다생각을 하였었다. 이걸 놓치면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고, 내일도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물질적 여유 없이 마음의 여유가 쉽게 허락될리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나는 이 모든 일을 그만 두었다. 물론 허리 수술 부위의 재발이 직접적인 이유였지만 이런 삶이 계속 되었다간 가정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또한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내 영혼을 바라보며 이것은 사람이 사는 삶이 아니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당연히 수입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부족분은 아내의 취직으로 충당하고 있다. 나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하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에 늘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아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한다. 훨씬 더 여유로워진 내가 좋다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아이를 안아주며,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내가 더 좋다 한다. 비록 지금은 서로 주말부부로 떨어져 살고 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한다. 지금 당장은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의 내일에 비젼이 있고, 희망을 볼 수 있다 한다.

나 역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어린 시절 나는 부모님의 이혼과정을 모두 봐야만 했다. 생선장사와 삯바느질로 날 키우시던 조부모님과 살아오며 찢어질 듯한 가난에 너무 힘들었다. 대학시절은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뒤는 물론 옆도 보지 않고 달려온 인생이었다. 물론 지금도 내 결혼식조차 오지 않았던 아버님과의 관계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삶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저 움켜 쥐려고만 하던 을 눈 딱 감고 놓아버리면서부터 찾아온 행복이고, 여유였다.


사실 사람 사는 게 별거 아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내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이와 함께 하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내 정신줄을 놓치 않고, 늘 꿈을 꾸며 살 수 있다면 그 속에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

그런데 그걸 보지 못하고, 두려운 마음에 뭔가 자꾸 움켜쥐려고만 하면 문제가 생긴다. 돈을 움켜쥐고, 명예를 움켜쥐고는 도무지 놓으려 하지 않는다. 주먹도 계속 쥐고 있으면 피가 안 통해 하얘지고, 경련이 일어나는 법이다. 인생의 행복이란 게 마치 비누와도 같아서 강하게 움켜쥘수록 자꾸 빠져나가는 것과 같다 나는 생각한다. 


어제 언론 보도를 보니 일가족 4명이 생활고에 시달려 동반자살을 했다 한다. 또 다른 어떤 기사에는 10억이 있으면 양심은 물론 가족마저 버릴 수 있다 응답한 이가 50%가 넘는 다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이상의 물질적 풍요가 아닌 여유와 행복을 채울 수 있는 "비움의 영성"이 아닐까.

블로그 메인에 올려놓은 가족사진. 우린 없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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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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