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을 시작한지 벌써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2007년 11월에 개설했고, 첫달 27만명의 방문자를 기록하며 힘차게 시작했었지요. 당시에는 애드센스 수입도 워낙 좋을 때고 해서 알바 개념으로 접근했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을 하면 할 수록 블로그는 단순히 '알바' 정도로 그치는 개념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낚시성 글이 아닌 정말 '가치' 있는 글을 쓰고자 매우 노력해 왔었습니다. 글 한편 쓰는 데 2-3시간씩 걸리곤 했더랬지요. 하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때론 몇 시간씩 쓴 글이 별 관심을 못 받고, 묻힌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를 통해 내 자신의 사상을 정리하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모든 걸 넘어설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슬럼프도 많았습니다. 우선 제 글이 무단도용되고, 인신공격성 글이 난무할 때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악플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연예인들 마음이 이해되더군요. 저 역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의뢰를 하려 했지요. 또 트래픽 유입이 확 줄어들 때도 어려웠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저는 첫달에 27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달은 고작 3만명에 머무르고 말았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힘들었던 건 글이 써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글의 소재가 고갈되거나 필력이 줄어드는 느낌이 확 올라올 때는 블로그란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운영도 약 4년 정도 운영하다보니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도 생기더군요. 또 어쩌다보니 지난 주에는 황금펜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1.끊임 없이 공부하라.

내가 아는 것으로 글을 쓰려다보면 금방 한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말로는 이것저것 한참 동안 풀어낼 수 있을지 몰라도 글로 정리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금방 바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내가 주로 포스팅 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또 공부를 꾸준히 해야지 전문성이 있는 블로그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라는 말까지 들으며 인정 받는 것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블로거가 많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내가 블로그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려면 '찌라시'가 아닌 '전문성'이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2.전문적으로 파고들어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정체성 없는 블로그'라는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제 관심사가 워낙 많아서 이것저것 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전방위 블로거'라고 해주시기도 하더군요. 아무튼 제가 쓴 글 하나하나는 나름 퀄리티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황금펜이 되지는 않더군요.

저는 최근 '성교육 이야기'라는 카테고리에서 성과 관련된 글을 집중적으로 썼습니다. 제가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만 최근 워낙 이슈가 많아서 집중적으로 쓰게 되더군요. 아무튼 그랬더니 자연스레 다른 카테고리의 글이 적어지고, 성교육 이야기로만 베스트가 자주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를 통해 황금펜이 될 수 있었습니다. 

3.추천을 얻기 위해 이웃을 만들지는 말아라.

다음에서 '블로거뉴스'에서 'view'로 바꾸면서 추천과 베스트 글 선정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추천이 빠르고, 신속하게 집중적으로 이뤄지면 금방 인기글이 되며 베스트가 되었지요. 특히, 일부 편집자에게 10표의 권한이 있을 때는 이들과 무조건 친해지는 게 유리했습니다. 

물론 이웃을 사귀고, 관계가 좋은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고, 베스트 글로 뽑히며, 황금펜이 되는 것하고는 그다지 연관이 깊은 것 같지 않습니다. 이웃은 말 그대로 이웃으로 사귀는 거지요. 서로 교류하며 대화도 하고, 힘도 주고 하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4.글이 안 써지면 의도적으로 절필하라.

사실 이것은 '따뜻한 카리스마'님께 배운 내용입니다. 저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안나서 블로그를 못 할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시간이 의외로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할 수 있고,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거지요. 방문자 수나 추천에 자유로워질 수록...글을 매일 써야한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록 좋은 글이 나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5.'반짝'이 아닌 '꾸준함'이 필요하다.

제가 베스트 블로거로 뽑히는 분들을 보다보면 의외로 '반짝 블로거'가 꽤 되시더군요. 글쎄요.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황금펜으로 뽑히는 걸 목표로 하는 분은 없을 겁니다. 다만, 이걸로 뽑히면 내 노력과 전문성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은 좋겠지요. 아무튼 저는 반짝 활동을 통해 황금펜이 되는 것보다는 꾸준함을 통해 내 글을 차분히 써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도 한 1-2년은 황금펜이 되려 부단히 노력했었고, 이게 되지 않자 참 실망스럽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마음을 비운채 열심히 글을 쓰니 오히려 더 블로깅의 재미가 있더라구요. 저는 이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금펜이 되고도 꾸준히 활동을 해야지 중간에 멈춰버리면 의미가 없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이틀에 한편씩은 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리하며

블로그 운영을 하다보니 참 재미난 일이 많이 생깁니다. 시사회도 가보고, 좋은 제품이나 시설의 체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언론과 인터뷰도 많이 하고, 방송 출연도 해봤구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내 공부가 늘어나고, 내 생각이 차곡차곡 쌓이며,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단순히 '황금펜'이 되려하기보다는 '꾸준함''전문성'을 통해 많은 독자님들께 인정받는 블로거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싶습니다. 다시 한번 황금펜 선정과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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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장난 님으로부터 갱블에서 진행하는 10문 10답 릴레이를 넘겨 받았습니다(http://bloodlee.blog.me/40117508877) 기분이 좋기도 하고, 부담도 되는데요. 하지만 그 동안 제 글에 관심가져주시고, 추천까지 해주시니 잘 이어 받는 게 예의란 생각이 듭니다. 열심히 갱블의 10문 10답 릴레이를 이어가겠습니다.

1. 언제 어떻게 블로그를 시작하셨나요?

사실 첫 출발은 네이버 블로그였습니다. 주로 신학과 경제학을 다루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뭔가 아쉬움을 느꼈고, 곧 티스토리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2007년 11월에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3년이나 되었네요. 참 시간이 빠릅니다. 

2. 블로그에 주로 다루는 주제가 무엇인가요?

저는 관심사가 참 많습니다. 육아일기, 방송문화 이야기, 자동차 관련 글, 시사 글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체성 없는 정신 없는 블로그'란 혹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니 '전방위 블로거'라 평가해주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요즘은 주제를 좀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예방 등 성교육 관련 글을 전문적으로 쓰면서 교육관련 글을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요즘 사회적 이슈가 되는 문제들을 주로 다루다보니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3 .하루에 블로그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고 계신가요?

한동안은 거의 하루 종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글 하나 쓰려면 2시간 이상 소요되곤 했지요. 그만큼 양질의 포스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또 이웃 블로거들을 방문하고, 여러 글을 구독하다보면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까지 집중하지 못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한 이 후 공부하고, 살림까지 하려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포스팅 시간을 포함해 보통 1-2시간 정도 투자하고 있는 것 같네요.


4. 블로그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방문자 숫자나 베스트에 오르려는 욕심을 다루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면서 할 때 가장 좋더라는 경험이 생겼지만 사람맘이란 게 그리 간단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또 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어 좀 아쉽습니다. 처음 개설할 때는 워낙 애기였던 애가 지금은 어찌나 자랐는지 말입니다. 녀석과 자주 시간을 갖기는 하는 데, 유독 이상하게 제가 글을 쓸 때만 딸아이가 놀아달라 하네요 ^^ 

끝으로 세번째는 꾸준한 관리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워낙 수련회나 강의 등으로 자리를 비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 중 실질적인 운영달은 7-8개월 남짓인 것 같습니다. 저를 찾아주시는 독자님들께 늘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__);;


5.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일이 무엇인가요?

여러 좋은 이웃을 만나고 격려를 하기도 받기도 할 때가 가장 좋습니다. 예전에 할머님께서 보이스피싱을 당하신 적이 있었는 데, 수많은 분들의 격려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어떤 분이 어려움을 겪으셨을 때 제가 하는 작은 위로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고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블로그는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는 곳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6. 하루 평균 방문객은 얼마나 됩니까?

블로그에 집중할 때는 참 많이도 오십니다. 또 수련회 등으로 한동안 소홀하면 숫자가 확~~~~줄어 들기도 하네요 ^^ 지금 방문자가 250만명 조금 넘으니까 평균을 내보면 대략 2300명쯤 되는 것 같습니다.

7.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나요?

노력 많이~했지요 ^^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워낙 '대박'이었습니다. 첫달에 27만명이 들어왔으니까요. 한번 트래픽 폭탄의 맛을 보고 나니 중독성이 강하더군요. 그 후 블로거뉴스나 여러 메타 블로그를 부지런히 돌아다녔습니다. 또 여러 이웃 블로거를 사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이 모든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질의 포스팅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떨어져 나가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다음 뷰와 갱블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 사이트에서도 발행되기는 하지만 잘 방문하게 되지 않더군요.

8. 다른 블로그를 읽거나 댓글을 남기시나요?

블로그의 핵심은 소통이란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다른 블로그를 구독하고, 댓글을 남깁니다. 그런데 제가 좀 더 신경쓰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인맥쌓기를 위해 구독버튼을 누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정도의 숫자만큼만 구독하고 있습니다.

9. 블로그로 돈을 벌려고 해보셨나요? 혹은 블로그로 수익이 있다면 가장 많은 수익이 생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애드센스는 초기에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유효클릭의 범위 재설정 이 후 수익이 급감하였지요. 지금은 그냥 걸어만 두고 있습니다. 또 프블 같이 광고글을 써주는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제 자신이 직접 써보지도 않고 쓰는 글이라 금방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수익이 좋을 때는 글 청탁을 받거나 특정 회사와 제휴를 맺고 전문적인 글을 쓸 때였습니다. 당시 잘 나갈 때는 이 일만 해도 먹고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요. 제 전문지식을 소개하고, 나눌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거짓말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렇게 제휴를 맺거나 글 청탁을 받아 전문적인 글을 쓰는 게 수익이 가장 좋더군요.

10. 새로 시작하는 블로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블로그 운영은 중독성이 강한 것 같습니다. 특히, 트래픽 폭탄의 경험이나 베스트 경험이 많으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유로워야 보다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꾸준히 구독자도 늘고, 방문자도 늘게 되지요. 또 소통을 위한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여러 이웃을 방문하고, 한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블로그 운영이 더욱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음, 제 10문 10답이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릴레이는 왜 이 분이 아직까지 릴레이를 안 하셨는 지 이해하기 어려운 코리아 헬스로그의 양깡님께 넘겼으면 합니다. 건강한 마인드를 갖고 워낙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이라  꼭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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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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