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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4 블로거 드디어 방송출연하다! 24
  2. 2010.04.08 블로거, 방송국에 또 다시 낚이다 8

블로거 드디어 방송출연하다!

[문화]블로그 인생 2011. 1. 24. 17:47 Posted by 바람몰이


처가에 내려가는 데 왠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매우 친절한 말투의 여성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고 연락했다면서 KBS VJ특공대에 출연제의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별로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짜증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동안 방송출연을 두고 방송국과 여러 차례 교류하며 단 한번도 좋은 기억을 가져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도 지난 번과 별반 다름없을 것임을 예상하며 그리 친절치 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제가 제게 방송출연 제의를 한 계기를 물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대개의 경우 방송국과의 대화는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주제를 제시하고, 출연을 요청하며 일반인 출연진은 방송출연만으로도 기뻐서 제대로 대화조차 못하는 매우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화의 우선권을 가져오려 했던 거지요. 

방송컨셉과 연락을 취하게 된 계기 등이 쭉 설명되었습니다. 우선 주제는 "딸바보" 라고 하였습니다. 딸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아빠에 관한 얘기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성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관련 내용까지 설명해줄 것을 부탁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관련글 : 1억이면 어떠랴...네가 주는 행복이 그 이상인데)


하지만 저는 여전히 무뚝뚝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작가님에게 그 동안 있었던 방송국과의 악연을 세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내부에서 제대로 회의해서 출연이 확실해지면 다시 전화하라 통보했습니다. 어설프게 하는 건 거절한다는 거지요. 사실 저는 오산에서 일산까지가서 인터뷰를 마치고도 출연 거절 통보조차 못 받고 버려진 경험이 있습니다(방송국의 친절함이여!) (관련글 : 블로거의 방송출연 제의 다섯차례 거절했습니다, 블로거 방송국에 또 낚이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난 며칠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방송국 계통은 전반적으로 참 오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단 뭔가 일을 함께 하려했으면 잘 되든 안 되든 문자라도 한통 주는게 예의지요. 그런데 자신들이 아쉬울 땐 설설 기다가 필요없게 되니 버려버리는 이런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예의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 통화했던 그 작가입니다. 출연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정지어 예전같이 섭섭한 일이 없게 하다보니 늦었다 합니다. 그리고 내용을 들어보니 그랬습니다. 제가 전화인터뷰에서 제시했던 여러 이야기가 반영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지요. 방송내용이나 작가의 성실성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21일(목-금) 저희 집으로 VJ특공대가 왔습니다.

처음 방송 촬영을 하다보니 참 어려웠습니다. 어떤 연출이 아닌 자연스런 삶을 찍는 건데 카메라가 있으니 자연스럽기가 참 어렵더군요. 하지만 주제가 딸을 사랑하는 아빠이고, 성폭력 예방과 양성평등까지 진행되는 것이라 이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딸내미를 사랑하며 살림을 하다보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단 말이지요. (관련글 : 어느 전업주부 남편의 100일 기록 1편, 2편, 3편, 4편)

평소처럼 둘째 녀석 똥기저귀를 빨고, 이유식을 먹이며 큰 아이와 함께 노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저희 세 부녀가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찍었습니다. 장을 본 재료들로 큰 아이와 재미나게 김밥을 만드는 것도 찍었습니다. 제가 설거지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하고, 요리를 할 때 칼질하는 법 등도 설명하였지요. 평소에 꾸준히 하던 것인데 또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 제가 마치 전문가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ㅋㅋ(관련글 : 남편, 가족을 위해 저녁 만찬을 준비하다)



또 오랜만에 태권도 수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저는 태권도를 사랑하며 수련해왔습니다. 물론 최근 체육관을 찾는 경우가 조금 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지요. 다만 이번에는 방송을 위해 오랫동안 안 하던 격파를 하였네요. 기왓장을 10장씩 두번, 송판을 10장씩 두번 "손날"로 격파하였습니다. (ㅎㅎㅎ 원래 고수는 주먹질 안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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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딸아이 어린이집에 가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아동 성폭력 문제 때문에 제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더군요. 당연히 평소대로 저는 잘 교육하고 왔습니다. PD말이 이런 식의 성교육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하더군요(긍정적인 면에서). 다행이지요. 저는 늘 기존의 교육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교육을 하려 하니 말이죠.

어린이집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필자의 모습. 어린이집은 많지 않은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재밌고, 실질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밤에는 딸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찍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만화를 같이 보곤 합니다. 그래야 그 내용을 알고 우리 아이에게 보여도 되나 안 되나를 판단하지요. 또한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 수준을 맞춰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딸아이 목욕을 시키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까지 촬영하였네요.(참고글 : 건희, 월반시켜도 되겠어요)

이 내용을 이틀동안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계속 찍었습니다. 휴~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참 재미났습니다. 카메라가 이틀동안 저를 밀착하여 따라다니는 것도 신기했고, 여러 인터뷰를 하는 것도 재미났습니다. 또 주변의 여러 지인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체육관 관장님, 어린이집 선생님, 재래시장 아주머니, 우리 처형까지 인터뷰를 했네요.

하지만 아쉬움도 좀 남게 됩니다. 역시 방송이다보니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을 원하더군요. 제 소신이나 사실이긴 하나 조금 더 재미난 표현 등을 요구하였습니다. 또 출연료가 없더군요. 사실 이건 좀 황당했습니다. 무려 이틀이나 촬영을 하고, 방송출연까지 했는 데 출연료가 없다니....물론 방송출연을 계기로 인지도가 올라가는 등 홍보효과가 있겠지만 그래도 시청자가 이틀을 투자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떤 방식이든 사례가 있어야하지 싶습니다.

방송은 이번 주 금요일(28일) 저녁 10시에 KBS 제2 텔레비젼으로 하게 됩니다. VJ특공대가 하는 시간이지요. 어떻게 방송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이틀 동안 엄청난 얘기를 했는 데 말이죠. 음,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만 편집될 수도 있고, 여러 측면이 고루고루 나오며 균형잡힌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텐데..자세한 건 저도 방송을 봐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런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말 블로그는 제 삶의 환기구이자 신선한 휴식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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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저는 방송출연을 다섯차례 거절한 사연을 올렸습니다. 당시 저는 m본부와의 관계로 방송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이 후 몇 차례 출연제의를 거절했다는 게 그 요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또 다시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방송을 출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K본부의 평일 오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최강자로 수년간을 지내온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 어른들도 즐겨 보시던 프로였고, 아마 주부들께서는 한번쯤 모두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공신력이 있고, 상당한 이름이 있는 프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전화를 받고 저는 또 다시 망설였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고, 방송자체가 워낙 제가 호감이 있는 프로입니다. 또 주제 역시 맘에 들었었습니다(주제는 "살림하는 남편"이란 것이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양성평등"이란 큰 틀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이건 저 혼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아내까지 함께 "부부동반"으로 출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방송출연에 대한 너무도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 혼자 결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상의 후 연락 주겠다 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오랜 상의를 해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얘기도 해보고, 주제에 대한 얘기도 해보았습니다. 아내의 경우 출산한지 한달 밖에 안되었기에 아이 문제며 아내 건강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밤 늦게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이튿날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아내는 좀 들떴던 것 같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무려 1만 2천원(!)짜리 커트를 하고 왔더군요. 평소같으면 제가 뭐라 했을 수 있으나(저는 6천원짜리 이상 해본 적이 없음), 방송도 있고, 오랜만에 머리도 하고 왔으니 기분전환도 되었겠다 싶어 넘어 갔습니다.

또 저 역시 이래저래 바빴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내일)에 사전 인터뷰가 있었고, 당장 다음 주 수요일에 생방송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를 해볼까 계속 고민했고, 이번 주와 다음 주 스케쥴 조절을 해야만 했습니다. 끝으로 가까운 소수이긴 하나 지인께 알려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갑자기 어제 오후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금요일 인터뷰 시간 얘기를 하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건 제 생각일 뿐이었지요. 갑자기 내부 회의 결과 좀 더 나이드신 분을 섭외했으면 하는 얘기가 나와 제가 출연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좀 황당했습니다. 처음 간곡히 출연부탁을 하던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나이" 때문에 출연을 거절하다니요....그러려면 아예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요. 출연자에 대한 사전조사도 없이 전화하다니 말입니다. 말하자면 너무 납득하기 힘든 이유라는 것입니다. 마치 저를 갖고 놀았다는 조금 심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낚였다"라고나 할까요...

결국 저는 몇 안되기는 하나 지인들께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말하지 않고, 어제 얘기했는 데, 오후에 바로 안된다는 결정이 나버렸으니 말입니다. 또한 스케쥴 조정을 모두 또 다시 해야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저와 제 아내의 시간은 누가 책임져 주나요...

이제 저는 방송출연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방송되며 상당한 이름이 있는 프로그램도 출연자를 이렇게 섭섭하게 대우할 수 있다는 데 놀라기도 했습니다.
방송출연으로 몇 차례 하나 같이 안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블로거가 방송출연하게 되었다고 썩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잘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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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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