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집으로 비유하자면 부부는 집을 지탱하는 커다란 대들보와 같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집도 대들보가 부실하거나 무너지면 유지가 안되듯 가정 역시 부부 관계가 온전히 정립되어야만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강하고, 튼실한 접착제나 이음제를 첨가했다 할 수도 있겠지요. 왠만한 일들은 아이를 보며 참기도 하고, 또 아이때문에 웃으며 해결해 나가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정을 유지해주는 원천은 아닐 것입니다. 역시 가정은 부부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맥락 위에서 저는 평소 갖고 있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제게 있어 딸아이는 늘 두번째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이가 예쁘고, 아이를 위해 모든 걸 바쳐도 제 중심의 첫번째는 반드시 아내가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훗날 아이가 자랄수록 저는 이 원칙을 더 강조하며 아빠에게는 늘 엄마가 첫째이자 최고의 여자임을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때론 이런 제 마음과 달리 보이는 경우도 있는가 봅니다. 특히, 아내의 눈에는 더욱 그런가 봅니다. 요즘들어 가끔 '자기 나 사랑해?' 라거나 '자기는 건희만 있으면 되지?' 라는 아내의 질문을 받곤 합니다. 


예, 사실 많은 다른 아버지들처럼 저는 제 딸을 너무 사랑합니다. 이 녀석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습니다. 또 이 녀석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이 후- 물론 조부모님의 사랑을 풍족히 받아왔지만- 부모 없이 사는 설움과 상처..충분히..너무나도 충분히..느껴왔기 때문에 적어도 내 자식에게만큼은 이런 아픔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제 핸드폰에는 아내의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상당수가 딸아이의 사진입니다. 전화를 해도 아내와 제 얘기보다는 딸아이 얘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정말 요즘 제 삶은 딸아이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고 있는 게 맞나 봅니다.


하, 요즘 우리는 기묘한 삼각관계에 빠져버렸나 봅니다. 이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런지요.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일까나요. 아니면 제가 뭔가 일을 하나 꾸며(?)서 아내의 마음을 녹여 봐야 할지요. 혹시 이거 저만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하하..

이거 참..
 
정말 머리가 찌끈거리게 고민되는 세찬 바람 부는 날의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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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올림픽 공원에 있는 스케이트 장을 찾았습니다. 이제 개학을 하게 된 초중학생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 했던 것인데요. 사실 요즘 학생들은 방학도 방학이 아니지요. 학원에 "쩔어" 있는 녀석들을 위해 학부모님들을 설득해 제가 나름 머리를 굴려 봤습니다.   


매표소에 가니 참 인상깊은 문구가 있더라구요.

"천원으로 화끈한 겨울을 "


예, 이 문구처럼 올림픽 공원 내 스케이트 장 이용료는 천원입니다. 티켓 1매를 끊을 시 1시간 30분간 즉, 1회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케이트와 안전모는 무료 대여입니다. (장갑은 직접 가져와야 합니다. 장갑이 없으면 안전문제도 있고, 손이 시려워 탈수도 없지요)



저희가 이용했던 것은 4회차 였습니다. 이 스케이트 장은 야외이고, 저렴한 가격이지만 하루 2회 제빙을 하였습니다. 저희가 4회차를 선택한 것은 바로 이 앞에 제빙기를 돌리기 때문이지요.


스케이트 장의 모습입니다. 저 건물 속에는 매점이 있습니다. 또 구석에 TV와 히터가 있어 몸을 녹이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스케이트를 탄 눈사람 표정에 장난끼가 가득하지요? 너무 귀여워서 한 컷 담아 보았습니다.


안전모의 모습입니다. 얼음위에서의 놀이는 참 즐겁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큰 부상을 당할지 모르기에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합니다. 올림픽 공원 스케이트 장은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습니다. 사이즈도 다양했구요.

허나 깨진 안전모도 많이 있어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매점에서 개당 1천 5백냥을 주고 구입한 핫도그입니다. 판매하시는 아주머니와 매표소 직원분이 참 친절하시더라구요. 핫도그 개수가 좀 되니 잠깐 기다려보라며 이렇게 담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핫도그. 저희가 배가 고파 그랬는 지 모르지만 상당히 맛있더라구요~ㅎ


함께 스케이트 장을 찾은 저희 교회 학생들 신발 모습입니다. 총 7명이 함께 했습니다. 옹기종기 모인 신발을 보니 시골에서 친구들과 놀던 생각도 나더라구요.



평화의 문을 배경으로 찍은 모습입니다. 날이 약간 흐려보이지요? 날은 포근했지만 하늘이 흐려서 그런지 겨울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군데 군데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넘어진 어린이에게 재빠르게 다가가 주위를 물려주며 일으켜주곤 하였습니다. 참 든든하더군요.

허나 사진 중간에서 보시듯 울타리가 아크릴 판과 뼈대로만 구성되어 있어 좀 위험해 보였습니다. 강성은 충분한 것 같은 데, 스케이트를 타다 이곳에 부딪치며 멈추거나 넘어지는 아이들의 충격을 받아줄 쿠션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손목은 부상당할 위험이 많아 보여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즐거워하는 아이들 보며 측은한 마음이 들어

저는 아이들 시중드느라 스케이트를 타진 못했습니다. 1시간 반동안 지켜보았지요.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함께 타진 않았지만 저도 신이 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한켠으론 측은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 덧 꿈과 희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아이들에겐 너무 가혹하기만 한 입시경쟁..그리고 바로 그 속에서 방학마저도 학원 "쩔어" 있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웃음과 쉴새 없이 흐르는 땀방울을 보니 가슴 한켠이 아려 왔던 것입니다. 

이 나라..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을 구석에 몰아 넣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답답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넘어지며 호흡하는 것에 학원보다 더 소중한 배움 있을 것

아무튼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니 어느 덧 1시간 30분이 흘러버렸습니다. 이용객을 보니 가족끼리도 많이 왔던 데요. 아이들 표정이 하나 같이 밝아보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넘어지니 그렇게 좋았나 봅니다. 저도 저희 애가 크면 함께 손을 잡고 스케이트를 타고 싶군요.

아, 저희 학생들도 참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집이 나도록 타더라구요. 녀석들..얼마나 놀고 싶었으면..ㅠ.ㅜ;;

이제 입춘도 지나고, 이 겨울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데요. 아이들을 학원에만 보내지 마시고,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가까운 곳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요즘은 가까운 곳에 이곳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곳이 많이 있더라구요.

자녀와 함께 넘어지고, 호흡한다는 것. 아빠 엄마와 서로 땀을 닦아준다는 것.

이것이 학원에서 지난 한달간 배운 것보다 더 크고 소중한 배움..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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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도 습관이다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2008. 9. 10. 11:42 Posted by 바람몰이
잔소리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기 자신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지요. '이건 굳이 그렇게 얘기 안해도 될 건데..' 싶을 때가 있는 거지요.

즉, 어떤 현상을 보거나 대화를 할 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런 잔소리로 반응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습관처럼 몸에 배어 버린 거지요.

아시다시피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겁니다. 습관이 무서운 것은 두 가지입니다. 일단 한번 몸에 배고 나면 쉽게 고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또 하나는 상대방이 나를 인식하는 캐릭터가 되어 버린 다는 거지요.


우리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와 대화하실 때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자녀와 대화할 때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고 있지는 않았습니까?


많은 학부모님께서 이와 비슷한 호소를 하십니다. 처음에는 대화하려 말을 시작했는 데, 나도 모르게 애 한테 잔소리를 하고 있더라는 거지요. 잔소리가 되다보니 자녀와 또 다시 말다툼이 시작되고, 결국 애초 좋은 마음과는 달리 안좋은 결과를 내더라는 겁니다.

문제는 자녀들이 이 모습을 엄마나 아빠의 캐릭터로 인지해버린 다는 겁니다. 그러니 자녀 역시 덩달아 똑같이 퉁명스럽고, 짜증나는 반응을 내고, 이게 습관처럼 몸에 배어 버립니다.

결국 부모 자식간에 대화의 벽이 생기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벽이 더욱 두텁고 높아지게 됩니다. 심한 경우는 뭐라 얘기를 해도 듣는 척도 안하거나 아예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되지요.


요즘 청소년들. 성장이 빠르다 빠르다 하지만 덩치만 커졌습니다. 때때로 성인이 되고나서야 해야할 일을 너무 빨리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여전히 그 마음 중심에는 어린 감수성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참을성이 약해져 성격은 좀 더 급해지고,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경향도 많습니다.

즉, 자녀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부모님의 철저한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자, 이제 지금까지 가져왔던 잔소리 습관을 내려놓으시는 건 어떻겠습니까..기왕에 내 자식 잘 되라고 하는 얘기. 좀 더 아이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무엇보다 공감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자녀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특히 필요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우리 부모님들께서 가장 약하신 부분이 바로 공감해주기입니다. 그러나 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니 훈련이 필요하지요.

'아..그랬구나.' '그랬었니?' 등의 표현을 쓰며 미소를 띄워보세요. 내가 말하려 하는 걸 한번 더 참고, 두번 더 자녀의 얘기를 들으면 자연스레 아이들의 말문이 열려 집니다. 맘속 고민이 나오기도 하지요.


잔소리도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도 있고, 나쁜 습관도 있겠지만 잔소리는 어른이나 청소년에게나 별로 좋은 습관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마음과는 달리 역효과를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요.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라면 고치는 게 좋겠지요.

공감훈련을 통해 내 말은 한번 더 줄이고, 자녀의 얘기는 한번 더 늘려보는 것. 제 현장 경험으로나 이론적으로 잔소리 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나은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한번 연습해보시는 건 어떠십니까? 이 작은 출발이 자녀와의 대화 물꼬를 트는 데 좋은 밀알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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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모님. 특히, 어머님들의 특징입니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시비걸기'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숙제 제대로 했어?" "교복이 그게 뭐냐" "빨랑 빨랑 준비해서 가야지. 지각하잖아" 등의 표현을 예로 들수 있겠습니다.

물론 부모님께서야 자녀에게 시비걸 마음이 전혀 없다 하십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부 자녀 잘 되라 하는 얘기고, 어디가서 혼나지 말고, 똑부러지게 생활하기 바라는 부모님의 애정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부모님께서 이런 표현이 자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짜증을 불러올 수도 있음을 고려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입장에서만 상황판단을 하고, 말씀하는 일방통행일 뿐, 자녀의 입장을 고려한 "대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윤진 중앙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이 모습을 보고 부모의 3대 문제 행동이라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갖는 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일 겁니다. 기왕에 사랑에서 비롯된 것을 사랑으로 좋게 풀면 좋겠지요.
굳이 시비걸기처럼 비춰 자녀와의 대화에 장애물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제가 효과적인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하라" 고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떠들지 마라"고 하면 더 떠들지요. 그런데 "꼭 필요한 얘기만 조용히 얘기해라"라고 하면 아예 말이 안나오는 건 아니지만 떠들지 마라고 완전통제할 때보다 더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부터는 이렇게 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학교 숙제 열심히 준비했니? 최선을 다했으면 충분하다. 수고했다"


"이리 와보렴.--->말 없이 교복을 정리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딸(아들) 인물이 사네!!"


"어서 준비하자. 지각해서 혼날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혼나더라도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질줄 아는 법을 아는 00이 되길 바란다. 자, 어여 뛰어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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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하는 많은 어머님들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아이가 공부를 할 의욕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부방법을 모르거나 노력을 안하는 것도 아닌 아예 '마음'자체가 없다는 거지요. 더 심한 경우는 삶에 의욕이 없다고까지 합니다. 무얼 해야할지도 모르고 무얼 좋아한다고도 안하며 그냥 시간 떼우기식으로 산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가정 내에서도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열 마디 물어보고 신경질을 몇 번 내야 겨우 한 두마디 대답이 나올 뿐입니다. 답답한 아버지는 손을 대시기도 해보지만 이도 여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거리감만 느끼며 마무리 되곤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심해지고 남학생의 경우는 집에서 아예 말을 안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반항을 하거나 소리라도 지르면 나을 텐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실제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진짜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친구들은 일단 눈빛부터 틀립니다. 촛점이 또렷치 않고 흐리면서도 날카롭습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도 약하고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무얼 하자하면 거부는 잘 합니다. 대답을 유도하며 질문을 해도 단답형으로 끊어버리기에 대화를 이끌기도 매우 힘이 듭니다.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저도 이러니 부모님들께서는 오죽 하실까요..

과연 무엇이 문제이기에 한창 꿈이 많아야 할 아이들이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일단 저는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봅니다. 즉,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일반적 관점에서 혹시 '부모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촛점의 방향을 바꿔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결혼 준비도 열심히 하고 부부 관계에 대한 상담도 합니다만 좋은 부모님이 되기 위한 준비는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녀 교육 전반에 관한 플랜에 관해서는 몇 번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세밀한 준비와 지속적인 공부에는 매우 소홀한 것이지요.

제가 우리의 자녀교육 준비가 얼마나 소홀한지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어릴 때 길을 걷다 넘어지거나 벽에 부딪쳐 울었던 경험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럴 때 혹시 무어라 하셨습니까?

아마 대부분 앞을 똑바로 보고 걸으라거나 정신 차리라고 하며 혼을 낼 때가 많으셨지요? 하지만 이것 아십니까? 어린 아이는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앞이 안 보여서 넘어질 때가 더 많습니다.(어린이의 시력은 7-8세가 되어야 1.0 이상이 나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는 자녀들과 '나루토 몸에 봉인된 구미호'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으십니까? 왜 유한맵에서는 멀티 확장 시기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전에서는 공방 업그레이드가 중요한지 이야기 해본 적 있으십니까?  

제가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부모님께서 이런 걸 모르셔서 대화가 되지 않는 다는 말을 하려함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가 아이들의 관심사를 우습게 여기거나 가벼이 지나치는 등 아이들과의 대화를 원활히 하기위한 노력에 소홀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님들의 자기 관리 자체 입니다. 이것이 중요함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그 속에서 인생의 기본을 배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노력을 보며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고, 열정을 보며 인생의 비젼을 꿈꾸며 부모님의 관계와 대화를 보며 심리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인 게지요.

아울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아이들의 문제로만 본 나머지 정작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부모님에게 들보가 있고 아이들에게는 티끌만 있기도 한데 말입니다.

실제 공부나 삶에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부모님에게서 열정과 비젼을 보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대개 이런 경우 가정은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한 분이 지극한 현실 또는 물질주의를 중히 여기시거나 평소 부정적인 언어 사용빈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가족간의 대화 역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심한 경우는 어머님이 자식에게 모든 것을 "올인"한 나머지 남편과의 관계가 거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경우까지 존재하였으며 약속을 쉽게 어기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고 아이를 늘 일방적으로 다그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부모님에게서 밝고 긍정적이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열심있는 아이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입니다. 또한 원활한 자녀와의 관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요. 말끝마다 쏘아대시면서 어찌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저는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꿈꾸시는 많은 부모님들께 다음가 같이 권면해드리고 싶습니다.

1)먼저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이 넘치는 부부관계와 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녹아집니다.

2)두번째로 자신을 반성하는 일기를 써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의 자기 반성과 발전 노력을 보며 자란 아이들만이 자기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3)끝으로 언어 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꾸시길 바랍니다. 긍정적인 좋은 에너지를 받은 아이들이 밝고 활기차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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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이맘때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교회 주일학생들과 함께 한창 트리를 꾸미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함께 있던 장난꾸러기 초등학교 남학생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친구는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 받고 싶어요?"
"선물이요? 음...."
"왜 받고 싶은 선물 없어요?"



잠시 말이 없던 아이는 갑자기 말문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땡 땡 중사 인형이요~" "게임 필통이요~" "스케이트요~" "땡 땡 캐쉬 상품권이요~" "피씨방 무한대로 다니기요~"

대답이 끝이 없습니다. 질문을 한 저는 어이가 없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 친구는 교회는 물론 동네에서 소문난 장난꾸러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때 어린 친구가 저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뭐 받고 싶은데요?"
"왠 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은 원래 어린이만 받는 거잖아요"
"왜요? 어른들은 착한 일 별로 안했어요? 그러고보니 우리 엄마 아빠도 선물 한번도 안 받던데 .."



사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생각보다 훨씬 눈치가 빠릅니다. 아는 것도 많습니다. 말은 없어도 부모님께서 하시는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지켜보고 있지요.

그리고보면 부모님께서 아이들과 대화가 안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내 아이로부터 받는 '신뢰'가 약해져 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과 하는 수많은 약속이 물거품이 되고 부모님의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면서 약해져가는 바로 그 "신뢰"말입니다. 어쩌면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쉽게 대답을 못하거나 아니 라고 하는 오늘의 현실은 부모님 스스로 만든 것일지도 모르는 것이지요.

이제 점점 송년회 술자리가 늘어가기 시작합니다. 직장부터 동호회까지 종류도 참 많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자녀들과는 송년회를 안하거나 그냥 가볍게 지나칠 때가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송년회는 온 가족이 모여 진솔하게 자기 고백을 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이 먼저 하신 솔직한 고백은 지키지 못 할 서툰 약속보다 더 큰 신뢰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얼어있는 나와 자녀들의 벽을 좀 더 녹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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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은 내가 음악 한곡을 듣거나 빵 하나를 먹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공부와 여러 고민에 축쳐진 내 아이를 꼭 껴안고 이렇게 말해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얘야,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는 구나. 엄마(또는 아빠)는 늘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지 엄마(또는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힘들 때는 언제든지 기대어 쉬도록 하렴 "


시간은 우리의 마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내 아이를 안고 힘을 주며 축복해주는 이 순간은 1시간 또는 하루보다 더 길고 값진 소중한 사랑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작은 노력이 사춘기를 지날 수록 어색해져만 가는 부모-자식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녹여주게 될 것입니다.


1분은 내 아이와 사랑을 나누는 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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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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