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역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2.24 "아이들만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1
  2. 2007.12.11 기말고사가 끝나가는 시점을 잘 활용해보세요.



상담을 하는 많은 어머님들이 하시는 말씀 중 하나가 '아이가 공부를 할 의욕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부방법을 모르거나 노력을 안하는 것도 아닌 아예 '마음'자체가 없다는 거지요. 더 심한 경우는 삶에 의욕이 없다고까지 합니다. 무얼 해야할지도 모르고 무얼 좋아한다고도 안하며 그냥 시간 떼우기식으로 산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가정 내에서도 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열 마디 물어보고 신경질을 몇 번 내야 겨우 한 두마디 대답이 나올 뿐입니다. 답답한 아버지는 손을 대시기도 해보지만 이도 여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 거리감만 느끼며 마무리 되곤 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심해지고 남학생의 경우는 집에서 아예 말을 안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반항을 하거나 소리라도 지르면 나을 텐데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실제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진짜 그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친구들은 일단 눈빛부터 틀립니다. 촛점이 또렷치 않고 흐리면서도 날카롭습니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도 약하고 발음도 부정확하지만 무얼 하자하면 거부는 잘 합니다. 대답을 유도하며 질문을 해도 단답형으로 끊어버리기에 대화를 이끌기도 매우 힘이 듭니다.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저도 이러니 부모님들께서는 오죽 하실까요..

과연 무엇이 문제이기에 한창 꿈이 많아야 할 아이들이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일단 저는 우리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봅니다. 즉,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일반적 관점에서 혹시 '부모님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촛점의 방향을 바꿔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결혼 준비도 열심히 하고 부부 관계에 대한 상담도 합니다만 좋은 부모님이 되기 위한 준비는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녀 교육 전반에 관한 플랜에 관해서는 몇 번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에 대한 세밀한 준비와 지속적인 공부에는 매우 소홀한 것이지요.

제가 우리의 자녀교육 준비가 얼마나 소홀한지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어릴 때 길을 걷다 넘어지거나 벽에 부딪쳐 울었던 경험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럴 때 혹시 무어라 하셨습니까?

아마 대부분 앞을 똑바로 보고 걸으라거나 정신 차리라고 하며 혼을 낼 때가 많으셨지요? 하지만 이것 아십니까? 어린 아이는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앞이 안 보여서 넘어질 때가 더 많습니다.(어린이의 시력은 7-8세가 되어야 1.0 이상이 나옵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는 자녀들과 '나루토 몸에 봉인된 구미호'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본 적 있으십니까? 왜 유한맵에서는 멀티 확장 시기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전에서는 공방 업그레이드가 중요한지 이야기 해본 적 있으십니까?  

제가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은 부모님께서 이런 걸 모르셔서 대화가 되지 않는 다는 말을 하려함이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가 아이들의 관심사를 우습게 여기거나 가벼이 지나치는 등 아이들과의 대화를 원활히 하기위한 노력에 소홀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님들의 자기 관리 자체 입니다. 이것이 중요함은 우리 아이들이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그 속에서 인생의 기본을 배워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의 노력을 보며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를 배우고, 열정을 보며 인생의 비젼을 꿈꾸며 부모님의 관계와 대화를 보며 심리적 건강성을 유지하는 것인 게지요.

아울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문제를 아이들의 문제로만 본 나머지 정작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론 부모님에게 들보가 있고 아이들에게는 티끌만 있기도 한데 말입니다.

실제 공부나 삶에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부모님에게서 열정과 비젼을 보지 못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대개 이런 경우 가정은 어머니나 아버지 어느 한 분이 지극한 현실 또는 물질주의를 중히 여기시거나 평소 부정적인 언어 사용빈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가족간의 대화 역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심한 경우는 어머님이 자식에게 모든 것을 "올인"한 나머지 남편과의 관계가 거의 형식에 지나지 않는 경우까지 존재하였으며 약속을 쉽게 어기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고 아이를 늘 일방적으로 다그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부모님에게서 밝고 긍정적이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열심있는 아이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 입니다. 또한 원활한 자녀와의 관계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요. 말끝마다 쏘아대시면서 어찌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저는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꿈꾸시는 많은 부모님들께 다음가 같이 권면해드리고 싶습니다.

1)먼저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이 넘치는 부부관계와 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녹아집니다.

2)두번째로 자신을 반성하는 일기를 써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의 자기 반성과 발전 노력을 보며 자란 아이들만이 자기 관리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3)끝으로 언어 습관을 긍정적으로 바꾸시길 바랍니다. 긍정적인 좋은 에너지를 받은 아이들이 밝고 활기차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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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말고사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아이들은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심야 자율학습을 하였을 것입니다. 심야 자율학습은 대개 12시에서 새벽 1시까지 하니 아마 아이들은 하루 빨리 시험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시험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잠도 보충하며 피곤한 몸을 쉬고 싶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가만보면 시험은 아이들만 치르는 것은 아닙니다. 학원이나 학교 선생님도 고생하시지만 가장 힘들게 몸과 마음 고생을 하신 것은 바로 우리 어머님들이시지요. 학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거나 밤 늦게까지 잠도 못 주무시고 아이를 기다리시니 말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직장 생활을 하시는 어머님들도 매우 많으시지요.

그러나 그렇게 아이를 기다린다 해도 피곤에 지친 아이는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로 방에 들어가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습니다. 어머니와 얼굴을 마주한다 해도 친구들과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곤 하지요.

저는 이럴 때 어머님께서 아이의 가방을 받아주는 타이밍을 잡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많은 말씀 마시고 이렇게 한 마디 건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가방이 무겁구나. 00야, 엄마도 직장을 다니다보니 네 무거운 가방은 대신 들어줘도 네 마음 속 짐까지 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구나. 엄마도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그렇지 못 할 때가 많네. 또한 너도 최선을 다하지만 그만큼 결과가 안 나와 힘이 들때가 있겠지. 그럴 때는 언제든지 엄마를 찾아와 털어놔 보렴. 그 순간만큼은 네 친구가 되어줄테니까."


때론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나 자녀 교육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습니다. 내 아이가 지칠 때 안길 수 있는 품이 되어주고 인생을 조금 더 먼저 산 친구로써 안내해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아무쪼록 기말고사가 끝나가는 이 시점을 잘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을 보다 많은 대화와 사랑으로 채워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제안한 멘트가 매우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를 담보해낼 수는 없어도 적막하기만했던 여러분과 여러분 자녀의 가슴에 작은 물결을 울려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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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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