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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1 그렇게 핏대 세우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2


뭐든지 극단적이면 문제입니다. 극단적인 사람이나 집단은 대화가 통화지 않는 경우가 많아 멀쩡하던 사람도 멀쩡하지 않게 하고, 한 개인이나 공동체에 해를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건 종교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떤 종교든 자신만의 '진리' 가 있지요? 그리고 이걸 믿는 '신앙' 이란게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타협의 문제가 될 수 없고, 서로를 이해하고 그 존재를 인정해야할 문제가 됩니다. 그래야 내 종교와 내 신념, 내 신앙도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신앙인은 정말 내가 믿는 진리가 유일한 진리이고, 생명이라 생각하여 포교를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믿는 신과 진리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함께 신앙 생활을 해보자 권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반드시 해야만한다'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 순간 그 종교는 폭력이 되어 버리고, 나는 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맙니다.



어제 H대 신대원에서 부처님 오신 날 축하 현수막이 찢겼다 다시 걸린 기사를 읽었습니다. 제가 다녔기도 하고, 다시 다닐 예정이기도 하여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 내용보다 흥미로운 게 그 밑에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댓글이 달린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예, 신학적 입장과 해석이 다른 그래서 교단이 다른 분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그 신앙도 존중하고 싶습니다. 특히, 그 열정과 헌신적인 삶의 자세를 보며 저는 많은 반성을 하고, 제가 꼭 배워야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자신들의 믿음의 방식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크리스챤이고, 핵심적인 믿음 즉, 십자가나 부활, 성령, 삼위일체론 등은 사실상 같은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상대를 정죄하려 하는 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꼭 상대를 무섭게 몰아쳐 구석에 몰아넣을 필요까지 있는 것일까요.


저는 부모님 없이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생선장사를 하시던 조부모님과 살며 나름 재능있었던 태권도와 주먹을 쓰며 자칫 탈선의 길을 걸을뻔 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시절 부터는 허리가 부러질정도로(실제 부러졌지요. 그래서 수술도 했다는..ㅠ.ㅜ;;) 지독하게 살아왔습니다.

너무 힘들었지요. 이건 직접 살아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해마다 수천만원이 드는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조달하고..그러면서 학업을 하고..길을 걷다 졸아서 다쳐보지 않고, 밥을 먹다 지쳐 쓰러져 국을 온 몸에 쏟아 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거지요. 

그러나 저 바람몰이 이 사람. 지금가지 믿음 하나로 한순간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컬 하게도 저희 집에서 크리스챤은 저와 할머니 뿐이었습니다. 저희 큰 고모님은 기독교에 대한 적개심마저 있었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십수년간 살아오는 모습을 보며 '야, 너 사는 거 보니까 나도 교회라는 거 한번 다녀봐야겠다' 라고 하십니다. '너 목사 되면 내가 꼭 너희 교회 나가고 싶다' 라고 하십니다.

제가 제 신앙과 제 삶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다시 한번 얻게 되고, 지금까지의 노력에 보람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좀 쌩뚱맞은지 모르겠는데요. 혹시 주식투자 해보셨습니까. 주식 격언에 보면 '언제든 갈 종목은 반드시 간다' 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하락장에 폭락장이라도 결국 좋은 재료가 있고, 모멘텀이 있는 종목은 빛을 발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내가 믿는 믿음이 참 믿음이고, 유일한 진리 즉, 절대성을 담보한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 절대성은 수많은 상대성 속에 굳이 말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아도 빛나게 되어 있습니다.

좀 넓은 마음으로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함께 이 사회를 사는 구성원이자 내 이웃이고, 내 신앙이 소중한 만큼 그들의 신앙도 가치있는 것임을 인정한다 하여 내가 믿는 진리가 퇴색하거나 가려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핏대를 세우며 싸우거나, 상대를 지옥불에 던져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만약 내가 예수를 믿어 삶이 변하고, 그 존재가 새로워져 새 삶을 살게 된다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예수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 가르침과 그의 십자가에 관심을 갖고, 당신과 함께 하게 될 것입니다.


P.S : 미리 밝혀둡니다만 저는 종교다원주의자 아닙니다. 제가 꼭 이 주제만 다루면 저를 종교 다원주의자라며 몰아세워 저를 정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가슴에 신앙이 없다니, 예수가 진짜 살아있는지 돌아보라니..이런 말이 나옵니다. 저 이 사람 예수 없었으면 지금까지 살지도 못했고, 신앙 하나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함부로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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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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