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00랜드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해서 고생도 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침 오후에는 비가 잠시 개어 인솔했던 아이들이 타고 싶은 놀이기구도 실컷 탔지요. 초식 사파리가 생겨 구경거리도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놀이동산내 벤치에 앉아 있다보니 여러 사람이 보였습니다. 꼭 놀이동산에 가면 있는 그런 분들 말이지요. 오늘 이 글을 통해 함께 공감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문화의 방향성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오늘 이 글은 바로 이런 목적을 갖고 포스팅됩니다.


1.욕을 마구 내뱉는 사람들

왜 놀이동산까지 와서 욕을 할까요. 이렇게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데 말이죠. 어쩔때는 애들보기 민망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청소년들의 욕설은 정말 심각합니다. 바이킹이나 롤러 코스터를 타고 나면 욕을 한바가지 가득 담아 소감을 얘기하곤 합니다.

"아XX, 나 완전 죽는 줄 알았어"  "XX 재밌다"


2.1명이 먼저 줄을 서고, 나중에 우르르 끼어드는 가족들

가족 단위 손님 중에 많은 것 같습니다. 엊그제도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 있었는데요. 진행요원이 미러 서있다가 나중에 일행이 합류하지 말라고 그렇게 방송을 해도 소용없더군요. 저기~앞에 가족이 미리 하나 대기하다가 나머지 일행이 합류합니다. 아, 이러면 안되지요. 이런 사람이 많을 수록 대기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좀 이기적인 처사 아닐까요 ^^;;


3.길거리에서 싸우는 커플들

처음엔 두손 잡고 기분 좋게 옵니다. 서로 팔짱도 끼고 말이죠. 하지만 나올 때쯤 보면 싸우는 커플이 왜 이리 많은지요. 아마도 몸이 피곤해서 일수도 있겠지요. 또 분위기상 좀 흥분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곤한건 서로 똑같으니 좀 더 서로를 배려해줄 필요가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싸우는 건 본인들도 기분이 안 좋지만 주변 사람들도 유쾌하지 않은 일 같습니다.


4.자리가 없다는 데 주차하겠다 우기는 사람

아침에 개장시간에 맞춰 일찍 갔습니다. 역시 매표소 옆 주차장은 금방 차있더군요. 어쩔 수 없이 아래 주차장을 향해 차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줄이 길게 서있는 게 아닙니까. 그렇게 밀릴 정도까지 차가 많은 건 아니였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어떤 차량 한대가 진행요원이 만차라고 그렇게 설명을 해도 들어가겠다 우기고 있더군요. 이 차량 한대때문에 약 1백미터 이상 차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 역시 매너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5.너무 짧은 치마를 입고 오는 여성, 민망한 셔츠 입은 남성

의상선택은 본인의 자유겠지요. 그렇지만 언덕과 계단이 많은 이런 곳에 너무 짧은 치마를 입고 오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는 일이 있기도 하구요. 2-3층으로 대기줄이 서는 곳에서는 눈을 둘 곳이 없어집니다. 놀이 동산에 올 때는 최소한 반바지는 입어줘야 본인도 편하고, 주변 사람들도 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남성들도 그렇습니다. 꼭 여기까지 와서 몸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가슴이 다 드러나는 옷을 굳이 입으셔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깨에 너무 힘을 주며 다니시지 않으셔도 충분히 괜찮을텐데요.


6.담배 연기 내뿜고 있는 사람

왜 이런데까지 와서 담배를 피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흡연하시는 분들의 자유와 권리도 존중하고 싶습니다만..길을 걸으며 담배 피시는 정말 몰지각한 분들은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담배를 피시려면 재털이가 있는 한쪽에 가서 피고 오시는 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 아닐런지요. 길거리는 애들도 워낙 많으니 말입니다.


7.3선 슬리퍼 + 험멜 츄리닝 입은 중고등학생

요즘 학생들 유행입니다. 3선 슬리퍼 말입니다. 여기에 험멜 츄리닝(트레이닝 복이라 하면 맛깔나지 않습니다)을 입어주면 완벽한 세팅이 됩니다. 음, 독자님은 이걸 어떻게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도 한 때이긴 하지요. 조금 더 크면 창피한 걸 알고 알아서 안 입더라구요. 그래도 저 개인적인 바람은 이런 패션은 차마 패션이라 할 수 없는...뭐랄까요...음...아무튼 다른 패션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 나라의 실력과 에너지는 문화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지 싶지요. 사실 배려라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또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지요. 상대방을 한번 더 헤아려 볼 줄 알면 충분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왕에 좋은 마음으로 온 놀이동산이니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열거한 몇 가지만 고쳐도 훨씬 유익하고, 편리할 듯 싶지요. 독자님은 어떠십니까. 위에 열거한 7가지 중 어떤게 제일 공감되시나요? 또 이것 말고도 어떤 사람들이 떠오르시는지요? ^^



,



때론 회색빛 도심과 답답한 차안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약간은 센티해진 듯 한 기분이 들때도 그렇지만 일상에 지쳐가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맘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 때 한적한 교외로 나가거나 등산을 가는 것도 좋지만 마음처럼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음악은 바로 이러한 우리의 영혼에 평안함을 줍니다.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을 따라 영혼을 날개짓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것이 위트 있는 연주자의 말솜씨와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지난 주 찾았던 이루마 콘서트는 바로 이런 두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약간 쌀쌀했습니다. 마치 자로 잰듯 갑자기 추워진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은 추위마저도 녹여버릴 설렘과 들뜸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있었고, 흥분된 분위기였으며 저 역시 이 흐름을 굳이 거스르거나 태연한척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흐름에 자연스레 함께 하며 설렘을 안고 공연장에 들어섰습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종이 울렸습니다. 화면에 사막의 모래가 금빛물결을 이루며 흩날리는 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건반소리가 들리면서 조명은 한 남자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루마의 등장이었습니다.



첫 연주곡은 익히 들어본 적 있는 친숙한 곡들이었습니다. 연주를 마친 후 인사하던 그의 모습은 유명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기 보다는 친숙한 옆집 청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수줍은 미소와 약간은 썰렁한 듯한 농담을 던졌지만 이는 어색함이라기보다 편안함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꾸준히 연주를 해나갔습니다. 연주 하나하나에 열정과 마음이 있었습니다.연주가 클라이맥스를 향해가고 있을 때쯤 눈을 감고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마음이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결혼 후 세상에 나온지 50여일 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두고 군대에 갔던 터라 그가 군대를 가기 전과 군대에서 느꼈던 감정이 마치 나와 같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길 끝에는 내가 있을까" 라며 부르던 노래를 들을 때는 마치 다시 군대로 돌아간 듯한 끔찍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주자와 하나되는 소통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1부가 끝나고 2부의 마지막을 향할 때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몰려 왔습니다. 그의 앵콜 공연이 이 마음을 달래주었지만 공연장을 나서며 느꼈던 아쉬움에 비할바는 아니였습니다. 다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또 오겠다며 스스로를 달래보았고, 평안함과 기쁨이 충만함을 상기해보았지만 핸들을 잡고 있는 손은 다시 공연장을 향하고만 싶었습니다.

얼마만에 다녀온 피아노 콘서트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덧 문화조차 즐길 수 없어진 나를 보며 세월의 흐름과 일상의 차가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의 연주가 평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공연을 통해 느꼈던 감동은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이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루마 콘서트는 한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

교복 가격 비싸긴 비쌉니다.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2007. 11. 8. 13:16 Posted by 바람몰이



지난 해 였던가요..아니 지난 해 뿐 아니라 여러번이었던 듯 합니다. 9시 뉴스를 보는 데 교복값이 비싸다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실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부모님들과 상담해보면 비싼 교복값을 하소연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도 자식이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내 아이가 이렇게 건강히 자랐다는 뿌듯함에 기쁜 마음으로 사주게 되는 것이 우리네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 역시 부모의 마음 아닙니까.


그러나 우리가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는 것은 교복값 안에 숨겨진 거품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실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교복업체끼리의 가격 담합은 물론 그 품질 조차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라 보면 될 듯 합니다. 부모님의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을 교묘히 이용하는 상술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유명 메이커를 붙인 고가의 교복이 잘 팔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는 데 있습니다.

아이들끼리는 교복 메이커를 비교하며 자신을 과시하는 습성이 있지요. 심지어 같은 메이커 교복을 입은 친구들끼리-일시적이긴하지만-따로 모이는 경우까지 있으니까요. 자연스레 저가의 옷을 친구들은 자신감을 잃어가구요.

상황이 이러니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 자식 기죽이지 않으려고 아이들이 원하는 데로 따르게 되지요. 말하자면 뻔히 바가지이고, 거품인 걸 알면서도 사줄 수 밖에 없게되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는 거지요.


저는 유통구조의 개선 및 옷 값 거품을 없애는 교육당국의 개선과 더불어 우리네의 자녀 교육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봅니다. 아이들이 이러는 것은 결국 부모님의 가정교육과 우리 사회의 문화가 만든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외모를 중시하고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문화..말로는 이걸 비판하고 싫어한다 하면서도 결국 동경하고 따르고 있는 문화..물질에만 지극히 치우쳐 있는 물질만능문화..끼리끼리 뭉쳐대는 패거리 문화..그리고 이 모든 걸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세워갈 수 있도록 아이를 도와주지 못하고 그것을 종용하는 듯한 우리네 현실..

진정 아이를 위한 교육을 하려면 제 값을 하는 물건을 제 값을 주고 사올 수 있는 지혜를 기르게 가르쳐줄 수 있어야 겠지요. 과소비가 가져오는 폐해를 알고 아껴쓸 줄도 알면서 꼭 필요할 때 과감히 소비할 줄 아는 교육을 해야겠지요. 겉치장도 필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에 그 속을 채워가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지도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한 정신을 갖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교육을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비싼 교복을 원하는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께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1.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게 무언지 가르쳐 주세요. 겉치장을 통해 예뻐지는 것과 동시에 그 속을 채워가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해 주세요.

2.두번째로 비싼 교복을 사게 됨에 따른 여러 결과를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왜 교복이 비싸졌는지도 설명해 주시면 더욱 좋겠지요. 또한 비싼 교복을 샀으면 그 반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 주시고, 저가의 교복을 샀을 때 역시 그 반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 주세요.

3.끝으로 비싼 교복과 저가의 교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기회를 주세요. 그리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세요. 이 선택의 존중은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책임있는 자세로 살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저는 교복 사는 순간을 우리 아이들이 자신을 아름답게 가꿔가는 방법을 깨우치는 귀한 교육의 시간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 비싼 교복을 사도 소기의 성과가 있는 거지요. 이런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여 이 나라의 주축이 될 때 이 모든 걸 바꿔낼 수 있는 역량을 지닐 수 있게 될 테니 말이지요.

물론 가급적이면 선배의 것을 물려 입는 다거나 이름없는 중소업체의 교복을 사입음을 통해 소비를 통해 어려운 서민을 돕는 방법을 알게 하거나 물질을 효율적으로 아껴쓰는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이 좋겠지만 말입니다.^.^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