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4.23 무한도전은 지금 위기인거예요?

1.예전에 나는 '내가 무한도전의 종영을 바라는 이유'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하하 씨의 입대와 무한도전 팀의 피로누적, 최고의 자리 등을 토대로 시즌제 전환을 주장하며 종영논의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요지였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떨어지는 시청률 등으로 인해 초라한 뒷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박수 받으며 마무리 하고 새로운 시작을 도모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나의 예상은 현재 어느 정도 적중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본다. 결국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10%대로 다시 떨어졌고, 프로그램의 지루함이나 소재의 참신성 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제기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몇 몇 글은 거의 비난에 가까워 보이기도 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2.경제학에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효용이란 재화 하나에 따른 만족이고 한계효용이란  재화하나의 증가에 따른 효용의 증가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짧은 예를 하나 들어보자.

먼저 3일간 밥을 굶었다 생각해보자. 이 상황에서 이 사람에게 빵을 하나 준다면 처음 빵을 접하고 먹은 순간 이 사람의 만족도는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 또 하나..다음에 또 하나..를 준다고 하자. 이 때 이 사람이 빵을 통해 갖게 되는 만족도는 점점 낮아질 것이며 심지어 매일같이 반복되는 빵 때문에 화가 날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법칙이 무한도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 보았었다. 쉘 위 댄스 편을 통해 정점을 찍었던 무한도전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충족시켰던- 왠만한 아이템으로는 시청자들의 만족을 더 이끌어내는 데 힘이 들것이고, 여기에 하하 씨의 이탈 및 다른 멤버들의 왕성한 활동은 그 에너지 고갈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지난 지금 애석하게도 이것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물론 제작진은 해마다 봄철의 무한도전은 원래 좀 약했었다 하나 나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닌 것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3.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한도전은 이 같은 지금의 모습을 이겨낼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지금이 위기라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이에
무한도전의 애청자 중 한명으로써 나는 부족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조언하고자 한다 

먼저 시청률 자체를 이야기 하고 싶다.

어느 순간부터 무한도전의 도전정신과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한 웃음은 시청률 상승을 위해 시청률 자체에 종속되어 버린 느낌이다. 물론 피디나 출연진 입장에서는 시청률 자체를 무시할 수 없는 것 역시 사실이지만 숫자에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이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꼴이 되고 만다. 쉘 위 댄스 역시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보일 줄 모르고 말 그대로 순수한 무한도전의 정신으로 접근했기에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충족될 수 있었다. 예능 1위 프로그램에 걸맞는 처신도 필요하다. 하지만 시청률에서 좀 더 자유롭게 여유를 갖고 접근할 수 있어야만 폭넓고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제작이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이것은 무한도전의 팬들 역시 견지할 수 있어야할 자세일 것이다. 팬은 팬답게 응원하고 조언하며 함께 기쁨을 나누면 된다. 시청률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꼭 계속 전교 1등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두번째로 스타 섭외에 열을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멋지고 아름다운 스타가 나와서 평소와는 다른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참으로 재미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무한도전의 발전을 위한 근본대책이 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일회성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인기는 이들의 순수한 무한도전 정신에 있는 것이다. 그 과정이 보여주는 재미와 감동에 있는 것이다. 굳이 스타를 섭외하려 애쓸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걷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기억하자.

끝으로 시즌제를 채택하여 적당한 시기를 보아 종영 논의를 시작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램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

내가 알기로 나는 최초로 무한도전의 시즌제 전환 주장을 했던 것같다.(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다면 말씀해주시기를..) 나는 여전히 이 제안이 유효하다 보고 있다. 무한도전의 시즌제 전환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휴식기간 동안 스텝진과 출연진 스스로 더 많은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나눠보며 더 알찬 준비 역시 가능하다.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본다면 이른바 "위기"라 하는 지금은 우리에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을 "기회"이다.

4.나는 고교 졸업 후 독립하여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대학을 졸업했다. 매우 지치고 곤한 심령이었던 내게 무한도전은 큰 웃음과 함께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해주었었다. 그러다보니 유독 이 프로그램에는 이상하리만큼 애정이 있다. (물론 촬영장을 찾아가거나 게시판에 일일히 리뷰를 작성하는 것까지는 아니다..생업도 있고 처자식도 있다보니.. ^.^;;)

아무쪼록 지금 당장의 무한도전뿐 아니라 몇 년후를 내다보고 그 준비역시 해나가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무한도전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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