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과실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가해자 과실 100%, 둘째는 쌍방과실(과실비율은 다름), 셋째는 내가 과실 100% 일때 입니다. 대개 중과실 사고가 아닌 이상 첫째와 셋째보다는 두번째 경우가 많지요. 과실비율만 다를 뿐 대부분 다 쌍방과실이란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치가 있습니다. 바로 내게 오는 분노 흥분이 그렇습니다.

가령 한 여름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다 쳐봅시다. 우리는 갑작스런 비를 맞으며 "아~오늘 되게 재수 없네" 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늘을 욕하거나 땅에 침을 뱉지요. 하지만 돌아보면 하늘은 하늘의 일을 한거고, 문제는 이를 흥분하며 반응한 내게 있습니다. 괜히 아무 죄 없는 땅은 침을 맞게 된 것이고 말이지요. 

또 다른 예로 옆집에서 너무 시끄럽게 한다 쳐봅시다. 도저히 쉬지 못하고, 잠을 못 잘 정도로 시끄럽다 해봅시다. 자, 그러면 이 때 괴로운 건 누구입니까?  잘못은 저 시끄러운 사람이 하고 있는 데, 정작 피해를 당하는 내가 괴롭습니다. 왜 그럴까요? "시끄럽다" 는 사실에 "괴롭고, 짜증난다" 는 내 느낌이 내 마음을 놓치게 한 것입니다.

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툼 때문에 흥분이 일어날까요? 과연 이게 꼭 상대방이 잘못해서일까요? 아니지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입니다. 설사 상대가 문제를 일으켰다해도 내가 여기에 장단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해를 주는 행위 즉, 사실이 있었다면 이 사실을 사실적으로 풀지 못하고, 내 느낌이 이에 반응하며 흥분하고, 분노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데 누명을 쓰거나 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보십시다. 과연 나는 이 억울한 감정으로 계속 힘들어해야하는 걸까요. 잘못한 사람은 저기 있는 데, 왜 내가 고생해야하는 걸까요.

내 마음의 흐름을 잘 잡아야 하는 이유가 이런 데서 나오는 것입니다. 사실을 보며 내 마음의 흐름을 잡아야 괜히 억울하게 분노하고,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아예 상대나 사건에 반응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회피하고, 도망치란 게 아닙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내 마음을 놓치고, 분노하며 흥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사실로써 인식하여 사실로써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무 바빠서 여유가 없고 정신 없는 게 아닙니다. 내가 나를 여유 없고, 정신 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여유가 없고, 정신이 없는 것입니다. 바쁘면 좀 더 빠르게 일처리를 해가야지 정신 없어 한다고 일이 빨리 해결되진 않습니다. 사실과 감정의 구분은 마음을 잡아가는 훈련의 첫걸음입니다.

오늘 이 글이 독자님의 삶을 더욱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평안한 휴일 되십시오.

,


약간 싸늘함을 느껴 집안의 모든 창문을 닫았습니다. 할머님도 그렇고 딸아이도 춥다 합니다. 비가 온 탓이겠지요. 아~확실히 문을 닫고 나니 금방 집안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바닥에 살짝 불을 넣어두니 더욱 좋았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밤을 까먹기도 하고 TV를 보며 수다를 떨기도 했던 평온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몸이 좀 더워지기도 하고 공기 자체가 텁텁하게 느껴졌습니다. 새집인 탓이겠지요. 또한 공기가 너무 더워진 탓인 것 같았습니다. 이젠 하나둘 창문을 좀 열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거실에 있는 커다란 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아~어찌나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던 지요. 조금전만해도 비 때문에 더 춥게 느껴졌는 데, 이젠 비 냄새가 너무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방울이 제법 운치 있게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문득 우리가 사는 인생이 참 비슷하단 생각이 듭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삶을 나 하나의 세계로 국한시켜버리면 당장은 좋고, 편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은 쉽게 고독을 거쳐 우울에 빠지는 경우가 참 많지요. 반면 마음의 문을 살짝만 열어주면 교류를 통해 좀 더 상쾌하고, 시원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때때로 탁한 공기도 있고, 먼지가 일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래도 아예 환기를 안하는 것보다 한번씩 창문을 열어주는 게 좋다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요. 때로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세계에서 나르시즘이나 이기적인 삶에 빠지는 것보다는 서로 한번쯤 싸우더라도 정을 나누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 저희 집은 귀뚜라미가 울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은 없나...

또 내가 용서 못하고 단절된 관계는 없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


오늘은 5분 정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확실히 조금 늦게 일어나니 벌써 마음이 조급해지게 됩니다. 엑셀레이터를 좀 더 거칠게 밟으며 새벽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이렇게 가나 규정속도를 지키며 가나 거기서 거기임을 상기하며 다시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였습니다. 아, 결국 2-3분 정도 늦게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제 마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무척이나 여유로웠습니다. 훨씬 어깨가 가볍고 출발할 때보다 느리게 가는 데 더 경쾌하게 달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상행길보다 10분정도 더 시간이 소요되고 말았습니다. 하하, 그러나 집에 도착한 저는 여전히 여유로웠습니다.

마음의 부담 때문이었겠지요. 스스로 제 자신을 급하게 몰아갔기 때문에 생긴 부담입니다.  결국 저는 5분 늦게 일어나도 2-3분 밖에 안 늦었고, 과속을 하며 달렸어도 빨라야 2-3분이었을 텐데 이 작은 차이 때문에 마음의 중심을 놓치고 평정을 잃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속박하며 몰아가던 것을 버리고 나니 하행길은 이렇게나 여유로왔단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삶의 환경과 다른 사람 등으로 인해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깁니다. 항상 "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이런 내용이 있지요.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부끄러워하며 숨었습니다. 이런 그들을 하나님이 부르시지요. 그리고는 몇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 때 그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참 재밌습니다. 서로 쟤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상황을 받아들이는 건 결국 나 자신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 역시 나 스스로 입니다. 내가 내 마음의 중심을 어떻게 잡고, 소화하느냐가 내 삶의 여유를 만들기도 하고, 나를 늙어가게도 만듭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님은 지금 어떤 마음이신지요. 그 마음의 중심을 잘 다스리며 삶을 만들어가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하루도 그 마음에 여유가 깃들고, 평안함을 만들어가시는 복된 시간들 되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


이 잔소리쟁이야~제발 그만 좀 해!!

며칠전 있었던 얘기 하나 해볼까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저는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운영하는 웹진 "우리" 의 필진입니다. 한달에 한편씩 원고를 보내야 합니다. 운영자님은 큰 부담 갖지 않겠금 문자를 주시지만 저로써는 정해진 날짜에 특정 주제의 글을 써서 보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원고 마감의 압박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그나마 지난 달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희 집에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걸 토대로 쓰니 제법 반응도 괜찮더군요. 하지만 이번 달은 참 어려웠습니다. 원고 마감 이틀전까지 글의 컨셉조차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휴~상당히 마음이 답답하고, 급하지요.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졌습니다. 그리 큰 일도 아닌 데 자꾸 신경질을 내었습니다. 아내의 임신 후 제가 도맡아 하던 집안일조차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참 웃긴 현상이 일어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엄청난 잔소리를 해대는 것입니다. 아내가 출근에 쫓겨 그냥 던져놓고 간 옷을 일부러 가만히 두고 퇴근 후 돌아온 아내에게 '이게 뭐니?!' 라고 하는 걸 시작으로 사사건건 놓치는 게 없었습니다. 신경이 예민하니 사소한 것까지 모두 보이더란 것입니다.

하하, 이런 저 때문에 아내의 고생은 보통이 아녔습니다. 오죽하면 저보고 "이 잔소리쟁이야! 제발 그만 좀 해!! " 라고 할까요..ㅠ.ㅜ;;  나중에는 본인도 힘이 들어 저에게 짜증을 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미 짜증난 상태니까 같이 짜증을 냈지요. 같이 짜증을 내니 서로 다툼이 일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서로 다툼이 일어나고 말았던 거지요. 


제 장인 어른께서는 농사를 지으시는데요. 가만보면 땅과 자연 때문에 많이 울고 웃으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을 주어도 태풍 한방에 농사를 망치기도 하고, 때론 자연의 도움으로 풍성한 수확을 하며 웃기도 하시구요. 그러면서 더욱 생명의 소중함을 아시고, 인자한 주름이 깊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결혼 생활이란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서로의 말과 행동 때문에 많이 울고 웃곤 하지요. 나는 많은 정을 주며 노력하지만 배우자의 한마디와 행동 하나로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반면 뜻밖의 작은 정성을 보며 웃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서로 나이를 먹어가고, 그렇게 서로 다른 두 인생이 하나의 인생이 되어 인생이란 큰 농사를 지어가는 것 같습니다.

,


 얼마 전 징기스칸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읽어 잠깐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유사이래 징기스칸만큼 영토를 확장한 왕이나 용장이 있었을까요. 그는 자기 군대를 이끌고 중국과 페르시아로 쳐들어갔고 많은 나라를 정복하였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그의 용맹스런 행위에 대해 이야기 했고, 세상에 그와 같은 왕은 없었다고들 하였습니다. 

그런 징기스칸이 전쟁을 끝내고 고국에 돌아와 있던 어느날 아침입니다. 그는 그날 하루동안 사냥을 즐기려고 숲으로 말을 달렸습니다. 많은 보좌관이 그와 함께 갔습니다. 징기스칸과 그의 사냥꾼들은 하루 종일 숲 속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많은 사냥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날은 매우 무더운 데, 사냥은 이뤄지지 않고..징기스칸은 매우 힘이 들었고, 심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사냥터를 해매던 중 어떤 바위 가장자리에서 물이 조금씩 똑똑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징키스칸은 말에서 뛰어내려 물방울을 받으려고 작은 은컵을 바쳐들었습니다. 그는 너무나도 목이 말라 더 기다릴 수도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징기스칸이 막 컵을 입에 대고 막 마시려는 순간, 그가 아끼던 매가 갑자기 컵을 쳐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 더 그의 컵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는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그렇게도 아끼던 매를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

목이 마른 징기스칸은 아예 물이 떨어지는 곳을 따라 위로 올라가서 을 찾았습니다. 마침내 샘을 찾은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샘속에는 독이 매우 강한 커다란 뱀이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징기스칸은 갈증도 잊은 채 자기의 성급한 행동으로 가엾게 죽어버린 매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우리네 삶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먹고 사는 것, 옷을 입는 것 등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얽매여 살아갑니다. 정치인을 뽑을 때도 그냥 잘 먹고 잘 살게 하겠다는 사람을 뽑습니다. 아이들도 성적의 굴레에 얽매여 자신들의 생명을 맘껏 펼치지 못하는 삶을 살고 맙니다. 사람이 사는 게 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니고 아이들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게 성적이 전부가 아닐텐데 우리는 이것을 전부로 여기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재물이 많고, 높은 지위에 있으며 공부를 잘 하면 더 안락하고, 편안한 삶을 즐기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요. 재물이 많다하여 삶이 행복한 것은 아니고, 공부를 더 잘한다 하여 반드시 인생을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를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던 정치인은 오히려 다른 수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우리의 삶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아무것도 못 배우고, 시장 한켠에서 김밥을 파시던 할머니의 얼굴에서 인생의 깊이를 느끼고, 그 분의 기부를 통해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곤 한다는 것입니다.

성급함과 욕심을 아예 지워버리거나 버릴 수는 없습니다. 또 이것 없이 세상을 사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허나 우리는 내 마음을 다스려가는 노력을 할 수 있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가치를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수는 있습니다. 바로 이런 노력과 실천이 인생의 행복과 여유를 만들어 주며 내 자신을 더 존귀하게 하는 게 아닐까요.

,
아내와 다투고 난 뒤 마음은 늘 무겁다. 나는 꼭 싸운 후 '그게 화낼 일이었나?'를 스스로 묻곤 하는 데, 가만보면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여서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한 경우가 허다하다.

가만보면 우리가 사는 삶도 그런 것 같다. 그 때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질 것인양 불 같이 화를 내며 다투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일인 경우가 참 많다. 그리고는 '그 때 한번 더 참을걸..'이란 후회를 하곤 한다.

 
도대체 화를 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얘기를 듣다보면 정치부터 시작해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 이유가 아닌 것이 없다. 모든 것이 화가 나게 하는 이유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현상이 나이나 성별과는 별 상관 없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유치부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장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유로 화를 내며-특히, 청소년, 청년 층은 입에 욕을 달고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궁금하다. 정말 그 일 때문에 내가 화가 난 것일까


사례1)한 여름 계속되는 장마를 경험할 때 우리는 뜨거운 햇살을 갈망하곤 한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쬘 때 우리는 너무 덥다고 투덜대는 모습을 보인다.

장마는 그저 장마의 일을 하는 것 뿐이고, 햇살은 그저 여름햇살다운 더위를 내는 것 뿐인데,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며 화를 내곤 한다.


사례2)아이들은 뭔가 하나 갖고 싶기 시작하면 그것이 이뤄질때까지 떼를 쓰고, 화를 내곤 한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은 그것을 갖으면 그 때는 좋다 하면서도 이윽고 또 다른 것을 갖지 못해 화를 내곤 한다는 것이다.

어른도 그렇다. 내가 타고 싶은 차를 갖지 못하면 마음에서 불행을 느끼고, 내 능력과 현실에 화를 내기도 하는 데, 막상 그걸 갖고 나면 또 다른 것을 갖지 못해 불행을 느끼고, 화를 내게 된다

결국 진짜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보고, 반응하는 나의 "반응체계"에 있다는 것이다. 장마를 보고 짜증과 화를 내고, 더위를 보고 또 다시 짜증과 화를 내는 나의 반응체계. 뭔가 갖고 싶은 게 생겼는 데, 이걸 갖어도 또 다시 다른 걸 갖고 싶어 안달나버리는 욕심과 집착의 반응체계에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바로 이 "화"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당연히 배우지 못하니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도 잘 모르게 된다. 종교에서도 그저 화를 내지 말고, 온유하거나 그러려니 하라고만 하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또 이런 "화"를 딱히 분출할만한 곳도 별로 없다. 겨우 있는 게 유흥시설정도이니 밤마다 우리의 거리는 취객과 구토로 만든 피자가 넘쳐난다. 

이래서 어디 사는 게 사는 것 같을까..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점점 피폐해져가니 말이다. 사회는 묻지마 범죄나 이웃이나 가족마저도 살인을 하는 극단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분노게이지가 차고 넘칠 지경인 것만 같다. 


그렇다면 이 "화"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사실 나 역시 운전을 하거나 아내와 대화를 하며 자주 화를 내곤 한다. 그런데 요즘은 친절까지는 아니여도 화내는 횟수나 정도가 상당히 감소하는 걸 스스로 느끼곤 하는 데, 그것은 다음과 순서로 진행하는 "의식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1.내가 화 내려 할 때 정신줄을 놓지 않고 그 순간을 스스로 깨닫는다.
  (아..내가 지금 화내려 하는구나..이런 식으로)


2.'지금 이게 화낼 일인가. 정말 화낼 일인가. 진짜 꼭 화를 내야만 하는가'라고 세번 묻는다.

3.내가 할 말을 한번 이상 걸러내어 내뱉는다. 

4.그래도 참지 못할 경우 속에 있는 말을 하되 반드시 깔끔하게 풀어내는 "화해"를 "먼저" 청한다. 


극도로 분노하는 경우 상대방을 공감하는 건 말할 것도 없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나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면 상처를 줄 말이 가벼운 아픔으로 줄어들고, 가벼운 아픔이 될 말이 서로 이해할 수준으로 줄어든다. 서로 이해할 수준의 말은 원활한 대화로 마무리될 수 있다. 

분명 내 의지에 따라 "화"를 내는 내 "반응체계"는 조절될 수 있다. 이것은 "화"를 원활히 풀어내며 내 인생을 좀 더 여유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적어도 내 경험은 그러했다. 만약 내 의지가 약하다면 꼭 이런 노력을 하려하지 말고, 그저 '내가 화를 내는 구나..' 라고 내 몸을 느끼도록 해보자. 이것만으로 벌써 반은 성공한 셈일 테니 말이다. 

또한 이제는 우리 사회 역시 "화"를 다스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좀 더 느낄 필요가 있다. 선진국처럼 학교나 직장내 전문 상담사를 배치하여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부담 없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문화공간 확보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

나에겐 아직도 네모가 있다.

[LIFE]여유와 지혜의 장 2008. 9. 3. 10:38 Posted by 바람몰이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늘 자신이 때를 잘못타고난 탓에 가난한 것이라 불평했습니다. 그의 얼굴은 항상 불만과 짜증으로 잔뜩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발의 노인이 찾아와 그를 보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젊은이, 왜 그리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가?"

 "전 왜 이렇게 가난한지 모르겠습니다."

 "가난하다고? 내가 보기엔 아주 부자인 걸."

노인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였습니다.

 "제가 부자라고요?"

젊은이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노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내가 자네의 손가락 하나를 자르고 1천 위안을 준다고 하면 승낙하겠는가?"

 "네? 싫습니다"

 "그럼 한쪽 손을 자르고 1만 위안을 주지. 어떤가?"

 "안 됩니다."

 "자네의 두 눈을 10만 위안에 팔게나."

 "다른 데 가서 알아보세요."

 "자네가 지금 당장 죽는 다면 1천만 위안을 주겠네. 어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그렇다면 자네에겐 이미 1천만 위안어치의 재산이 있는 셈이네. 이런
  데도 가난하다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을 텐가?"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청년은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인생철학 중에서)


9월 위기설로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좀 더 잘 먹고 살아보려 경제 대통령을 뽑았지만 국제 정세악화와 경제팀의 무리수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저 역시 쓰리잡을 뛰며 처자식과 할머님을 봉양하려 하지만 여전히 너무 힘이 듭니다. 심지어 딸내미 운동화 한켤레 사자는 말에도 고개가 숙여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어렵고, 여유가 없으면 삶은 더욱 고단해지는 법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경제가 발전하고, 먹고 사는 데 부족함이 없어진 우리이지만 마음은 더욱 회색빛 물이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겐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다 했다지요?

네, 우리에겐 아직도 태안을 살려낸 측은지심과 단결력, 집중력이 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도 사랑하는 가족과 내 열정이 있습니다.



이제 한가위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마음만큼은 밝고 커다란 보름달처럼 다스려갔으면 좋겠습니다.

내 마음을 다스려갈 때 상황을 이길 힘도 나고, 내일을 향한 희망도 잡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는 지금 무엇이 있으신가요?

좋게 좋게 생각하면서 정리해보세요!! ^.^

나에겐 아직도 네모가 있다~~~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