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0년 수학능력시험이 있었지요. 수능 후에는 꼭 몇 가지 얘기가 나오곤 합니다. 그 중 에는 흐믓함을 주는 것도 있지만 매우 안타까운 것도 있지요. (관련글 : 수능 시험 후 이런 말 꼭 나온다오늘은 이런 문제 의식을 갖고,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 게 좋을 지 간단하게 나눠보고자 합니다.

1.반드시 면허를 따도록 하라.

'나중에 따야지' 하면 딸 수 없습니다. 사실 대학에 입학하면 시간이 생각처럼 많이 나지 않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게 되면 더욱 그렇지요. 게다가 면허는 생각보다 따는 데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합니다. 따라서 수능이 끝나고 대학입학 전까지가 가장 좋은 기간이 됩니다. 또 면허를 따놓으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 내가 뭔가 해놓았다는 보람과 성취감이 생겨 더욱 좋습니다.

2.엄마(아빠)와 함께 여행을 하라.

부모님께서 시간 내기 쉽지 않긴 합니다만 저는 꼭 한번 가보라 권합니다. 기왕이면 딸은 엄마와 함께 아들은 아빠와 함께 단둘이 가보라 하고 싶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으나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능을 준비하기까지 단절되었던 대화의 물꼬를 트고, 관계성을 개선해보라는 것입니다. 본인이 시험 준비를 위해 고생하고, 힘들었던만큼 아빠, 엄마도 힘들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3.
피임법 숙지와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양을 높여라.

제가 고3학생 성교육을 가장 많이 나갈 때가 바로 수능 끝난 후 입니다. 성매매 예방교육과 성폭력 예방교육을 주로 진행하게 됩니다. 학교 선생님들 역시 안전사고와 이 부분을 가장 신경쓰신다 하지요. 그만큼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실제 지난 2007년은 "낙태계"가 만들어졌다하여 충격을 주기도 하였지요. 통계상 성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의 경우 낙태경험이 4명중 1명 꼴이나 됩니다.

피임법을 정확히 숙지한다는 건 더 이상 숨길일이 아니란 것입니다. 대부분 학교에서도 이를 직접 언급하는 걸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 데, 저는 적어도 수능 이 후 학생들에게는 이 교육이 꼭 필요하다 봅니다.  만약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갖게 되거나 그 횟수가 증가하는 경우 반드시 피임법을 숙지하여 극한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에까지 이어지는 것이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증가하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민감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자신의 의식은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따라서 이 3개월의 여유기간 동안 한번 정확히 현실적이고도 실질적인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양을 높이는 건 평생 매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관련글 : 절정의 휴가철, 피임법 얘기를 왜 꺼려하는가)

4.
다양한 문화혜택을 즐겨라

수험표를 지참하면 여러 혜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평생 한두번 밖에 받을 수 없는 혜택이라 이용을 해줘야 합니다.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눠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식당 : 대표적으로 빕스나 아웃백 스테이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빕스의 경우 11월 한달동안 수험표를 지참하면 스테이크를 5천원 할인해 준다 하구요. 아웃백의 경우 애피타이져 무료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합니다(단, 2만원 이상 구매시 적용된다니 주의 요망)

b.놀이동산 : 한국의 대표 놀이동산인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모두 할인혜택이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자유이용권과 캐리비안 베이 이용권을 1만 5천원에 이용할 수 있고, 서울랜드는 1만원에, 롯데월드는 자유이용권 50% 할인을 해준다 합니다.

c.극장 : 대표적으로 cgv나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의 할인혜택이 보이는데요. cgv는 본인의 수험표와 CJ one 카드(현장 발급가능)가 있으면 2천원 할인을 해준다 합니다. 메가박스는 1천원 할인과 팝콘 50%할인, 롯데시네마는 롯데시네마가 배포한 답안용 스티커를 가져올 경우 1천원 할인을 제공한다 합니다.

5.술에 쩔어 살지는 말자.

앞서 4개는 꼭 권하는 것이고, 이것은 하지 말라는 것인데요. 술에 쩔어 살지 말자는 얘기를 먼저 하는 건 너무도 이런 학생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미성년자이기에 공식적으로는 업소에 들어가 음주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 바람일뿐 현실은 안 그런 것 같습니다. 너무도 많은 친구들을 업소에서 보게 되는 데요.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술에 쩔기 시작하면 습관이 되기 쉽지요. 바로 이 습관이 대학생활을 술에 취해 살게 만드는 첫 단추가 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

수능 후 대학 입학 전까지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요. 내가 어떤 맘으로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기왕이면 술에 취해 생각없이 지내는 것보다 알찬 20대를 위한 준비 시간이 되면 좋겠지요.

면허를 따고, 부모님과 여행을 하며, 교양을 높이고, 문화를 즐기는 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많은 보람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물론 이 밖에도 독서와 등산도 꼭 권하고 싶습니다만 수험생이란 점과 겨울이란 점 때문에 생략했습니다)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 20대를 내용있게 시작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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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일입니다. 저도 오래 전 수능 시험을 보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수능한파가 없다하는 데, 제가 볼 때는 너무도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장 앞에서 응원해주던 후배들 생각도 나고, 오후 시험 때 잠이 와서 고생하던 생각도 나네요. 그런데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어김 없이 그 때도 반복되는 얘기가 많이 나왔던 거지요. 수능 시험 후 꼭 나오는 얘기라고나 할까요.

1.수능 난이도는 평이할 것이다

해마다 출제위원장님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어떻냐는 질문에 늘 한결같은 대답을 하곤 하지요. 작년과 비슷하며 평이할 것이란 것입니다. 또 교과서 위주로 수업시간에 집중한 학생은 모두 풀 수 있게 하겠다고 합니다.

하하, 그런데 학생들의 맘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해마다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과목별로 확실히 어려운 특정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인 이상 완전히 비슷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이 인터뷰를 보면 우린 늘 얘기합니다.

"말도 안 돼" " 뭐 항상 그렇지" " 나도 공부시간에 열심히 했는 데..." ^^

2.수능 만점자의 인터뷰

늘 수능 만점자가 한두명 이상 나오지요. 이 친구들의 수고와 피나는 노력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을 보며 큰 웃음을 짓게 되는 대목도 있지요. 바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사교육은 한번도 안 받았어요" 등의 인터뷰를 볼 때 그렇습니다. 하하, 이걸 보는 우리는 늘 얘기하지요.

"에이 설마..." "방송이니까 저렇게 얘기하지.." "저게 사람이야.."

한편, 저는 이 친구들을 보며 애틋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한창 신나게 뛰어놀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비전을 향한 꿈을 꾸어야할 때 입시에 매몰되어 있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거지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좀 더 우리 청소년들에게 숨쉴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3.명문대에 합격시킨 부모님 이야기

명문대에 진학했다하여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제가 지적하는 건 마치 명문대에 합격한 것이 '성공의 척도'인 것 마냥 여기는 언론과 우리의 문화입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이용하면 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는가를 다루지요.

자녀 교육을 훌륭하게 이루신 부모님이라면 그 배경과 교육철학 등을 중심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는 명문대에 어떠어떠한 방법으로 합격시켰다는 '성공담'이 아닌 어려운 형편이나 환경에도 이를 극복한 부모님의 교육철학과 사랑 등을 다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4.술 마시고 놀다가 사고 친 수험생들

수능을 마치고 나면 긴장이 풀리지요. 또 수능일은 스트레스가 정점을 이루는 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참 음주를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것도 음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몰래 운전까지 하곤 합니다. 부모님 차를 기분에 끌고 나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합니다. 해마다 수많은 학생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마는 거지요.

사실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가 운전을 하는 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위험하지요. 면허가 있어도 초보자가 겁없이 혼자 차를 몰고 나오는 것 그 자체가 위험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좀 더 주의를 기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5.성적비관자살

항상 나오는 1순위 얘기인 것 같습니다. 참 가슴 아프지요. 수능 시험 후 성적을 비관한다는 건 어찌보면 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바로 우리들 모두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나 서열주의가 그 배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참으로 답답한 것은 우리 모두 이에 대한 비판과 손가락질을 하지만 결국 나 역시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과 이것이 현실이란 말 속에 자신을 합리화하고,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거지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여실히 느껴지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부분이라 더욱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덧붙이는 말

1.수능은 인생의 많은 시험 중 하나일 뿐이다.

아마도 대학입시 자체가 진짜 중요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살면서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 시험에 목숨을 걸 필요도 없고, 인생의 분기점으로 여길 필요도 없습니다. 시험 치르느라 고생하셨으니 일단 여유있게 쉬면서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잘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2.진짜 중요한 것은 대학 진학 이 후이다.

대학 진학 이 후 어떤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학 입학 후 학문에 정진하고, 의식있는 지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매우 많습니다. 처음 각오와 달리 술과 이성친구에 빠져 있는 경우도 참 많지요. 허나 20대를 어떻게 특히, 대학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향후 30년을 규정짓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됩니다. 이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이 사회의 문제점이 보인다.

수능 시험 후 꼭 나오는 얘기라는 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모습이 드러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변하지 않기에 늘 같은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학벌주의나 학교간 서열주의 등은 늘 손가락질 하면서도 반복되고 있지요. 이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꿔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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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나 부처님이 대학 합격 시켜주는 게 아니다. 부모님이 100일 새벽기도를 한다해도. 삼천번 절을 한다 해도. 기준점에 미달이면 불합격이고, 이상이면 합격하는 게 맞다. 대학 합격 기도회 등을 주최하는 종교시설을 보면 참으로 기가찰 노릇이다.

 필자는 지금 중3,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을 탓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마음을 이용해 먹으려는 그 종교 지도자의 태도를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자기 자식의 합격만을 위해 기도하는 이기적인 신앙을 가르친 것은 그 부모의 문제라기 보다 지도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종교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해주고, 개인 내면의 수련과 영혼의 문제를 다루는 영역이다. 때론 세상이 말하는 가치를 거슬러 그 뜻을 전하기도 하여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제시하는 종교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책임이 있다. 특별히 소위 말하는 고등종교는 두말 할 것도 없거니와 그 흐름을 주도하는 지도자의 책임은 더욱 막중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도자는 자녀가 시험을 잘 치뤘으면 하는 부모 맘을 헤아렸듯이 기도조차 해줄 이가 없는 학생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가르쳐야 하지 않는가. 수험생이 입시지옥에 힘들어 하는 걸 알면 이 나라의 입시제도를 위해서도 기도하게 해야 하지 않는가. 정직하게 땀흘린 후 나온 결과를 겸허히 인정하고, 승복할 줄 아는 겸손함을 달라 기도하게 해야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이번 기회에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해마다 지금쯤 되면 수능이 끝나고, 면접과 논술이 남은 수능 직전 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가 된다. 그러니 아예 이 시기는 가난해서 대학진학을 포기한 학생을 위한 특별 기도회 기간으로 잡아보는 게 어떻겠는가? 대학합격 감사헌금을 등록금이 없어 대학에 합격하고도 꿈을 접어야만 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헌금으로 전환해 보는 건 어떻겠는가?

 평소 각 종교가 가르치던 섬김, 나눔, 중생 등의 가치와도 잘 맞고, 개인 자신도 보람이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훈훈한 미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 역시 평소 강론하는 본인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으니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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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교육-(1)논술의 준비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2007. 11. 23. 10:39 Posted by 바람몰이



기왕에 쓰기 시작하였으니 논술 얘기 좀 더 해볼까 합니다. 제가 먼저 드릴 말씀은 논술의 준비입니다.

1.우리는 흔히 논술 준비를 위해 사설을 많이 읽곤 합니다. 또 다량의 독서를 권하고 있습니다. 집 안의 여유가 좀 더 있거나 한 친구들은 논리 속독 공부를 하기도 하지요. 뭐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일단 읽으면 기본 상식이 쌓이고 연습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앞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나라 신문의 사설은 논리적 전개와 근거에 따른 합리적 결론보다는 감정에 치우치거나 오류에 빠진 글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사람마음을 자극하는 것이지요.

또한
다량의 독서의 경우 학생들이 재밌게 읽고 좋다고는 해도 막상 그 내용을 자기 표현으로 요약하거나 그 구성을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논리 속독은
-저의 상담경험으로볼때-효과를 본 친구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또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교재나 학원이라도 모든 학생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쉬운 얘기로 책을 빨리 정독한다고 하는 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같은 책을 곱씹으며 읽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은데 빨리 읽으면서 어떻게 동시에 깊은 생각까지 하냐는 거지요.

2.우리는 논술을 매우 매우 어린 시절부터 준비하곤 합니다. 흔히 특목고를 진학하고 SKY라 불리는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늦어도 초등4학년 때 부터는 교육에 들어가야 한다 합니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논술, 예체능, 주요 교과 선행 및 심화학습을 해줘야한다는 거지요.

저는 일단 어린 시절부터 논술 준비하는 것에 절반은 찬성이고 절반은 반대입니다. 그 이유는 다량의 독서와 훈련을 통해 논술 공부를 해야 효과를 보는 친구가 있고 오히려 책을 읽기 정해진 코스에 따라 훈련하기보다는 자유로운 대화를 해야 더 효과를 보는 친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느냐 이지요. 전자의 경우는 그냥 쭉 공부하면 됩니다
.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독서를 통해 토론이나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재밌게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게 더 좋습니다. 글쓰기 훈련은 중학교 때 해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3.우리는 논술을 위해 국문과 출신 선생님을 선호합니다. 사실 이 분들은 국어를 전문으로 하시기에 타과 출신 보다 더 메리트가 있습니다. 물론 노하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논술은 재밌고 꼼꼼한 선생님께 지도받는 게 좋습니다. 논술의 특성상 자칫 금방 지루해져서 학생들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맞춤법부터 띄어쓰기까지 꼼꼼하게 봐주어야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국문과 선생님도 좋지만 현재 논술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라면 굳이 국문과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실제 초등학생과 고3학생 지도를 하는 저도 신학을 전공하고 기독교 교육학과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제게 수업받고 좋은 성적을 내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지요(제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4.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만 논술 공부를 시킵니다. 이게 가장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학원과 과외 선생님께 맡기고 자기는 그냥 끝입니다. 그리고는 나는 할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대다수 어머님들께서 이러십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실제 아이들과 상담해보면 어머님에게 친밀감보다는 자신을 학원으로 내몰고 잔소리만 하는 분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여럿 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한 이것이 공부의 기본인 겁니다.

따라서 어머님들 역시 아이들에게만 숙제하라 공부하라 하시면 안됩니다.
엄마와 함께 하며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지해야 좋은 성적이 나와도 나오는 거지요.
 함께 아이들과 공부해주세요. 아이들이 숙제할 동안 어머님도 책을 보시고 아이들이 논술 연습을 할 동안 어머님도 함께 글을 써주세요. '엄마도 힘들고 어렵지만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볼 때 우리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고 '나도 우리 엄마처럼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거지요.

5.입시를 앞두고 쪽집게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논술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지요. 꾸준한 독서와 정리 및 토론, 자기 표현연습 연습 등에서 그 실력이 비롯되는 것입니다. 특히, 너무 고가의 과외비나 학원비를 요구하는 분 또는 곳의 경우는 제가 보기에는 거품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비싸게 안받아도 될텐데..'싶은 거지요. 계속 이런식이다보니 교육에서조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겁니다. 서민들은 겁나고 부담되서 논술 교육 시키겠습니까. 사실상 본고사인데 말이지요. 제 눈에는 그 선생님이 그 선생님이던데요.

가장 좋은 논술 공부는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학생이 적정선의 교육비를 받고 지도하는 학원이나 선생님께 첨삭지도를 꾸준히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먼저 꾸준한 독서와 대화가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어야 비로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구요. 오늘은  간략하게 논술의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잘 참고하시어 자녀 교육에 거품이 가득한 사교육비 부담을 좀 더시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시면서 자신의 발전도 도모할 수 있는 어머님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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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이런 이야기 꼭 나온다"를 쓴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을 진술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며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을 해드리고저 하였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님 모두에게 힘을 드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드리고저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목이 공감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13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가셨고 여러 이야기를 듣게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의 이런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 벌써 수험생의 자살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블로거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학벌주의가 또 다시 한 꽃다운 학생을 죽였다 하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가슴아프고 또 아픈 현실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제가 교육자라서가 아닙니다. 저 역시 수능을 치르고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전남북 국공립 학교에서 1,2위를 다투는 학교였습니다. 저희 학교 꼴등이 다른 학교 상위권이라는 말을 들으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저 역시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않았지만-별로 할 마음이 없었지요-그래도 왠만한 수도권 유력대학은 갈 수준은 되었었습니다. 특히, 고3 시절은 성적이 많이 올라 모의고사에서는 지망하려 하던 신학교의 4년 장학생도 가능하였습니다.

저는 어릴 적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생선장사와 삯바느질을 하시던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월남에서 허리를 다치신 할아버님..매일 같이 생선비린내를 풍기며 눈총을 받으면서도 저를 키우는 보람으로 사시던 할머님..
저의 이런 소식은 대학에 보낼 형편이 안되던 조부모님께는 큰 기쁨이 되었었지요. 저는 아무 걱정 마시라 안심시켜 드리곤 하였지요.

그러나 막상 수능 당일이 되고 시험을 치른 뒤 가채점을 해보니 평소보다 무려 50여점이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눈 앞이 깜깜해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던 순간이었지요.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걸 처음 깨닫던 순간이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조부모님 뵐 낯이 없어 집에 들어가기조차 힘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채점 후 아침을 먹다 한숨을 쉬시던 할아버님의 모습을 뵈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정말 죽고 싶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좌절하고 힘들어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나 조부모님을 위해서나 그럴 수 없었습니다. 다시 일어나 내 삶을 두번 다시 실패의 나락에 빠지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고교 졸업 후 바로 모든 걸 독립하며 대학에 어렵게 입학을 했고 저는 6년 동안(2년 휴학)학교를 다니며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조달하며 살았습니다. 모든 수업을 오전과 오후 초반으로 맞추고 수업 후 바로 출근하여 일을 하였습니다. 밤 11시가되어 퇴근하면 잠깐 씻고 밥을 먹으며 새벽3시까지 매일 같이 공부하였습니다. 이렇게 연간 1-200여권의 책을 거침없이 읽어가며 학문에 학문을 정진하였습니다. 말 그대로 독하게 하였습니다. 미친듯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졸업 한 후 지금은 한 여인의 남편이자 9개월 된 예쁜 딸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지요.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며 그 어떤 분야를 그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을 자신감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서울 명문대에 진학했던 친구들을 넘어서며
이 사회에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당당히 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전공분야에서만큼은 인정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제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동정받고자 함도 아니요 저 자신을 자랑하고자 함도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세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첫째, 절대 죽지 마십시요. 살아야 합니다. 살아서 내 인생을 두번 실패하게 하지 마십시요. 시험을 잘 보았냐는 건 잘못된 질문입니다. 점수의 높고 낮음이 평가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잘 치뤘냐 묻곤 합니다. 내가 할 만큼 최선을 다했느냐 이 말입니다. 비록 점수가 안 좋아도 최선을 다했던 그 자체가 여러분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점수 안좋다고 비관하고 절망에 빠져 있는 건 내 인생을 두번 실패하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둘째, 그래도 힘이 드시고 답답한 가슴을 주체하기 힘드시면 혼자서 여행을 다녀 오십시요. 한 일주일 정도 조용히 산행을 하고 바닷가를 거닐다 오십시요. 마음을 추스리고 대학생활과 인생을 다시 한번 설계해 보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이 세상이 부조리하고 말이 안된다 느껴지셨다면 실력과 힘을 길러 바꿔내실 꿈을 키워오시길 바랍니다. 내 아픔과 좌절을 또 다시 물려주지 않겠다 굳은 결의를 다져보시기를 바랍니다.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상처와 좌절은 여러분 자신과 이 사회를 치유하고 더욱 건강하며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힘 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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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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