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9.22 분노의 질주를 해도 결국 다시 만난다 17
  2. 2009.09.06 차 한잔 하는 맘이 한주를 여유롭게 한다. 8






저는 주말마다 부천, 오산, 잠실을 왕복하곤 합니다. 특히, 요즘은 오산에서 잠실까지 매일 새벽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벽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은 제 옆을 강한 소리를 내며 총알처럼 지나는 승용차를 보았습니다. 분노의 질주를 하는 이 차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왜 인생을 이렇게 빨리 살려 하는걸까..'

여기서 자동차의 연비 얘기 잠깐 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 연비는 시속 80km 쯤에서 가장 좋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이 되면 점점 연비가 떨어지고, 특히 고속으로 넘어가면 급격히 연비가 나빠지게 됩니다. (관련글 : 내 차 연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그런데 참 재밌는 것이요. 이렇게 빨리 달려도 결국 대부분은 그 다음 톨게이트나 신호등에서 다시 만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규정속도를 지키거나 일반적인 도로 흐름에 맞추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거지요. 또 시간을 단축했다해도 10분 내외인 경우가 많더군요. 결국 연료를 많이 쓰고, 엔진과 여러 부품을 혹사하며 달려도 그만한 효율성을 내거나 만족도를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달리다보면 그 순간의 만족은 있을 수 있으나 그 종착역 앞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조금 더 빨리 앞서나간다해도 결국 누구나 늙게 되고, 죽음 앞에서 평등한 존재입니다.
 
너무 느리게 살지는 않는다 할지라도...굳이 이렇게 삭막하고, 차갑게 살 필요는 없겠지요. 다른 차량 사이를 파고들 듯 눈 앞의 만족을 위해 파고들며 사람 맘에 상처 줄 필요도 없을 겁니다. 서로 웃으며 얘기하고, 싸우면 다시 화해하고 또 다시 밥 한끼 먹으며 손을 맞잡는게 우리네 인생의 행복 아닐까요.

제 옆을 지나던 차량은 결국 톨게이트 앞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저는 하이패스를 쓰고, 그 차는 쓰지 않았더군요..^._^;;
 
이 아침 이 글을 읽는 독자님과 저의 가슴에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바람몰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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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참으로 빠릅니다. 자동차도 참 빠릅니다. 요즘은 시속 200킬로 이상 내는 차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인터넷도 참 빠릅니다. 얼마전 새로 설치한 인터넷은 100M의 전송속도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도 월반과 선행을 강조합니다. 휴~정말 너무 너무 빠른 세상입니다. 천천히 걸어가고, 한글을 학교 입학 후 가르치며, 도로에서 과속을 하지 않으면 욕을 먹는 세상입니다.

세상이 워낙 빠르다보니 정신도 없습니다. 천천히 세상을 알아도 될 아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노인네 같은 소리를 합니다. 술, 담배, 포르노처럼 쓸데없는 것도 왜이리 빨리 배우는지 모릅니다. 차도 너무 빨라서 사고가 납니다. 말도 너무 많고, 빨라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머리가 띵~하기만 할 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노래 역시 가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상한 가수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이렇게 정신없이 살다 그렇지 않아도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더 빠르게 흘러가지나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수를 마치고 양치를 하였습니다. 컵에 물을 받는 데, 습관적으로 손잡이를 끝까지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이 시원하고, 강하게 쏟아졌습니다. 컵에 물이 찼습니다. 그런데 참 재밌는 게 보입니다. 물이 빠르게 차고, 넘치는 걸 볼 수 있었지만 물을 끄고 나니 상단부가 덜 채워져 있던 것입니다.

입에 칫솔과 거품을 물고 참 재미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 물로 일단 입을 헹구고 다시 천천히 틀어보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느리지만 물이 천천히 가득차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아하, 참 재밌습니다. 이 속에 우리네 인생의 이치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 살고, 많은 것을 차고 넘치게 움켜쥐려 하면 늘 그것이 부족해지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늘 컵의 상단부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 갈급해지는 일이 생기고 맙니다. 하지만 좀 더 여유있게, 나 자신과 세상 그리고 이웃을 바라보며 호흡을 고를 때 우린 조금은 느리지만 컵이 가득차는 것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우리 사회의 사랑이 차게 됩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오늘 하루.

목소리를 낮추고, 호흡을 고르며 차 한잔 하는 맘으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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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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