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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0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아십니까?
오 마이 뉴스에 올렸던 글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아십니까?
텍스트만보기   임정혁(kkuks81) 기자   

2006년 10월의 절반이 기념일이라 한다. 실제 달력을 보며 확인해보니 이래저래 기념일이 열댓개쯤 되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 나름의 추측으로는 아마도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굵직굵직한 날은 1일 국군의 날, 3일 개천절, 추석연휴, 9일 한글날 정도가 되지 않을 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교과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복 학습 되어오곤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10월 2일이 "노인의 날"임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효"를 강조하는 나라이면서도 말이다.

노인의 날은 지난 97년부터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각종 기념일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하여 만들어져 기념되고 있다. 그래서 이날은 간단한 기념식을 갖기도 하고, 경로잔치를 열기도 하며, 노인복지단체 등에 포상을 하기도 한다.

100세가 되시는 노인들께는 명아주로 만든 전통 지팡이 "청려장"을 증정하기도 한다. 많은 노인관련 단체나 노인들은 이날만큼은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맘껏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벌써 10주년이나 된 지금의 "노인의 날"이 지니는 '의의'에 대하여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의 노인의 날은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주로 경로잔치나 기념식 위주로 지켜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처럼 잔치와 기념식 위주로만 계속 노인의 날이 지켜진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개 숙인 채 쓸쓸히 앉아 계신 노인들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구체적 내용이 없이 선언이나 기념으로만 그치는 속빈 강정과 같은 날이 될 것이니 말이다.

지금의 노인의 날은 노인을 행사의 대상이나 단순한 정책 대상자로만 보고 있지 우리가 마땅히 사회적 약자로서 배려하고, 풍요로운 2006년의 대한민국을 만든 선배이자 공로자로서 보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 나이가 들어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서있는 데, 우리는 이들을 좀 과격한 표현으로 어쩔 수 없이 한번씩 챙겨주는 "애물단지" 취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이다.

노인의 날은 평소 꾸준히 노인들을 배려하고, 관심을 갖는 가운데 그것을 확인 및 점검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결단, 다짐하는 날이 되기도 하여야 한다. 어르신들께 지난 날 부족하고, 잘못했던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앞으로는 이렇게 바꿔가며 더 노력해 보겠다는 비젼을 제시해 줄 수 있기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기념일을 지정하고, 경로잔치를 열며, 포상을 하는 것도 좋기는 하다. 하지만 경로효친 사상의 미풍양속 확산이나, 노인들의 노고 치하는 하루 아침의 행사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것들은 모두 꾸준히 내 삶속에서 하나 하나 내공(?)이 쌓여져가야만 할 문제라는 것이다.

얼마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 통계는 우리가 얼마나 일상 속에서 노인들을 배려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많은 언론은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노인학대의 가장 큰 가해자가 '아들'이었고, 대부분 '가족'에 의해 자행된다는 선정적인 사실을 중점적으로 그래프까지 보충해가며 보도하였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학대행위별 분류에서 언어,정서적 학대가 44%, 방임이 23%를 차지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꾸준히 삶 속에서 지속되는 유형의 학대이다. 단시일에 이뤄지는 유형이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통해 그만큼 일상의 삶속에서 노인들을 배려하고,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자신을 돌아보라. 나는 얼마나 자주 내 부모님과 연락을 하고, 그들을 찾아뵙고 있는 것인지..

이제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다가오는 이번 노인의 날을 맞이하여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나와 우리 사회는 노인을 어떻게 바라보며 대하고 있고, 노인들은 지금 어떤 자리에 서있는 지 등을 말이다.

그래서 그동안 잘못하고, 부족했던 것이 있었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로 나 자신부터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변화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바로 이순간 수화기를 들고 안부전화 한통 하는 것 자체가 바로 변화 아니겠는가. 이번 연휴동안 내 부모님과 이 땅의 수많은 다른 부모님을 향해 따뜻한 미소하나 건내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변화 아니겠는가.

아무쪼록 이번 연휴동안 끼어있는 노인의 날이 마음 속에 기억되고, 내 부모님과 이 땅의 수많은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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