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말고사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입니다. 아이들은 밤 늦게까지 학원에서 심야 자율학습을 하였을 것입니다. 심야 자율학습은 대개 12시에서 새벽 1시까지 하니 아마 아이들은 하루 빨리 시험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시험 스트레스를 벗어나고 잠도 보충하며 피곤한 몸을 쉬고 싶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가만보면 시험은 아이들만 치르는 것은 아닙니다. 학원이나 학교 선생님도 고생하시지만 가장 힘들게 몸과 마음 고생을 하신 것은 바로 우리 어머님들이시지요. 학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거나 밤 늦게까지 잠도 못 주무시고 아이를 기다리시니 말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 직장 생활을 하시는 어머님들도 매우 많으시지요.

그러나 그렇게 아이를 기다린다 해도 피곤에 지친 아이는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바로 방에 들어가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습니다. 어머니와 얼굴을 마주한다 해도 친구들과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곤 하지요.

저는 이럴 때 어머님께서 아이의 가방을 받아주는 타이밍을 잡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많은 말씀 마시고 이렇게 한 마디 건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가방이 무겁구나. 00야, 엄마도 직장을 다니다보니 네 무거운 가방은 대신 들어줘도 네 마음 속 짐까지 들어주지 못할 때가 많구나. 엄마도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그렇지 못 할 때가 많네. 또한 너도 최선을 다하지만 그만큼 결과가 안 나와 힘이 들때가 있겠지. 그럴 때는 언제든지 엄마를 찾아와 털어놔 보렴. 그 순간만큼은 네 친구가 되어줄테니까."


때론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나 자녀 교육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습니다. 내 아이가 지칠 때 안길 수 있는 품이 되어주고 인생을 조금 더 먼저 산 친구로써 안내해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아무쪼록 기말고사가 끝나가는 이 시점을 잘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을 보다 많은 대화와 사랑으로 채워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제안한 멘트가 매우 만족할만한 좋은 결과를 담보해낼 수는 없어도 적막하기만했던 여러분과 여러분 자녀의 가슴에 작은 물결을 울려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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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말고사도 얼마 남지 않았지요. 이에 각 학원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야간 자율학습을 시작할 것입니다. 대개 학원은 밤12시에서 새벽1시까지 자율학습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엄격한 통제하에-모두 아시다시피 학원의 규율은 학교보다 더욱 엄격합니다- 주말 또한 학원에 가서 공부하지요. 부모님께서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자녀들을 위해 학원으로 찾아오시기도 하고 영양 만점 간식을 챙겨주시기도 하지요. 참으로 선생님이나 학생, 부모님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수고한 분들 모두 그 결과야 어찌 되었건 칭찬 받아 마땅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이렇게 수고하고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은 데 그 만한 결과는 얻으셨냐 말이지요. 새벽1시까지 공부해서 그만큼 좋은 시험결과가 나왔는지..부모님들께서 그렇게 신경쓰시는 것 만큼 결과가 나오셨는지..

이 글을 쓰는 저는 다년간 학원강사 및 교무주임을 하고 두산동아에서 표창장도 받았던 사람입니다. 제 오랜 경험을 비추어보건 데 아마도 이런 밤늦은 자율학습에서 효과를 본 학생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단 자율학습을 열심히 안합니다. 대부분 하는 척 하면서 놀지요.

둘째, 너무 피곤합니다. 너무 늦게 까지 깨어 학원에 있다보니 잠이 부족해지고, 몸이 쉽게 지칩니다.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암기했던 것 조차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끝으로 모든 아이들을 공부에만 몰아 넣어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공부를 하려 하는 학생은 언제나 소수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학생들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되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겁니다.

그럼 왜 학원가의 심야 자율학습은 계속 되는 걸까요. 심지어 학교에서는 자율학습을 없애가거나 줄여가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아마도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첫째, 학원의 입장이 있습니다. 학원입장에서는 부모님께 무언가 보여주는 성과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엄하고, 강하며 집중적으로 학습시킨다는 거지요. 그래야 "장사"가 되니 말이지요. 그중 1명 또는 소수의 그룹이 성과가 나오면 그걸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거지요.

둘째, 부모님은 아무리 내 자식이 공부를 안하거나 흥미가 없어도 일단 보내야 안심이 되는 겁니다. 그래도 학원에 보내놓으면 좀 낫지 않겠냐는 것이지요.

끝으로 학생 자체도 자기 혼자서는 절대 안하니 학원에 가면 억지로라도 할 것 같은 막연한 믿음이 있는 것이지요. 그랫서 심야 자율학습이 계속 되는 거지요.


저는 기말고사를 앞 둔 부모님과 학생들께 이런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원에서 아예 자율학습을 안 할 수는 없지요. 또 학원을 끊기도 좀 그러실 겁니다. 그러니 이번 시험부터는 이런 방식을 고려해 실천해 보십시오.

첫째, 자율학습은 10시까지만 참여하세요. 그 뒤는 집에 귀가하여 여유를 갖고 스스로 정리해보세요. 아니면 그냥 스트레칭만 하고 주무셔도 됩니다. 대신 10시까지 하는 자율학습은 최선을 다해 집중적으로 해보세요.

둘째, 자율학습 때 할 과목 공부를 구체적으로 정해놓으세요. 오늘은 무슨 무슨 과목을 하겠다 말이지요. 중요과목은 하루 2개까지만 고르시고 나머지 1개는  예체능을 고르세요. 그래서 시험 1주일 전까지는 전 과목을 한번씩 훑어 보며 정리하셔야 합니다.

셋째, 시험기간에는 절대 도서관에 가지 마세요. 도서관은 많은 학생들이 단기간에 몰려 매우 북적거립니다. 그래서 주위가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친구를 만나 나도 모르게 몇 시간씩 놀고 오거나 잠만 자다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으로 공부는 혼자서만 하세요. 절대 친구들과 함께 하지 마세요. 우리네 조상님들은 학문을 하려면 고양이의 마음을 가지라 하였습니다. 홀로 다니며 주체적으로 하라는 거지요. 만약 모르는 문제가 생긴다면 체크해두고 다음 날 상위권 학생에게 따로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지요. 학원과 선생님, 친구에게 너무 의지하면 결국 내 숨은능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와 학원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실 때 집중력있게 매우 열심히 공부하시고 그 나머지는 스스로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기는 어렵습니다. 선생니들께 분명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 나머지는 혼자 해야 한다는 거지요. 실제 쪽집게 고액 과외를 받은 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혼자서 공부할 때의 성적은 오히려 떨어지거나 심지어 대학교에서도 과외를 받는다 하지 않습니까. 친구와도 시험기간 만큼은 거리를 두시구요. (가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잘 하는 학생도 있긴 합니다만 스스로 한번 돌아보세요. 친구와 함께 있을 때 나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부했나 말이지요.)

사람의 몸은 새벽 1시가 넘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또한 기억력은 잠자기 전에 한번 보고 다음 날 아침에 한번 더볼때 더 효과적으로 상승합니다. 그러니 굳이 학원에서 밤12시 새벽 1시까지 남으실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내가 스스로 내 공부일정을 짜서 효과적으로 해내는 것이지요. 바로 그러할 때 비로소 기말고사 준비 다운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모두 이번 기말고사 대박 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화이팅!!  임정혁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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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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