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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19 요즘 애들 중에 유독 4차원이 많은 이유 3
  2. 2009.01.11 결혼 3년. 아내에게 첫 휴가를 주다 10
  3. 2007.12.04 공감의 힘

요즘 애들과 얘기하며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지난 10년간 청소년 지도를 해온 저는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저만의 것은 아닌가 봅니다. 실제 제가 상담했던 많은 부모님께서 자녀와의 대화 단절에 따른 여러 문제를 호소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비단 사춘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나이하고는 별 상관없는 전연령에 걸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이 글은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살펴보고,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 대화의 대표적 특징
 
요즘 아이들의 대화 특징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일단 대답이 단답형입니다.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단답형 대답도 '짜증나' '아 씨...' 등 이 가득하지요.

두번째로 대화 도중 딴짓을 자주 합니다. 일단 대화예절 자체가 없지요. 도대체 뭘 배웠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 할소리를 하는 이른바 '4차원'이 참 많습니다. 좋은 말로 4차원이지 말귀를 못알아 먹는 게 많지요. 

세번째는 조금만 말이 길어지면 요지 파악을 못합니다. 난독증처럼 난청증이 있습니다. 말이 짧으니 생각이 짧아져서 그냥 듣고 조금만 어려운 것 같으면 짜증을 내며 듣지를 않지요. 뭘 찾을 때도 쑥~한번 돌아보고는 그냥 넘어가버리구요.
 

아이들의 말과 듣기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걸까요. 어떤 신문은 전문가 의견을 첨부해 분석해 놓았던 데,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원인은 이렇습니다.

먼저 상당한 대부분의 문제가 부모님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별 관심도 없다가 성적표 나온 날만 대화하자 하지요. 그나마 대화하자고 해놓고는 결국 자기 혼자 잔소리하다 끝내고, 애들 얘기 들어주겠다 해놓고는 결국 별로 실현되는 것도 없습니다. 일단 부모님 자체가 말을 잘 안듣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빈다.

두번째로 아이들의 환경 자체가 너무 빠르고, 단편적으로 스쳐지나갑니다. 게임 화면, 정말이지 너무 빠릅니다. 문자로 짧게 짧게 대화하고 끝내지요. 학교와 학원에서는 단답식 핵심요점 암기에 완전 익숙해져 있지요. TV에서는 가벼운 여흥거리만 넘치지요. 독서를 하려고 봤더니 만화책만 보고 있구요.

(여기서 특히, 저는 게임 영상 얘기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게임을 하기 전과 후의 눈빛이 벌써 다릅니다. 말투가 달라지고, 단어의 갯수가 달라집니다. 대화 자체가 줄어들고, 단어도 단축되어 집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가정과 우리 교육제도의 헛점이 가장 문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과 형제자매 관계가 적다는 게 핵심입니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거지요. 또한 부모님과 형제간의 교감속에서 "공감"하는 법을 못 배운다는 겁니다. 그러니 사람과 사람의 대화 속에 교감을 느끼는 것 역시 매우 약해지는 거지요. 학교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점수화시키고, 비판적 토론만 시켜대다보니 서로 약점 잡는 데 모든 집중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공감해주고, 충고해주는 따뜻한 대화가 없는 거지요.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세 가지 제언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제가 구조를 바꾸자는 얘기까지 하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는 지난 10여년간 청소년을 지도하며 터득한 
일상 속에 실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몇 가지 정도를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부모님께서는 자녀를 사랑하시는 만큼 2번 듣고 1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말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해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많습니다. 그것도 '하지 마라' '그게 뭐냐'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니 부모님과 대화하기가 싫어지지요.

두번째로 직장 때문에 피곤하시겠지만 퇴근 후에는 숙제검사 보다 놀아주기 먼저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초등생 학부모님께 드리는 얘기인데요. 부모님과의 놀이만큼 강한 교감을 형성할만 한것은 거의 없습니다. 숙제는 그 다음에 해도 되지요. 피곤하시겠지만 아이들과 가벼운 얘기를 많이 나누신 후 숙제 검사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순서가 중요

끝으로 꼭 함께 '규칙적으로' 목욕하시기 바랍니다. 목욕만큼 서로를 솔직하고, 순수하게 하는 방법은 없지요. 사실 청소년기 아이들은 함께 목욕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아이들이 창피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목욕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이것만큼 대화에 도움이 되는 게 없습니다.


정리하며

항상 요즘 애들이 문제란 얘기는 있어 왔습니다. 어른들 보시기에는 늘 그렇겠지요. 허나 요즘 애들처럼 도대체 말귀를 못 알아먹는 경우는 참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논술이 강화되며 비판적 사고를 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사람 차이겠지요. 허나 일상에서 느끼는 많은 아이들은 위의 특징에 대부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린 세가지 조언은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나 먼저 부모님께서 훈련을 하셔야 함 때문에 손쉽지 않기도 합니다. 허나 뭐든지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없는 거지요. 아무쪼록 인내심을 갖고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을 다하시어 좋은 결과 이끌어내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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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결혼 생활이 주는 가르침>

대학 동기인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다. 서로 사는 방식이 너무도 달랐던 터였다. 그러나 연애를 시작한 우리는 서로 불같이 뜨겁게 사랑을 했고,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곤 했었다.

우리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부터 정치, 경제, 사회에 이르는 토론을 하기도 했고, 우리의 비젼과 결혼생활 즉, 자녀교육부터 처가와 시댁 식구에 대한 이야기, 진로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준비와 공부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상황을 가정하고, 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나를 길러주신 할머님을 모시면서부터 이런 저런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가정은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부딪히지 않는 일이 없었다


문제의 원인과 진행

할머니께서는 나를 막내 아들처럼 여기시어 잔소리가 유독 많으신 편이었다. 아내가 맡아야 할 고유 영역이 구분되지 않고, 어린 아들 키우듯 계속되는 간섭과 잔소리가 있었다.

이 때, 아내는 사실상 소외되는 모양새가 연출되었다. 당연히 신혼의 단꿈을 꿔보지도 못한 아내는 이런 할머니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었다. 우리가 결혼했을 때 나이가 내가 26세, 아내가 25세였다. 솔직히 할머니와 마찰이 생길 때마다 모든 걸 이해하고, 맞춰드리기에는 너무 어렸었다. 사실 같이 사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역시 문제가 많았다. 이 때 나는 공익요원으로 늦은 군복무를 막 시작했었다. 할머니는 물론 어린 딸아이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면서 동시에 군복무까지 수행해야 하는 터라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물론 당시는 이래저래 도움의 손길도 있고, 과외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먹고 살 만큼은 되었지만 아내와 할머니를 중재하기까지 여유도 없고, 그럴 힘도 남아 있지 않을 만큼 지쳐 있었다. 

문제의 누적과 극단에 이르게 된 싸움

당연히 계속해서 문제가 누적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연로하신 할머니와 다툴 수도 없고, 속상한 일을 내가 아니면 풀 수 없는 아내는 밤 늦게 돌아온 나를 붙잡고 할머니와 있었던 일을 말하곤 하였다. 

피곤하고, 지친 터에 여유도 없는 나는 이럴 때마다 아내가 할머니 욕을 한다 발끈하며 당신도 문제가 있다 양비론을 펴기 시작하였다. 해답 없는 매우 소모적인 그러나 서로의 감정에 아물수 없는 상처를 내며 무서운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누군가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했던가. 미안하지만 이 말은 당시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는 말이었다. 서로에 대한 비아냥과 비난이 계속 되었다. 급기야 내가 집을 뛰쳐 나가거나 아내가 나가는 일이 시작되었다. 나는 흥분하여 할머니께 소리를 지르기도 하였다. 심지어 종국에는 서로 헤어지자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에 이르게도 되었다.

 이런 생활이 일년 넘게 계속되니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더는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정말이지 하루가 1년 같은 나날이 반복되었고, 지금보면 지난 3년이 마치 30년쯤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다시 찾은 비결

지금 우리는 다시 신혼초와 같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직 할머니 역시 모시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 부부가 서로 헤어짐까지 결심했던 극단적인 상황을 타개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에 있었다. 약 6개월간 주말부부로 지내며 우린 왜 그 때 서로가 그런 말을 했는 지 각 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았다. 특히, 아내는 자신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이 후 정신영역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고, 시할머니와 나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매우 깊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아내와 할머니 같은 외부에서 찾던 것에서 그것이 내게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마음수련을 시작하였다. "화"를 다스리는 훈련을 하고, 좀 더 친절하게 대하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시작하였다.  서로 이런 노력을 약 6개월을 넘도록 계속하자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시작한 것이다.  

아내에게 준 첫 휴가와 결혼생활의 의미

오늘 나는 결혼 3년만에 드디어 아내에게 첫 휴가를 줄 수 있게 되었다. 뭐 그리 대단한 휴가를 주는 건 아니다. P블로그 사이트에서 리뷰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내가 시사회에 당첨되었기에 아이와 가정살림은 내가 책임질테니 대학시절 단짝과 재밌게 영화를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늦게 와도 된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지난 시간동안 매일 같이 아내를 울리고, 힘들게 했던 날에 대한 반성이자, 변화된 우리 부부의 상징적인 첫 열매라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제 이 첫열매를 시작으로 우린 더욱 풍성한 행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있다. 지금 행복한 것처럼 앞으로도 행복하고, 지금 이 힘든 시간을 잘 풀어내며 온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고 있다. 

이렇게 서로를 통해서 사람을 배우고혼자만의 삶이 아닌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것이 바로 결혼생활이 우리에게 주는 참된 인생의 가르침일 것이니 말이다.


대학 연애시절 찍었던 사진. 상당히 겉늙어 보이는 나와 달리 아내는 여전히 매우 어려보인다.

작년 여름 가족휴가 때 찍은 사진. 세식구 모두 초췌한 모습이다 ^.^;;

결혼 초 가족이 쇼핑나갔던 모습

결혼 초 갓난 딸아이를 봐주시던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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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힘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2007. 12. 4. 23:36 Posted by 바람몰이


저는 대학생활과 강사 생활을 병행하였습니다. 모든 수업을 오전이나 오후 초반까지 몰아넣어 짜고 수업 후 바로 출근하여 밤 늦게까지 강의하곤 하였지요. 그러다보니 연애를 하면서도 시간이 없을 때가 참 많았습니다. 또 약속을 해놓고도 늦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마음이 다급하여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반대편에서 여자친구(지금의 아내)가 이렇게 얘기를 하였습니다.


"어~일이 많았네 보네..힘들지? 무슨 일있어서 늦는 게 아니라 다행이네. 나는 덕분에 여유있게 차한잔 하고 있을 테니 걱정말고 천천히 와."

듣는 사람이 오히려 미안해지더군요. 저는 여자친구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였었습니다.

저는 우리 자녀들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주로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묻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얘기해" 줍니다. 일방통행일 때가 많은 거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상담하면 '엄마(또는 아빠)하고는 말이 안통해요..' 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기를 원하는 거지요. 바로 이 "공감"이 없기때문에 근본적으로 대화자체가 안되는 것이구요..

여러분께서는 어떠신지요? 혹시 여러분께서도 자녀와 대화가 아닌 일방통행 명령을 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내 아이와 조금씩 어색함이 느껴지거나 대화가 힘들어지실 때는 내 아이의 변화와 문제점을 먼저 보지 마시고 나는 얼마나 내 아이를 공감하며 함께 해주었는지 돌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마도 공감해주며 함께 힘들어하고 웃어주기보다는 일방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뭐 하나를 물어보아도 아이들은 짜증을 내며 간섭한다 느끼는 거지요.


먼저 말을 하기보다 가슴으로 공감해주려 노력해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레 부모님께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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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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