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만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07 남편, 가족을 위해 저녁만찬을 준비하다. 4
  2. 2008.11.24 오천원으로 가족 만찬을 즐기다. 4

저녁 시간, 가족을 위한 만찬을 준비했습니다. 평소 가사분담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좀 단단히 마음 먹고 준비하려 하였습니다. 특별한 날이었던 건 아니였습니다. 퇴근하는 아내와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딸아이를 보며 마음이 '짠~'해지면서 오늘 저녁을 맛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먼저 맛깔나게 갈치를 구웠습니다. 생선을 구울 때는 그냥 굽는 것보다 약간의 가루를 입혀주면 좋습니다. 그러면 비린내가 사라지기도 하고, 노릇노릇한 색깔을 내며 고소한 향내를 풍기기도 하지요. 어떤가요? 제법 그럴싸 해보이지요? 다행이 가족 모두 참 맛나게 먹어주네요. 딸아이는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오늘의 국은 어묵국입니다. 날씨가 추울 때는 어묵 국물이 최고지요. 국물망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한참 동안 국물을 내었습니다. 국물이 시원하도록 무와 파를 넣기도 하였지요. 국간장을 두세스푼 정도 샤악 뿌려주니 음~이 정도면 국물은 대성공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어묵을 넣어주었는데요. 아뿔싸! 아무리 끓여도 어묵 특유의 향내와 맛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알고보니 아내가 가장 싼 어묵을 사왔다고 합니다. 제가 먹어본 어묵 중 가장 맛이 없습니다....흑흑, 어묵국의 핵심인 어묵맛이 별로라 그냥 국물만 마시게 되었습니다 -_-;;


어묵국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것은 바로 김치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장모님표 김치'이죠. 저희 장모님께서 직접 재배하신 배추와 친환경 태양초 고춧가루를 이용해 만들어진 김치입니다. 맛이 기가 막힙니다. 글을 쓰면서도 입에 침이 고일 정도지요. 아~정말 좋은 데, 이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오늘의 후식은 딸기입니다. 이것 역시 장인 어른 내외께서 직접 재배하신 친환경 딸기입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따먹어도 될 정도지요. 당도 역시 기가 막힙니다. 장인 어른께서 일본까지 가셔서 친환경 수경재배 농법을 배워오셨지요. 하우스 내부에 꿀벌이 도는 것만 봐도 얼마나 깨끗한지 알 수 있습니다(꿀벌은 농약을 치면 바로 죽습니다).

여기서 딸기 세척법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모두 푸른 잎이 따여져 있는 것이 보이지요? 저는 딸기 세척시 항상 이파리를 따곤 합니다. 그 이유는 이파리 밑에 있는 이물질이 잘 씻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딸기를 씻을 때는 과도를 이용해 이파리를 따면서 흐르는 물에 헹궈주면 상당히 편리합니다. 하하, 오랜 자취 경험이 있는 남편의 살림노하우 정도라고 이해해 주세요 ^^

정리하며

가족을 위한 저녁을 준비하는 건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남자일 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몸이 피곤할수도 있지만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보다 이런 생산적인 "살림살이"를 하면 오히려 더욱 힘이 나게 됩니다. 그리 대단한 밥상을 차린 것도 아니지만 맛나게 먹어주는 가족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넘치게 되지요.

그리보면 사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봉 1억이나 2천만원이나 돈 없다 울상짓기는 늘 마찬가지. 이런 소소한 행복을 볼 줄 아는 눈이 나와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걸 기억하면 일상이 행복일 수 있겠지요.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오늘을 살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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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으로 가족 만찬을 즐기다.

[LIFE]이 남자의 인생 2008. 11. 24. 10:50 Posted by 바람몰이

어려운 시기라 가족과 함께 외식한번 마음 놓고 못하는 가장의 마음은 생각보다 무게가 있다. 때론 허리를 계속해서 졸라매는 아내를 보며 괜시리 화를 내게 되고, 뒤돌아 미안해 가슴아파 하는 못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할머니, 딸아이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모두 뭔가 먹고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그냥 집에 들어간다. 할머니께서 모두의 마음을 안고 대표로 말씀하신다.

"내가 살테니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주문해~"

이 못난 사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좋았을 걸 할머니 말씀에 굳이 토를 단다.

"그냥 있는 걸로 먹죠 뭐 돈을 쓰고 그래요"

바로 여기서부터 아내의 활약은 시작되었다. 아내의 복안은 짜장밥을 통해 분위기 전환도 하고, 외식 기분도 내본다는 것이다. 퉁탕 퉁탕 거린다. 예전에 사두었던 짜장 분말을 찾아 거기 넣을 야채를 써는 것이다. 가만보니 야채 역시 재료 사용 후 조금씩 남아있던 녀석들이었다. 

오호라~짜장을 잘 안해먹는 우리지만 제법 냄새가 그럴싸하다. 한참을 저으며 만들던 아내가 드디어 맛을 봐달라 하였다.

어라, 그런데 이거 뭔가 2% 부족하다. ㅋ


아내는 '아 이거 뭐가 문제지~뭐를 더 넣어야 하지'라며 연신 방법을 차증려 애를 쓴다. 그 때 내 머리를 스치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내를 잠시 뒤로 보내며 가만 있어 보라 한다. 

내 아이디어는 남은 찬밥을 이용 짜장에 알맞은 맞춤식 볶음밥을 만드는 것이었다. 중국집의 볶음밥이 떠올랐던 것이다. 문제는 부족한 그 2%를 과연 이것이 채워줄 수 있느냐 였는 데, 나는 볶음밥의 씹는 느낌과 센스 있게 뿌리는 소금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다음은 프라이팬 위 볶음밥의 완성된 모습이다. 약간 노란색을 보이는 건 달걀을 풀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각 자 그릇에 옮겨 담았다.


다음은 아내가 만든 짜장의 모습이다. 건더기가 가라 앉아 그렇지 남은 야채로 만든 그 속은 매우 풍성한 상황이다.


이제 아내가 만든 짜장을 내가 만든 볶음밥 위에 얹어 놓는 차례이다. 일단 보기는 괜찮아 보였다.



다들 맛이 어떤가 물어보았다. 반응이 매우 좋다. 짜장에서 느껴졌던 2% 부족한 느낌이 잘 채워져 좋다 한다. 진짜 중국집 볶음밥 같단다.

아싸~작전 대성공!!ㅋ

이제 20개월 된 딸아이도 잘 먹는다. 좋아하는 눈치이다. 밥 먹는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 줬더니 나름 자세도 잡아본다 ㅋ




오늘 우리 가족의 만찬은 재료비 5천원 내외쯤에서 해결된 것이었다. 물론 아내의 98%에 내가 단 2%를 보탠 것에 불과했지만 이 작은 노력으로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사실 가만보면 남자는 특별히 잘 해주진 못해도 남들 하는 만큼은 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스스로를 힘들게 할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꼭 밖에 나가 특별한 걸 해주거나 사주지 않아도, 온 가족이 함께 내 작은 노력으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그 역시 참으로 중요하고,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질 거란 비관적인 얘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어려움을 어려움으로만 느낀다면 그 삶은 참으로 괴로운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부부가 맘을 모으고, 내가 작은 노력을 더해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의 기쁨을 찾아갈 수 있다면 그 삶은 작은 행복이 피어나는. 어려워도 희망이 있는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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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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