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의 중요성

건강을 유지
하는 가장 큰 비결이 무얼까. 좋은 약을 먹는것. 당연히 아닐 것이다. 강한 육체를 갖기 위해 극한의 훈련을 하는 것. 이것 역시 아니다. 전자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후자는 오히려 신체를 상하게 하기도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면 이것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이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네 삶을 "살림살이"라 하였다. 삶자체가 서로를 살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의 살림살이는 매우 중요
하다. 서로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살아갈 부부가 서로를 살리는 삶을 살 수 없다면 그것은 곧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고통스런 나날의 연속으로 귀결될 뿐이다. 


가사를 분담하는 것과 전담하는 것의 차이

평소 나는 가사 분담을 40% 이상 하고 있었다 자부하는 편이다. 또 아내 역시 이런 나였기에 아무것도 없는 필자를 선택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한다. 확실히 이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서로 별 부담없이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재밌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확실히 가사를 전담하게 되니 상황이 달라졌다. 서로를 살리는 행복한 삶이 잘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분명 좀 더 자신을 잃어가고, 힘들어하는 한쪽이 생기고 말았다. 감정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입에서 사랑과 생명이 담긴 말보다 공허한 잔소리와 상처를 주는 말이 더 많이 나오고 말았다. 대화의 창이 점점 닫혀지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것 역시 줄어
드는 현상이 일어났다.


"깨"가 쏟아지는 삶이 짧은 이유

아마도 이것은
필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흔히 결혼은 현실이라 하고, 때론 미친짓이라고까지 하지 않던가. 꼭 그렇지는 않지만 내가 보기엔 "깨"가 쏟아지는 행복한 삶은 대개 1-2년에 불과한 것 같다. 길면 3-4년이 대부분인 듯 하다. 참으로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환상에 젖어 살다 현실에 돌아오니 더 행복하더라' 라는 말이 나오면 어디 덧나기라도 하는걸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산과 양육, 가사를 도맡아 하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마는 배우자가 있고..또 밖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주기를 바라며 이런 모습에 실망하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미움 또는 짜증이 되고 이것은 언어로 표출되고 마는 현상이 반복된다. 비아냥과 무시의 발언이 쏟아지며 대화의 창이 닫히고
만다. 그러면 누군가는 자녀에게 지나치리만큼 관심 또는 집착을 하게 되고, 또 다른 배우자는 일과 취미에 열중하고 만다.
 

변화를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왜 우리는 "혼" 까지 맺는다는 "결혼"을 하는 걸까. 그것은 서로를 살리기 위한 삶을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얗고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와 멋들어진 턱시도를 입으며 그 출발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은 왜 일까. 첫 단추부터 아름답게 시작해보자는 게 아닐까. 그런데 고작 몇 년만에 이렇게 감정이 식어버리며 살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이라면 확실히 이런 건 그다지 권할만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는...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누구의 잘못이란 걸 따지기 전에...나는 이게 불만이다 말하기 전에...내 인생과 이 가정을 위해...과연 나는 내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나
돌아볼 일이다. 서로를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아무런 발전도 없는 소모적인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사회구조나 통념 역시 중요하다. 이것 역시 폐기 또는 변화될 부분은 시대정신에 맞게 흐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부의 결혼생활에 가장 1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내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려는 바로 나 자신의 노력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백여일간 남편전업주부로써의 내가 느끼고, 깨달은 바이다.


정리하며

지난 백여일을 거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직의 문제와 살림에 치이며 정신적으로 많이 어렵기도 하였다. 하루하루가 아무런 의미없이 흐르는 것만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 이 글을 쓰는 오늘 나는 내 자신의 성장을 보며 감사하게 된다. 아내를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다짐하게 된다. 서로를 살리는 생명살림의 삶을 꿈꾸며 이것이 내 삶의 한복판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읊조리게 된다. 이것은 아내와 나의 "혼" 까지 맺게 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내고, 내 자신의 행복이 실현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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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딸아이가 저에게 부쩍 자주 혼나곤 합니다. 가장 많이 혼나는 주제는 "때찌" 하는 것인데요. 이 녀석이 어느 날부터 습관적으로 때리는 모습을 보이는 겁니다. 어쩔 때는 깨물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런 건 어릴 적부터 잡아줘야하기에 제가 요즘 집중해서 교육 중 입니다.

"건희, 때찌하지 마세요. 이럴 땐 '아~예쁘다. 사랑해~' 하는 거예요. 알겠어요?" 
"네~사랑해요~"


그런데 딸아이를 지도하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 주로 "하지말라" 라는 얘기를 듣곤 하지요. 그러니 얼마나 간단합니까. 하지 말라는 항목만 딱 지켜내면 됩니다. 그러면 모범학생, 착한 자녀가 되는 거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고 성장하면 할 수록 우리는 "하지말라" 가 아닌 "하라" 또는 "해야한다" 를 듣게 되지요. 어른이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내가 내 인생 속에서 져야할 책임의 분량을 잘 감당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휴~그러니 얼마나 어렵습니까. 스스로 뭔가 찾아 능동적으로 해내는 교육을 제대로 받은 건 아닌 데, 우리 사회는 남자면 남자, 여자면 여자, 남편이면 남편, 아내면 아내로써 요구하는 것이 너무도 많으니 말입니다.

가끔 우리도 '너는 무어니 이렇게 해야만해' 가 아니라 '네가 이런 위치에서 이런 일을 잘 해주니 너무 고맙고, 소중하다' 는 식으로 기대치나 눈높이를 조금은 낮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이니 당연히 이렇게 해야지' 가 아니라 '이렇게 수고해주어 고마워요' 라고, '주부이니 당연히 밥을 차려야지'가 아니라 '식사준비를 해주어 고마워요' 라고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높이를 살짝 낮추는 대신 내가 누군가를 돕고, 봉사하는 높이를 살짝 높여주는 삶에는 기쁨이 넘칩니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하루쯤은 내 가족과 배우자를 위해 나는 한번 더 봉사하고, 그들에겐 고맙다 인사해보는 건 어떨까요. 뭐든지 처음 하는 게 어렵지, 한번만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쉽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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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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