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번 말하면 좀 해야하는 데, 도대체 알아먹지를 않지요? 예, 많은 부모님들께서 자녀와의 문제로 인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참 답답할 노릇이지요. 사춘기 자녀는 뭐 두말 할 것도 없구요. 의외로 어린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들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자, 그래서 오늘 저는 바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이 부족한 글을 통해 나눠볼까 합니다. 단, 이 글에서 다루는 아이들은 유치부에서 유년부 즉, 4-5세에서 10세 이전까지로 한정하여 진행하는 걸로 해보겠습니다.



그깟 똥기저귀 빠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육체적 수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어릴 때 똥기저귀를 매일 빨고, 새벽에 잠 안자고 돌봐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행복한 일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진짜 힘이 든건 아이가 조금 컸다고 부모인 우리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할 때 입니다.

도대체 통제가 안 되지요. 또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록 주로 양육을 담당하는 엄마는 점점 지쳐가고, 결국에는 아이가 혼자 뛰어 다니는 걸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맙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알아야 하는데요. 우선 아이들이 부모님의 말을 이기려하고, 자기 생각대로 하려 하는 건 일단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구요. 그 다음 부모님의 말을 아예 무시하고, 부모님을 이기려 하는 건 부정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아가 성장하여 보이는 모습과 교육이 안 되어 나오는 모습을 구분하라!

아이들의 무의식은 대개 만 3세 이전에 약 70% 가량 형성된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말이 트일수록 자아가 성장하고, 이 때부터 아이들은 욕구와 무의식에 따라 자기의 뜻을 펼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의 행동은 흔히 말하는 사회적 행동에 반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의 뜻과 다른 경우가 많지요. 즉, 여기까지의 경우는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니 오히려 우리가 좋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대개 4-5세 때 주로 나오는 미운 네살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 이 시기 아이들의 인지발달 수준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제시해주는 원칙이 아이들의 절대적인 행동의 기준이 되고,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관성 있게 꾸준히 그 원칙을 반복만 해주면 쉽게 행동수정이 이뤄지고, 여기에 칭찬이 곁들여지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때 부모님께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한다던가, 아이의 기운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한번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이건 정말 답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지 않고, 모두 엄마에게만 맡겨 버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 제가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엄마는 갈수록 지쳐가고, 아이는 어른 무서운 걸 모르게 됩니다. 엄마가 혼내봤자 별 소용이 없고, 그러면 아빠한테 아이의 잘못한 점을 이르고. 그러면 아빠는 또 아이를 혼내고..이게 반복되고 또 반복되다 아이가 사춘기에 이르면 아예 부모-자식간 대화가 끊겨 버리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기도 하지요.


모든 답은 부모님 자신에게 있다.

자, 그러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건 바로 부모님 자신에게 답이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공동양육을 전제로 한 일관성 있는 원칙이 첫째로 있어야 하고, 아이와 말싸움하거나 협상하는 게 아닌 부모님의 원칙에 있어서만큼은 분명히 지키는 단호함과 엄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글로벌 리더란 분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대개가 다 그렇습니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함께 엄함이 공존하고 있지요. 또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이쁜 자식에게 회초리 한번 더 든다 했던 것처럼 말이죠. 내 아이를 사랑할수록 또 내가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려 할 수록 원칙이 있어야하고, 엄함이 필요하며 부모님의 하나된 모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훈육할 때는

아이와 말싸움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말싸움 하다 지쳐서 '아유, 지겨워...' 이런 분도 계시지요. 예, 얼마나 힘드시면 그러신지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데는 본인 스스로의 책임이 가장 큼도 기억은 하셔야 합니다.

아이는 분명히 부모님이 "훈육" 하셔야할 대상이지 "싸움" 의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서 훈육한다 함은 부모님이-특히, 엄마-우월한 위치 또는 더 높은 위치에서 어린 아이를 가르치고 기르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왜 아이와 같은 위치에서 지겨운 말싸움을 하십니까. 부모님이 정하신 원칙을 어겼을 때나 특정 범주 이상의 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의 권위나 말씀을 업신여길 때는 딱 부모님 앞에 데려다 놓고, 엄하고 단호하게 꾸짖으셔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엄마, 아빠가 권위를 내세워 무조건 아이를 때리거나 혼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함부로 소리를 지르란 것도 아닙니다. 이런 건 오히려 훈육의 효과만 떨어뜨릴 때가 많지요. 아이들이 이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 싶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계속해서 행동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아이에게 분명한 부모님의 권위를 갖고 나서야 한다는 거지요. 한번 혼낼 때는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마음 독하게 잡수셔야 한다는 겁니다.



교육은 인내심을 갖고 지속되어야 효과가 있다.

영어 단어 몇 번만에 외우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고등학생들 영어 지도를 할 때는 한 단어당 최소한 20번 이상을 쓰고, 말해야 외울 수 있다 얘기하곤 하였는데요. 실제 맨투맨 영단어 등을 보면 최소 18회 이상의 반복을 권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행동이 변하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의 행동이 말 한번에 바뀔 수 있을까요? 아니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주제의 내용을 최소 18-20회 이상 반복 교육할거란 각오가 없으면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니 교육은 인내심이 핵심이라 얘기하는 거지요. 이 바탕에 사랑이 없으면 결코 이 인내심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구요. 또 기왕에 하는 거니 부모님이 서로 함께 반복하고, 일정한 원칙으로 반복하셔야만 아이들에게 확실히 각인이 되고, 그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는 것입니다.


미운 네살 때 교육을 놓친 부모님도 아직 기회는 있다!

이 기회는 바로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찾아오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데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예,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를 가고 방과 후 학원에 가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와 초등학교 학원의 교육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예의인성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는 만큼 엄마는 기운을 회복할 여유가 생기게 되고, 아이를 좀 더 객관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끝으로 엄마의 말로만 되지 않을 때는 학교와 학원 선생님과 함께 정한 원칙을 제시하며 교육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자, 그래서 제가 미운 네살 때 교육을 온전히 못하셨던 분들도 아직 한번의 기회는 더 있다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건 엄마가 지쳐 있으면 안 된다는 거구요. 끝까지 의지를 갖고 아이를 잡아가면 분명 변화는 오게 된다는 겁니다. 또한 기왕에 비싼 돈내고 보내는 학원이니 120% 활용하시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자, 지금까지 저는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과 부모님의 교육이 부족하여 천방지축인 아이들에 대해 얘기하였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아이를 훈육하시는 분이지 아이와 싸움을 하는 분이 아님도 얘기하였습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부모님이 함께 자녀교육을 하셔야하고, 아이를 사랑하는만큼 엄함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글로벌 리더라는 분들이나 역사의 위인들은 하나 같이 그래왔습니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고, 또 때론 따끔하게 눈물나게 하는 엄함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내 아이가 훌륭하게 성장하였으면 하지 않습니까. 만약 지금도 부모님이 함께 양육의 원칙을 정하지 못하고, 아이와 계속 지루한 말싸움을 계속하고 계시다면 바로 이 순간 모든 걸 내려놓고, 부부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서 하나 되는 그 순간. 부모님의 사랑은 배가 되고, 교육의 질도 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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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저는 수첩이란 게 없었습니다. 노트 역시 거의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보고 듣고, 그 자리에서 암기하고 뭐 그런 나름 "똑똑한" 편에 속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생활도 잠시. 나이 스물셋에 전신마취 후 허리 수술을 한번 했더니 사람이 요상하게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확한 의학적 지식을 근거로 댈 순 없으나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 이 후부터 자꾸 '깜빡~깜빡~' 하는 습성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 때 부터 제 핸드폰과 노트는 항상 꽉~꽉~메모로 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경이나 자동차 키 등 사소한 물품을 던져놓고 깜빡 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번은 아침에 일어나 다 씻고 난 후 안경을 찾는 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쥐어 짰더니..세상에 제가 안경을 쓰고 있던게 아닙니까..ㅠ.ㅜ;;;(실화)


이런 저에게도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그것이 바로 지금의 제 아내였습니다. 아내는 연애시절부터 제 작은 소지품을 잘 챙겨주었습니다. 제가 한참 운전을 하다 '아~맞다! 그거 놓고 왔다!' 라고 하면 항상 아내의 가방 안에 그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던 아내가 얼마 전부터 이상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를 낳고 난 후 부터 조금씩 변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 역시 자꾸 '깜빡~깜빡~' 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내의 출산은 꽤 고단한 편이었습니다. 대학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골반이 벌어지지 않았던 아내였습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 많은 운동과 준비를 했었습니다. 출산 당일 역시 계속 운동을 하며 준비를 했었고, 하루종일 계속된 진통을 이겨냈더랬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결국 담당 의사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이야기 했고, 의사 역시 산모의 안위마저 걱정되던 상황이라 수술을 하고 말았을 정도 였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 아내는 확실히 몸이 약해진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개 여성들은 아이를 낳으며 이른바 '진기'를 소진하게 되지요. 그리고 많은 영양분이 빠져나가고, 그 동안 약해져 있던 몸에 본격적인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이 때 이걸 제대로 관리 못해주면 평생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요. 산후조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수 있는 대목인데요. 저희 역시 아예 시골로 내려가 산후 조리도 하고, 나름 좋은 것도 많이 먹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출산 후 여성이 출산 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간다는 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요즘은 저희 부부 서로가 서로의 물품을 챙겨줍니다. 차에 타면 서로 묻곤 하지요.

"자기 핸드폰 가져왔어?"
"어~내가 챙겼어"
"지갑은 내가 가방에 넣어 놨어"
"어~그럼 이제 출발할까?"
 "어~"
"건희야, 아빠 이제 간다 자~출발~"
"추발~"


어디선가 하나보다는 둘이 낫다는 글을 읽었는데요. 요즘 많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때로 둘이 하나인 것만 못할때도 많겠지요. 허나 이같이 좋고, 나쁨을 만드는 것은 결국 그 구성원이 특히, 내가 하기 나름이고, 이를 어떻게 느끼느냐는 내가 받아들이기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부부끼리 행복하게 사는 거 별게 아닌 것 같습니다. 서로 먼저 챙겨주기 시작하다보면 어느 샌가 서로를 더 믿고, 서로에게 더 감사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지요.

하하, 오늘 저녁에는 무얼 챙겨줄 수 있을려나요~

퇴근 후가 기다려지는 수요일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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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집으로 비유하자면 부부는 집을 지탱하는 커다란 대들보와 같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집도 대들보가 부실하거나 무너지면 유지가 안되듯 가정 역시 부부 관계가 온전히 정립되어야만 온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아이가 태어난다면 강하고, 튼실한 접착제나 이음제를 첨가했다 할 수도 있겠지요. 왠만한 일들은 아이를 보며 참기도 하고, 또 아이때문에 웃으며 해결해 나가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정을 유지해주는 원천은 아닐 것입니다. 역시 가정은 부부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맥락 위에서 저는 평소 갖고 있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제게 있어 딸아이는 늘 두번째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이가 예쁘고, 아이를 위해 모든 걸 바쳐도 제 중심의 첫번째는 반드시 아내가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훗날 아이가 자랄수록 저는 이 원칙을 더 강조하며 아빠에게는 늘 엄마가 첫째이자 최고의 여자임을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때론 이런 제 마음과 달리 보이는 경우도 있는가 봅니다. 특히, 아내의 눈에는 더욱 그런가 봅니다. 요즘들어 가끔 '자기 나 사랑해?' 라거나 '자기는 건희만 있으면 되지?' 라는 아내의 질문을 받곤 합니다. 


예, 사실 많은 다른 아버지들처럼 저는 제 딸을 너무 사랑합니다. 이 녀석을 보면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습니다. 또 이 녀석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이 후- 물론 조부모님의 사랑을 풍족히 받아왔지만- 부모 없이 사는 설움과 상처..충분히..너무나도 충분히..느껴왔기 때문에 적어도 내 자식에게만큼은 이런 아픔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제 핸드폰에는 아내의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상당수가 딸아이의 사진입니다. 전화를 해도 아내와 제 얘기보다는 딸아이 얘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정말 요즘 제 삶은 딸아이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고 있는 게 맞나 봅니다.


하, 요즘 우리는 기묘한 삼각관계에 빠져버렸나 봅니다. 이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런지요.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일까나요. 아니면 제가 뭔가 일을 하나 꾸며(?)서 아내의 마음을 녹여 봐야 할지요. 혹시 이거 저만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하하..

이거 참..
 
정말 머리가 찌끈거리게 고민되는 세찬 바람 부는 날의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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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취직과 함께 주말부부로 지낸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유독 빨리 지나간 듯 느껴진 올 한 해였지만 아내와 아이가 없는 집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흐른다. 텅빈 방에 혼자 누워 외로움과 벗하며 청하는 잠은 그리 반가운 녀석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새벽 두시나 되야 잠이 들게 되었다.


물론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가며 최대한 자주 만나려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주 듣게 되는 소리도 몇 가지 생겼다.

먼저, 방에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
는 것이다. 언젠가 여동생이 했던 말이다. 그나마 내 몸에서는 안난다 하니 다행이었다.(그 후 향기00을 사서 뿌려주고 있음)

두번째는 얼굴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는 것이다. 물론 잠을 늦게 자서 피곤한 탓도 있겠지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세번째는 일은 잘 한다
는 것이다. 혼자서 무얼 하겠는 가.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일을 하게 된다. 이미 해봤던 것도 여유 있게 생각하다보니 이래저래 더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치밀한 준비가 가능했다. 


물론 주말 부부로 지내다 보니 좋은 점도 있긴 하였다. 무엇보다 아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더 애틋한 마음이 들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확실히 사람은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알게 되는 것 같다. 아내와 떨어져 살고 나니 그 동안 몰랐던 아내의 소중함이 많이 느껴진다. 밤 마다 피곤해 잠 못드는 나를 위해 안마를 해주고, 아침마다 잘 다녀오라 인사해주는 일상이 이젠 너무 특별해졌다.

또한 그 전에 우리가 다퉜던 일을 생각하며 '아..그래서 그 때 그랬나 보구나'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는 식의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내가 한마디를 해도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해줘야 겠다는 마음을 품게 된다. 아내가 있는 곳까지는 한참을 운전해야 하는 터라 차에서 혼자 웃는 걸 연습해보기도 한다.

또한 딸아이와 많이 친하졌다는 것이다
. 주중에 가면 대개 8시나 되야 하는 데, 녀석은 그 때부터 나와 정신없이 놀려 한다. 주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잠을 자도 내 품에 안겨 자고, 밥도 내가 먹여 주는 걸 좋아한다. 기저귀도 굳이 아빠와 갈겠다고 한다. 나 역시 더욱 녀석이 사랑스럽고, 소중히 느껴진다.

사실 어떻게 보면 아이가 커갈수록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더 느끼는 것이라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부녀가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해 가는 건 굳이 나쁘게만 볼 문제가 아니리라. 


아마도 우리 부부는 6개월 이상 더 주말 부부로 지내야 할 것 같다. 그 때까지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아내와 딸이 있는 곳으로 가야할 것 같다.(필자는 부천, 아내와 딸은 오산에 거주) 내 몸도 피곤하고, 아이도 힘들고, 아내도 그립지만 누구나처럼 어쩔 수 없는 삶의 형편이란 것이 있다. 따라서 이 시간을 더욱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게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의 선택일 것이다.

나는 남은 6개월 동안 지금보다 아내를 더 이해하고, 공감해주려 노력하고 싶다. 또한 아이를 더욱 사랑하고 싶다. 끝으로 내 자신을 더욱 깊이 닦고 싶다. 그러면 힘든 시기일 수 있는 지금이 우리 가정의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한 소중한 배움과 준비의 시간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처럼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가정의 사람들과 이 사회를 더 깊이 파고들 것이다. 내가 내 가족 사랑으로만 멈춰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역시 우리의 이 힘든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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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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