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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과 아벨

[기독교]하늘바람몰이 2007. 11. 8. 10:17 Posted by 바람몰이

  

아담이 하와와 동침하여 아이를 얻습니다. 첫째가 가인이고 둘째 녀석이 아벨입니다. 가인은 밭을 가는 농부가 되고 아벨을 양을 치는 목자가 됩니다. 세월이 지난 뒤 각 기 얻은 소출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쳤습니다. 가인은 땅에서 거둔 곡식을 바치고, 아벨은 양 떼 가운데서 맏배의 기름기를 바칩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은 반기셨는 데 가인의 것은 반기지를 않으십니다. 그러자 가인이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어째서 화를 내고 얼굴빛이 달라졌냐 물으십니다. 또한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였기에 죄가 가인을 지배하려 하니 그 죄를 잘 다스리라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가인은 결국 동생을 불러다 들판에 가서 쳐 죽이고 맙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아벨이 어디있는지 물으십니다. 가인은 모른다고 하며 자기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이냐 따집니다. 하나님께서 아벨의 피가 땅에서 울부짖는다 하시며 가인이 땅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하십니다. 그러자 가인이 이 형벌이 너무 무겁고, 자신을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를 죽이려 할 것이라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 하시며 가인을 죽이는 자는 일곱 갑절로 벌을 받는다 하시며 표를 주십니다. 그 유명한 가인의 표이지요.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마지막 결론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을 저질러 극형에 처해도 시원치 않을 가인에게 오히려 표를 주시어 보호해 주시니 말입니다. 

   

먼저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잡아 봅니다. 4장 1절에 있는 하와의 고백입니다. 여기서 하와는 자신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남자 아이를 얻었다 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은 이것을 “야훼께서 나에게 아들을 주셨구나”라고 번역합니다. 즉, 주님께서 주신 주님의 자식이란 말이지요.


  두 번째로 7절에서 언급한 죄를 포인트로 잡아봅니다. 성경에서 죄는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하고 분리되어 인간 스스로의 힘만을 의지하는 교만의 상태의 삶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주님께서 죄가 가인의 문 앞에 도사리고, 지배하려 한다는 것은 가인이 곧 하나님을 떠나 그 말씀과 가치를 버리고 자신의 의지만으로 교만한 자기행동을 하려 한다는 것을 경고하시며 그걸 잘 다스리라 당부하시는 말씀이신 것입니다.


  세 번째는 9절에서 가인이 자신이 아우를 지키는 사람이냐며 하나님께 질문하는 대목입니다. 앞서 저는 세상과 인간은 서로 하나 되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자 이치라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강제로 분리하여 분열된 “남남의 삶”을 사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가인은 아담과 하와가 서로에게 핑계를 대며 각 기 다른 삶인 것처럼 분열을 꾀하며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벨과 자신을 구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벨을 죽이고도 자신이 죽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거나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보입니다. 즉, 주님과 동행하지 못하고 분리된 삶을 사는 죄의 상태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이란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신다는 겁니다. 그리고 죄 그 자체는 나쁜 것이기에 용납하지 않지만 그 죄 이전에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중히 여기신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아무리 당부를 해도 죄에 빠져 허우적 대는 인간마저도(!) 당신께서는 해산의 고통을 통해 낳으신 자신의 자식들이라는 그 사랑을 보이시는 어머니와 같은 분이심을 보여주는 것. 바로 하나님의 끝없는 모성애적 사랑의 표현이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위대한 신앙고백으로 표현한 것이 가인과 아벨 이야기인 것이지요
1).


   이러한 맥락을 보면 우리 주님께서 왜 당신의 독생자 예수님을 인간세계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했는지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끝까지 인간을 버릴 수 없고, 너무나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보내시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게 함으로써 우리의 전인적 삶과 이 생명세상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바로 그 이유를 말이지요.


  아울러 왜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만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는지 살펴봅시다. 그 동안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만 받으신 이유를 그가 첫 소출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 하나님께 바쳤기 때문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좀 더 넓은 의미로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이해는 매우 편협한 것이기에 별로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더 큰 성경의 고백과 이해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앞서 창세기 1장이 2장보다 4세기정도 늦게 쓰여진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창세기를 쓴 기자가 여럿이라는 말이 됩니다. 실제 구약학자들은 가인과 아벨 이야기를 기록하며 하나님을 증언한 기자는 B.C800년을 전후하여 활동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는 가나안 정착 후 이스라엘 사회가 갖게 된 혼란을 충분히 경험했을 시기입니다.

가인과 아벨 이야기를 기록한 창세기의 기자는 이러한 가나안의 문화를 강하게 비판하며 하나님의 뜻을 찾고 있었지요
2). 정착 이전에 갖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의 문화. 즉, 유목생활과 떠돌이 생활의 고됨과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동행하던 삶이었기에 당연히 이것이 옳은 신앙의 길임을 선포하였구요.


  여기서 우린 왜 하필 아벨의 제물만 받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가치로 생각해보면 농사를 지어 곡식을 드리는 것은 추수 감사절의 모양새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지어서 바치는 데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


  결국 성경이 말하는 가인의 농사는 가나안의 농경문화를 의미하고 이것은 바알이나 맘몬 같은 우상숭배와 하나님을 버리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문제였던 것입니다. 가인은 바로 이러한 우상숭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러니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받지 않으셨던 겁니다
3).

  우리의 고백은 풍요 역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은혜이자 그 분에게 속한 것입니다. 이것 자체가 신이 되어 우리 인간의 정신을 지배해서는 당연히 아니 됩니다! 오직 우리 주님의 고귀한 하늘의 삶과 가치만이 모든 것이 된다는 게 크리스챤의 삶의 방식이자 성경의 증언인 것입니다.
 


1) 아담과 하와에게도 나뭇잎이 아닌 가죽옷을 입혀 내보시는 대목이 있습니다. 마찬가지 맥락이지요. 주님께서는 끝까지 우리를 놓지 않으시고 오히려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죽옷을 입혀 보내신 것입니다.


2) 모두 아시다시피 이 때 가나안은 농경문화와 이에 따른 풍요의 문화 즉, 바알이나 맘몬과 같은 우상을 숭배하는 문화를 갖고 있었습니다.


3) 첫 제물을 안 바쳤기에 그렇다는 건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문제와 어려움, 하나님 유일신 신앙, 창세기의 저작시기 등을 아무것도 모르고 매우 단순히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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