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수술 후 2일이 지나갑니다. 실제 절개를 해보니 우측 목부위 전부 전이 되었었고, 좌측은 귀밑부터 쇄골아래 혈관까지..(집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술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당초 3시간 정도 예상했던 것이 5시간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첫 날은 수술부위와 목이 아파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둘째날과 오늘은 조금 나아졌으나..목을 조이는 느낌과 사래걸림이 심해 기침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5천 보 이상을 걸으며 좀 더 좋아지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저는 지금까지 허리디스크(3-4번, 4-5번)와 담낭제거술을 통해 2회 정도의 큰 수술을 경험했었는데요. 이 때도 참 힘들었으나, 지금보니 암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수술자체의 크기나 심적인 부담, 우울감, 재발위험성, 이 후 항암치료의 고통과 각 종 제약들...

병동에 들어와보니 암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가 왜이리 많은지..모두 이런저런 사연을 갖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제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 그 속에 들어가보니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져 마음이 참 아파옴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 직업병...사실 내 코가 석자인데..ㅠ.ㅠ

끝으로 오늘은 교회에 한 두 분씩 계실 암환우를 만날 때 참고하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1. 암 같지도 않은 것 같고 엄살 부리지마
2. 죽는 것도 아닌데 걱정마
3. 한 숨 푹 자고 그냥 쉬다와
--->>>>당사자 심정에 공감을 못함이 느껴짐

4. 보험금 크게 한 번 땡기겠네. 돈 어디쓸래?
5. 보험금 십일조 하셔야죠..
--->>>>가족이라도 정이 뚝 떨어짐

6.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도 상주불가인데, 잠깐이라도 나오라는 것
7. 힘들어 죽겠는데, 계속 전화로 상황전파하라는 것(카톡이나 문자가 좋아요)
--->>>>주변 눈치도 보이고, 부담도 많이됨.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 환자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가 있음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요..모두 염려하는 마음으로, 암 환우를 위해 하신 말씀과 행동이겠으나.. 다른 표현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해 보셔요~

(제가 들었던 건 2, 3번이었고..나머지는 암 환우 커뮤니티와 저희 병실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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