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열 흘 만에 집에 와보니, 마땅히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아니 내 자리가 없다는게 보인다.
지난 14년간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었는데, 아직 배에 구멍이 하나 나있는 상태라 그런지 예민하게 보인다.
왜 이러고 살았을까.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인데, 누군가의 자식이고, 남편이면 당연한 일이라 여겼던 것인데 아프고 보니 후회스럽다.
이젠 달리 살아야겠다. 감정노동도, 물리적 이동도, 의무적인 양보도 내가 살아나면서 시행해야겠다. 나도 살고 너도 살고, 우리 함께 살아갈 수 있게..
근데 온도조절이 잘 안 된다. 순간적으로 너무 차가워졌다. 좀 조절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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