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영화,격투기'에 해당되는 글 102건

  1. 2012.08.17 R2B, 정신 없는(?) 웃음과 감동의 향연
  2. 2011.09.26 영화 도가니 아역배우, 상담을 해보는 게 맞다 1
  3. 2011.02.14 효도르의 패배 원인이 나이와 힘, 덩치 때문일까? 6
  4. 2011.01.01 방송사 시상식 이럴 거면 할 필요가 있나? 3
  5. 2010.09.14 양동근, <그랑프리>로 또 대박터뜨릴 수 있을까? 1
  6. 2010.09.10 배꼽춤은 안되고 옷 찢는 건 괜찮다고? 2
  7. 2010.08.24 영화 <아저씨>의 흥행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 21
  8. 2010.08.23 무한도전, 멤버 아내들이 진정한 주인공이다! 15
  9. 2010.08.07 Miss A가 아직 소녀시대를 넘어설 수 없는 이유 26
  10. 2010.08.06 제대 후 복귀 양동근, 지금 필요한 것은? 3
  11. 2010.07.31 무한도전 반칙기술 대결, 재밌었지만 위험했다. 1
  12. 2010.07.23 애프터 스쿨 리지, 한번의 출연으로 자신을 증명하다 15
  13. 2010.07.19 개그맨 정태호, 제2의 달인이 될 수 있을까? 8
  14. 2010.07.11 최철호의 거짓말과 '잡아떼기'가 난무하는 사회 17
  15. 2010.06.17 히딩크의 지적은 타당했다 8
  16. 2010.06.13 히딩크의 혹평, 단순한 '격려'와 '채찍질'이 아니다. 6
  17. 2010.06.12 내가 그리스 전을 져도 된다 생각하는 이유 2
  18. 2010.06.07 서인영이 다이어트? 그럼 나는 어쩌라고...
  19. 2010.05.01 비, Hip Song으로 활동하는 게 낫겠다. 3
  20. 2010.03.05 추노, 엽기 스님은 이제 안나오는 걸까? 6
  21. 2010.02.19 '남보원' 정치적으로 보는 그 시각이 더 정치적! 5
  22. 2009.09.14 내 아이를 들뜨게 한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다녀오다 8
  23. 2009.08.13 털 많은 게 왜 논란거리가 되어야 하나?![편견타파 릴레이] 6
  24. 2009.05.21 최홍만, 이번 경기의 목표는 무엇인가? 4
  25. 2009.02.17 내면의 상처를 이기게 해준 내 인생의 태권도 10
  26. 2009.01.13 박찬호. 이제 국민영웅에서 그를 놓아주자 2
  27. 2009.01.05 최홍만 육체개조와 요양으로 거듭나라!!
  28. 2008.12.09 K-1, 최홍만 선수에게 드리는 글 8
  29. 2008.12.05 K-1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한 격투팬들의 자세(경기 전망과 함께) 1
  30. 2008.12.01 최홍만, 야수본능을 깨워 레이 세포를 잡아라. 2

 

어린 시절 탑건을 보며 전투비행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었죠. F-14 전투기의 접이식 날개와 미 항공모함을 보며 입이 딱 벌어졌고, 적국과의 공중전을 보며 눈 조차 깜빡이지 않았던 생각이 납니다. 비록 어린시절이었지만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영화가 안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정세를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영상기술과 자본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탑건의 내용이란 것이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할 '평화'라는 방향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아예 마음을 접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포털 사이트마다 왠 전투기가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지금은 군대에 가 있는 비(정지훈)가 나오면서 말이죠. 서울 시내 한복판을 날아다니는 F-15 전투기의 비행이 너무도 화려하고, 멋지게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용산 CGV에 갔습니다. 영화 시사회에 당첨이 된 것이죠. 이날은 운 좋게도 신세경, 김성수, 이하나, 조성하 씨의 무대인사도 있었습니다. 이 날이 처음으로 인사를 시작한 날이라 하더군요. 실제로 본 배우들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특히,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지요.

무대인사에 나선 배우들.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영상미는 끝내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탐건 저리가라 할 정도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공군이 실제로 비행촬영에 협조해 주었다고도 하지요. 리얼한 느낌과 영화 특유의 박진감이 잘 어울어져 있습니다.

두번째로 배우들 연기도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비는 적당히 웃기면서도 진지함을 오갔고, 오달수 씨는 정말 ㅋㅋㅋ 할말을 잃게 만드는 감초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김성수 씨와 이하나 씨는 감동담당, 신세경 씨는 글쎄요..뭔가 좀 어설픈 위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번째로 스토리 라인은 평범했습니다. 전형적인 전쟁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채택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칫 스포가 될 듯 싶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이런 영화에서 꼼꼼한 스토리나 구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총평은 '재밌다'는 것입니다. 웃기면서 나름 감동도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추구하는 바가 '고공액션 드라마'다보니 우리나라에서 흥행할 수 있는 요소는 골고루 갖췄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역시 스포가 될 수 있어 생략합니다만은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신문기사를 보니 영화가 젊은이들에게 설득력이 있게냐 하였는데요. 제가 볼 때는 별 문제 없어 보입니다. 젊은층에서 좋아할 요소는 골고루 잘 갖췄습니다. 시사회 내내 웃음 꽃이 피었고, 마지막에는 훌쩍거리게도 되더군요.

그러나 영화의 주제가 모호합니다. 반공영화+어설픈 통일주의+민족주의라고나 할까요. 영화 중간에 나오는 미국과의 갈등과 우리나라의 현실, 북한 정부군과 테러리스트를 구분하는 설정 등은 영화의 성격을 모호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심지어는 이 정권이기 때문에 이런 내용의 영화가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지요.

그러므로 저는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할 수는 없겠습니다. 가령 같은 전쟁액션물이라도 JSA 같은 경우는 별 4개 반 이상을 주겠지만 이 영화는 3개 이상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있습니다. 그러니 정신 없는 영화라는 거지요. 약간은 위험한 감동과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정리하며

이제 이 영화리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겠다는 이들을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어떤 영화는 돈이 아깝다며 말릴 때가 있는데, 이건 재미는 있습니다. 또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순식간에 두 시간이 지나갑니다. '킬링 타임용'이란 거지요.

그러나 조금은 거슬릴 만한 혹은 비판적으로 봐야 할만한 부분도 있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북한과의 관계는 적대성도 있으나 적대성에 머물러서는 21세기를 열어 갈 수 없는 국제경제학적 역학관계와 인도주의적인 측면이 있으므로 지금과 같이 막연한 적개심에 머물러서는 안 되지요. 이 점만 참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참고: 영화를 보면 F-15k와 북한의 미그 29가 공중전을 펼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건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미그 29는 평양 근처에서 주로 있으면서 남한 침투보다는 방어적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우리나라 서울 한복판으로 들어올 확률도 적지요. 게다가 근접전은 F-15보다는 F-16이 먼저 나서게 될 확률이 높지요. 만약 F-15k와 붙게 되어도 사실 적기는 F-15k의 모습을 보지도 못한채 원거리에서 격추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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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도가니'에 출연한 아역 배우들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의 취지와 달리 이 아역 배우들이 받았을 상처를 어찌하겠냐는 것입니다. 영화 감독은 아역 배우들의 안정을 최대한 도모하고, 부모님 입회하에 촬영을 진행했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걱정이 됩니다. 제가 오래 전 있었던 사례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담사례##


한 여자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초인종을 누르며 집을 찾아왔다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지금 집에 어른이 없으니 다음에 오세요'라고 대답했다 합니다(이러면 안 된다는 글을 제가 지난 번 포스팅 한 적 있습니다. 관련글 참조).

그러자 이 남성이 '내가 지금 너무 목이 마르니 물 한잔만 달라' 했습니다. 당연히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니까 괜찮아' 라고 얘기했지요. 이 아이는 '착한 아이'가 되라 늘 교육받았기에 물 한잔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 남성이 돌변했습니다. 이 아이가 너무 예뻐서 내가 어쩔 수가 없다며 강간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인 건 그 오래전에 이미 엄마가 아동 성폭력 관련 교육을 받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부모님이 아동 성폭력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것과 달리 매우 앞서나가는 분이었지요. 평소 준비가 잘 된 엄마인만큼 대응 역시 아주 침착하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상담소도 오고, 범죄 수사도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외상이 없어 진료 및 심리치료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두달 후 이 아이의 엄마가 상담소를 다시 찾았습니다. 당시 이 아이는 몸무게가 8kg 이상 늘었고, 양치와 세수 등을 일체 하지 않은채 머리를 스스로 쥐어 뜯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여러 관계자들이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래서 상담에 들어갔지요.

아이가 얘기하였습니다. 우선, 자신의 모습이 싫다 하더랍니다. 가해자가 '네가 예뻐서 어쩔 수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자 이것이 아이에게 트라우마로 새겨져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이 아이는 가해자보다 엄마가 더 밉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아이 엄마가 왜 자신이 병원에 가야하고, 상담을 받아야 하는 지 그리고 경찰서에 왜 가야하는지 아무 말도 안했다는 거지요. 아이는 매우 침착했던 엄마와 달리 이 침착함 속에 진행된 일련의 과정마저 폭력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어른이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 모두 알 수는 없다

이 사례를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는 '연기'를 한 것이고, 어른들 역시 최선을 다해 아역 배우들을 배려했지만, 미처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이 아이들의 가슴에 새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그 당시는 쉽게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미처 자신의 상처를 발견 못 했을 수도 있고, 어른들이 알아서 열심히 하니까 자신이 나설 자리가 없다 느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저는 영화 출연 아역 배우들에 대한 차분한 심리상담이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사전에 이 친구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00야, 너는 영화에 출연한 것이고, 연기를 한 것이지만, 엄마 아빠와 감독님은 너희가 늘 행복하기를 바란단다. 지금 삼당 선생님께 가는 것은 네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네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 위해서란다. 엄마 아빠는 네가 상담 선생님을 만나 좋은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아동 성폭력의 위험성을 환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작진과 부모님 역시 영화 취지에 맞게 여러 배려를 한 것이겠지요. 그러나 미처 우리가 알 수 없는, 아이들만 느낄 수 있는 상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왕이면 자세한 심리상담을 통해 혹시나 있을 지 모를 부분을 예방할 수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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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힘과 덩치의 문제는 효도르에게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대부분 언론과 블로거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만 이미 효도르는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를 이긴 경험이 매우 많습니다. 이런 외적인 측면이 효도르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란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효도르의 패배 원인은 효도르 자신에게 있습니다. 오늘 저는 바로 이것을 중심으로 제가 아는 최고의 파이터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담아 글을 전개해보고자 합니다.

첫 등장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과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효도르는 "효도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게가 있었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화면으로만 봐도 상당히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그가 이렇게 무거운 존재였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효도르 특유의 눈빛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의 포커 페이스는 그의 흐린 듯 하지만 날카롭게 기를 뿜고 나오는 눈빛에서 비로소 빛을 발했습니다. 그의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른 듯한 눈빛은 상대의 심리를 흐트리고, 조바심 나게 하였지요. 하지만 오늘 본 효도르의 눈빛은 마치 썩은 00눈알 같았습니다.

제가 이걸 강조하는 것은 눈빛이란 단순한 기싸움 용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동체시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눈은 상대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첫번째 단계입니다. 이 눈빛은 엄청난 수련과 스파링 경험이 아니면 나올 수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고수는 오감으로 안다하긴 하는 데, 어쨌든 사람인 이상 눈에서 포착하는 비중은 상당하지요. 그런데 이 눈빛이 흐려지면 상대를 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번 실바와의 경기를 보면 효도를 참 많이 맞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스탠딩 상태에서 상대의 펀치를 속수무책으로 허용하는 거지요. 심지어 두들겨 맞다 고개를 숙이며 그저 뒷걸음질만 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눈빛이 죽어있다는 증거입니다.

두번째는 그의 체형입니다. 효도르는 근육맨 스타일이 아닙니다. 저 역시 격투기를 즐기고, 직접 수련하며 깨닫기는 근육맨은 어느 정도까지는 강해질 수 있지만 초절정 고수가 될 수는 없다는 거지요. 부드러움과 스피드에 문제가 있고, 특히, 격투기는 힘이 전부가 아닌 "밸런스"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효도르는 동네 아저씨 같은 몸매였지만 사실 그의 밸런스는 최상급이었습니다.

이를 알 수 있는 게 바로 하체입니다. 효도르의 하체는 다리가 길면서도 굉장히 튼실한 허벅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체가 튼실하다보니 뛰어난 스텝이 나오고, 그의 회피와 반격능력은 상상을 초월했지요. 빠르면서도 굉장히 강하다는 것입니다. 밸런스가 좋으니 펀칭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도 않고, 언뜻 보면 그냥 뻗은 것 같은 펀치에 상대는 픽픽 나가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타격가의 대명사 크로캅을 타격으로도 압도하던 모습은 경악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효도르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그의 허벅지는 눈에 띄게 얇아 졌더군요. 그러니 스텝이 나오질 않습니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니 자연스레 어깨에 힘이 들어가 그의 펀치는 보기에도 굉장히 무거워 보였습니다. 실제 이번에 실바와의 타격 대결에서 효도르는 맥을 못추었지요.

이런 두가지 측면에서 보면 효도르가 이번 경기에서 절대 이길 수가 없었다는 걸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알 수 있지요. 사실상 자기 관리가 거의 안 되어 있다는 얘기 입니다. 격투기 수련을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격투기는 잠시만 쉬어도 본래의 감각을 회복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한번 흐트러진 밸런스를 회복하는 게 정말 어렵지요. 제가 볼 때 효도르는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철저하게 패배한 것이 이번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효도르의 부활을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확실히 그는 이제 노장입니다. 노장이란 것은 그만큼 원래 컨디션을 회복하기가 두배 세배로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삼보 등 여러 단체에서 대외활동을 많이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도 수차례 방문하였지요. 이런 상황에서의 부활을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거지요. 그래도 제가 아는 최고의 격투기 선수는 언제나 효도르입니다. 그의 얼음 파운딩을 보며 몸서리를 쳤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장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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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방송국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타면 우리 나라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대 가수제에서 대상을 타거나 연기대상을 타면 앞길이 빵빵~뚫리는 것이라 여겨지던 때도 있던 거지요. 하지만 요즘은 꼭 그런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그 중 하나가 방송국 시상식의 권위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방송국 연말 시상식이 권위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상이 '남발'되고 있다는 데서 그 첫번째 원인을 찾습니다. 이번 SBS 연예대상의 경우 뉴 스타상이란 신인상 비슷한 걸 만들었지요. 그런데 웃긴 건 수상자가 무려 10여명이란 것입니다. 연예오락 프로마다 최소 1명 이상 모두 돌려먹기를 하더군요. MBC의 경우 대상을 또 다시 2명이 수상했습니다. 작년에도 김명민씨와 송승헌 씨가 공동수상해서 그렇게 비판을 받았는 데 또 다시 이번에도 한효주 씨와 김남주 씨가 받았지요.

물론 배우들 모두 수고했고, 열연을 펼쳤으나 이렇게 상을 나눠먹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이든지 넘치면 탈이 나고, 안 하느니만 못하는 거지요. 방송국에서 수여하는 상 역시 그렇습니다. 상이 함부로 남발되면 그 권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요. 해마다 그렇게 지적되고, 반복되는 데도 끊임없이 이런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두번째 원인은 뻔한 시상식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개 단체나 조직에서도 모두 모인 자리에서 축제처럼 시상식을 즐기곤 합니다. 서로 박수쳐주고, 축하하며 한해를 돌아보지요. 또 이렇게 내년을 기약합니다. 하지만 방송국 연말 시상식은 늘 오는 사람만 옵니다. 시청률이나 인기 등을 통해 미리 예측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가요프로는 특히 심하지요).

이래서야 시상식이 무슨 권위가 생기겠습니까. 물론 작품성도 좋으면서 시청률이나 인기도 높으면 좋겠지만 사실 드라마나 연예오락 프로는 작품성과 이 둘이 꼭 일치하는 건 아닐 겝니다. 해당 분야를 전문적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경쟁을 해야 시청자들도 뻔한 예측이 아닌 뭔가 색다른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거지요.

끝으로 세번째는 공정성 문제 때문에 그렇습니다. MBC 연예대상의 경우 이번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지요. 네티즌 투표 인기프로 문제가 그것입니다. 사실 저는 무한도전이 이번에도 수상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표 차이가 엄청나게 났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상식에서는 세바퀴가 받게 되었지요. 저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결과였습니다. 

사실 한 프로의 독주보다는 다양한 프로가 경쟁하고, 더 좋은 내용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으니 과정만 공정하다면 세바퀴의 수상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기준을 공개하면 됩니다. 기준의 적절성은 방송사에서 정하는 것이니 공개 못할 이유가 없지요. 끝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이 밖에 SBS도 빅딜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요).

상은 희소성이 있어야 하고, 공정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또 나름의 긴장감이 있어야 제 맛입니다. 요즘처럼 스스로 상을 나눠 먹고, 남발하면서 그리고 또 공정성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스스로 권위가 떨어지면 굳이 '시상식을 계속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듭니다. 방송사에서는 시청자들의 이러한 지적을 이제는 좀 귀를 열고 들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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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의 파이터> 때도 그랬습니다. 당초 주인공은 가수 '비' 였지요. 그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비'는 극진 가라데를 수련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언론보도에도 여러번 나오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비판 여론이 생겼지요. 결국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비'가 아닌 양동근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양동근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양동근은 특유의 매력이 있는 배우지요. 또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유독 인상적인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그랬지요. 양동근은 한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엄청난 고생을 한게 영화 곳곳에 보였습니다.

바람의 파이터 포스터



결국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개봉을 하자마자 주목을 받으며 약 230만명의 기록을 내었지요. 수백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도 아니였지만 감각적인 영상과 배우 양동근의 열연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양동근은 늦깍이 군복무를 하기 위해 홀연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 우린 그의 모습을 한동안 보지 못했지요.


군복무 언론보도 참조



그런 양동근이 이번에 김태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하여 반갑기만 합니다. 사실 저는 영화나 김태희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 관심은 이 영화의 남주인공이 원래 "이준기"였다는 데 있습니다. 말하자면 양동근은 이번에도 구원투수 또는 교체멤버로 들어가는 매우 흥미로운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컷


어제 놀러와를 보니 김태희나 양동근 자신이 영화 속 테리우스 이미지의 주인공이 아니여서 웃게 되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였습니다. 그렇지요. 모태곱슬인 양동근은 테리우스 이미지는 아닙니다. 이준기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과연 양동근이 이준기와 다른 어떤 매력을 보일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가수 비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인 것처럼 이번에도 배우 이준기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을런지요. 제가 이같은
걱정을 하는 것은 그가 군 제대 후 첫 작품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군 제대를 하면 사회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가수 김종민은 공익근무요원을 하였지만 예능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요. 가수 이성진은 불미스런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불상사까지 있었습니다. 즉, 양동근 역시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양동근의 복귀는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런데 그 복귀가 참으로 흥미롭지요. 군복무를 위해 떠난 이준기의 자리를 대신 맡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양동근이 단순히 교체멤버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것이 양동근의 능력이지요.

하지만 군제대 이후 첫 작품이란 점은 걱정을 하게 합니다. 그가 얼마나 예전 모습 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지면서도 걱정이 되지요. 과연 그가 이번 영화 <그랑프리>에서 <바람의 파이터>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지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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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여성 또는 여성의 몸에 대한 이중적 잣대를 지니고 있다. 연애를 할 때는 잘 노는 여자가 좋지만 결혼을 하려 할 때는 좀 착하고, 남자 경험도 없는 여자여야 한다. 남성도 이렇게 생각하지만 여성도 자신을 이 기준에 맞춰간다.

우리 모두 이 사회의 가부장적 문화에 길들여져 육덕과 참함을 동시에 요구한다. 이러니 한쪽에서는 미성년자 걸그룹에게까지 노출을 강요하고, 섹시댄스를 외쳐대며 꿀벅지를 환호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동시에 청순하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순진녀를 요구한다. 

자, 여기서 이 글을 본론으로 돌아가자. 최근 모 걸그룹의 춤이 방송금지 요청되었다. 한 마디로 웃긴다. 모 남성 그룹이 윗옷을 찢어가며 벗어제끼는 건 괜찮고, 여성 그룹이 살짝 셔츠를 들어올려 배꼽을 보이는 건 안된다는 것인가. 과연 이들의 여성 또는 여성의 몸에 대한 그들의 사고방식과 기준은 무엇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이것은 최근 보수화된 높은 분들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물론 필자 역시 최근 갈수록 선정성만을 강조하는 문화를 찬성하지 않는다. 지금 이 글에서 필자가 강조하는 건 여성 또는 여성의 몸에 대한 '높은 분들'의 지나치리만큼 보수적이고, 이중적인 성향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는 이들의 특징은 간단하다. 겉으로는 굉장히 근엄하고, 훌륭한 것 같다. 하지만 뒷 편에서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예를 들어 국회를 보라. 이들은 여성의 문제에 있어 겉과 속이 다른 경우가 많았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면서 뒤에서는 성접대를 받거나 성희롱을 가한 국회의원이 언론에 거론된 것만도 여럿이다. 

방송사에서는 이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이들의 이중적이면서도 보수적인 모습에 비위를 맞추려면 배꼽을 허락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나와 핫팬츠에 배꼽을 드러내니 더욱 그랬을 것이다.

갈수록 선정적으로 변하는 가요계나 방송은 문제다. 그러나 남성과 여성에게 이중적으로 가해지는 기준과 줏대 없는 방송사는 더 문제고, 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높은 분들'은 가장 큰 문제다. 만약 허용을 하지 않을거면 똑같이 허용하지 말고, 허용을 할거면 똑같이 하라. 그리고 본인들부터 깨끗한다음 너희보고 깨끗하라 얘기하라.  

최근 모 걸그룹의 노래 가사를 보면 내가 춤출때는 넋을 놓고 보다 끝나면 손가락질 하는 위선이 싫다는 내용이 나온다. 참 잘 들어맞는 가사이다. 아마도 이들은 배꼽을 드러내는 춤을 넋을 놓고 보다가 끝나고 손가락질을 시작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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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의 흥행을 보며 한국 영화 다 어디갔나 싶었습니다. 나오는 것마다 참패를 하니 참 마음이 아팠지요. 또 마침 안젤리나 졸리가 직접 방한하면서까지 영화 솔트를 홍보하는 걸 보며 한국 영화의 부진이 더욱 쓰리게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혜성처럼 개봉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 아저씨입니다.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원빈을 내세운 아저씨는 개봉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 한국영화는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두 영화를 참 재밌게 보면서 뭔가 속이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잔인함" 때문이었습니다.


갈 수록 잔인해지는 한국 영화와 우리의 현주소

제가 "잔인함"을 얘기하는 건 이것 자체가 주는 느낌도 있습니다만 최근 한국 영화가 "잔인함"을 빼고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말하자면 영화 아저씨만 그런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어떤 까페에서 조사한 걸 보니 텔미 썸씽, 섬 등 제법 오래된 것부터 잔인한 영화의 순위가 쭉~정리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아저씨나 악마를 보았다는 잔인함 그 자체를 주제로 다루지는 않습니다(제가 가장 최근에 본 제법 잔인한 영화다보니 이렇게 제목을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빼놓고 영화를 얘기하기도 굉장히 어렵지요. 그만큼 잔인함이 영화에 잘 녹아 들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저는 미디어 자본이 관객의 코드를 따를 수 밖에 없음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즉, 관객의 욕구에 반응을 해야 영화가 성공하고, 이를 반대로 말하면 우리 안에 내재한 의식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잔인함에 점점 길들여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왜 잔인한 영상과 내용을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가 

우리가 이렇게 자극적인 영상과 액션에 호응하는 건 우리 안에 내재된 분노와 폭력성의 대리만족 때문이라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의 삶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분노와 폭력성에 매몰되어 있는 지 알 수 있지요. (사실 잔인함 뿐 아니라 갈 수록 선정적으로 변하는 영상미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신호 앞에서 3초를 못 기다리고 경적을 울려대며 욕을 합니다. 어깨만 부딪쳐도 죽일 듯이 쳐다보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아이들은 욕이 안 섞이면 대화가 안되고, 새벽녁 도심을 가보면 술에 취해 여기 저기서 싸움이 일어나곤 합니다. 사이버 세계에서는 익명성에 자신을 숨기며 마구 악플을 달며 자신을 달래지요.


즉, 이러한 우리 안에 내재된 분노와 폭력성의 대리만족 욕구와 미디어 자본의 확장에 따른 향상된 영상미와 액션이 잘 부응하고 있는 것이 지금 영화 흥행의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저는 최근 잔인함이 잘 물들어 있는 한국 영화의 흥행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어야 화합도 가능하다

저는 우리가 이렇게 된데에 여러 원인이 있다 보는 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 전쟁경험,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 및 살해 경험, 양극화에 따른 무기력감 및 상실감 등을 들고 싶습니다. 어느 것하나 결코 쉬운 얘기가 아니지요. 또 매우 장기간에 걸쳐 눈에 보이지 않게 내면화 되는 것들입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를 인정하고 나가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 트라우마를 온전히 치유하지 못하고는 결코 하나될 수 없을 것입니다. 늘 뭐든지 공격적으로 하게 되겠지요. 싸움도 공격적으로, 공부도 공격적으로 심지어 종교에서의 선교마저도 공격적으로...

지금도 계속되는 억압기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런 잔인함이 끊임없이 반복 재생산 되는 것이지요. 마음껏 자기 소리를 낼 수 있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오히려 우리는 더 후퇴한 모습을 갖고 있지는 않나 싶은 걱정마저 듭니다.

정리하며


두 딸을 가진 아빠의 마음은 늘 그렇습니다. 기왕이면 좀 더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에서 두 딸아이를 살게 하고 싶지요. 그러니 잔인함이 스며든 영화를 보면 늘 안타까운 것입니다. 갈수록 영상과 액션이 발달해져서 남자인 제가 봐도 섬뜩할 때가 종종 있는 데, 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더 분노와 공격성이 쌓여 있음을 의미하니 말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독특한 역사적 상처의 경험을 치유하고,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되는 억압기제를 잘 찾아내어 풀어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듭니다.

영화 <아저씨> 예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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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음악을 뒤로 모든 멤버가 사라지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무한도전 말입니다. 지난 주 참 재밌었지요. 나름 신선했구요. 초록누리 님의 글을 보며 그들이 갖고 있는 시사적인 풍자에 깜짝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의 인기와 엄청난 프로젝트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인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훌륭한 예능인이자 개그맨이란 것은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지요.  어느 한명도 빠짐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 유부남이 3명입니다. 정준하는 결혼 예정이구요. 즉, 이들의 활동이 많아지고, 촬영이 더해질 수록 외로울 수 있는 여성이 2/3이라는 의미입니다.


힘들기로 소문난 무한도전의 촬영스케쥴

무한도전의 촬영스케쥴은 정말 힘들기로 유명하지요. 1박 2일이 열흘 또는 2주에 한번 촬영하는 것과 달리 무한도전은 일주일 내내 또는 일주일에 3-4일씩 나와서 촬영을 합니다. 그것도 한두시간 하는 게 아니지요. 수시간을 촬영합니다. 낮에만 하는 것도 아니고 밤을 지새며 하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방송이 그럽니다만 무도는 멤버들을 녹초로 만드는 악명(?)높은 프로이지요. 집에 돌아가도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도착하자마자 쓰러져 잘 확률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가정적이고, 자상한 남편 또는 남자 친구를 기대하는 건 상당히 무리일 수 있다는 거지요.


남편과 아빠가 필요한 무도 멤버의 가족

박명수의 경우는 민서가 가장 예쁠 때이지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대개 아이들은 갓난 아이부터 미운 네살이전까지가 제일 예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지금 두 딸아이가 있는데요. 일을 하다가도 이 녀석들 얼굴을 떠오르곤 하지요.

정형돈의 경우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 사랑이 한창 꽃 피울 신혼이지요. 정준하는 아예 결혼을 앞두고 가장 불타는 사랑을 하고 있을 멤버일 것입니다.

특히, 유재석의 경우 아기가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으나 대개 여성은 출산 후 많은 스트레스 또는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일단 몸을 움직이기가 참 힘드니 말이지요. 그래서 직접 많은 일을 하진 않아도 남편의 존재가 필요하지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위로와 힘이 됩니다.

즉, 무도멤버의 가족들은 남편과 아빠가 필요한 상황일 것이란 얘기입니다.


진정한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멤버의 아내들!

무한도전의 인기는 여전히 주말 최강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며 재미와 감동이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두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가 잘 되고, 멤버의 활동이 늘어날 수록 여성의 입장에서는 외로움이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남편이 일을 해서 그 수입으로 먹고 사는 건데 왜 그리 말이 많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돈이 우리 삶의 전부는 아니지요. 부부 또는 연인이 함께 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건 많은 돈과 인기보다 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이들의 아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이야말로 남편의 살인적인 스케쥴마저도 이해하고, 안아주었던 진정한 무한도전의 주인공이겠지요.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들의 가정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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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A 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모든 방송에서 그녀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지요. 뛰어난 가창력과 댄스 실력,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도발적인 가사는 가만히 있어도 그녀들을 보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언론보도를 보니 Miss A 가 소녀시대를 넘어설까라는 다소 자극적인 보도도 보이더군요.

오늘 이 글은 바로 여기에 영감을 받아 작성되는 글인데요. 그러나 저는 Miss A와 소녀시대를 비교하며 어느 팀 하나를 "까는 글"을 지양하고, 서로의 장점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양팀 팬들 모두 차분하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소녀시대만의 세가지 강점

먼저, 소녀시대의 강점부터 파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소녀시대는 정말 뛰어난 걸그룹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그녀들의 "이름"때문에 그렇습니다. 소녀란 굳이 변태가 아니더라도 낭만과 환상을 품게 하는 단어입니다. 심지어 여성 역시 소녀란 단어만으로도 풋풋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지금 소녀시대에는 서현 밖에 소녀가 없는 데도 왠지 소녀시대는 늘 청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요. 즉, 팀의 이미지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그녀들의 뛰어난 캐릭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도대체가 한 사람도 그냥 둘 사람이 없습니다. 여느 예능프로에 내놔도 방송을 참 잘 살려 냅니다. 태연은 안정감 있는 진행을 하고, 수영은 분위기를 확 끌어 올립니다. 써니나 서현, 제시카, 티파니와 유리 등도 누구하나 빠지는 멤버가 없습니다. 이런 그녀들의 능력은 채널을 돌릴 때마다 소녀시대를 보게 하여 거의 "세뇌"에 빠지게 될 정도입니다. 이것 역시 매우 뛰어난 능력이지요.

세번째는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소녀시대를 뛰어난 가창력의 그룹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창력 뿐 아니라 퍼포먼스 역시 중요하지요. 그런데 소녀시대는 자신만의 색깔 즉, 소녀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독특한 색깔이 있습니다. 사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든다는 건 그리 쉬운 얘기가 아닌데 말이죠.

이런 소녀시대의 특징은 데뷔 이래 연속된 대박행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급조된 걸그룹은 한두번 반짝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멤버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연이은 대박을 터뜨린다는 건 결코 쉬운 얘기가 아닙니다. 소녀시대가 상품이든 아니든 굉장히 가치 있는 팀이란 걸 의미하는 거지요.


Miss A만의 두가지 강점

그렇다면 Miss A는 어떨까요. Miss A는 우선 상당히 뛰어난 실력이 엿보입니다. 그녀들의 노래를 혹시 직접 불러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방송을 보며 몇 번 따라 불러봤습니다. 이야...정말 힘듭니다. 개그우먼 김신영 역시 그랬지요. 이런 노래를 아무리 넷이 부른다해도 춤을 추며 라이브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녀들은 '신인'치고는 제법 잘 소화하고 있지요. 

두번째는 JYP의 전폭적인 지지를 볼 수 있습니다. Miss A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그룹은 아닙니다. 멤버 중 민의 경우는 워낙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왔지요. 또 개인적으로 저는 순수한 소녀에 대한 박진영의 이미지가 원더걸스를 통해 투영되었다면 섹시한 소녀에 대한 이미지는 Miss A를 통해 투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즉, Miss A는 단순히 반짝 하는 그룹이 아니라 JYP의 계획되고, 충분히 준비된 팀이란 이야기입니다.

 
Miss A가 아직 모자란 한가지

그러나 Miss A는 여전히 너무 신인입니다. 반면 소녀시대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입니다. 사실이 그러하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요. 바로 이런 경험의 차이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그러다보니 멤버 하나하나의 매력이 아직 특출나게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악도 열심히 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이렇게만 하면 외국진출은 잘 하게 될지 몰라도 방송을 휩쓸며 국민 여동생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녀시대를 넘어선다는 것이 사실 분명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녀들 못지 않은 국민적 호감도가 필요하다라는 걸 인정한다면 지금처럼 진지하고, 열심인 분위기 뿐 아니라 쉽게 다가갈수 있는 멤버 개개인의 장기와 매력이 필요합니다. 방송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이점을 잘 보완할 수 있다면 Miss A 역시 소녀시대와 함께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소녀시대와 Miss A는 소녀라는 중복된 컨셉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녀시대가 소녀의 감수성과 이미지를 활용한다면 Miss A는 섹시함과 도발을 컨셉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선의의 경쟁을 하며 각 자의 매력이 되어 우리 가요계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두 팀 어느 하나를 까거나 경쟁으로 몰아붙이기 보다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P.S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제발 소녀가수들을 그만 좀 벗기면 좋겠습니다. 조금 생뚱맞은 얘기이긴 합니다만 미성년자 가수들에게까지 꼭 이런 섹시 컨셉을 적용해야하는 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냥 소녀의 풋풋함과 에너지만으로도 참 예쁠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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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의 파이터> 때도 그랬습니다. 당초 주인공은 가수 '비' 였지요. 그가 주인공이 된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비'는 극진 가라데를 수련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고, 언론보도에도 여러번 나오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비판 여론이 생겼지요. 결국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비'가 아닌 양동근을 선택하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양동근을 선택한 것은 대단히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양동근은 특유의 매력이 있는 배우지요. 또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유독 인상적인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그랬지요. 양동근은 한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며 엄청난 고생을 한게 영화 곳곳에 보였습니다.

바람의 파이터 포스터



결국 영화 <바람의 파이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개봉을 하자마자 주목을 받으며 약 230만명의 기록을 내었지요. 수백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도 아니였지만 감각적인 영상과 배우 양동근의 열연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양동근은 늦깍이 군복무를 하기 위해 홀연 떠나고 맙니다. 그리고 우린 그의 모습을 한동안 보지 못했지요.


군복무 언론보도 참조



그런 양동근이 이번에 김태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하여 반갑기만 합니다. 사실 저는 영화나 김태희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 관심은 이 영화의 남주인공이 원래 "이준기"였다는 데 있습니다. 말하자면 양동근은 이번에도 구원투수 또는 교체멤버로 들어가는 매우 흥미로운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컷



 저는 과연 양동근이 이준기와 다른 어떤 매력을 보일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가수 비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인 것처럼 이번에도 배우 이준기와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을런지요. 제가 이같은 걱정을 하는 것은 그가 군 제대 후 첫 작품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군 제대를 하면 사회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가수 김종민은 공익근무요원을 하였지만 예능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지요. 가수 이성진은 불미스런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 불상사까지 있었습니다. 즉, 양동근 역시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양동근의 복귀는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런데 그 복귀가 참으로 흥미롭지요. 군복무를 위해 떠난 이준기의 자리를 대신 맡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양동근이 단순히 교체멤버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것이 양동근의 능력이지요.

하지만 군제대 이후 첫 작품이란 점은 걱정을 하게 합니다. 그가 얼마나 예전 모습 또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지면서도 걱정이 되지요. 지금 그에게는 지난 공백과 정체를 이길 수 있는 '투혼'이 필요합니다.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양동근의 분발을 기대해 봅니다.


만화 더 파이팅의 제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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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계속된 WM7의 모습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특히, MT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멤버들이 지옥훈련에 빠져 만들어내는 그들의 노력이 단순한 재치가 아니라 땀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수 있게 하였습니다.

반칙기술 대결 역시 참으로 재밌었습니다. 웃음을 주는 데는 대성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보며 상당히 걱정도 되었습니다. 반칙기술이 너무도 일상에서 쉽게 재현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무한도전은 우리 나라 최고의 예능입니다. 가장 높은 시청률은 물론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며 사회적인 선행까지 실천하는 불가능할 것만 같은 목표를 모조리 달성해 냈습니다. 그러기에 흔히 국민예능이라 불리기도 하고, 이른바 "무빠"라고 하는 골수 팬층까지 확보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무한도전은 안보는 사람,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대인기에 무한도전은 각 종 게임이나 패러디의 중심소재가 됩니다. 물론 1박 2일의 각 종 게임도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무한도전의 각 종 웃음소재 역시 상당한 인기를 끕니다. 즉, 방송이 어떤 영향력을 끼칠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보여주었던 반칙기술 대결은 상당히 위험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파스나 스프레이 파스 공격은 더욱 그랬습니다. 우리가 수학여행 때 가끔 장난을 치기도 하는 소재입니다만 이를 방송에서까지 활용할 문제는 아닙니다. 분명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눈주위, 점막 등에는 사용하지 말라 되어 있습니다. 또 눈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하라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실명이 되는 게 아니라해도 방송에서 활용할 소재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도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무한도전 팀의 노력과 큰 웃음에는 언제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사용상 주의사항까지 어기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웃음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일상에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제는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세심한 주의를 통해 장수하는 명프로그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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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끼가 넘치는 줄 몰랐습니다
. 어제 해피투게더에 나온 리지의 모습은 나이만큼이나 통통 튀며 가장 돋보이는 방송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애프터 스쿨 리지 말입니다. 저도 평소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어제 방송을 보다보니 그녀의 끼가 어디까지일지 참으로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리지는 애프터 스쿨 자체에서도 그렇게까지 인지도가 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가장 신참 멤버이지요. 노래와 춤으로 어필하기에는 선배 언니들의 벽이 너무도 두텁습니다. 그나마 오렌지 카라멜을 통해 나름의 매력을 보였지만 이 역시 리지의 매력을 모두 어필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해피 투게더에 나온 리지는 달랐습니다. 손담비와 가희, 정용화 등이 있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더군요. 부산 소녀 특유의 매력을 무기 삼으며 컨셉을 잘 잡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손병호 게임에서 유재석 씨를 노리며 '메뚜기 접어'라고 할 때는 상당히 당돌하면서도 밉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느끼게 된 것은 애프터 스쿨의 안습에 가까운 예능감도 한 몫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애프터 스쿨은 멤버가 무려 8명이나 되지요. 참 많습니다. 그런데 멤버 하나하나가 예능감으로 똘똘 뭉친 소녀시대와 달리 애프터 스쿨은 정말 음악과 춤만 열심히 추는 그룹이었습니다. 저만의 느낌일 수 있겠지만 어쩌면 하나같이 이렇게 재미가 없는지요.. 

지난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랬지요. 가희, 정아, 나나가 손담비와 함께 출연했지만 토크나 독특한 끼를 보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김구라 씨나 신정환 씨가 방송초보라하는 멤버가 있었을까요..애프터 스쿨은 그나마 예능에 가장 많이 출연했다는 유이마저도 예능의 웃음기는 별로 없지요.

즉, 팀의 컨셉이 어정쩡 하다는 것입니다. 아예 음악과 퍼포먼스만 하는 그룹이 되려는 것은 아닌 듯 하면서 동시에 예능 그룹도 아닌 것 같지요. 그러니 이런 팀 분위기에서 빛난 리지의 끼가 돋보이는 것입니다. 성격 자체가 원래 그렇게 발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밝은 분위기와 사투리 소녀의 매력은 많은 오빠와 삼촌을 팬으로 만들 수 있을만큼 강력합니다. 

 
애프터 스쿨의 예능스타 밀어주기는 그리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은 유이를 중심으로 이뤄졌지요. 유이도 매력이 있습니다만 저는 아직도 왜 그녀가 이리도 주목받으며 뜨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멤버는 거의 묻혀 있는데 말이죠.

막내 리지의 경우는 두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일단 입지 자체가 그리 넓지 않으니까요.
그렇지만 리지는 오랜만의 방송을 자신의 것으로 잘 소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쟁쟁한 스타 선배들의 기에 눌리지 않고, 나름의 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많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그녀이기에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지요. 과연 리지가 쟁쟁한 선배 언니들의 기를 넘어서는 사랑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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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적이었습니다. 보기 안좋더군요. 어제 방영된 개콘의 "시간여행" 코너 말입니다. 개그맨 정태호 씨의 배가 빨갛게 피멍이 드는 듯한 모습을 보니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웃음을 주기보다 민망함과 애처러움을 불러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밥 주걱을 계속 맞고 있는 정태호 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개그맨 인 것 같은데요. 여러 코너를 하면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살신성인의 자세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하고, 달인 김병만 씨의 모습이 오버랩 되게 합니다.


인기코너 달인 도 처음에는 가학성 논란이 있었다.

사실 달인이란 인기코너도 처음에는 가학성 논란이 있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 들어가고, 매운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 등 여러 부분이 지적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김병만 씨 특유의 달인 정신(?)이 그 뚝심을 발휘하기 시작하였지요.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마 했습니다. 늘 새로운 묘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웃음 포인트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의 표정과 촌철살인하는 한 마디 멘트는 배꼽을 빠지게 합니다. 점점 가학성을 넘어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묘기 개그 또는 몸 개그를 보여주었습니다.



몸 개그(?)의 계보를 이어가는 정태호 씨

그러나 아쉽게도 늘 새로운 연습과 준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몸 개그의 달인은 그 후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몸 개그를 시도한 여러 개그맨이 있었지만 그저 우스꽝스러운 상황 설정 등을 통한 1차원적 개그(?)여서 감동을 주며 웃기기까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혜성처럼 정태호 씨가 등장하였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코너를 했지만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그였습니다만 <시간여행>이란 코너를 통해 보이는 그의 활약은 상당합니다. 레몬을 먹고, 기왓장 격파를 합니다. 그것도 반복해서 계속 합니다. 살아있는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웃음을 줍니다. 지금은 가학성으로 논란을 일으키나 계속해서 성장할 그의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태호 씨가 보완해야 할 점

물론 그렇다고 정태호 씨가 우리의 영원한 달인 김병만 씨와 지금 당장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김병만 씨의 개그 센스는 뛰어납니다. 또 정말 달인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묘기개그는 우리 나라 최고봉입니다. 그에 비해 정태호 씨는 이제 겨우 데뷔 3년차에 불과하지요. 이런 맥락에서 제가 볼 때 정태호 씨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보완해야하지 싶은데요.

먼저, 개그를 좀 더 여유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병만 씨의 연기는 굉장히 가벼운 듯 하면서도 자연스럽지만 우리가 쭉 빨려 들어가게 합니다. 하지만 정태호 씨는 아직까지는 그만큼 편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이 긴장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두번째로 기술력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개그가 묘기 대행진은 아닙니다. 그러나 뭔가 내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지금처럼 자극적인 음식만 먹고, 몸을 혹사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학성 논란을 극복하는, 많은 노력을 기해야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몸개그가 필요하다는 거지요.

끝으로 여러 코너에 출연하는 것보다 소수 코너에 핵심으로 장수 출연할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사실 김병만 씨도 여러 코너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여러 코너를 한다하여 인기를 끄는 것도 아니지요. 하나를 해도 제대로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장수하며 더욱 시청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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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씨, <야인시대>의 신마적 이 후 꾸준한 활동과 연기력으로 참 좋아했습니다. <천추태후>에서의 신들린 듯한 연기나 작년 김남주 씨와의 연기호흡도 상당히 좋았지요. 이번 <동이>에서의 활동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의 잡아떼기를 보면서 그 동안 갖고 있던 좋은 감정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수를 인정하는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비단 최철호 씨만의 문제가 아니란 거지요. 저는 우리 사회의 '잡아떼기'문화 역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잡아떼기와 거짓이 난무하는 사회

청문회만 하면 기억 상실증에 걸린 분들이 갑자기 늘어납니다. 그것도 고학력에 사회 지도층이란 분들이 급격히 증가하지요. 조금 비아냥 거리자면, 갑자기 병원이 호황을 누릴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자동차 회사는 어떤가요. 예를 들어 급발진 문제 같은 걸 볼까요. 분명 해마다 급발진 사고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피해도 커지고 있지요. 그러나 제조사는 일단 잡아뗍니다. 모든 게 운전자 탓이라 하지요. 

일상에서도 그렇습니다. 새치기를 하고도 아닌 척 잡아떼지요. 뒤에서 뭐라하면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누군가 지켜보거나 촬영을 하지 않는 이상 남의 차를 긁고 가고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갑니다. 그리고 내 잘못을 인정하며 전화를 하거나 질서를 지키면 "바보"라는 비아냥이 몰려 옵니다.

참으로 아쉽지요..왜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하는 건지 말이지요...


2.거짓말과 핑계를 가르치는 가정교육

집에 전화가 오면 '집에 없다고 해라'라고 시킵니다. 뷔페나 놀이동산에 가면 '아직 유치원 다닌다고 해'라고 합니다. 집에서부터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거짓과 핑계, 잡아떼기를 가르칩니다

물론 거짓말 자체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짓말 한번 안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때론 립서비스를 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저는 적어도 자기 자녀에게 거짓말이나 핑게를 시키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음..

저는 거짓말 자체를 금지하는 건 비현실적인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거짓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게 더 좋겠지요. 또 어떨 때 거짓말을 해야하는가라는 이른바 '선의의 거짓말'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3.거짓은 진실의 그림자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자신의 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살기 위해. 거짓은 진실의 그림자." 

어떤 일본 드라마에선가 봤던 문구입니다. 참 공감이 많이 됩니다. 사람의 거짓말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못하는 부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 없이 도피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그만큼 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란 의미이지요. 특별히 그것이 내 어두운 면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짓은 진실의 그림자이지요. 내 내면은 진실을 알고 있고, 진실이란 빛은 내 자신의 부정을 비춰 거짓이란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지요. 이걸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용기"입니다. 모두 쉽지는 않지만 이런 "용기"를 발휘할 수 있어야 잡아떼기는 극복 가능한 것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철호 씨의 여성폭행 관련 사건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잡아떼기와 거짓, 핑계의 문화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것은 내 자신을 성숙하게 만들어가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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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지적은 타당했다

[문화]방송,영화,격투기 2010. 6. 17. 23:19 Posted by 바람몰이

저는 지난 번 글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평가를 상세하게 다룬 적이 있습니다.(관련글 : 히딩크의 혹평, 단순한 '격려'와 '채찍질'이 아닌 이유). 이 글에서 저는 염기훈의 패스 성공률이 너무 낮고, 박주영이 심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면 최전방 장악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박지성 개인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를 벗어나야 한다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히딩크 전 감독의 평가는 단순한 충고나 애정어린 채찍질이 아닌 '전략적 조언'임을 설명하였습니다. 오늘 아르헨티나 전을 보고 아니 아쉽게도 이런 저의 분석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변별력이 있었던 아르헨티나전

사실 어떤 시험을 치르든 시험이 너무 쉬우면 변별력이 없습니다. 그리스는 우리가 준비도 많이 했지만 팀 자체도 예전과는 달랐지요. 허나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전보다 더욱 많은 준비를 하고 우리를 상대함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훨씬 강팀이자 준비가 철저했던 아르헨티나는 우리의 본 실력을 깨알같이 보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잠깐 히딩크 전 감독의 공간활용에 관한 내용을 짚어 보겠습니다. 공간활용에 대한 지적은 결국 찬스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데 못 만들었다는 것과 만들어진 찬스를 온전히 살리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지적이 여전히 유효함을 깨닫게 되었지요.

전반전의 경우 하프라인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과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으며 찬스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패스가 번번이 끊기며 일명 '뻥축구'가 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후반의 경우 세번째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분위기가 좋았지요.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번번이 역습에 시달리며 메시나 테베스를 자유롭게 풀어주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박지성이 막히면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데...

이번 경기에서 박지성이 막힌 것은 그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느 팀이든 스타 플레이어를 집중 마크하는 건 당연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감안하고 조직력으로 승부해야는 데, 우리는 오늘 이 점에서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경기의 경우 박지성이 잘 뛴 것도 있습니다만 박지성 외에 다른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적진을 교란하였습니다. 짧고 강한 패스를 통해 찬스를 계속해서 만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오늘은 그런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우 아쉬운 대목이지요. 개인기가 뛰어나고, 능력이 탁월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좀 더 빠릿빠릿한 움직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지난 번 제가 지적했던 염기훈과 박주영의 움직임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오늘도 염기훈은 그 특유의 열심에도 불구하고 찬스를 만들지도 못했고, 성공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시야가 가렸다고는 하나 자책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솔직히 힘이 쭉~빠지는 순간이었지요. 사실상 경기의 분위기가 넘어간 순간이었습니다. 전방에서 그의 움직임 역시 이렇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의 새로운 시도였던 오범석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범석은 번번이 공간을 내주며 공격수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결과만 두고 봤을 때는 오히려 더 큰 무대 경험이 많고, 몸싸움이 뛰어난 차두리의 기용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입니다만 오범석 카드는 실패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골득실까지 내다본 히딩크의 지적은 타당했다

저는 히딩크의 평가를 분석하며 이것은 골득실까지 내다본 전략적 조언이란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결과를 보니 휴...아쉽게도 우리는 또 다시 골득실 문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현재 승점3점을 기록하며 골득실 -1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당히 바빠졌지요. 골득실에 다득점까지 따져야 합니다.
 
음, 그런데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까요. 오늘 나이지리아가 경기하는 걸 보니 아르헨티나 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 전에서의 나이지리아는 상당히 촘촘하면서도 강한 맛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가 강하니 그렇게 준비한 것 같은데요. 오늘 그리스전을 보니 공간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1명이 퇴장하고나자 심리적으로 공황이 생긴 듯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을 보였지요. 또한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이게도 두명의 선수가 빠지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은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분석했었던 히딩크 전 감독의 평가는 타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시 그가 명장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인데요. 이런 여러 조언을 잘 새겨들어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고, 활용하며 좋은 성적을 내어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또 박주영 선수는 2002년에 안정환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자책감을 넘어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와 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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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전의 대승에 대한 히딩크 전 감독의 혹평은 우리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대표팀 경기를 보며 공간활용을 잘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였습니다. 수많은 외신이 우리 대표팀에 대한 놀라움을 표하고, 국내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눈길이 가게 되지요.


이런 그의 평가에 대해 대다수의 언론이 '격려'차원이란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히딩크 감독의 지적이 잘 하라는 격려라 보지 않습니다. 먼저, 언제나 그의 평가는 객관적이고, 사실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그는 늘 '희망의 언어'를 사용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다시 그의 말을 해석해보면 분명 그의 지적은 우리의 부족함을 정확히 꿰뚫은 것이었습니다.

자, 예를 들어 염기훈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그리스전에서 그는 매우 열심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27회의 패스 중 2회만 성공하여 6.87%의 성공률을 보였습니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며 최전방에 있을 그이기에 이런 낮은 성공률은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또 다른 예로 박주영의 경우너무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요. 노마크 찬스조차 살리지 못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지요. 물론 그의 플레이는 상당히 열심이었으나 박주영이 이런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의 최전방에서의 장악능력에는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로 우리의 캡틴 박지성은 어떻습니까. 그의 명성과 실력은 이미 세계에 잘 알려진바 집중마크를 당합니다. 이번 그리스전에서는 알게 모르게 엄청난 신경전과 파울이 있었고, 결국 그는 10분에 한번꼴로 쓰러졌다는 보도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 데 박지성 하나에게만 모든 걸 해내라 요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받아주고, 찬스를 만들 수 있는 조직력이 필요하지요.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지 스타 플레이어 1명이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다시 고려할 점이 바로 골득실인데요. 지난 2006년 월드컵 때 어땠나요. 당시 우리는 토고전을 승리하였지요. 그러나 당시 아드보카드 감독은 2-1의 승리에 만족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물론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하여 추가골을 넣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어쨌든 이 후 우리는 골득실에서 매우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지요.

저는 그리스의 경기를 보면서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나 아르헨티나를 만나 대패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팀 모두 뛰어난 공격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의 다음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매우 강한 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던 것 같습니다. 

메시의 경우는 명불허전임을 깨닫게 충분하였습니다. 나이지리아의 공간을 파고들며 순간적으로 찬스를 만들고, 유효슈팅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제가 볼 때는 수비 역시 상당히 견고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이지리아에게 찬스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동물과 같은 공격력을 지닌 나이지리아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그들의 수비력이 상당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 여기에 늘 희망의 언어를 써왔던 히딩크 감독의 특징을 살펴보면 '공간활용'에 대한 지적이 이해가 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지적이 '골득실'까지 계산한 그의 한발 앞선 '전략적 조언'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우리 축구의 성장을 보고, 이 점을 보완할 때 분명 뭔가 해낼 수 있을 거란 히딩크 특유의 '희망의 언어'라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히딩크 전 감독의 혹평을 단순히 '격려'가 아닌 '전략적 조언'으로 보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제 의견에 얼마나 동의하실 지 알수는 없으나 분명 우리가 그의 평가에 귀기울일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경청의 자세는 우리 대표팀을 그리스전보다 더욱 강하고, 멋지게 성장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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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가 내리는 군요. 아무래도 오늘 응원전 역시 수중전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중전이 재미는 있습니다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죠. 참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있을 대한민국과 그리스 전. 저는 오늘 너무 발칙하게도 "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무슨 소리냐구요. ^^;;


1.왜 우리 대표선수들이 사죄하며 눈물을 흘려야 하나.

지난 올림픽 때 수많은 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못 땄다고 눈물을 흘리며 국민 앞에 사죄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거나 메달을 따지못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 버립니다. 휴, 이제 겨우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이 말입니다. 

저는 도대체 우리 대표선수들이 왜 이래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이미 칭찬 받을 만 하지요. 온 국민의 기대를 안고 뛰는 것 자체도 이미 부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 페어 플레이를 했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였느냐에 관심을 둘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박수쳐줄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우리 선수가 아닌가요. 16강 진출 못하면 역적이라도 되는 건가요. 사실 그러지는 않지요. 어찌 되었든 우리 대표이고, 우리의 형제들입니다.

이들의 땀방울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기쁨이자 자랑이다.



2.승부를 보기 위해 모이나 함께 즐기기 위해 모이나

길거리 응원은 어느 새 당연하거나 자연스런 문화 코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스포츠는 여럿이 모여야 재미가 있지요. 함께 소리치고, 노래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됨을 느낄 수도 있지요. 제 기억에는 지난 월드컵 당시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인게 자랑스럽다는 수많은 외침들이 생생합니다.

그렇지요. 왜 우리는 축구를 보며 전후반 90분 내내 쉬지 않고 응원을 하던가요. 그것은 승부 이전에 응원 그 자체에 의미가 있고, 우리 선수들을 격려하는 제 12번째 대표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이는 건 승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승부에 집착하는 면이 강합니다. 꼭 이기고, 지는 것을 먼저 찾지요. 물론 이기면 좋지요. 그러나 이것이 주가 되는 것은 조금은 수준 낮은 응원일 것입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멋진 경기를 보며 서로 하나됨을 느끼는 "과정"에 촛점을 두며 "함께  축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2년 당시 서울시청. 이 때 우리는 스스로 자리정리를 하고, 질서를 지키며 모두 하나되는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3.내가 그리스 전에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결과에 Cool 할 수록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

물론 계산을 해보면 반드시 그리스 전은 이겨야 합니다. 일단 우리가 최소 1승은 거둬야 하고, 그 제물은 그리스나 나이지리아가 되어야 할 텐데, 어떤 글을 읽으니 2:0이 되면 더욱 좋겠다고 합니다. 예, 저도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이고, 우리 선수들이 고생하며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허나 지금까지 제가 제시한 이유로 인해 저는 꼭 우리 선수들보고 이겨달라 하지 않겠습니다. 져도 괜찮습니다. 경기장에서 죽을 각오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만약 비기거나 진다면 그것 자체를 즐기면 됩니다. 우리는 너무도 성공신화에 얽매인 나머지 "승리"가 아니면 웃지를 않는데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또 저는 그리스전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봅니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은 선수들의 몸을 경직시킵니다. 또 몸을 무겁게 하고, 실력 발휘를 못하게 하지요. 아무 프로이고, 대표선수라 해도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우리가 부담을 주지 않아도 이미 매우 부담스런 상태인 것 역시 중요하지요. 따라서 우리가 승부에는 좀 "Cool"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자세가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낮춰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며

오늘 저는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미 지인들과 함께 모일 작전을 짜놓았지요 ㅎㅎㅎ 비가 와서 조금 차질이 생겼습니다만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이런 시간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러 이슈들로 힘든 상황 아닙니까. 오늘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좀 쿨~하게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짝짝짝~짝짝! 대~한 민~국!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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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을 하던 중 가수 서인영의 다이어트 뉴스를 보았다. 컴백을 위해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고, 6kg의 감량에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기사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보다 '씁쓸함'을 느꼈다. 허나 그것은 서인영 개인에 대한 감정은 아니였다. 오히려 서인영의 컴백 준비속에서 프로의식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필자가 이런 감정을 느낀 것은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불필요한 다이어트 문화>와 그 이면에 깔린 <외모 지상주의>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사실 의학적으로 비만은 체중보다는 지방의 축적량과 더 관련있는 개념이다. 다이어트란 원어상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이라 여기고, 건강을 해쳐서까지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가 되고, 특히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여기서 운동이 없는 다이어트는 건강의 매우 큰 적인데, 이 경우 요요현상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고, 탈모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은 우리를 여전히 불필요하고, 무리한 다이어트 전선에 서게 하는 것 같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가 지난 5월 31일 보도되었다. 주제는 "다이어트 인식정도"였는 데, 응답자의 87.5%가 스스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느꼈다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무려 94.5%가 그렇다고 응답하였다. 다이어트의 이유는 응답자 중 40.5%가 ‘날씬하고 멋진 몸매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40.1%는 ‘체력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였다.

프라임 경제는 이를 두고 "이처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다이어트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강 유지 차원을 넘어 매력적이고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한 보다 발전된 형태의 몸매 관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필자 역시 이러한 분석에 동의한다. '초컬릿 복근'과 '꿀벅지'로 대변되는 이른바 '몸짱 열풍'이 불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멋진 몸매란 '필수'가 되어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외모도 경쟁력'이란 말이 나올 수 있다. 이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관리의 상징일 수 있음을 필자도 인정한다. 또한 이 사회에서 '육체자본'이 뛰어난 사람은 보다 많은 사회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거나 만들어 낼 확률이 높다. 자본주의와 육체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러나 외모가 그 사람의 본질을 규정하는 건 아니다. 외모와 실력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망각하고, 여전히 외모에만 매달려야 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이런 몸의 가치가 남녀에게 각 기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에게 적용되는 외모의 가치는 상당히 공적인 영역에서 얘기되는 반면 여성에게 적용되는 외모의 가치는 말 그대로 육체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은 데, 이에 따라
"성의 상품화"가 대두되게 되면서 미디어와 자본이 원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몸매가 제시된다. 가수 서인영의 예는 이러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잘 반영된 예인 것이다.  

그러나 47kg의 여가수가 감량을 해야한다면 도대체 이 나라에서 다이어트 안해도 될 사람이 몇 이나 되고, 이들은 얼마나 감량을 해야한다는 것일까..전형적인 "루저(Looser)"에 속하고, 체중이 좀 나가는 필자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은 여전히 존재하고, 필자는 두 딸을 가진 아빠이자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요즘은 이른바 "초컬릿 복근"과 "말 근육"이 주목받으며 남성의 성 역시 더욱 상품화 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고든 펫저(시카고 루즈벨트대학 교수)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외모 지상주의에 매몰된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고의 주요 범인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로 인해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총기난사 사고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외모로 인한 괴롭힘 역시 주요하게 지적된다는 것을 21세기 선진사회를 꿈꾸는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외모는 말 그대로 외모일 뿐 그 사람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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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오늘 K본부의 음악방송을 봤습니다. 특히,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비가 나오기 때문에 더 유심히 보았지요. 역시 예상대로 비의 무대는 멋졌습니다. 저는 이 무대를 보며 그의 무대 장악력과 흡입력은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의문이 든게 있었습니다. 왜 타이틀 곡을 "널 붙잡을 노래"로 했냐는 거지요.

지난 4월 5일 비의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아시아 경제 보도를 보니 이 자리에서 그는 타이틀 곡을 발라드로 선택한 이유를 얘기했습니다. 그는 "사실 비라는 이름으로 8년 동안 활동해왔다. 이번 앨범을 통해 확실한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대중가수라 함은 항상 변화가 있어야 예의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의 얘기를 듣고 보니 이번에 뭔가 변화를 주어 팬들에게 다가서려는 그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충분히 이해되고, 이러한 그의 자세가 이른바 "월드스타"로 그를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그의 선택을 지지하기 어렵습니다. 적어도 "널 붙잡을 노래"는 타이틀 곡으로 맞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우선 이 곡의 크기 자체가 비의 잠재력을 충분히 못 끌어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곡이 어려운 건지 쉬운 건지 전문적인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곡이 그와 궁합이 잘 안맞는다는 건 알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노래에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는다는 거지요.

물론 이 곡은 비가 직접 작곡과 작사를 모두 하였습니다. 본인의 감정과 느낌을 가장 잘 알고,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허나 제가 그의 팬으로써 느끼기에는 레이니즘이나 It's Raining 등에서 보여주던 그 흡입력이 나오질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안무를 누가 짰는지 모르겠으나 "널 위한 노래"의 안무는 정말로 안습 그 자체입니다. 오늘 보니 무슨 '꿀복근'이네 '꿀골반'이네 하는 기사가 보이던 데, 저는 여기에 별로 공감이 안됩니다. 어떻게 웨이브만 계속 나올 수 있는건지요...

또한 Back to the Basic이란 앨범 타이틀과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는 말 그대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허나 정말 그랬는지요. 우리가 기억하는 비의 첫 모습은 뭐든지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 자체였습니다. 노래와 춤으로 자신의 모든 걸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널 붙잡을 노래"의 색깔과 안무가 본인과 잘 안 맞다보니 결국 "복근"과 "눈썹"만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남고 말았습니다. 앨범 쟈켓이나 뮤비에서도 그의 뛰어난(정말 멋지긴 합니다) 몸과 눈썹만 기억에 남습니다. 

음, 제가 글을 쓰다보니 너무 혹평을 한 것 같은데요..사실 그의 컴백은 "왕의 귀환"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습니다. 저 역시 엄청난 기대를 했었습니다. 항상 그는 전작을 뛰어넘어 왔었고, 요즘처럼 아이돌이 휩쓰는 가요계를 평정할 유일한 실력파 남자 가수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허나 아쉽게도 이번 앨범 스탭들은 비의 잠재력과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한 것 같습니다. 본인의 문제도 있을 수 있으나 저는 오히려 스탭들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제가 지적했던 부분 즉, 곡의 적절성과 안무, 앨범 타이틀 등의 기획은 모두 스탭들이 하는 것이지요. 

이미 타이틀 곡은 정해졌다하니 기왕이면 저는 "널 붙잡을 노래"보다 "Hip Song"으로 주요 활동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오늘 방송을 보니 오히려 Hip Song이 그의 잠재력과 실력을 좀 더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무대를 보며 노래를 들으니 괜히 엉덩이를 흔들며 기분이 좋아질 것 만 같더군요.

음...

여러분 생각은 어떤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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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추노를 보니 성동일 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너무 장렬하고, 멋진 연기였지요? 역시 이런 중요한 주조연 연기는 내공이 필요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는 또 다른 내공의 소유자가 기억납니다. 바로 사찰에서 만났던 엽기 스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길이 일행과의 대화도중 그가 돌변하였다. 그러자 왕손이와 설화가 웃고, 놀라고 있다.


이 엽기 스님의 극중 이름은 '명안 스님'입니다. 이대연씨가 연기하셨는데요. 이대연씨는 신돈, 칠공주 등 드라마와 영화 각계에서 상당히 자주 출연하셨습니다. 그 때마다 각 각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이제는 주연보다는 꼭 조연을 해줬으면....하는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이 분이 참 특이하고, 재미난 게 있습니다. 제가 관심 갖게 된 배경 중 하나인데요. 바로 이분이 신학학사 출신이란 것입니다. 연세대학교를 나오셨지요.)
 
이번 드라마 추노에서 역시 이대연씨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점잖고, 불심 깊은 스님인 듯 하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욕지거리를 해대는 데, 많은 시청자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왜 이 암자에서 이 스님이 나오고, 대길이와 언년이를 연결해주지 않느냐는 겁니다.

사찰에서 기도하던 언년이. 명안스님은 언년이와 그녀를 간절히 찾는 대길이를 모두 알고 있었다.



인터넷을 떠도는 결말 예측 시나리오 중 참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언년이 귀신설'입니다. 추노 초창기 언년이는 공주화장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참 비현실적이란 거지요. 이건 언년이가 사람이 아닌 혼령이고, 언년이에게 홀린 사람들이 복수 즉, 곁에 있는 사람들이 다 죽고 마는, 것을 깨닫는 게 추노의 결말이란 게 그 요지입니다. 

만약 이 얘기대로라면 명안 스님의 역할은 참 중요해집니다. 또한 다시 출연하게 될 확률 역시 매우 높습니다. 명안 스님은 언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가 이승의 것이 아니기에 대길이의 애타는 마음에도 답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식의 결말이라면 마지막 회쯤 가서 명안스님이 다 죽어버린 주인공들의 혼령과 언년이의 혼령을 다시 정리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같은 시나리오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그럼 언년이가 귀신이기 어려운 것을 보여주는 게 바로 그녀의 겁탈신입니다. 사람이 혼령을 겁탈한다는 건 넌센스이니 말입니다. 두번째로 원손을 계속 업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혼령에게 업혀 다니는 것도 말이 안되지요. 결국 이것은 언년이가 혼령이란 점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 되어 위에 소개해드린 결말예측 시나리오가 상당히 신빙성이 떨어지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명안 스님은 다시 나올 수 없는 것일까요. 언론보도를 보면 이대연씨는 "까메오"였다 합니다. 까메오란 말 그대로 잠시 나왔다 들어가는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나오기 힘이 들겠지요.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그것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시청자의 요구"이겠지요. 그 웃음을 기억하고, 그에 대한 요구를 하게 된다면 스님의 존재어떤 식으로도 끼어 넣을 수 있는 좋은 캐릭터 입니다. 그러나 시청자의 요구가 없다면, 저 처럼 또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앞서 제가 설득력이 떨어진다하던 시나리오대로 흐름이 진행된다면 다시 나올 수 밖에 없을테고 말입니다. 


바람은 추노가 억지 흐름을 갖지 않고, 자연스레 마무리 되며 우리 기억에 남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억지 끼어넣기나 늘리기가 있으면 안되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억지 연장을 해서 잘 된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왕에 그렇다면 추노 역시 자연스럽게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명안스님의 존재이에 맞춰 출연이 결정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P.S :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명안 스님의 머리는 CG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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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남보원>을 너무 정치적이라 평가하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방송개혁시민연대(이하 방개혁)은 코너의 의상, 형식, 구호 등을 얘기하며 특정 정당과 세력에 대한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억지적 측면이 강합니다. 저는 오늘 이 글에서 짧게 이들의 주장이 갖고 있는 맹점을 지적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짧게 피력해보고자 합니다.

 2.현대철학이 인간에 대해 얘기하는 것 중 의미있는 게 바로 "인간은 사회적, 역사적 존재" 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살고, 속한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고 이에 따른 인식과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 이 후의 세계는 자신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강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한 논거를 제시하며 확실하고, 분명하게 해야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뚜렷한 만큼 상대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하며 함부로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등의 모습을 취하는 게 그리 바람직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는 어떤 특정인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주요하게 염두해야 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기관이나 조직은 더욱 그렇습니다. '판단'이란 말 자체가 이미 특정인을 특정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얘기이고, 기관이나 조직은 일반적인 개인에 비해 그 영향력과 파급력이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3.이런 맥락에서 볼 때 방송개혁연대의 주장은 참으로 허술합니다. 대략 세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우선, 논거가 그렇습니다. 정치색이라는 주장을 위한 논거를 찾다보니 짜맞추기가 되었습니다. 예컨대 복색 등을 얘기하는 대목은 많은 조소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논리대로면 <불멸의 이순신>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나온 분은 친일 성향이 있는 것이 되고 맙니다. 또 <추노>에서 청나라 용골대로 나오는 분은 항상 중국쪽 역할만 하시니 동북공정에 찬성하는 성향이 있는 것이 되고 맙니다. 마치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되는 허술한 논거입니다.

 두번째로 자신의 주장을 너무 절대화하는 나머지 자기 모순에 빠지고 있습니다. 방개혁은 스스로 '개그는 개그일 뿐' 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스스로 이 개그 속에서 정치색을 발견하며 개그를 개그만으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논거가 부족하고, 본말이 전도된 해석을 하고 있으니 일어나게 된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끝으로 그 기준 즉, 시각이 참 문제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정치적으로만 보니까 이런 해석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보원은 그 내용은 정치와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평등 문제와 더 연관이 깊습니다. 또한 의복이나 구호, 형식 등은 어디까지나 표현의 도구일 뿐이지요. 시청자들은 이 정도 구분은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된 해석이란 얘기입니다.

 게다가 남녀차별은 가볍고,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무겁다는 판단은 누가 하는 것입니까. 가부장적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와 자기중심주의에 빠져있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4.글의 마무리를 조금은 감상적으로 하기전에 우선 방송개혁연대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자유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장은 주장일 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너무 이념에 따른 반목과 불신이 가득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모든 걸 정치적으로 보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의 통합과 재미나고, 활력있는 인생을 사는 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문득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걸 보니 어쩜 우리 모두는 이 시대가 나은 피해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2월의 어느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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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외출은 신선함과 기쁨을 줍니다. 특히, 온 가족이 오랜만에 외출을 하게 되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그 동안 저희 가족은 이사와 딸아이의 부상 등을 겪으며 많이 힘들었던 터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좋은 기회가 생겨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자, 긴말 말고 사진을 좀 볼까요?



일단 들어갔더니 소독절차가 굉장히 철저했습니다. 2중, 3중의 소독을 해야하더군요. 또 그 옆을 보니 "신종플루가 인천의 꿈을 꺾을 순 없습니다" 라는 문구도 있더군요. 인천의 강한 의지가 보이는 듯 하였습니다.



입구를 조금 더 지나니 아이를 위한 미아경보기가 있었습니다. 간단한 문서를 작성한 후 이걸 받으면 됩니다. 아이들 목에 걸어주니 상당히 귀엽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도시축전은 상당히 많은 전시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은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세계도시관"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전시관이 다른 곳 중 가장 재밌고, 알찬편이었다 싶습니다. 세계 도시들에 대한 소개가 잘 되어 있습니다. 또 여러 체험프로그램도 많습니다. 실제 현지인이 있기도 하구요. 당연히 친절한 설명과 도우미도 함께 있습니다.


그 중 제가 특히 인상깊게 본 것은 일본관이었습니다. 이곳을 가면 향기로운 녹차도 주고, 북을 치거나 할 수도 있지요. 또 건담이나 레고, 바이크(실제 모델)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건담을 좀 보는 저로써는 상당히 만족할만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유모차축제장 입구에 "물품대여소" 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습니다. 가족끼리 많이 오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워낙 전시공간이 큽니다. 꼭 유모차를 빌려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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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딸내미 스페셜을 올려봅니다 ㅎㅎㅎ 이 녀석 상당히 신나 보이지요? 실제 축제장내부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분수도 너무 예쁩니다. 사진 중간에 딸내미가 유모차에서 일어나 아톰을 보고 있는 게 보이시죠? 이곳은 과학전시관인데요. 제가 가장 즐겁게 관람한 곳이었습니다. 매 시간 두번씩 진행되는 퀴즈쇼는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곤 합니다. 1등을 하면 상품도 주더군요(저는 10문제 중 8문제를 맞춰 2등을 했다는...ㅠ.ㅜ) 또 로봇을 실제로 조종할 수도 있구요. 마치 게임처럼 뭔가 할 수도 있습니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가시는 분은 반드시 이 미래과학관을 가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트로이 목마를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계단을 타고 실제로 올라 갈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제법 볼만한데, 실제 안으로 들어가면 좀 썰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을 오르기 위해 줄 서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데 이런게 있더군요. 흐흐흐 영화서만 보던 차가 실제로 있으니 참 재밌더라구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꾸며진 곳이 있습니다. 제가 인상깊게 본 곳은 아프리카 부족에 관한 곳이었는데요. 그들의 표현양식은 언제봐도 참 재밌고, 놀라운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타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직접 연주하는 걸 보니 절로 어깨가 들썩이고, 이들의 놀라운 리듬감이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축제장 한쪽에서는 연날리기 장인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와~정말 대단하더군요! 수많은 연이 날고 있는데요. 이 사진처럼 거대한 연도 있고, 일백여개 이상의 연을 연결해 하늘끝~~~~~까지 날리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실제 연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날려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을 왜 찍었냐면요. 뭔가 참 재밌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여기보이는 보도블럭은 이미 한번 사용되었던 것이라 합니다. 어떤가요? 정말 멀쩡하지 않나요? 도시축전장 내부의 보도블럭 중 일부는 이런 재사용 블럭이라 하는데요. 연말만 되면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다 전시행정을 하곤 하는 우리네 공공기관의 현상황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 등은 연말에 남는 예산을 모두 집행하기 위해 몰아쓰기를 하기도 하더군요. 좀 씁쓸하지요...

이 밖에도 많은 전시관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기업홍보관" 이란 게 더 적절할 듯 합니다. 또 막상 들어가보면 별로 볼게 없습니다. 도시축전장의 핵심은 분수쇼나 다양한 대회(저는 비보이 경연대회를 보고 왔는 데 ㅎㅎㅎ 정말 재밌더라구요!), 체험장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녹색성장관...이런 데는 정말 정책홍보 잘 해놨더라구요 ^.^;;

 
전체적으로 다녀온 소감

 '참 재밌다 그러나 내 돈 주고 두번 올 마음은 없다' 였습니다. 일단 참 재밌기는 합니다. 특히,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장료가 너무 비쌉니다. 솔직히 저는 터무니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천시의 경우 세계무형문화엑스포를 할 때 입장료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영화표보다도 저렴하고, 한복을 입고 오면 할인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 혜택을 거의 볼 수 없더군요. 또 음식이 시원치 않습니다. '원래 이런 데는 다 그래..' 라고 하면 할말이 없습니다만...7,8000원씩 주고 먹기는 너무 아깝고, 맛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원주민들이 파는 토속음식은 좀 낫더군요.


음, 오랜만에 가족이 나들이를 다녀와 이렇게 포스팅 해보았습니다. 제가 드린 정보를 잘 참조해보시구요. 좀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이 되신다면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도우미나 자원봉사자의 친절도는 굉장히 좋구요. 주차공간도 여유 있습니다. 무료 셔틀버스 역시 수시로 운행하구요. 하지만 모두 정가를 주고 가셔야 한다면..과연 가격대비 만족도는 어떠실런지.....개인의 판단에 맡겨봅니다. ^.^;;;;

P.S : 이곳을 가려면 반드시 문학터널을 지나야 하는 데요. 꼭 동전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지폐는 원칙적으로 안되구요. 하이패스나 전자카드도 안됩니다. 오직 동전과 신용카드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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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털은 왜 나는 것일까요. 우리 몸에 털이 난다는 건 그만큼 뭔가 이유가 있기 때문에 나는 것일겝니다. 가령 머리의 경우 머리에서 방출되는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존재하고, 겨드랑이의 경우 마찰으로 인한 상처를 완화해주기도 한다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유독 털이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우리 사회는 이를 너무 징그럽게 받아들이며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곤 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저도 저희 집에서 가장 털이 많은 경우인데요. 아니 아마 한국에서 저만큼 털많은 사람을 찾는 것도 쉬운일은 아닐 듯 싶습니다. 그래서 고교 시절 친구들은 저를 보고 진화가 덜 되었다 하였습니다. 물론 그 때마다 저는 나는 자연에 가까운 거다 항변하곤 하였지요. 하지만 이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털 많다고 만지고, 놀려대는 통에 속이 많이 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같은 경험은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 만약 털이 많은 여성이라면 그 맘고생이 더 심할 것입니다. 여성 역시 분명 털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는 건 양성 모두 같지만 여성은 더욱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제모에 신경써야 하고, 바빠서 한두번 제모를 못하기라도 하면 치마나 반바지도 쉽게 입지 못하는 형편이 되고 맙니다. 심지어 게으른 여자로 낙인찍혀버리기까지 하지요.

얼마전에는 모 아이돌 여가수의 팔에 털이 많다하여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일기도 하더군요. 도대체 이게 왜 논란거리가 되어야하고, 당사자들의 마음에 상처가 남아야 하는지 쉽게 납득되지가 않습니다. 댓글을 보다보니 '원래 미인은 털이 많다'는 말도 있으나 이 논란이 불거짐 자체로 인해 어린 그 여가수의 마음에 상처가 생긴건 누가 책임지고, 위로해줄 것인가요. 참 아쉽습니다. 이런 것도 편견이라면 편견이라 할 수 있겠지요..그렇지 않을까요..

저는 일단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앞서 짧게 얘기했듯 자연에 가까운 내 몸이라 생각하고, 또 털을 통해 한번이라도 더 얘기를 하며 한사람이라도 더 만날 수 있으니 오히려 나의 좋은 무기가 하나 더 있다 여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바람이 하나 있다면 이런 외모 때문에 쉽게 함부로 남에게 상처주는 문화가 그만 되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무심코 '허~왜 이렇게 털이 많아!' 라고 내뱉은 한마디가 당사자의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어차피 외모 지상주의 세상이라 한탄 섞인 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까지 여기에 동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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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최홍만의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의외로 뛰어난 격투센스와 저돌적인 야수본능은 고국의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판의 소리가 더 높습니다. 물론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예전과 달리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그에게는 애정어린 조언보다는 따가운 질책이 더 많아 보입니다. 


1.가장 어려운 싸움 앞에 서게 된 최홍만.

실전(대련 및 일상 속 유사시)에서는 다양한 계산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전에 몸이 반응하여 공격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합니다. 즉, 이성을 넘어 작용하는 힘이 바로 몸의 동물적 본능이란 얘기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몸이 한번 겁을 집어 먹으면 이걸 되돌리기가 참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최홍만 선수가 바로 이런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밥 샵과 싸울 때의 그 야수 본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지요. 몸이 이미 겁을 집어 먹어 정신이 움츠러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최홍만 선수는 몸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포를 이겨야만 하는 정말 가장 근본적이고도 어려운 즉, 바로 자신을 이겨야만 하는 싸움 앞에 서있다는 것이지요. 

최홍만 선수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것부터 정확하게 인지를 하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허탈한 마음과 비관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이번 상대가 누구인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참 어이가 없는 매치이지요. 한 때 효도르와 싸우고, K-1 지역대회 우승자였던 사람이 이런 이벤트성 경기에서 전직 야구선수와 싸우게 되다니..;; 

이런 상황의 문제점은 -물론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있겠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선수 자신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그 동안의 선수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경기 집중력이 갈 수록 떨어지고, 계속되는 비판에 자꾸 코너에 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육체적 한계를 이겨내는 혹독한 수련자신을 돌아보는 차분한 멘탈 트레이닝, 여유로운 휴식으로 극복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그가 얼마나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문제를 극복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선 지난 겨울과 봄 일본에서의 각 종 영화출연이나 예능 출연 등의 행보를 보면 그의 수련량이 충분할지가 의문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끊임없이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이런 어이없는 매치에까지 몰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최홍만 선수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격투가 최홍만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과감히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격투가의 본질로 돌아와야 재기가 가능합니다.


3.이번 경기의 목표는..

승패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습니다. 아무리 상대의 육체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최홍만은 수년간 K-1 에서 활동하던 격투가였지요. 물론 승부는 직접 내봐야 아는 것이나 저는 무난한 최홍만의 승리를 점칩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승리가 목표가 되어선 안됩니다. 이번 경기는 일종의 "평가전" 처럼 여기고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얼마나 야수본능을 회복하고, 정신적으로 강해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경기가 홍만 선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과감한 공격을 시도해보며 자신감을 찾고한결 가벼워진 어깨와 스텝으로 링에 설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무술가나 선수도 무패일수는 없습니다. 60억분의 1 인 효도르도 패가 있고, 힉슨 역시 정상에 서기까지 수련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며 오른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일반 싸움꾼과 격투가, 무술가가 다른 것은 실패를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는 것이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아무쪼록 최홍만 선수가 이번 경기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되찾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성원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의 팬들 역시 쓴소리도 좋지만 너무 쓴소리만 하기보다는 격려와 애정이 담긴 따뜻한 쓴소리로 거인이 다시 일어서는 데 함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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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 시절 유독 몸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지금 어렴풋이 남아 있는 기억에도 참 아파했었던 것이 떠오르는 데요. 특히, 시골에 내려가고 나서는 더욱 많이 괴롭힘을 당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괴롭힘 그리고 상처

저는 5세 때 부모님의 헤어짐을 경험하며 많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헤어지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보며 마음이 늘 우울했고, 눈물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저희 오누이는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 조부모님과 살게 되었습니다.

시골로 내려간 저희 오누이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다른 환경이었고, 시골 친구들의 텃세도 상당했습니다. 당연히 괴롭힘도 상당했지요.
새로운 환경에서 저는 제가 여동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몸이 너무 약했습니다. 싸우면 백전백패입니다. 그냥 도망다니기만 하였습니다.

이보다 더한 것은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누구에게 맞고 다니는 것도 매우 속상한 일이었지만 여동생과 함께 있을 때 맞는 건 정말이지 모욕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특히, 여동생 손을 붙잡고 도망가다 잡혔을 때의 굴욕이란..ㅠ.ㅜ;;


태권도 수련의 시작과 변화된 삶

그래서 그 때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태권도 였습니다. 제가 수련을 시작할 당시 (87년)만 해도 태권도장 분위기는 지금과 매우 달랐습니다. 물론 군부대가 있는 시골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당시 분위기 자체가 무도정신을 매우 강조하던 때였습니다. 태권도 '검은띠(품띠)' 다 하면 왠만한 동네에서는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갑자기 좀 외람됩니다만. 여러분 혹시 정권지르기 좀 해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지르기를 수백번 해보면 어깨가 무너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발차기를 수백번 차다보면 가만히 누워있어도 다리가 떨립니다. 당시 태권도는 군대용 살상무술로써 바로 이런 매우 혹독한 수련과정을 갖고 있었습니다.(물론 군인이 많았던 저희 도장만의 특징일수도 있습니다)

강해져서 복수를 꿈꾸던 저는 이런 과정을 미친 듯이 수련했던 것 같습니다. 태권도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고, 어느 순간 저는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뛰어 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뻤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제 자신과 여동생의 안위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강해진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물론 어리기도 했지만, 거의 없었습니다. 공부도 곧 잘 했고, 학교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었지요. 대단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진정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헤어짐을 보며 경험했던 정신적 충격약해진 정신을 회복수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런 복수심 같은 공격성은 고된 수련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 안에 있는 약한 근성과 두려움과 싸우게 되고 자꾸만 나태해지는 나를 다스리는 말 그래도 "수련"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태권도 그러면 우리는?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체조처럼 태권도 품새를 합니다. 품새를 통해 호흡을 고르고, 정신수양을 합니다. 나를 이겨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 극기의 정신은 제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도전하는 힘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태권도에 대한 비판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별 얘기가 다 나옵니다. 예, 저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굳이 내 스스로 폄하까지 할 이유는 없는 것이겠지요. 비판을 하면 그 잘못을 고치고, 토의와 실천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분명 그 중에는 아직도 태권도 정신과 수련과정을 중히 여기는 곳이 있습니다. 진정 아이들에게 예의와 염치, 극기와 인내를 전하며 약한 자를 돕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성장시키려는 진지한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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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 신지식>의 "태권도" 카테고리에 있는 학부모님들의 태권도 수련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기획된 총 3회의 글 중 1편입니다. 다음 글은 너무나도 많은 태권도장 중 어떤 곳을 선택해야하는지에 대한 제 나름의 선택 노하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2편을 보시려면---> <너무 많은 태권도장 어떻게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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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영웅의 눈물>


고교시절 제법 모범생이었던 나는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만큼은 수업시간에도 몰래 이어폰을 꽂고 그의 경기를 듣곤 하였다. 대다수가 축구팬이었던 반 친구들 역시 박찬호의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야기하곤 하였다. 심지어 '찬호박'이란 아이스크림도 있었듯 그만큼 그는 많은 청소년에게 우상이 되었었다.


IMF시절 그는 많은 국민에게 힘이 되기도 하였다. 끝없는 그리고 알 수 없는 패배의식과 무기력에 빠진 이 나라에 이름도 모르던 한 젊은 투수의 맹활약은 대단한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그는 우리 국민에게도 우상이 되었고, "국민영웅"이란 호칭을 부여받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늘 기자회견장에 돌아온 국민영웅은 눈물을 보여야만 했다. 항상 패기있고,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던 그였지만 "자신감이 없다"는 말을 꺼내고야 말았다. 더이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을 의사 역시 밝히게 되었다.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온 박찬호

문득 나는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선생님 몰래 그의 경기를 듣던 나도 벌써 애 아빠가 되어 있고, 한 젊은 투수는 30대 중반을 넘어섰다. 동시에 아직도 확실한 우완 투수가 없다거나, 애국심 그리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는 논리로 그를 부르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이 역시 과거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는 가장 확실한 한국의 우완투수임이 분명하다. 그가 WBC에 출전한다면 그의 애국심이나 후배들앞에 귀감이 된다는 것 역시 맞는 얘기다. 그러나 그가 빠진다하여 국내 우완투수진이 약해진다 하거나, 그의 애국심과 선배로써의 처신 등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없다. 이미 그는 지난 십여년 이상 충실히 이 나라에서 자신의 몫을 해왔다고 나는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나는 그의 눈물을 보며 약간 "센치"해짐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많은 고민끝에 이런 말을 꺼냈을지 그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는 이제 그를 "국민영웅"이란 울타리에서 자유롭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국민영웅이란 타이틀이 없어진다 하여 그가 우리에게 주었던 기쁨과 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의 위상이 많이 약해진 지금 상황. 자기 스스로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과 자괴감 마저 드는 듯한 지금 이 상황에서 그가 다시 선발이든 마무리든 최선을 다해 멋진 투구를 보여준다면 이것이 더 큰 기쁨과 힘이 될 수도 있다.


"애국심"과 "국민영웅"이란 이름의 또 다른 얼굴

때로 우린 특정 스타나 영웅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곤 한다. 이것은 주로 애국심과 귀감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곤 한다. 물론 이것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로 인해 그 개인의 삶이 무너지거나, 사라져서는 안된다.

또한 이 이미지를 그 개인과 등치시켜 그들을 우리 뜻대로 단정, 제단하여서도 안된다. 이는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많은 스타와 영웅이 눈물을 흘리며 은퇴를 선언하고, 그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고백해야 하는가.  

나는  이제 박찬호를 자유롭게 놔줄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한다. 이것이 박찬호 개인을 위한 길이기도 하고, 한국 야구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이 정도 배려는 지난 십여년 이상 우리에게 힘과 기쁨을 주었던 그에게 우리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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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로격투가 "최홍만"

뭔가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을 해소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 과감한 추진을 하면 세상사 왠만한 일은 해소될 수 있다. 물론 이것 자체가 맘처럼 쉽지 않으나 반드시 이걸 해내는 사람이 있으니 우리는 그들을 일컬어
"프로"라는 타이틀을 붙여준다. 만약 프로가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고. 슬럼프에서 재기하지 못하면 그는 "은퇴"라는 걸 하게 된다.


K-1이란 프로 격투가들이 모인 곳이다. 그것도 세계 최정상의 파이터들이 모인 곳이다. 이곳에 선 최홍만은 어찌되었건 "프로 격투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 상당한 파이트머니를 받으며 활동하는 대륙별 대회 우승자이다.

이것은 최홍만이 지금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일어날 때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이번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는 또 다른 스타 파이터의 제물이 되어 쓸쓸히 K-1 무대를 떠나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그를 사랑하는 만큼 큰 실망을 한 본 글쓴이지만 나는 결코 그가 이렇게 축쳐진 뒷모습으로 링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마도 많은 한국의 팬들 역시 본 글쓴이와 비슷한 맘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은퇴의 시점이란 것은 존재하지만 기왕이면 멋진 모습으로 명예롭게 내려오기를 본인을 위해서나 천하장사 출신 파이터를 보유했던 한국 팬들을 위해서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2.슬럼프의 원인과 극복을 위한 제언

최홍만이 지금의
슬럼프를 갖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내 좁은 식견으로는 첫째, 마이티 모 전 이 후 몸이 본능적으로 겁을 집어 먹었고, 둘째, 군대문제와 말단 비대증 수술 이 후 육신-정신적으로 쇠약해짐에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결국 그의 야수 본능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고, 매 경기 무기력한 모습으로 연패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사실 애초에 그는 입식타격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엄청난 노력과 야수본능, 그리고 파워로 매 경기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터였다. 그런데 이 승리원천들이 모조리 사라지며 그는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렇다면 최홍만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나는 두가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생각한다. 

첫번째는 육체적 측면이다. 언론 보도를 보니 미국의 한 의사가 최홍만은 말단 비대증 수술이 후 파워의 원천을 잃게 되었다는 분석을 했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본 글쓴이는 자세한 의학지식이 없어 이것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으나 최근 무려 20kg 이상 감량을 하며  상당히 그의 에너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것은 그렇지 않아도 별로 좋지 않은 거인의 중심이 쉽게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실 지금 최홍만은 아무리 살을 빼도 계속해서 느릴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것은 육신의 거대함뿐 아니라 격투가의 기본 중 기본인 보법 즉, "스텝" 자체가 워낙 안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동안은 이것을 파워를 통해 억지로라도 커버할 수 있었는 데, 파워가 무너진 지금중심 자체가 무너져 로우킥 몇 방에도 그냥 쓰러지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나는 최홍만이 "육체개조"를 해야만 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다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의사 역시 그가 1년 이상 휴식을 취해야한다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육체개조는 제롬 르 밴너 처럼 근육을 키우는 것을 의미하지만, 최홍만의 경우 그렇지 않아도 약한 체력이 더욱 쉽게 고갈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심을 찾을 수 있는" 육체 개조를 해줘야만 한다.

즉, 몸 전체적으로 기가 통할 수 있도록 복부를 단련하고, 이 힘을 온전히 실을 수 있도록 스텝 훈련을 통해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정신적 측면이다. 본 글쓴이의 눈에 최홍만은 너무 지쳐보여 애처롭기까지 하다. 정신쇠약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이럴 때는 억지로 몸을 움직여 시합을 해서는 안된다. 푹 쉬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한적한 곳을 찾아 몸을 만들며 요양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전에 필자는 "최홍만 선수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좋은 선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을 권한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심리상담 전문가나 목사, 신부, 스님 등 자신의 종교에 맞는 분을 찾아 내면에 있는 어려운 얘기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리 프로격투가라 해도 누구나 사람에게는 상처와 아픔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잘 해소할 수 있어야 살 맛이 난다.

3.정리하며

이 글은 최홍만을 아끼는 한 이름 업는 격투팬의 입장에서 이제 더이상 그가 물러날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기획되었다. 격투세계는 물론 그가 동경하는 연예계도 그렇고, 나아가 한국의 수많은 팬들에게서조차 홍만 선수가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 말이다.


사실 누구에게나 슬럼프는 찾아온다. 동네 체육관에서 수련할 때도 찾아오니 프로의 세계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수련을 하는 무술가나 격투가가 싸움꾼과 다른 것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양하고, 정신을 수양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또 다시 정진한다는 데 있다.

최홍만은 바로 이 점을 깊이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연예인들이 자주 하는 말처럼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 기왕이면 좀 전문적인 접근을 통해 상담도 해보고, 육체개조도 해보라. 분명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화이팅과 힘찬 출발을 기대하고 다시 한번 주문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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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저는 당신을 아끼는 마음에 몇 편의 글을 써왔습니다. 때론 비판도 하고, 격려도 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번 레이 세포 전은 준비만 잘 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기에 힘을 실어 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경기를 보고, K-1 대표의 말을 들은 이제는 조금 다른 차원의 조언 즉, 새로운 시작을 위한 얘기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써내려 갑니다.


먼저, MMA 전향에 따른 국내팀에서의 훈련도 생각해보라.
국내 팀의 노하우를 완전 습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지난 번 팀태클에서 준비한 경험도 있으니 잘 되었습니다. 최무배 선수에게 정신력과 근성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배우면 좋겠습니다. 또한 김동현에게 MMA 타격은 무엇인가 배우고, 팀윤에서는 부족한 그라운드 기술 보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모두 프라이드, UFC, K-1에서의 경험과 기술, 노하우가 풍부하지 않습니까. 같은 한국 선수이자 동료로써 좀 더 차근 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진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하라.
지금은 연예계 진출을 할 때가 아닙니다. 잠시 바람 쐬러 가는 정도면 모를까 이런 저런 데 정신 쓸 때가 아닌 것입니다. 종합격투가 최홍만이 있고 나서 연예계 출연이 있었지, 연예계 출연 이 후 종합격투가 최홍만이 나온 것은 아니지요.

일단 지금은 MMA에 첫 발을 내딛는 때이니 우선 집중할 대상은 바로 링입니다.  강호동, 이만기(^^) 씨 등을 보세요. 당신의 "끼" 정도면 연예계 진출은 선수 은퇴 이 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셋째, 대화를 많이 하라.
좋은 선배와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씨름에 돌아온 이태현 선수는 러시아에서의 훈련 경험과 종합전 준비 노하우가 있습니다. 또한 같은 씨름에서 올라간 선배이자 형으로써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민수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김민수 선수 역시 그라운드 기술 보강이나 종합전 경험을 나누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이들은 큰 타격을 많이 맞어본 경험이 있지요. 이게 중요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당신은  겁을 이겨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바로 이런 노하우를 나누길 바라는 것입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입식타격과 종합전은 타격 스타일부터 매우 다르지요. 또한 마이티 모에게 맞은 것 같은 펀치가 와도 테이크 다운을 통해 상쇠가능하고, 그라운드에서 시간을 벌며 정신을 차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당신은 입식타격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천하장사 출신이기에 이제야 제 물을 만났다 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입식타격에서 밀려났다는 생각보다는 이제야 진정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마음 가져야 합니다. 또 제가 보기에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악플과 강펀치 등에 정신적 상처가 생겨 여기에 매몰되어 버리면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무술가나 격투가가 일반 싸움꾼과 다른 것은 바로 "극기"의 정신이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극기"의 정신으로 임하며 매사를 좋은 배움의 기회로 여기면 나 자신도 깊어지고, 실력도 향상되어 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이건 제 경험담입니다)

수련에는 끝이 없는 것이니 지금 실망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특히, 아무리 어쩌고 저쩌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좋은 신체와 파워를 갖고 있고, 무엇보다 "젊음"이 있지요.

좀 더 자신감을 갖기 바랍니다. 그래야 상대가 쓰러지고, 나 자신을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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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월드 그랑프리 2008 파이널이 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미 필자는 리저브 매치로 출전하는 최홍만의 선전을 기원하는 글을 쓰기도 하였는 데, 이번에는 각 경기에 대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전망해보고자 한다.

먼저 제 1경기이다. 바다하리와 피터 아츠가 맞붙는다. 아츠는 K-1의 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성적을 내왔다. 70년생인 그의 기량은 여전히 뛰어나다.

그러나 바다 하리의 말처럼 아츠를 뛰어넘는 선수가 없으면 K-1에도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아츠 이상의 테크닉과 프로 정신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나는 그것이 바다 하리라고 단언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바다 하리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이 경기는 아마도 두선수의 특성상 난타전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거리를 재고, 타이밍을 노리며 고도로 계산된 플레이와 기술이 나타날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츠의 승리가 예상되나 기왕이면 바다 하리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이다.

제 2경기는 에롤 짐머맨과 에베르톤 테세이라의 경기이다. 두 선수는 모두 K-1을 이끌 차세대 주역들이다. 특히, 테세이라는 극진 출신은 안면이 약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버렸고,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에롤 짐머맨 역시 무서운 강자이다. 그가 지난 번 글라우베 페이토자를 Ko시키는 모습은 격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었다.

누가 승자가 되든 신인다운 화끈한 승부를 예측해본다. 또한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K-1의 내일이 보이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테세이라에 5.5정도 승리 가능성을 둔다)

제3경기는 구칸 사키와 루슬란 카라예프의 대결이다. 루슬란은 한국에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시원한 경기스타일과 멋진 외모는 그가 K-1의 스타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게만 느껴지게 한다.

반면 구칸 사키는 과연 격투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착한(?) 하드 웨어를 보유하였다. 특히, 그의 복부에 쌓인 넉넉한 인격(?)은 그를 더욱 편하게 느끼게 한다. 허나 그의 경기는 집요한 맛이 있다. 또한 현재 4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루슬란의 승리를 예상해본다. 구칸 사키 역시 상승세이나 루슬란을 쓰러뜨릴 만한 강점이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사실 필자가 워낙 루슬란의 팬이다..^.^;;)

제 4경기는 레미 본야스키와 제롬 르 밴너의 시합이다. 필자는 과연 이번 대회에서 밴너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기왕이면 우승을 했으면 하지만 첫 상대부터 워낙에 피곤한 시합이 될 거라 보여 어렵게 느껴진다.

확실히 레미는 그렇다. 뭐 그리 엄청난 선수라 느껴지지는 않으나 상대를 집요하게 공략하며,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상당한 데미지를 축척시켜버린다. 그래서 설사 그를 이겼다해도 그 다음 경기에 상당한 지장을 주고 만다. 

경기는 밴너의 공격이 주가 될 것이고, 레미는 언제나 그렇듯 방어와 반격 위주로 포인트를 쌓으며 기회를 노릴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제롬 르 밴너의 승리를 예상해 본다. 또 그러면 좋겠다. 레미가 올라가면 별로 재미가 없다. 

제 5경기는 최홍만과 레이 세포의 대결이다. 지난 번 자세히 썼듯 최홍만이 준비만 잘하면 승세가 있다. 선전을 기대해 본다.(관련글 : 최홍만 야수 본능을 깨워 레이 세포를 잡아라)

제 6경기는 폴 슬로윈 스키와 멜빈 매누프의 대결이다. 멜빈의 경기는 언제나 보는 재미가 있다. 화끈하다. 그러나 화끈한 타격과 강자라는 인식과 달리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가끔은 너무 날뛰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향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약하다거나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멜빈은 상당한 강자임이 분명하다.

한편, 폴 슬로윈 스키 하면 로우킥의 달인과 어네스트 후스트가 떠오른다. 또한 강력한 롱훅도 떠오른다. 그가 마이티 모를 KO 시키던 것을 떠올려 보라. 따라서 이 경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 되는 승부가 될 것이고, 아마도 Ko 승부가 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폴 슬로윈 스키의 승리를 예상해 본다. 멜빈에 비해 가드가 더 좋고, 로우킥을 통해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좋은 효과를 발휘할 것 같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K-1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각 경기를 전망해 보았다. 당연히 보는 이의 관점, 선호하는 선수와 경기 스타일에 따라 전망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이론적으로 예측을 해보아도 격투기의 승부는 어떤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여, 어떤 결과를 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아울러 경기를 하는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한 건 경기를 보는 팬들의 자세 일 것이다.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있겠지만 그의 승리만을 외치기 보다 파이팅을 얘기하고, 상대 선수의 강점을 존중하며, 승리와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배워가는. 또한 선수들의 정신력을 보며 내안의 내면을 강하게 다져나갈 수 있는 바로 그런 자세. 바로 이런 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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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전히 레이 세포를 무시할 수 없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를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레이 세포의 경험과 특기는 최홍만에게 유효하다는 것이다. 레이 세포는 좋은 동체시력을 보유하였다. 그리고 파고 드는 펀치를 날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세포는 이미 거인과의 대결 경험이 있다. 최홍만보다 한 수 위였던 세미 슐츠를 코너에 몰리게 한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결국 유독 펀치에 약한 최홍만에게 그는 여전히 매우 위협이란 얘기가 된다 .


둘째, 그는 이번에 패배할 경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것이다. 그간 세포는 K-1 최고의 파이터와 붙어 왔다. 그 때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질 수도 있다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벌써 6연패이다. 최홍만은 K-1 의 스타 파이터 중 한명이지만 그의 기술과 스피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따라서 세포는 최홍만을 제물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삼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최홍만에게도 승산은 있다. 아니 나는 최홍만도 충분히 세포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일단, 세포가 그동안 연패하며 붙은 상대가 K-1 최고의 파이터였으나 그의 스텝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최홍만이 세포를 따라 잡는 건 상상하기도 힘든 얘기이다.

그러나 스텝이 불안정 하다는 것은 결국 경기 내내 주변을 돌며 아웃파이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결국 최홍만에게도 승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한번 이상 온다는 것이고, 이 때 최홍만은 밥샵을 때려 눕히던 투지로 적극적인 "야수"다운 공격을 가해 승부를 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 "투지"이다. 싸우려는 의지!!

최홍만의 파워는 이미 아츠도 인정할 만큼 강하다. 확실히 그는 타고난 하드 웨어를 지닌 선수이다. 그러나 최근 특히, 마이티 모 전 이 후 그의 야성은 점점 빛을 잃어가 예전처럼 함께 난타전을 벌이거나, 끝까지 쫓아가 상대를 죽일 듯 달려드는 집중력이 약해졌다. 바다 하리 전에서 역시 럭키 펀치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시원한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이것은 격투기 수련을 한 사람은 쉽게 경험하게 되는 현상인데, 내 마음과 머리에서는 겁먹지 말고 잘 해보겠다 하나 그 전에 이미 몸이 겁을 먹고 움츠려드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자기 기량이 나오지 않고, 상대에게 유효타를 적중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나는 최홍만이 바로 이 현상에 빠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운동선수나 무술가가 일반 싸움꾼과 다른 것 바로 이런 슬럼프를 교훈 삼아 더 강한 파이터나 무술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는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실 나는 최홍만의 K-1 진출을 넌센스라 봤었다. 사용하는 근육의 종류도 다르고, 그는 아예 타격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 세간의 이러한 시선을 이겨냈고, 타고난 격투감각과 야수 본능으로 상대를 제압해 왔었다. 물론 개중에는 판정 시비가 있기도 했으나 슐츠를 타격만으로 코너에 몬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끝으로 나는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자세도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선수도 완전할 수 없고, 항상 이길 수 없다. 그를 진정 응원하고 사랑한다면 뼈아픈 조언도 해야하지만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 최근 그의 경기는 내용 자체가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선수에게 비난을 가한다 하여 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말하자면 따끔한 충고와 마음 자체를 상처 주는 비난은 다르지 않냐는 것이다. 


이제 최홍만의 시합이 당장 이번 주로 다가왔다. 지금은 최종적으로 몸 컨디션을 조절하며 가볍게 맞아도 보고, 찬스 포착도 하며, 강하게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걸 내면화 하는 마인드 컨트롤의 시점이다.

팀태클에서 최무배, 김동현 등과 훈련을 하고 있다는 최홍만. 또한 현재 그의 곁에는 K-1에 한획을 그은 김태영 사범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합에서는 당연히 질 수도 있다.
 
허나 지더라도 멋진 경기를 보여 격투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K-1이었고, 프로 격투가의 책임 있는 모습이다. 아무쪼록 최홍만은 이점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관련글 : K-1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한 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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