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이 남자의 인생'에 해당되는 글 193건

  1. 2022.07.20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 목사 3 (수련 2개월차)
  2. 2022.07.20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 목사 2
  3. 2022.07.20 42세, 주짓수 하는 암환자 목사 (1)
  4. 2022.07.02 서예로 기록한 성서의 세계
  5. 2022.06.15 [암 투병기] 투병생활의 일곱 가지 깨달음을 안고 인생 후반전으로!
  6. 2022.05.04 [암 투병기] 내가 암 걸린데는 당신도 책임이 있어!!
  7. 2022.04.20 [암투병기] 성찰과 위로
  8. 2022.04.06 [암투병기] 목사가 암 환자가 되어보니...
  9. 2022.04.01 [암투병기] 사명감 하나로 달려온 임정혁 목사의 인생 전반전, 암으로 멈춘 그 후 이야기
  10. 2022.03.10 [암투병기] 동위원소 후 먹방, 신라면 맛은 느껴질까?
  11. 2022.03.07 [암투병기] 암 투병의 절정은 항암, 갑상선암은 동위원소이다.
  12. 2022.02.27 [암투병기]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13. 2022.02.06 [암투병기] 제주도에서 재활운동 중입니다 1
  14. 2022.01.23 [암투병기] 강세, 전절제+양측 곽청술 후 회복이 빨라졌던 비결
  15. 2022.01.15 [암투병기]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왔을까
  16. 2022.01.11 갑상선암 전절제+양측 곽청술 후 4일차 후기
  17. 2022.01.09 암 환자에게 이런 말을 하지 마세요.
  18. 2021.12.10 [암투병기] 골다공증, 비타민D, 요즘 하고 있는 일, 앞으로의 일정
  19. 2021.11.30 [암투병기] 여기저기 상태를 떠들어대며 기도를 쌓는다.
  20. 2021.11.30 [암투병기] 생각보다 안 좋은 상태
  21. 2021.11.27 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22. 2021.09.28 중학교 1학년 생의 금연교실, 특별교육
  23. 2021.08.25 삶은 늘 믿음을 시험한다.
  24. 2021.08.18 교차접종 완료했습니다. 선생님들 믿고 연락주세요!
  25. 2021.08.18 교차접종 후 온 몸에 힘이 쫙 빠져버렸습니다.
  26. 2021.06.30 생활신앙인(4) 임정혁 목사 - 하울교회, 한신교육연구소
  27. 2021.04.22 고생하셨습니다.
  28. 2021.04.18 할머니의 소천
  29. 2021.02.28 호구 같은 인생
  30. 2021.02.16 성교육 강사과정 수료 및 취득생 배출 5년차 2


올해 1월 7일 암수술을 하고, 3월에 항암을 마친 후 겨우 할 수 있는게 만보걷기 밖에 없었던 때에..
뭔가 도전하지 않으면 이대로 삶이 무너질 것 같은 생각에 과감히 주짓수를 시작했던 회원입니다.
처음 체육관 등록을 하고 글을 썼을 때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체육관 등록 후 두 달이 거의 다 차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려 덕에 건강히, 즐겁게 수련하고 있습니다.


첫 달 3주차까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체육관을 몇 바퀴 돌고, 몇 가지 기본 드릴만 해도 죽을 것 같더라고요..ㅠ.ㅠ
(사실 이때만해도 6월 임에도 발이 시려 양말을 신고 잘 만큼 몸이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4주를 넘기고 나니 힘들긴 해도..'어 해볼만 한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한 달을 채우고 나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어쩌면...정말 잘 하면...다시 건강해 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너무 행복해서 체육관 전체에 음료수를 샀더랬죠.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더라고요.
하지만 첫달에는 몸이 다칠까 무서워 스파링 한번을 제대로 못해봤습니다. 한달 동안 3~4회 정도?

이제 두달이 거의 다 되어갑니다.
지금은 힘들어도, 스파링도 한 두 판씩 하고 있고요.
22년 전에 동영상 틀어놓고 합기도장 빌려 주말 세미나 하던 기억도 떠오르면서...
무그랄 중고등학생 정도는 탭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ㅎ
처음 스파링을 하고 탭을 받아 냈을 때 또 울고..ㅠ.ㅠ 집에와서 이 얘기하며 아내하고 또 함께 울고..ㅠ.ㅠ
제게 주짓수는 눈물과 감동의 연속이네요.

제게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일단 1그랄을 획득하는 것. 그리고 비기너 대회에 출전해 보는 것!
그 때까지 다치지 않고, 열심히 재밌게 수련해서 또 보고 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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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염려와 조언, 응원에 힘입어 벌써 수련 3주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1년 전. 주짓수 개념조차 없던 시절..

합기도장을 빌려 주말마다 세미나를 했던 경험을 살려가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호흡이 거칠긴 하지만 조금씩 안정되는 느낌도 들고, 수련도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른 부분은 다 괜찮은데...

양팔 이두근이 엄청 올라오면서 통증이 장난 아닙니다.

매일 찜질도 하고, 파스를 붙이며 응급처치를 한 후 체육관에 가면...

4~50분 만에 다시 근육이 올라와서 음료조차 들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수님들의 현명한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현재는 2일 수련 후 하루 휴식...이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팔이 아파서 3일은 무리더라구요..ㅠ.ㅠ)

 

-------------->>>>>시간이 답이라는 조언을 듣고, 열심히 찜질하고, 파스 바르며 계속 수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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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항암치료 끝내고, 만보걷기만 두달 정도 하다가 큰맘먹고 등록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전. 주짓수를 정식으로 배운 사람조차 거의 없던 시절..주말 동호회에서 동영상보며 몇 달 해본 기억은 있는데..

그땐 건강이나 체력, 회복력 모두 좋아 겁없이 했더랜죠. 지금은 나이도 꽤 있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네요..사실 지금 몸에 감각도 없고..호흡이 돌아오질 않긴 합니다. 기혈순환도 안되어 금방 지치고요..

근데 좋아요. 우선 일주일 해보니..와..살아있다는 느낌이 오네요..ㅠ.ㅠ

우선 목표가 화이트 1그랄까지 버티는건데..가능할진 모르겠으나..그래도 용기 잃지 않고 꾸준히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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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로 기록한 성서의 세계

[LIFE]이 남자의 인생 2022. 7. 2. 21:47 Posted by 바람몰이

21년 전 한창 붓글씨에 빠져 있을 때 쓴 교과목.

다시 한 번 붓을 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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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암 투병기 마지막 글이 연재되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관점과 태도로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합니다.

아직은 완전히 복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만간 밝은 모습으로 컴백하여 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4455&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utm_campaign=publishing

투병 생활의 일곱 가지 깨달음 안고 '인생 후반전'으로

[임정혁의 창 너머 풍경] 과제: 나를 사랑하며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는 방법

www.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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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암 투병기 3편이 연재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부끄러운 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우가 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4346 

 

"내가 암에 걸린 데는 당신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어!"

[임정혁의 창 너머 풍경] 태도: 우울하고 힘든 마음이 태도로 드러나다

www.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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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기] 성찰과 위로

[LIFE]이 남자의 인생 2022. 4. 20. 09:10 Posted by 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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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글이 발행 되었습니다. 암 판정 후 제가 경험한 마음의 변화과정, 기존에 익혀왔던 신앙의 학습체계가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 무너지는 마음을 어떻게 잡아갔는지 등을 적어 보았습니다.

https://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4255

 

급작스러운 '암 발병', 그 앞에서 기존 신앙 체계는 작동하지 않았다

[임정혁의 창 너머 풍경] 무너짐과 신앙: 목회자로서 직접 암 환자가 되어 보니

www.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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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위원소 즉, 방사성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 후 경험하는 주요 부작용은 토할 것 같은 느낌, 미각상실, 울렁거림, 메스꺼움, 현기증, 무기력증, 극한 피로감 등이 있다.

필자는 오늘 이 중에서 미각상실과 메스꺼움 등을 다루며 신라면 먹방을 시도한다. 

과연 동위원소 후 미각상실 환자는 신라면 맛을 느낄 수 있을까? 

https://youtu.be/PzerSGYP8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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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 마스크를 쓰고 숨을 쉬면 방사성 요오드 약의 냄새가 올라 옵니다.
 
2. 미각은 상실되어 대략 60% 정도만 느껴집니다.
 
3. 턱이 붓고, 침샘염이 올 듯 말 듯 해서 음식 먹기가 힘듭니다.
 
4. 무엇보다 힘든 것은 메스꺼움입니다. 여성 환우들은 심한 입덧이 24시간 계속 되는 것이라 표현합니다. 정말 음식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습니다.
 
5. 뱃속의 모든 유산균이 죽어 버린 듯...변을 보는 데 상당한 고통이 따릅니다. 1일 1쾌변 하던 저로서는 참 어려운 경험입니다.
 
6. 컨디션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즉, 극단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상태로 만들었던 터라 여전히 가만히 서있어도 현기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암 투병의 절정은 항암치료. 갑상선암은 방사성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에 있다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고, 힘 있게 살기만 하다 이런 극한의 경험을 해보니...질병으로 고통 받는 교인들의 마음이 찐으로 공감 됩니다. 그래서 저는...
 
1. 평소 몸이 약한 분께 밥도 잘 먹고, 운동 좀 하라 잔소리 했던 걸 반성합니다.
 
2. 변비로 고생하던 친구들을 놀렸던 것을..ㅠ.ㅠ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3. 입덧...네, 입덧을 안 해본 분은 삶을 논하지 마세요. 현재 24시간 극단적 입덧 6일차인데요...정말 괴롭습니다.
 
특히, 신혼부부 애송이들아~(김재우 버전 ^^). 지금 잘 해라. 그래야 네 인생이 피는 거야~그리고 지금 잘 하면 그 고마움이 평생 갈거다.
 
4. 식사가 어려우신 어르신들...부드러운 유동식을 왜 선호하시는지...왜 국수 한 그릇 말아먹자 하시는지...어르신 마음. 이젠 알겠습니다.
 
5.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적절한 거리를 둔다는 것. 이 와중에 밥을 보며 감사기도를 드리고, 밥 속에 하나님의 생명이 있음을 고백하는 것. 역시 밥은 하늘입니다.
 
6. 저를 비롯 모든 암투병 중인 환우분들...우리 이 고비를 잘 넘겨 봅시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아니 무너지잖아요. 다 말라버린 듯 한 눈물이 아직도 흐르잖아요. 우리 주님 마음 붙잡으며, 우리 마음도 붙잡아 봅시다.
 
다른 환우들을 보니 이게 2주 정도 간다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한 달 정도 간다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1년 정도 갔다는 분도 계시네요. 저는 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이게 감사의 시간이 되네요. 수많은 영혼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네요. 예수님의 고난이 내 고난이 되고, 다른 이들의 고난과 내 고난이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참으로 깊은 은혜의 2022년 사순절입니다.
 
(현재 저는 제주도에 있습니다. 원래 요양병원에 갈까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무튼...바깥 바람도 쐬고, 가볍게 산책도 하며 잘 관리 중입니다. 너무 염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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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람몰이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려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저는 지금 매우 힘든 상태에 있습니다. 머리만 대도 잠이 들고, 현기증이 나며, 팔다리가 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이 매우 좋은 상태이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저요오드식을 하면서 찾아온 증상입니다. 저는 이번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동위원소 치료'라는 걸 할 예정인데요. 그 전에 갑상선 호르몬 약을 2주간 끊으며 요오드가 들어간 음식섭취를 중단합니다. 쉽게 말해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것. 예컨대, 천일염 등이 들어간 것을 끊는 거지요(먹을게 별로 없어요....ㅠ.ㅠ).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요오드에 갈급하게 만듭니다. 그 후 병원에서 방사성 요오드 약을 먹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모조리 제거하는 것입니다.
 
휴~그런데 이게 참 힘듭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없으니 두통, 현기증, 손-발 떨림, 기운 없음, 졸음 등의 부작용이 옵니다. 걸으면서도 잠이 오고, 몸이 저절로 쏠릴 지경입니다. 그간 체력이나 컨디션 모두 좋았던 터라 당황스러울 정도로 힘들긴 하네요 ^^;;
 
동위원소 치료가 끝나면 일정기간 격리하며 지낼 예정입니다. 몸에서 방사능이 나오기 때문인데, 일상에서는 1~2m 정도 떨어져 지내면 상관 없으나...아무래도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보통 성인 간에는 1주 정도, 아이가 있으면 2주 이상의 격리기간을 갖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격리기간까지가 제 투병생활의 정점일 듯 합니다. 가장 힘든 기간이 될 것입니다. 일단 치료용량도 고용량이고요. 이미 컨디션이 바닥인 상태이니까요. 그래도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침착하게 몸의 소리를 들어가며, 은혜 가운데 진행하겠습니다.
 
계속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리고요. 저도 최선을 다해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현재 컨디션-매우 힘들어요ㅠ.ㅠ 이게 좋은 것이니 염려 no~no!
## 목소리-기능은 정상, 노래는 어려움. 말 많이 하면 기침 나옴.
## 목조임-여전히 있음, 피곤하면 목 졸림이 심해짐.
## 식사-잘 하고 있음, 동위원소 때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 감정조절-기복이 심했는데 많이 안정되었음.
## 재정-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딱 맞춰 정리될 것으로 예상(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비...정말 많이 드네요 ^^;;)
## 복귀예정시기-4월로 생각하고 있으나 딱 못 박지 않고, 자연스럽게 몸의 소리를 들으며 복귀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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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혼자 지내며 재활운동 중입니다. 재활이라 해서 특별한 건 아니고요. 많이 걸으면서 체력증진, 혼자 음성치료 연습, 스트레스 관리..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다만, 안전하고 부담없는 여행을 위해 지키는 몇 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코로나 대비- 실내는 가지 않기, 식당도 가지 않기
○감기대비- 오전은 숙소에서 요가 같은 유연성 운동, 오후 1~4시까지 야외운동
○식사-미리 도시락 주문, 맛있는건 포장으로~
○비용 없이 많이 걸을 수 있는 숨겨진 명소 중심으로
○수면시간은 충분히, 약간 게으름 피운다는 느낌으로

올레길 7코스. (주요 스팟) 걸매생태공원-작은 인공폭포도 있고, 벌써 매화꽃도 피었습니다. 새섬공원-항구쪽으로 그대로 이어진 섬인데, 다리도 예쁘고, 섬도 아기자기합니다. 무료.

올레길 6코스. (주요 스팟) 하효항-물이 굉장히 맑고, 등대도 예뻐요. 바로 옆 해변은 어두운 색인데, 별로 예쁘진 않아요. 쇠소깍-감귤 테마거리까지 쭉 이어지는데, 효돈천을 끼고 걸을 수 있어 참 예쁩니다. 무료.

올레길 4코스. (주요 스팟) 표선 해변-올레길 중에는 인기가 없는데, 사실 코스가 안 예쁜게 아니라 그늘이 부족한 탓이 큽니다. 해안선은 예뻐요. 특히, 곳 곳에 굉장히 예쁜 현지 커피숍이 여럿 있어요.

치유의 숲-입장료 천 원. 숲 자체가 치유와 회복을 위해 구성되었다 할 만큼 곳곳에 쉼터가 있고, 코로나 전에는 치유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편백숲 쉼터도 참 좋고요.

저는 치유의 샘이란 곳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괜히 치유될 것 같은 기분 있잖아요. 저는 혹시나 싶어 입술만 살짝 적셔봤는데, 시원하고 물 맛도 좋더라고요.

암 수술 이 후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드시죠? 큰 돈 안 들이고도 힐링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과감히 떠나보세요. 혼자 와서 있으며 식단조절도 하고, 매일 운동하며 힐링하고, 아무 말 없이 음성치료 연습만 하며 지내니 오히려 목소리가 더 좋아진 것도 같고요. 에너지도 올라오는 느낌이네요. 마음도 자유로워지고요.  

단, 무엇을 하든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컨디션 수시로 확인하며 무리하지 마시고.. 식당 안 가기(포장으로 대체), 감기 안 걸리게 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2부는 주 후반에 또 올릴게요^^

#올레길 #암투병 #재활운동 #하효항 #쇠소깍 #표선해변 #걸매생태공원 #치유의 숲 #치유의 샘 #새섬공원 #미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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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암판정 받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울한 마음에 새벽 바다를 향해 달리고..아이들 밥차려 주다 울컥했던게 엊그제 같은데..이렇게 수술 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좌측 14미리, 우측 5.4미리에 3미리짜리 암덩어리가 있었고요. 곽청술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좌측은 확실했고, 우측은 봐야 알 수 있겠다 했었고요. 수술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입원기간은 7~10일까지 예상하라 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절개해보니, 양쪽 귀 아래부터 쇄곡 혈관까지 모조리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수술해주신 교수님(강세, 김석모 교수님) 말씀으로는 쇄골 아래 혈관까지 주렁주렁 달려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에 수술 시간은 5시간으로 늘어났더랬고요. 그 날 수술 중 제가 제일 큰 수술이었다고 하더군요.

수술 당일 밤은 진짜 힘들었습니다. 일단 목을 가눌 수 없고, 처음 경험하는 그 목죄는 느낌...수시로 터져나오는 기침에, 물을 조금만 마셔도 사래 걸리고...턱 아래부터 목까지 모두 느낌도 없고..잠을 잘 수도 없는...어떤 다른 회원님 표현을 빌리자면 '지옥 같던 첫 날밤'이었더랬죠.

다음 날이 되니 좀 움직일 만 하더라고요. 밥도 일부러 다 먹고요. 처음 먹어보는 신지도 잘 적응해야지 되내였죠. 또 일부러 계속 걸었습니다. 첫 날은 한 5천보 정도 걸었나? 둘째날은 6천보, 셋째날부터는 7천보 유지.

그런데 웃긴게요. 사람은 마음 먹는게 참 중요해요. 마음을 내려놓으니 무지방식도 맛있고, 운동을 할 수록 몸이 좋아지는게 느껴지니 계속 움직이게도 되고, 재밌는 것도 계속 찾아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지요. 그랬더니 회복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겁니다. 배액량도 확연히 줄어들고요. 목 통증도 점점 괜찮아지고요.

제 회복속도를 체크하던 교수님이 '와..진짜 좋으시다', 저를 체크하던 전공의는 '저희도 회복속도가 너무 빨라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급기야 수술 5일차 만에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하루 90분 정도 꾸준히 걸으며 운동 중인데, 약간 쉰 소리 나는 것을 제외하곤 순탄히 회복 중입니다.

수술 시간은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회복은 두 배 가까이 빨라진 비결.

저는 수술 전부터 하루 1~2시간 씩 산책이나 등산을 꾸준히 하며 체력을 길렀습니다. 몸에 좋다는 것 중심으로 잘 먹으며 몸과 마음 모두를 준비하려 애썼습니다. 우울한 마음은 마인드 컨트롤만으로도 안 잡히더라고요. 운동을 병행해야 잡히더군요. 수술 후에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려 애썼습니다. 여기에 마음이 맞는 실력 좋은 집도의를 만나니 회복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거. 울고 싶으면 울기도 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남성이고요. 지금까지 울었던 기억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아이들 얼굴을 보는데, 울컥...ㅠ.ㅠ 일부러 걸으면서, 운전하면서, 종교생활 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제가 깨달은 건, 우울하고 울고 싶을 때 많이 울어야 웃을 날도 많이 생긴다는 겁니다. 수술도 잘 되고 나니 웃음이 더 늘었더라고요.

이제 곧 동위원소도 들어가게 될 텐데, 이 역시 긍정적인 몸과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잘 되리라 생각하고 있고, 힘들면 힘든대로 또 긍정적인 태도로 겪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진단 받고 힘드신 분들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또 수술 하신 모든 분들 역시 잘 이겨내자구요. 아직 새롭게 맞이할 날이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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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원 후 10일 만에 처음으로 샤워다운 샤워를 했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이제 일상으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 마음이 쨘~해짐을 느낀다.

2. 무지방식을 계속 하고 있다. 몸이 회복되는 만큼 먹을게 당기는데, 지방이 없는 음식 찾기가 참 어렵고, 맛도 별로다. 그런데 웃긴건 여기에 익숙해지며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는 것. 앞으로 2주 남짓 더 진행해야 하는데, 이 기간이 끝나도 저지방식 정도는 계속할까 싶다.

3. 양쪽 귀 아래부터 목 절개 부위, 쇄골(빗장뼈)에 이르는 부분에 감각이 없다. 이로 인해 음식이나 국물을 먹을 때 흘리거나 발음을 흐리게 할 때가 있다. 신경이 다시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면 예전의 90프로 정도 회복된다는데, 어찌될런지..하긴 그간 먹고, 마시며 말하던 것의 90프로만 해도 더 건강한 삶이 되겠지 싶다.

4. 신앙생활을 하는 암환우들은 몇 가지 과정을 거치곤 한다.

먼저 내가 왜 암에 걸렸는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왜 하필 나이고 하나님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등이 있겠고..

그 다음은 왜 굳이 이 병인지, 하나님은 왜 나를 살려주셨는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인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등을 기도하게 된다.

나는 일단 첫번째 부분은 해결되었다. 두번째 부분에서도 세 가지는 해결되었다. 문제는 마지막인데, 여전히 감이 안잡힌다.

사실 이 부분에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은.. 예전 같으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고민하며 자신을 들들 볶았을 것인데, 이젠 그냥 쿨하게 넘어간다는 것..아직 항암까지 최소 두 달은 더 가야하는 만큼 편안하게, 여유를 갖고 갈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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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님이 그 날 수술 중 가장 큰 수술이었어요"

"저희도 회복이 너무 빨라 깜짝 놀라고 있어요"

오늘 아침 회진을 도는 의료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초 예상보다 수술시간도 길어지고(3시간--->>>5시간), 전이의 범위도 더 컸습니다. 저도 깨어나는 순간부터 이튿날까지 고통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기침과 사래걸림, 말을 조금만해도 목이 조이는 증상, 혈압..이 네 가지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모두 지표가 좋습니다. 실제 어제는 하루 7천보를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이 후 기절하듯 잠이 들었네요^^;;)

여기에 더해 드디어 퇴원얘기(내일 예정)가 나왔습니다. 당초 입원기간을 열흘 정도 예상하라 했었는데, 입원 6일 만의 퇴원입니다. 와우..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더 커진 수술이었는데, 회복은 두 배 가까이 빨라졌으니 말입니다.

"원래 체력이 좋으셨나 봐요"

"체력이 좋았던게 아니라 기도의 힘입니다"

의료진과의 대화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이렇게 많은 분의 기도와 관심, 격려를 처음 받아 봤습니다. 특히, 매일 새벽마다 기도한다..잊지 않고 계속 기도한다..는 말씀을 정말 많은 분께 들었고, 실제 치유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퇴원 후에는 요양병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곳에서 약 2주 정도 지낼 듯 한데요. 이 기간 내내 무지방식을 해야 합니다. 여러 분들께서 무지방식이 힘들지 않느냐 물으셨는데요. 마음을 내려놓고 모든 걸 감사하게 되니 무지방식마저 맛있습니다. 또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다시 한 번 이 공간을 통해..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댓글 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시고, 후원해주신..그리고 제 소식을 나누며 도움의 손길을 연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일단 오늘까진 계속 치료받고..요양병원에 들어간 후 다시 소식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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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수술 후 2일이 지나갑니다. 실제 절개를 해보니 우측 목부위 전부 전이 되었었고, 좌측은 귀밑부터 쇄골아래 혈관까지..(집도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술이었다 합니다. 그래서 당초 3시간 정도 예상했던 것이 5시간 정도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첫 날은 수술부위와 목이 아파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둘째날과 오늘은 조금 나아졌으나..목을 조이는 느낌과 사래걸림이 심해 기침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5천 보 이상을 걸으며 좀 더 좋아지고 있는데,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저는 지금까지 허리디스크(3-4번, 4-5번)와 담낭제거술을 통해 2회 정도의 큰 수술을 경험했었는데요. 이 때도 참 힘들었으나, 지금보니 암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수술자체의 크기나 심적인 부담, 우울감, 재발위험성, 이 후 항암치료의 고통과 각 종 제약들...

병동에 들어와보니 암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가 왜이리 많은지..모두 이런저런 사연을 갖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제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 그 속에 들어가보니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져 마음이 참 아파옴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 직업병...사실 내 코가 석자인데..ㅠ.ㅠ

끝으로 오늘은 교회에 한 두 분씩 계실 암환우를 만날 때 참고하실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며 글을 맺고자 합니다.

1. 암 같지도 않은 것 같고 엄살 부리지마
2. 죽는 것도 아닌데 걱정마
3. 한 숨 푹 자고 그냥 쉬다와
--->>>>당사자 심정에 공감을 못함이 느껴짐

4. 보험금 크게 한 번 땡기겠네. 돈 어디쓸래?
5. 보험금 십일조 하셔야죠..
--->>>>가족이라도 정이 뚝 떨어짐

6. 간호간병 통합병동에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도 상주불가인데, 잠깐이라도 나오라는 것
7. 힘들어 죽겠는데, 계속 전화로 상황전파하라는 것(카톡이나 문자가 좋아요)
--->>>>주변 눈치도 보이고, 부담도 많이됨.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고위험군 환자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가 있음

지금 생각나는 건 이 정도인데요..모두 염려하는 마음으로, 암 환우를 위해 하신 말씀과 행동이겠으나.. 다른 표현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해 보셔요~

(제가 들었던 건 2, 3번이었고..나머지는 암 환우 커뮤니티와 저희 병실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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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꽤 고용량의 칼슘제를 주문했다. 골다공증 때문이다. 어이없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건강한 40대 남성이던 내게... 그간 격한 운동을 하며 항상 뼈 단련(?)을 하던 내게 골다공증이라니...
 
여기에 비타민D 수치가 10.84 밖에 안 나왔다. 30~100 사이가 정상수치인데, 많이 부족하다. 이래서는 수술조차 진행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속한 보충이 필요하고, 앞으로 평생 3개월에 1회씩 혈액검사를 하며 고용량의 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연히 이 역시 19년도까지는 모두 정상이었고, 여전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내 느낌과 상관없이 이미 이것은 현실이고, 이래서는 수술 자체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수술 가능한 몸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루틴을 만들었다.
 
1. 운동: 매일 일 만 보 또는 그 근처만큼 걷거나 등산을 한다. 그런데 확실히 금방 피곤해지고, 회복이 더디다.
 
2. 식사: 끼니마다 고기도 잘 챙겨 먹고 있다. 내 평생에 가장 잘 먹고 있 요즘이다.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 덕에 가능했던 일이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3. 정신건강: 매일 개그프로를 보면서 억지로라도 웃고,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으려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4. 수면: 잠도 6시간 이상은 자려고 애를 쓰는데, 그간의 습관이 있어 여전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5. 영양제: 고용량의 비타민D, 밀크시슬, 유산균을 매일 먹고, 이제 여기에 칼슘을 추가하게 되었다.
 
6. 성경읽기: 말씀을 읽으니 마음의 중심이 잡힌다. 우울했던 마음도 좀 정리가 되고, 비전이 생긴다. 삶은 언제나 믿음을 시험하지만, 말씀은 삶을 은혜로 충만케 한다.
 
7. 다급한 마음: 수술 이 후에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달 씩 말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말을 한다는 게 이렇게 절박하고, 눈물 나는 일이었다니....목사이자 강사인 사람이 말을 못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요즘은 수시로 아이들 이름을 부르고, 되지도 아재개그를 날리며 아이들 얼굴을 바라본다. 교회 아이들에게도 일부러 카톡을 보내고, 전화를 하려 노력한다. 그간 염려해주시고, 위로와 격려,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일부러라도 더 연락하려 노력 중이다.
 
8. 앞으로 일정: 12월 말일에 이비인후과와 소화기내과 검진이 예약되어 있다. 성대전이 여부와 귀 밑 목까지 전이된 상태라 협진이 기본으로 세팅된 것 같다. 또 간수치 확인을 해야한다. 1월 7일에는 수술을 한다. 그 전까지 코로나에 노출되어서는 안 되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 이 후의 일정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주실 부탁 드린다.
 
#갑상선암 #유두암 #임파선 전이 #비타민D #골다공증 #목소리
#암투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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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버렸을까..늘 함께 하지만 이런 시간을 가져보니 감회가 새롭다.
사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싶단 생각을 이번에 처음 해봤다. 뭐랄까..그간의 내 청춘을 아이들과 함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나 할까..아이들과 지금 이 순간을 예쁘게 기억하고 싶었다.
2. 많이 고민하다가..먼저 나와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들이, 이럴 때일수록 여기저기 떠들어대며 기도를 쌓아가란 조언 해준 것을 듣고 고백한다.
질병코드 C73, C77
암이다.
엊그제 확진판정을 받았다.
우측 갑상선에 1개(5.4미리), 좌측에 2개(12미리, 3미리)의 암덩어리가 있는데, 이것이 빗장뼈(쇄골)위부터 귀 밑 목까지 모두 전이되었다. 성대까지 전이되었는가는 추가 확인필요하고, 여기에 골다공증은 덤으로 찾아왔다.
사실 이 병으로 죽을 일은 없겠으나..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젊은 나이이기도 하고, 남성에게 갑상선암은 비교적 드물기도 하고..또 그간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 생각했기도 했고..
3. 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삶을 돌아보면..
그래, 참 열심히 가열차게 살아왔다. 부모없이..가난 속에서 몇 번이나 놓고 싶었던 목숨줄 부여잡고.. 주의 은혜로 목사가 되어..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씀대로, 은혜대로, 배운대로 살아왔다.
수 백 명의 범죄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했다. 수많은 사건을 처리했고,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차별과 성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했다.
어려운 여건의 어르신과 아이들을 돌보고 섬기며 살아왔고, 여러 위기가정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언제나 민중의 자리에 서서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좋아지게 해왔다 자부한다.
정신승리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그래도 이 와중에 감사한 것은 죽을 암이 아니니 인생관을 바꿔 다른 방식으로 주의 일을 하면 된다는거, 이 핏덩이 같은 아이들과 더 살 수 있다는 거, 이젠 좀 덜 피곤하게 살아도 되겠다는거..
5. 나와 페친인 분 중에는 나를 통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은 분이 꽤 되신다. 사실 그간 고맙다는 인사 한 번 제대로 받은 게 참 드물고..나도 그런걸 기대하고 섬긴 것이 아니고..뭘 부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번 한 번은 모든 분께 기도요청을 드리고자 한다.
1. 암이 성대와 폐까지 전이되지 않았기를..
2. 수술 일정이 신속히 잡힐 수 있길..
3. 성령께서 의료진과 함께 해주시길..
4. 수술 후 예후도 좋아서 다시 건강히 주의 일을 할 수 있길..
5. 우리 하울교회가 담임 목사때문에 시험에 들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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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 가서 확인해보니 역시 암 덩어리 3개, 이것이 귀 밑부터 빗장뼈(쇄골)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이된게 맞다. 처음에는 웃으며 설명하던 교수가 여기에 성대로 전이가 의심되어 버리니 '이러면 좀 달라지는데..'라고 한다. 

음, 생각보다 상태가 별로였다는 얘기다. 보통 2시간 정도 하는 수술인데, 나는 3시간 예상..보통 2박 3일에서 길어야 4박 5일 입원하는 데 나는 7~10일 예상. 지금 상태만으로도 상위 10%에 해당하는 안 좋은 상태더라 하고, 만약 성대전이까지 확인된다면 더 위로 올라갈 것이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 주어 기운이 난다. 댓글 하나가, 카톡 하나가, 함께 기도해주겠다는 말 한 마디가 이렇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마음이 좀 올라오고, 담담해지니 결과도 담담하게 받아 들이게 된다. 특히, 전혀 예상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병원비에 보태라 힘을 실어주어 놀라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휴...내년 수술 이 후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했는데, 병원비 걱정은 없게 되었다.

계속해서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를 되내이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이 핵심원인이다. 특히,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던게 가장 컸던 것 같다. 제대로 잠을 자 본 적이 없을 정도이고, 얼굴에 검버섯이 필 정도이니...차라리 요즘은 6시간 정도 잠을 자니 지금이 더 나은 상황일지도..

지난 41년을 너무 가열차게 살아 왔다. 부모에게 버림 받고, 조부모님 고생하시는 것을 보면서..또 그 가운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면서..대학에 가서는 일과 학업, 사역을 병행하면서..결혼 이 후에는 아이들을 양육하면서..공부를 할 때는 책이 닳도록 보면서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자부심이 있는 내 청춘이지 않나. 언제나 말씀 대로, 은혜대로, 배운대로 살으려 노력했다. 많은 범죄 피해자를 무료로 상담하며 살 길을 안내하고, 많은 사건을 온전히 처리하려 하였다. 수많은 가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애를 써왔다. 언제나 주의 일을 위해 헌신하며 모든 것을 다해왔다. 가정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왔고, 언제나 주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쳤고, 그 결과물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이제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목소리가 안 나올 확률이 참 높은데, 체력도 안 받쳐주고...아무래도 몸을 사리면서 천천히 걸어가야겠지...나에게 좀 더 집중하며 일해야겠지...내가 더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해야겠지...

확정: 수술 후 2월 말까지 휴식 및 요양, 외부 자문위원 중지, 심리상담 치료 중지, 강연활동은 하루 2시간 이내 1회로 제한, 매달 첫 주 월요일은 휴식, 매일 저녁마다 산책과 운동. 교회는 11시 통합예배로 진행. 

자, 이런 건 일단 수술하고 생각하자. 지금은 마음을 다잡고, 수술 가능한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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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LIFE]이 남자의 인생 2021. 11. 27. 21:25 Posted by 바람몰이


1. 아이들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어느새 이렇게 훌쩍 커버렸을까..늘 함께 하지만 이런 시간을 가져보니 감회가 새롭다.

사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싶단 생각을 이번에 처음 해봤다. 뭐랄까..그간의 내 청춘을 아이들과 함께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나 할까..아이들과 지금 이 순간을 예쁘게 기억하고 싶었다.

2. 많이 고민하다가..먼저 나와 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들이, 이럴 때일수록 여기저기 떠들어대며 기도를 쌓아가란 조언 해준 것을 듣고 고백한다.

질병코드 C73, C77

암이다.

엊그제 확진판정을 받았다.

우측 갑상선에 1개(5.4미리), 좌측에 2개(12미리, 3미리)의 암덩어리가 있는데, 이것이 빗장뼈(쇄골)위부터 귀 밑 목까지 모두 전이되었다. 성대까지 전이되었는가는 추가 확인필요하고, 여기에 골다공증은 덤으로 찾아왔다.

사실 이 병으로 죽을 일은 없겠으나..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젊은 나이이기도 하고, 남성에게 갑상선암은 비교적 드물기도 하고..또 그간 건강관리를 잘 해왔다 생각했기도 했고..

3. 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삶을 돌아보면..

그래, 참 열심히 가열차게 살아왔다. 부모없이..가난  속에서 몇 번이나 놓고 싶었던 목숨줄 부여잡고.. 주의 은혜로 목사가 되어..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씀대로, 은혜대로, 배운대로 살아왔다.

수 백 명의 범죄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했다. 수많은 사건을 처리했고, 어려운 여건의 어르신과 아이들을 돌보고 섬기며 살아왔다. 언제나 민중의 자리에 서서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좋아지게 해왔다 자부한다.

정신승리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그래도 이 와중에 감사한 것은 죽을 암이 아니니 인생관을 바꿔 다른 방식으로 주의 일을 하면 된다는거, 이 핏덩이 같은 아이들과 더 살 수 있다는 거, 이젠 좀 덜 피곤하게 살아도 되겠다는거..

5. 나와 페친인 분 중에는 나를 통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은 분이 꽤 되신다. 사실 그간 고맙다는 인사 한 번 제대로 받은 게 참 드물고..나도 그런걸 기대하고 섬긴 것이 아니고..뭘 부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이번 한 번은 모든 분께 기도요청을 드리고자 한다.

1. 암이 성대와 폐까지 전이되지 않았기를..
2. 수술 일정이 신속히 잡힐 수 있길..
3. 성령께서 의료진과 함께 해주시길..
4. 수술 후 예후도 좋아서 다시 건강히 주의 일을 할 수 있길..
5. 우리 하울교회가 담임 목사때문에 시험에 들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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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직접 만나보면 아직 어린이 같은 모습이 많은 친구들. 이 친구들 9명과 특별교육 시간을 가졌다. 이 친구들은 학교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어 왔던 터였다.

학교에서는 최초에 '금연교육'을 요청했었다. 그런데 이거 뭐람..실제 학교에 가보니 학교폭력, 성관계와 성병, 성폭력, 일진조직 등 다양한 내용을 얘기해 달라 요청한다.

알겠다고 대답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쭉 소통을 해보니 주목할 만 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첫째. 9명 중 8명의 아이가 아버지와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것. 둘째,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경우가 70% 이상이라는 것. 셋째, 선배들과 어울리며 일진이 조직되려는 낌새가 보였다는 것. 넷째, 이미 성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몇 몇 있어 보인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건, 학급 친구들과의 관계가 매우 좋아서 학교폭력 문제는 없어 보였다는 것, 흡연이나 성중독에 이른 친구는 2명 내외여서 비교적 대화를 풀어가기 수월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은...학교 입장에서 이 친구들은 골칫덩이였고,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선생님들께서 많이 힘드신 것은 이해하나 아직 실제적 폭력 행사나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은 친구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자제해야 할 부분이다.

내 경험, 상황에 대한 직면, 마음의 위로, 진로에 대한 고민, 현실적인 조언 등을 나누었다. 1회성 만남 만으로 깊은 효과를 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일정 부분 효과를 내줘야 하니 마음을 많이 쓰고 오게 되었다.

이 친구들은 나와의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이 시간이 어떤 느낌으로 남아 있게 될까. 내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면, 대화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이 그 느낌이었고, 분위기였다. 이 친구들이 나를 아끼고, 마음으로 만나고 싶어하는 어른도 있다는 기억을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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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늘 믿음을 시험한다.

[LIFE]이 남자의 인생 2021. 8. 25. 04:40 Posted by 바람몰이


엊그제 동네 슈퍼에 갔다가 어릴 적 좋아하던 과자를 보았다. 반가운 마음과 먹고 싶은 마음에 잠시 설렜지만 확 올라버린 가격을 보고 돌아섰다.

코로나 19 이 후 어렵지 않은 소상공인이 없다보니 어디가 힘들다 하기도 좀 그렇다. 하지만 현실은 대출로 연명하던 것도 막히고, 건강은 건강대로 잃어 버린 것...

때론 이 와중에 이런저런 상담한다고, 사건 처리 한다고 돌아다니는게 오지랖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주제넘게 돌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그간 욕심이 과했나 싶기도 하고..

새벽 두 시. 어제 과로로 일찍 잤던 탓도 있지만 가슴이 답답해 일어난게 벌써 네 시이다. 오늘도 해가 뜨는 게 야속하기만 하다.

작년 3월과 8월. 코로나 확산으로 한 학기 일정이 모조리 취소되어 며 칠 동안 면도를 하지 않고 쓴 글이 있다.

"삶은 늘 믿음을 시험한다"

조용히 퍼지는 커피향 만이 위로가 되는 새벽..그래도 기도할 수 있으니, 아직 살아있으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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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신교육연구소 임정혁 대표입니다.
우리 연구소는 저를 비롯한 주요 강사들이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년 6개월 간 식당, 카페는 물론 마트방문마저 자제하는 엄격한 자기관리를 시행하고 있사오니, 언제나 우리 연구소를 믿고 연락주셔도 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교직원, 학생, 학부모 연수시 ZOOM 교육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각 종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기도 합니다.
교육생 수준에 맞는 재밌고, 센스있는 편집과 우리 연구소의 노하우가 집약된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있게 소개해 드립니다(문의: 010-4652-7640 본 연구소 사무국).
어려운 시기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기원하오며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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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때는 살짝 앓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2차 때는 달랐습니다.

첫 날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둘째날이 되니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무릎이 저리고, 몸 살이 심해지며 열이 38도를 넘었습니다.

설사가 함께 왔습니다. 온 몸에 힘이 쫙 빠졌습니다.

자세한 후기를 함께 나누오니 확인하여 시행착오를 줄여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708YyfCy3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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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제일교회에서 예쁘게 잘 편집해주셨습니다.

제가 하도 많은 얘기를 해서 힘드셨을 텐데, 감사합니다 ^^

주요주제: 하울교회의 교육목회, 교단 가리지 않고 교회학교가 왜 잘 안 되는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회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신앙생활과 성, 부부의 성, 자녀 성교육, 한신교육연구소가 하는 일, 우리나라 성교육의 문제점과 대안, 교회 성교육이 중요한 이유, 어려움과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 받을 수 있는 곳 등

https://youtu.be/53BZ2dvKD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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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LIFE]이 남자의 인생 2021. 4. 22. 07:44 Posted by 바람몰이

 

내가 어디서 살았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린 시절, 내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그리고 시골로 내려가 조부모님 밑에서 성장하게 되었다.

빨간 대야에 생선을 받아 팔아 나와 동생을 키우신 할머니. 이북 사람 특유의 투박함이 많고, 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어오며 형성된 거친 손과 말투가 있는 분이다.

할머니께서 나를 고아원에 보내지 않고, 무엇보다 어린 시절 교회를 데려가신 것은 내 평생에 두고 두고 갚아야 할 은혜이다. 다섯 자녀를 키우시고, 두 손주까지 키우신 수고는 백 번 천 번 칭찬 받아도 모자란다.

지난 주일 아침, 예배 준비를 하던 중 할머님께서 위독하단 소식을 듣고, 세수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한 채 병원을 찾았다. 도착 20분 만에 할머니께선 소천하시게 되었다.

아직 내겐 육신의 아버지가 계시긴 하나, 인생과 마음의 부모는 모두 주님 곁으로 떠나게 되었다. 마음이 공허하고, 가만 있어도 기운이 빠진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억지로 몸을 일으켜 일을 하지만, 사흘 밤낮을 설명해도 모자랄 만큼 특이하게 살아와서 인지, 마음이 올라오질 않는다.

이번 주 내내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게 될 것 같다. 억지로 일어나지 않고, 그냥 이 느낌을 지금 그대로 느끼며 보내야겠다. 그냥 이번 주까지는 뭐든 애써보려는 나를 편안히 놓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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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소천

[LIFE]이 남자의 인생 2021. 4. 18. 23:52 Posted by 바람몰이

 

하늘이 부르다.

할머니는 희한한 삶을 사셨다. 자식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돈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남편 복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없었던 것도 아니고...옆에서 볼 때 인생을 잘 산 것도 아니고 못 산 것도 아니고...

정말 내가 옆에서 본 것처럼 본인 스스로는 별 스트레스 없이 잘 사셨던게 맞을까? 어쩌면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점점 무뎌진 신경의 조각들이 과하리만큼 낙천적인 모습으로 보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전히 내 기억 속 할머니는 그냥 그렇게 본인 좋은게 좋은 대로 사셨던 것 같긴 하다.

오전 7시 51분.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본능적으로 피하고 말았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이 사실이다. 7시 59분. 큰 고모에게 전화가 왔다. 역시 내 예상대로이다. 잠시 후 다시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얼마나 걸리겠냐고...한 두 시간이라 답했다. 그러면 임종을 못 지킬 수도 있다는 답을 들었다.

선향과 함께 건희를 깨운다. 건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린이집에 처음 들어갈 때까지 할머니와 살았다. 참 유난히도 건희를 많이 예뻐하셨다. 할머니의 '둥개둥개 둥개야~'는 건희의 리듬감과 행복을 깨우는 마법같은 주문이었다. 건희와 함께 면도도 안 한 채 달려갔다.

8시 25분. 병실에 들어갔다. 순간 내가 잡았던 왼손 손가락에 살짝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그러나 1초 내외로 다시 풀린다. 그저 눈물이 핑돈다. 인사를 하라는 병원직원의 말과 상관없이 감정이 북받쳐 올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 곁의 건희는 더 서럽게 북받쳐 운다. 이 아이의 터져나오는 눈물과 울음은 무뚝뚝해 보이던 녀석의 진심이 오롯이 모인 사랑의 표현이었다.

작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한다. 도착 10여 분전이라는데, 불과 10여 분의 차이로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전화기 넘어 통곡이 들려온다. 삼촌은 할아버지, 큰아버지,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 했다는 죄책감과 아쉬움, 서운함, 추억 등이 복잡하게 얽혀 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안정실에 모셔진 할머니를 다시 한 번 보고 안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 삼촌은 또 다시 대성통곡을 하고, 상혁이는 그 옆에서 계속 흐느끼며 손을 놓지 못한다.

오산 장례문화원으로 모셨다. 코로나로 인해 공식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친인척은 계속 오시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북에서 내려와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내고, 이 분들의 연세도 6-70대가 되면서 단순한 의무감이 아닌 더 깊은 감정의 유대, 동질감 등이 이 시국에도 함께 모이는 원동력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밤 11시 46분. 오랜만에 블로그에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드라이 한 글을 쓴 것이 얼마만일까...이 드라이함은 너무 슬프고, 지친 내 마음이 드러난 흔적이다.

할머니는 애증,,,이란 말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분이다. 고아원에 버리지 않고, 정말 고생고생 하면서 나와 동생을 키우셨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참 함께 하기 힘든 분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어려운 점도 많았었다. 고맙고, 미안한 것이 참 많지만 사소한 것 하나 부터 열까지 참 부딪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도 손자 자랑이 인생의 낙이었던 분의 사랑은 이분이 나이롱 신앙이라 놀림을 당해도 나를 위해 새벽마다 기도했다는 그 기도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고백하게 한다.

염을 하고, 입관을 하고, 화장을 하고, 하관을 하면...나는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까? 이제 지쳐서 눈물은 오늘로 정리하고 싶기에 벌써부터 내일의 감정이, 모레의 감정이...그리고 할머니께서 계시지 않은 날의 감정이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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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 같은 인생

[LIFE]이 남자의 인생 2021. 2. 28. 08:52 Posted by 바람몰이


어떤 배우자가 자기생일이라고, 그 전 날 밤에 친구를 만나고 술을 마시느라 외박을 합니다.

아이들과 배우자는 집에 있으며 다음날 생일장을 보구요. 새벽부터 일어나 집에 없는 그 사람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새밥을 짓습니다. 그래도 생일인데 어떻게 그냥 지나치냐고..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는거죠..내가 지금 이 사람을 위해 뭘하고 있는건가..

여러분 같으면 이럴 때 이 부부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 건가요?

밥짓는 그 사람은 호구같이 살았다 싶겠고..외박한 그 사람은 참 이기적인 인생이다 싶어요. 배우자, 애들 다 놔두고 그럴 수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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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신교육연구소 임정혁 대표입니다.

우리 연구소의 성교육 자격과정 수료 및 취득자 양성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이 서툴고 부족한 모습을 저와 수강생분들의 열정으로 채워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 연구소는 그 동안 수 십 여명의 수료 및 취득자를 배출했습니다. 교육안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고요. 부족하지만 온라인 과정도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번 수강하신 분들께는 모두 평생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건 상담 및 처리지원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여러 건 연락이 왔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조언해 드리며 관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역시 무료로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몇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대략 10년을 전망하는 것인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우리 교육과정을 마친 분을 1백 명 배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면 자격과정은 그만 하려 합니다. 아무리 선의를 갖고 바르게 일한다 해도 이를 왜곡하는 사람이 있어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할까 합니다.

둘째는 후원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저와 몇 분이 열심히 벌어 모조리 내놓은 구조라 거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듯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후원구조를 만들어서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는 연구소 직접 운영을 2030년까지만 하는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모든 일선에서 물러나(교회까지도) 자연인으로 돌아가 살 것입니다. 당연히 사건 상담 및 지원도 제가 먼저 나서는 일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없을 것입니다.

자, 저와 함께 하실 시간이 이제 딱 9년 남았습니다. 사실 이 목표가 채워지려면 일단 부도 나는 것부터 막아야겠지요. 작년 한 해 너무 힘들었는데, 글쎄요...올해는 어떻게 될 런지...

아직은 제가 필요한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하고 싶은 일이 있고요. 그 때까지 우리 연구소가 잘 운영되고, 저도 힘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신교육연구소 임정혁 대표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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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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