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전히 레이 세포를 무시할 수 없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를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레이 세포의 경험과 특기는 최홍만에게 유효하다는 것이다. 레이 세포는 좋은 동체시력을 보유하였다. 그리고 파고 드는 펀치를 날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특히, 세포는 이미 거인과의 대결 경험이 있다. 최홍만보다 한 수 위였던 세미 슐츠를 코너에 몰리게 한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결국 유독 펀치에 약한 최홍만에게 그는 여전히 매우 위협이란 얘기가 된다 .


둘째, 그는 이번에 패배할 경우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것이다. 그간 세포는 K-1 최고의 파이터와 붙어 왔다. 그 때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질 수도 있다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벌써 6연패이다. 최홍만은 K-1 의 스타 파이터 중 한명이지만 그의 기술과 스피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솔직한 현실이다. 따라서 세포는 최홍만을 제물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삼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최홍만에게도 승산은 있다. 아니 나는 최홍만도 충분히 세포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일단, 세포가 그동안 연패하며 붙은 상대가 K-1 최고의 파이터였으나 그의 스텝이 예전만 못하다는 걸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최홍만이 세포를 따라 잡는 건 상상하기도 힘든 얘기이다.

그러나 스텝이 불안정 하다는 것은 결국 경기 내내 주변을 돌며 아웃파이팅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결국 최홍만에게도 승부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한번 이상 온다는 것이고, 이 때 최홍만은 밥샵을 때려 눕히던 투지로 적극적인 "야수"다운 공격을 가해 승부를 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 "투지"이다. 싸우려는 의지!!

최홍만의 파워는 이미 아츠도 인정할 만큼 강하다. 확실히 그는 타고난 하드 웨어를 지닌 선수이다. 그러나 최근 특히, 마이티 모 전 이 후 그의 야성은 점점 빛을 잃어가 예전처럼 함께 난타전을 벌이거나, 끝까지 쫓아가 상대를 죽일 듯 달려드는 집중력이 약해졌다. 바다 하리 전에서 역시 럭키 펀치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시원한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이것은 격투기 수련을 한 사람은 쉽게 경험하게 되는 현상인데, 내 마음과 머리에서는 겁먹지 말고 잘 해보겠다 하나 그 전에 이미 몸이 겁을 먹고 움츠려드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자기 기량이 나오지 않고, 상대에게 유효타를 적중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나는 최홍만이 바로 이 현상에 빠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운동선수나 무술가가 일반 싸움꾼과 다른 것 바로 이런 슬럼프를 교훈 삼아 더 강한 파이터나 무술가로 거듭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나는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실 나는 최홍만의 K-1 진출을 넌센스라 봤었다. 사용하는 근육의 종류도 다르고, 그는 아예 타격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 세간의 이러한 시선을 이겨냈고, 타고난 격투감각과 야수 본능으로 상대를 제압해 왔었다. 물론 개중에는 판정 시비가 있기도 했으나 슐츠를 타격만으로 코너에 몬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끝으로 나는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자세도 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선수도 완전할 수 없고, 항상 이길 수 없다. 그를 진정 응원하고 사랑한다면 뼈아픈 조언도 해야하지만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 

물론 최근 그의 경기는 내용 자체가 굉장히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런 선수에게 비난을 가한다 하여 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말하자면 따끔한 충고와 마음 자체를 상처 주는 비난은 다르지 않냐는 것이다. 


이제 최홍만의 시합이 당장 이번 주로 다가왔다. 지금은 최종적으로 몸 컨디션을 조절하며 가볍게 맞아도 보고, 찬스 포착도 하며, 강하게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정리할 시간이다. 그리고 이걸 내면화 하는 마인드 컨트롤의 시점이다.

팀태클에서 최무배, 김동현 등과 훈련을 하고 있다는 최홍만. 또한 현재 그의 곁에는 K-1에 한획을 그은 김태영 사범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시합에서는 당연히 질 수도 있다.
 
허나 지더라도 멋진 경기를 보여 격투팬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K-1이었고, 프로 격투가의 책임 있는 모습이다. 아무쪼록 최홍만은 이점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관련글 : K-1 선수 못지 않게 중요한 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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