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지구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 셋이 있었으니 그것은 얼티밋 워리어, 헐크호건 같은 WWF 스타와 한국의 이왕표 였다. 당시 이왕표는 한국인으로는 보기 드문 엄청난 체격과 파워, 뛰어난 발차기로 상대를 압도했고 태권도 수련생이었던 나는 이왕표가 한국에서 가장 강하다 믿고 있었다. (실제 이왕표는 태권도 고단자이다)

허나 흐르는 세월은 어찌하겠는가..아무것도 모르던 소년이 이제 애 아빠가 되었고, 어린 시절 본 것은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한 것임을 알았다. 또한 이왕표 역시 50대를 넘어섰고, 한국의 프로레슬링은 사실상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역시 이왕표는 영원한 나의 우상이다. 근육질은 아니지만 여전히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그의 몸은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특히, 이왕표가 멋진 것은 50대를 넘어선 그이지만 프로 레슬링을 향한 사랑이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다는 점이다.

그는 다음 달 12일 열리는 고 김일 선수 추모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상대가 매우 인상적이다. 바로 신장 2m에 몸무게 160kg 에 달하는 순수 근육질의 밥샵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밥 샵은 K-1의 대표적 야수로써 활약한 스타이다. 그는 현재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해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있다.

밥샵은 비록 이종 격투기에서는 여러 안 좋은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50대가 넘은 이왕표가 상대하기에는 상당히 부담되는 괴물이란 얘기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룰도 프로 레슬링이 아닌 종합격투기 룰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프로레슬링만 해온 이왕표가 요청했다 한다. 사실 종합 격투기와 프로 레슬링은 상당히 다른 점이 많기에 아무리 WWA 챔피언인 이왕표라 해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허나 그 결과가 뭐 그리 중요한 요소가 되겠는가..주변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이왕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또한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WWA가 밥샵이란 스타를 통해 부활의 불꽃을 피울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간판이자 희망인 이왕표의 멋진 파이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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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보았던 헐크 호건과 얼티밋 워리어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었다. 이 둘이 TV에 나올 때는 엄청난 포스와 함성이 동반되었었다. 한번은 이 둘이 맞붙은 적도 있었는 데, 이 때 나는 동네 친구들과 내기를 하기도 하였었다.
당시만 해도 WWF 프로레슬러와 같은 근육량은 쉽게 보기 힘들었고, 그렇게 화려한 액션 역시 쉽게 접할 수 없었다. 따라서 나는 이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인물이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며 프로레슬링이 잘 짜여진 일종의 "쇼"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대단히 실망감이 컸었다. 굳게 게 믿었던 것에 대한 혼자만의 배반감(?)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두번째로 선수들이 더욱 멋져 보이게 되었다. 이 정도의 연출을 하기 위해 이들은 얼마나 수많은 훈련을 반복했을 지 생각해보고, 동시에 연기력과 스타성까지 겸비해야만 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동시에 저들은 실전에서 얼마나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그 파워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면 상당한 능력을 발휘할 거란 믿음이 우세하였다.


그러나 필자 자신이 오랜시간 무술 수련을 해보고, 이종격투기 대회 출전을 준비했던 경험을 토대로 보니 조금 달라 보였다. 어린 시절은 그저 환상이 가득한 막연한 믿음이었고, 어른이 된 후 실전을 경험해보니 뭔가 다름을 알았다는 것이다.

현재-이것이 실전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규칙이 있는 "경기"이지만- 실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합법적 방법은 종합격투기의 성적이다.

가장 먼저 활동했던 것은 역시 일본이다. 일본은 실전을 표방한 프로레슬링 단체도 있다. 실제 망하기 전 프라이드나 요즘 드림시리즈 등의 종합격투기에 출전하는 선수도 많이 있다. 물론 종합격투기에 활력을 주고 재미난 모습을 보여주어 사랑을 받고 있지만 성적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UFC 쪽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브룩 레스너의 출전 소식도 있었다. 여기서 브룩레스너는 특유의 엄청난 파워와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있다. 허나 브룩레스너 역시 마무리의 부족함 등을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가만히 결과만 두고보면 도전정신과 시합결과는 엄연히 별개의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은 볼거리를 위한 화려한 기술 위주 훈련을 거듭한다. 당연히 짧은 찰나 헛점을 노리기 위해 가장 군더더기 없는 공격을 해야하는 종합격투기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종합격투기처럼 대결 자체만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쇼맨쉽을 위해 연기력까지 갖춰야만 한다.

 말하자면 선수와 경기의 존재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 둘을 일직선 상에 놓고 곧이 곧대로 실전성을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언론보도를 보니 내년 말에는 WWE 챔프 출신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커트 앵글의 출전 소식도 들리는 듯 하다. 그는 WWE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WWE 최강자라 하는 수많은 선수와 대결하여 챔프에 등극했던 인물이다.

허나 우리는 그 역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쉽게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벌써 나이가 40이나 된 그이다. 네티즌 역시 그가 얼마나 종합격투기에 통할지를 두고 논쟁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도전정신과 투혼, 뛰어난 자기관리 능력과 쇼맨쉽 등을 지켜보며 즐겨 본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40 이 넘은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단순히 결과만을 두고 얘기하지 말고, 그의 도전과정과 정신 역시 살펴보자는 것이다. 

우리도 종합격투기의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많은 선수가 있고, 국내 종합격투기의 기술수준 역시 날이 갈 수록 성장하고 있다. 선수들의 실력과 활동범위가 커지는 만큼 이를 지켜보는 격투기 팬들의 관점도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해져야 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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