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아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3.03 공격성이 강한 아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14


 

어린 아이와 어른의 폭력성 차이

제가 근무하던 학원은 총 4층 건물에 3층은 유치원, 4층은 초중학생 영수전문학원으로 운영되던 곳이었습니다. 저는 4층에서 초중학생 전문 수학강사로 근무했었지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씩 3층에 내려가 어린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태권도를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허나 유치원 친구들이라하여 '예쁘다'는 환상은 금물. 운동을 하다 조금만 수틀리면 옆 친구를 때리는 아이들 있었습니다. 사실 이건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들 뿐 아니라 초중고 어디든 있는 것이지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어른들 세계에서도 있는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미취학 아동들의 경우 다른 친구를 때리는 게 나쁜 것이란 가치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아이들의 인지발달 수준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까지 이해하는 데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써 부모님의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이 친구들을 어릴 때부터 교육해놓지 않으면 이것이 그대로 몸에 스며든다는 것이고, 이건 동시에 행동수정이 어른에 비해 훨씬 쉽다는 차이가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친구를 괴롭히거나 때리는 이유

그렇다면 이 어린이들은 왜 다른 친구를 때리거나 형제자매를 괴롭히곤 할까요. 그것은 크게 네가지 정도로 이유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첫째는 에너지 자체가 넘쳐서 입니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어른들의 상상을 넘어설 때가 많은데요. 이 에너지를 잘 발산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성향으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왜냐면 재밌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시기 아이들은 가치판단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친구를 때리거나 괴롭히며 본능적인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는 학습효과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할 때 다른 이의 것은 함부로 뺏거나 억지로 가지려 하면 안 된다는 교육이 잘 안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내것이라 하며 잘 주지 않고, 이걸 때리거나 괴롭히면 쉽게 내가 얻을 수 있고. 바로 이런 학습효과가 아이들을 반복하여 폭력을 행사하게 합니다. 

세번째는 사랑이 부족해서 입니다. 예전에 제가 잠깐 글을 썼듯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데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이 고파서 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뭔가 일을 내면 나를 한번은 더 보게 된다는 거지요.

끝으로 네번째는 교육이 안 되어서 입니다. 말 그대로 입니다. 워낙 바쁜 부모님들도 많고, 형제나 자매 없이 외동 아이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냐 오냐' 하며 자라며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을 배려하거나,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교육이 이뤄질리 없지요.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네 가지 조언

자,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까요. 저는 위의 네 가지 원인분석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처방을 주문하곤 하는데요. 물론 모든 경우에 일괄적용할 수는 없겠으나 현장 교육에서 상당히 효과를 보았기에 주의깊게 참고하실만 합니다.

먼저, 음식조절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특히, 과자나 아이스크림, 초컬릿 등은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는 열량이 높은 음식을 조절하셔야 합니다. 아예 끊어버리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하루 얼마, 일주일에 얼마 정도로 규칙을 정하시고, 아이들에게 한봉지 전부를 주어 계속 먹게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런 음식만 줄여도 아이들의 공격적인 성향은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두번째로 자연 속에서 생명을 접하게 하기를 권합니다. 이 세상을 나만 사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나 식물, 동물에게도 생명이 있다는 걸 알게 해야 합니다. 그들도 나처럼 기쁨이나 아픔을 느끼기도 함을 교육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건 하루이틀에 되는 게 아니지요. 어릴 적부터 충분히 자연을 접하고, 뛰어놀게 하면서 자연스레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세번째로 태권도, 합기도 등 무도수련을 권합니다. 이런 운동들은 에너지 발산에 매우 유용하고, 특히, 인성 교육에 매우 집중합니다. 가정에서 채우지 못하는 예의나 염치 등을 지도하는 데 아주 좋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 때 주의하실 점은 지도하시는 관장님이나 사범님을 믿고 아이 교육을 맡기셔야 한다는 겁니다. 때론 이 분들께 혼이 나 울고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화를 하여 항의하시면 일선 지도자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되고, 이는 결국 내 아이에게만 손해지요. 

끝으로 아버지께서 아이와 많이 놀아주셔야 합니다. 특히, 같이 목욕하는 걸 권합니다. 목욕만큼 즐겁고, 에너지 소모가 큰 것도 없지요. 또 사람을 쉽게 친해지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만약 이럴 형편이 안된다면 아버지와 함께 노는 날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정해놓고, 그 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을 지키며 아이가 맘껏 에너지 발산을 하도록 도와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이 때 아이들이 흥분하면 반말을 하거나, 흔히 하는 말로 '올라타는 경우'가 생기는 데요. 이런 것은 꼭 조절을 해주셔야 합니다.

 

주의할 점

그런데 이 때 조심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두들겨 패라' 입니다. 예, 때론 적절한 체벌이 더 큰 교육효과를 낼 때가 있습니다. 저 역시 매우 드물기는 하나 체벌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패는 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자, 너도 맞아보니 아프지? 그러니 하지마' 라고 하면 '네' 라고 대답하지만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 대다수 어린 아이들은 나 외에 다른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발달자체가 안된경우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냥  상황모면을 위해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겁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사람교육은 대화와 설득으로 풀어가는 것이고, 체벌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요즘은 동물도 함부로 때리지 못하게 하는 시대입니다. 하물며 사람의 아이들인데요. 충분히 대화와 설득을 하다 그 도가 지나칠 때 한번씩 매를 들어야 효과가 있지 무조건 팬다고 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란 얘기입니다.

(학교 다닐 때 생각해 보시어요. 시험 못 봤다고 항상 맞는다 하여 성적이 오르는 건 아니지요. 내가 공부를 왜 해야하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비로소 성적이 오르곤 합니다.)

  

정리하며

때론 아직 어리지만 공격성이 강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랑이 그리워서 그러는 아이, 너무 과한 열량 섭취로 인한 아이, 학습효과로 인한 아이 등 그 이유도 참 많지만 중요한 건 이런 친구들은 어린 만큼 행동수정도 금방 이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공격성을 잘 돌리면 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내가 부모로써 내 아이에게 얼마나 애정을 쏟으며 함께 하고 있느냐 이고, 얼마나 최선을 다해 부모로써 해야할 가정교육을 하고 있느냐 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아이를 좋은 학원에 보내려는 내 노력이 때론 가정교육의 소홀함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가 내 젊음과 열정을 다 바치는 이유가 없어지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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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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