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내 아이가 맞고 들어오면 부모맘이 더욱 속상합니다. 내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자녀를 보며 이 녀석이 뭔가 좀 더 듬직하고, 바르게 변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때도 있지요. 또 자녀가 어디에서든 자신감 있는 자세로 생활하였으면 할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런 말씀을 하시는 학부모님께 자녀의 무도 수련을 권합니다.


그러나 밖에 나가면 너무 많은 도장이 있고, 무술 종류도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중 제가 잠시 사범생활 및 오랜 수련을 해온 태권도에 국한하여 "좋은 태권도장 선별법" 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먼저, 도장에 찾아가셔서 바로 등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즉, 하루쯤 살펴보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잠시동안 사범생활을 하면서 보니 도장에 바로 등록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걸 대전제로 깔고 들어가서 여러모를 살펴보고,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A.지도자에 관하여

1.관장님의 의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관장님의 의상은 그 분의 생활습관과 태권도 정신과 관련이 있습니다. 평생 땀흘려 수련하시고, 태권인으로써 자부심이 있는 분은 적어도 도장에서만큼은 늘 도복을 입고 계십니다. 이런 분은 아이들에게도 태권도 정신과 수련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며 지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무실에만 있으면서 상담과 비지니스에만 바쁜 분들이 계십니다. 심지어 하루 한타임도 지도 안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비추하는 편입니다.


2.사범님과 아이들의 관계를 보시기 바랍니다.

이건 사범님이 얼마나 자주 바뀌셨나를 보기 위함입니다. 사범님께서 자주 바뀌셨다는 것은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아이들의 성장에도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것은 관장님의 운영방침과도 상당부분 연결된 문제입니다. 관장님께서 지도를 안하시거나 너무 사범님만 부릴경우 사범님이 금방 지치게 되고, 곧 그만두게 되는 거지요.


3.유난히 선물을 많이 가져오지는 않는가.

가끔 보면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수련의 동기부여를 위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건 상장이나 가벼운 것이어야하지 선물로 아이들을 붙잡으려 하는 건 앞뒤가 바뀐 얘기이겠지요. 게다가 이것은 관장님이 수련생 지도에 그만큼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기에 관심가져볼만 합니다.


B.교육내용에 관하여


1.아이들의 눈빛에 주목하십시오.

굉장히 힘든 수련과정을 갖고 있는 도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기쁘고, 재밌게 수련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도자의 역량이고, 그 도장의 우수함과 관련있습니다. 이것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눈빛입니다.

매우 엄격한 분위기라 해도 아이들이 진지하게 수련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련이 끝나면 기쁘게 물한잔하며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그냥 바로 등록하셔도 된다 생각해봅니다.



2.수련생 한명에게 질문을 해보십시오.

먼저, 관장님과 사범님 성함을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이 체육관 다니니까 좋으냐 물어보십시오. 그러면 교육을 잘 받고, 재밌게 수련하는 아이들은 금방 답이 나옵니다. 또한 이 아이가 대답하는 태도를 통해 이 체육관이 얼마나 자신감을 배양하고, 인성 교육에 집중하는 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3.자녀교육계획서를 발송하는 지 확인해보십시오.

요즘은 전문적으로 전공하시는 분이 많지요. 또한 태권도장이 너무 많은 만큼 체계적인 수많은 교육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온전히 취사선택하여 적용하는 것이지요. 바로 이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련지도계획서 같은 일정표 입니다. 이게 준비된다는 것은 관장님께서 그만큼 많은 공을 들여 체계적인 준비를 한다는 것입니다. 


C.체육관에 관하여


1.반상회를 적극 활용하라.

동네에 있는 좋은 체육관은 마케팅을 잘 하는 곳이 아닙니다. 다른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곳입니다. 이런 곳은 설사 내 아이가 조금 지겹다해도 좀 더 참고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곳의 특징은 규모가 대형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도장의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대화를 통해 결정해보시기 바랍니다.


2.체육관의 집기 정리상태를 보라.

관리가 소홀한 도장은 집기 정리가 제대로 안된 경우가 많습니다. 태권도는 깔끔한 정돈 또한 매우 강조하는 데요. 바로 이런 기본이 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들을 지도하는 여러 운동기구를 잘 살펴보시고, 도장의 위생상태(정수기 컵, 먼지) 등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건물은 약간 안좋고, 부실한 시설인 것 같아도 이런 기본을 통해 그 도장의 철저함과 기본자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지금까지 간략하게 좋은 태권도장을 고를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제가 수련할 때는 그냥 나무 바닥에 샌드백만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엄청나게 춥고, 힘들었지요. 또한 땀이 안나면 많은 매를 맞기도 하고, 매일 똑같은 것만 반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지요. 기왕에 맡기는 것 좋은 시설과 지도자를 찾아야 합니다. 또한 교육프로그램도 대학에서 전공하신 분들에 의해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때도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태권도 정신이고, 수련입니다. 이것은 지도자의 철학과 아이들의 땀방울을 통해 그리고 주변의 평가를 통해 전부는 아니라도 상당부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통해 귀하의 자녀가 무도수련을 통해 저처럼 변화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관련글 :< 내면의 상처를 이기게 해준 내 인생의 태권도 >

어제 <내면의 상처를 이기게 해준 내 인생의 태권도>가 다음 메인에 실렸습니다. 부족한 글을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다음 신지식>에서 태권도에 관한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에 도움이 되고저 총 3회 기획된 글의 2편입니다. 내일은 "내 자녀의 태권도 수련 언제까지 시켜야하나" 라는 주제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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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린 시절 유독 몸이 약했습니다. 그래서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도 많이 맞고 자랐습니다. 지금 어렴풋이 남아 있는 기억에도 참 아파했었던 것이 떠오르는 데요. 특히, 시골에 내려가고 나서는 더욱 많이 괴롭힘을 당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괴롭힘 그리고 상처

저는 5세 때 부모님의 헤어짐을 경험하며 많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서 헤어지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보며 마음이 늘 우울했고, 눈물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형편상 어쩔 수 없이 저희 오누이는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 조부모님과 살게 되었습니다.

시골로 내려간 저희 오누이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다른 환경이었고, 시골 친구들의 텃세도 상당했습니다. 당연히 괴롭힘도 상당했지요.
새로운 환경에서 저는 제가 여동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몸이 너무 약했습니다. 싸우면 백전백패입니다. 그냥 도망다니기만 하였습니다.

이보다 더한 것은 마음의 상처였습니다. 누구에게 맞고 다니는 것도 매우 속상한 일이었지만 여동생과 함께 있을 때 맞는 건 정말이지 모욕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특히, 여동생 손을 붙잡고 도망가다 잡혔을 때의 굴욕이란..ㅠ.ㅜ;;


태권도 수련의 시작과 변화된 삶

그래서 그 때 시작하게 된 것이 바로 태권도 였습니다. 제가 수련을 시작할 당시 (87년)만 해도 태권도장 분위기는 지금과 매우 달랐습니다. 물론 군부대가 있는 시골이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당시 분위기 자체가 무도정신을 매우 강조하던 때였습니다. 태권도 '검은띠(품띠)' 다 하면 왠만한 동네에서는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갑자기 좀 외람됩니다만. 여러분 혹시 정권지르기 좀 해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지르기를 수백번 해보면 어깨가 무너질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발차기를 수백번 차다보면 가만히 누워있어도 다리가 떨립니다. 당시 태권도는 군대용 살상무술로써 바로 이런 매우 혹독한 수련과정을 갖고 있었습니다.(물론 군인이 많았던 저희 도장만의 특징일수도 있습니다)

강해져서 복수를 꿈꾸던 저는 이런 과정을 미친 듯이 수련했던 것 같습니다. 태권도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고, 어느 순간 저는 저를 괴롭히던 아이들을 뛰어 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기뻤습니다. 일단 무엇보다 제 자신과 여동생의 안위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첫째 이유였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 강해진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물론 어리기도 했지만, 거의 없었습니다. 공부도 곧 잘 했고, 학교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었지요. 대단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진정 가장 큰 것은 부모님의 헤어짐을 보며 경험했던 정신적 충격약해진 정신을 회복수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런 복수심 같은 공격성은 고된 수련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내 안에 있는 약한 근성과 두려움과 싸우게 되고 자꾸만 나태해지는 나를 다스리는 말 그래도 "수련"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태권도 그러면 우리는?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체조처럼 태권도 품새를 합니다. 품새를 통해 호흡을 고르고, 정신수양을 합니다. 나를 이겨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이 극기의 정신은 제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도전하는 힘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태권도에 대한 비판도 상당한 것으로 압니다. 별 얘기가 다 나옵니다. 예, 저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합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굳이 내 스스로 폄하까지 할 이유는 없는 것이겠지요. 비판을 하면 그 잘못을 고치고, 토의와 실천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분명 그 중에는 아직도 태권도 정신과 수련과정을 중히 여기는 곳이 있습니다. 진정 아이들에게 예의와 염치, 극기와 인내를 전하며 약한 자를 돕는 정의로운 사람으로 성장시키려는 진지한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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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 신지식>의 "태권도" 카테고리에 있는 학부모님들의 태권도 수련에 대한 궁금증 해소를 위해 기획된 총 3회의 글 중 1편입니다. 다음 글은 너무나도 많은 태권도장 중 어떤 곳을 선택해야하는지에 대한 제 나름의 선택 노하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2편을 보시려면---> <너무 많은 태권도장 어떻게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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