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경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21 최홍만, 이번 경기의 목표는 무엇인가? 4
  2. 2008.09.29 최홍만 야성미를 다시 찾아야 성공한다


한 때 최홍만의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의외로 뛰어난 격투센스와 저돌적인 야수본능은 고국의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판의 소리가 더 높습니다. 물론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라 볼 수도 있겠으나 예전과 달리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그에게는 애정어린 조언보다는 따가운 질책이 더 많아 보입니다. 


1.가장 어려운 싸움 앞에 서게 된 최홍만.

실전(대련 및 일상 속 유사시)에서는 다양한 계산을 먼저 하지 않습니다. 그 이전에 몸이 반응하여 공격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합니다. 즉, 이성을 넘어 작용하는 힘이 바로 몸의 동물적 본능이란 얘기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몸이 한번 겁을 집어 먹으면 이걸 되돌리기가 참 힘들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최홍만 선수가 바로 이런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밥 샵과 싸울 때의 그 야수 본능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이지요. 몸이 이미 겁을 집어 먹어 정신이 움츠러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지금 최홍만 선수는 몸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포를 이겨야만 하는 정말 가장 근본적이고도 어려운 즉, 바로 자신을 이겨야만 하는 싸움 앞에 서있다는 것이지요. 

최홍만 선수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것부터 정확하게 인지를 하셔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허탈한 마음과 비관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

이번 상대가 누구인지 모두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참 어이가 없는 매치이지요. 한 때 효도르와 싸우고, K-1 지역대회 우승자였던 사람이 이런 이벤트성 경기에서 전직 야구선수와 싸우게 되다니..;; 

이런 상황의 문제점은 -물론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도 있겠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선수 자신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그 동안의 선수 인생에 회의를 느끼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면 경기 집중력이 갈 수록 떨어지고, 계속되는 비판에 자꾸 코너에 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문제는 육체적 한계를 이겨내는 혹독한 수련자신을 돌아보는 차분한 멘탈 트레이닝, 여유로운 휴식으로 극복가능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그가 얼마나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문제를 극복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선 지난 겨울과 봄 일본에서의 각 종 영화출연이나 예능 출연 등의 행보를 보면 그의 수련량이 충분할지가 의문입니다. 또 국내에서는 끊임없이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이런 어이없는 매치에까지 몰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최홍만 선수는 알아야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격투가 최홍만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마음을 독하게 먹고 과감히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격투가의 본질로 돌아와야 재기가 가능합니다.


3.이번 경기의 목표는..

승패를 전망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습니다. 아무리 상대의 육체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최홍만은 수년간 K-1 에서 활동하던 격투가였지요. 물론 승부는 직접 내봐야 아는 것이나 저는 무난한 최홍만의 승리를 점칩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승리가 목표가 되어선 안됩니다. 이번 경기는 일종의 "평가전" 처럼 여기고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자신이 얼마나 야수본능을 회복하고, 정신적으로 강해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경기가 홍만 선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과감한 공격을 시도해보며 자신감을 찾고한결 가벼워진 어깨와 스텝으로 링에 설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무술가나 선수도 무패일수는 없습니다. 60억분의 1 인 효도르도 패가 있고, 힉슨 역시 정상에 서기까지 수련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며 오른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일반 싸움꾼과 격투가, 무술가가 다른 것은 실패를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는 것이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아무쪼록 최홍만 선수가 이번 경기를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되찾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성원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의 팬들 역시 쓴소리도 좋지만 너무 쓴소리만 하기보다는 격려와 애정이 담긴 따뜻한 쓴소리로 거인이 다시 일어서는 데 함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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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완벽한 패배였다. K-1의 채점방식과 홈 어드밴티지 때문에 무승부가 나왔지만 무승부도 과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허나 패배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피터 아츠나 어네스트 호스토, 앤디 훅, 밴너도 모두 패배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오히려 패배를 인정하고, 다시 연구하여 도전하는 모습 속에 이들을 훌륭한 선수라 칭하는 근거가 있었다.

최홍만도 그래야 한다. 패배에 대한 부담과 비난에 주눅들 필요 없다. 기존의 단점을 보완해 성장해 나간다는 마음과 실천을 통해 더 큰 선수가 되기를 다짐해나가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이번 최홍만의 경기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기에 이리도 완벽한 패배를 당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기감각이 떨어진 그의 상태와 야성을 잃어버린 것을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1.확연히 떨어져버린 경기감각. 


먼저 스텝의 부재를 들 수 있겠다. 어찌 달라도 이리 다른지 모르겠다. 그의 스승 김태영 사범은 뛰어난 스텝과 밸런스로 노장임에도 매번 좋은 경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최홍만은 덩치가 커서 느린 것 말고도 스텝 자체가 너무 엉성하다.

사실 이번 경기 말고도 항상 느껴오던 바이긴 하였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좀 더 심했었다. 심지어 타격 때 자기 발이 엉켜 제대로 충격이 전달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니 더 말하여 무엇하랴. 당연히 바다 하리를 쫓아갈 수도 없고, 때릴 수 있을 리 없었다.
아예 이번 기회를 통해 스텝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두번째는 통나무가 된 상체이다. 이번 경기에서 그의 움직임은 너무 단순하였다. 나는 살아있는 샌드백이 걸어 가는 줄 알았다. 좀 더 상체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상체를 움직인다는 것은 좌우로 흔드는 것 외에도 부지런히 손을 뻗으며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의 최홍만의 움직임은 직선으로 다가서도 손을 꾸준히 뻗으며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었다. 다가오는 최홍만을 향해 펀치를 내뻗는 상대에게는 두대로 갚아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펀치도 제대로 못 뻗으며 나가 위협조차 주지 못했다.


세미 슐츠가 강한 것은 최홍만 같은 거인임에도 부지런한 움직임 즉, 상체를 흔들고 손발을 쉬지 않고 뻗어 대는 착실한 기본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최홍만은 배울 필요가 있다. 만약 그가 손과 상체만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여도 그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동체시력 자체도 너무 떨어져 보였고, 상대를 가격하는 센스 역시 매우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확실히 너무 오랜만에 시합하게 된 것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좀 더 많은 스파링을 통해 보완해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2.잃어버린 야성미

밥샵을 강하게 느꼈던 것은 그가 지닌 야성미 때문이었다. 엄청난 근육으로 어네스트 후스트의 커버링 위를 공략해 다운을 뺏어내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었다.

최홍만도 초기에는 그랬었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상대를 압도해 나갔었다. 이것은 훈련으로는 되지 않는 타고난 센스와 야성미이다.


그러나 밥샵이 야수 조련을 받으며 야성미를 잃어버렸던 것과 달리 최홍만은 김태영 사범을 만나 오히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나는 이 때만해도 그가 상당히 성장할 것이라 믿었었다.


허나 마이티 모에게 한방 떡실신 패배를 당한 이 후 왠지 겁을 잔뜩 집어 먹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였다. 커버링을 충격 완화와 기회포착을 위해 드는 것과 달리 그는 무서워서 들고 있는 것만 같아 보인다.

특히, 이것은 이번 경기에서도 너무 확연히 드러났다. 바다 하리는 분명 좋은 선수이지만 밴너나 마이티모 만큼 강한 펀치력의 소유자는 아니다. 그런데 그의 펀치가 나올 때마다 최홍만은 손을 앞으로 내밀며, 뒷걸음질 치고 눈을 감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다.

이것은 결국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 즉, 겁을 잔뜩 집어 먹었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야성미를 다시 살려내는 수 밖에 없다. 난타전도 두려워하지 않는 바로 그 야성미. 내가 KO 패배 하더라도 내가 때릴 수 있는 만큼 때려보고 지겠다는 바로 그 야성미를 말이다.(이를 위해 필자는 일단 좀 많이 맞어보는 연습을 할 것을 권해본다)



이제 결론을 지어보자.

효도르는 최홍만을 한국에서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K-1 측에서는 최홍만을 여전히 흥행카드로 사용하려 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보았던 최홍만의 모습은 운동량이 굉장히 많았던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살도 빠졌지만 이것은 군살이 주가 되었고, 타격에 필요한 근육은 좀 더 늘은 것 같아 보였다. 그만큼 최홍만은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우리는 이러한 그를 폄하할 필요도 없고, 비난만 할 필요도 없다. 뒤에서 응원하며 건설적인 조언을 해주면 된다.

허나 그의 잃어버린 경기 감각과 야성미는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뺏었던 다운도 사실상 그가 잘했다기 보다는 바다하리의 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바로 치고 빠지지 않고 머뭇거리다 맞았으니) 이런 식의 경기내용으로는 선수 생명을 오래 끌고 갈 수가 없다.

그가 살아남고, 기억되기 위해서는 다시금 야성미를 찾고, 기본기를 닦아야만 한다. 스텝부터 상체 움직임, 상대를 노려보는 눈빛까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이 맞아보기도 하면서 야성미를 찾아 다시 터프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때는 그가 지더라도 고국의 팬들이 끊임없이 박수를 쳐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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