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국제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에 지독한 먹구름이 되고 있다.
아니 이제 곧 이 먹구름에서 쏟아질 비 때문에 수해가 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인류는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고, 이를 대체하여 '상용화'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여 국내 경기도 말이 아니다. 만약 국제 유가가 지금처럼 상승한다면 정부의 어이 없는 정책실패와 함께 어우러져 IMF 시즌2 라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 될지도 모른다.

허나 국제 유가가 하락한다 하여 국내 유가도 바로 내려간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우리는 수차례 경험한바도 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국제 유가 상승의 원인을 살펴보며 글을 전개해 나가도록 해보자. 현재 국제 유가 상승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하는 편이다.

첫째 원유 매장량 자체가 정점을 지났다. 이미 수십년전 휴버트는 석유 매장량 정점설을 얘기했었다. 그 밖의 다른 연구에 따라 다소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는 정점을 지났다고 이해한다. 다만 염두해야할 점은 바다 심층지대 원유인데 이는 현재 채굴 기술의 부족으로 뽑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두번째는 미국의 약한 달러정책이다. 현재 원유는 1배럴을 기준으로 달러 교환되고 있다. 그런데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니 자연스레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OPEC의 원유 생산량 조절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하는 주장에 뒷받침 되고 있다.

세번째는 중국 등을 비롯한 신흥 도상국의 부상이다. 연간 10%에 이르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경기 부양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그만큼 원유 소비량의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국은 여전히 자신의 원유 소비량과 이산화 탄소 배출량은 미국에 못미친다 주장하는 부분 역시 인정할만하나 원유 소비량 자체의 증가는 사실이다.

네번째는 국제 정세의 불안을 들 수 있다. 최근 유력시 되는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설은 국제 원유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게 된다면 배럴당 150달러 돌파는 당연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다.

끝으로 국제 투기 세력을 들수있다. 현재 국제 원유가격은 거품이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요즘 보면 최고치를 경신하던 유가가 하루 아침에 몇 달러씩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수급 조절 문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으로써 투기세력의 이익 여부에 따라 치고빠지는 작전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앞서 밝혔듯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당연히 국내 유가도 올라가지만 국제 유가가 떨어져도 국내 유가는 그대로이거나 매우 더디게 내려가게 된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역시 정유사의 폭리이다. 현재 정유사는 국내에 푸는 유류량보다 수출량이 훨씬 많다. 이것은 수출량의 일부만 국내에 풀어도 국내 가격이 훨씬 내려갈 수 있는데 수익증진을 위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원가 공개를 하지 않음에 따라 국내 소비자는 얼마를 더 부담하고 사는 지 알길이 없고, 심지어 가격 상승의 원인을 영세 주유업자에게 부담과 책임을 떠넘겨 책임을 회피하기까지 한다. 참으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어려운 때에 국민에게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또한 무엇보다 먼저 당국의 정책의지를 들수 있겠다. 내 눈에 정부는 정유사의 압박을 국민의 원성보다 무서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정부에서 국내 유가를 진정시킬 의지가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앞서 언급한 정유사의 폭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금 정책도 효과를 볼 수 있고, 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

물론 인위적인 시장개입이 아니냐 지적할 수 있으나 이는 투명한 거래조건을 만드는 것이지 시장가격을 조작하는 게 아니므로 적절한 지적은 아니다. 도대체 왜 실시간으로 원유 수입와 공급 원가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인가.


또한 세금은 왜 이리 많이 붙이는가. OECD국가 중 우리처럼 세금을 많이 붙이는 나라가 얼마나 되는가. 비록 산유국이라지만 미국은 우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산유국도 아닌 중국 역시 우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유류세를 내리면 부자들만 더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말도 맞다. 그러니 서민층에게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이걸 생색내기에 급급하게 하니 또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현재 경차에 지원되는 보조금 혜택은 겨우 한달에 8-9천원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번 고유가 대책에서도 그렇지 않았던가. 화물차, 택시, 관광버스 등 실제 가장 수요가 많은 층에 하는 지원이 워낙 곱살해서 아무도 이 대책을 수용하지 않으려 했었다.
서민에게 지원을 하려면 피부에 와 닿게 제대로 해야한다.

이제 또 적용되는 에너지 경감대책은 또 어떠한가. 승용차 홀짝제. 이게 도대체 언제적 대책인가? 왜 정부 자신과 정유사의 폭리로 생긴 문제를 국민에게 전가하려 하는가?

이렇게
당국의 정책의지도 없고, 정유사의 폭리는 계속되니 당연히 국제 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름값이 오르지만 국제 유가가 내려도 국내 유가는 그대로이거나 훨씬 적은 폭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게 되는게 아닌가?

결국 피해는 누가 보게 되는가? 당연히 국민이다. 이걸 극복하는 것도 누군가? 당연히 국민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제공자도 따로 있고, 이를 해결해야할 핵심주체도 따로 있는 데 애꿏은 국민만 계속 부대끼게 하는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다.

 국제 유가 상승과 어려워진 경기. 어쩔 수 없다하면 함께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면 된다. IMF 도 이겨낸 우리나라이다. 그러나 국민 특히, 서민에게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책임과 극복을 전가하는 것은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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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오늘 뉴스를 보니 국제유가가 80달러 선까지 내려갔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참 정신없습니다. 유가상승의 근본적인 이유는 그 동안 몇 차례 말씀드렸듯 원유 매장량 자체라 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가격이 불안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역시 투기세력의 영향이 가장 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보면 원유매장량에 따른 유가 고공행진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 할 수도 있겠구요..지금 유가에서 적어도 절반정도는 아마도 투기세력에 의해 오른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이거지요. 제 생각으로는 아마 100달러 안 팍에서 한동안 왔다 갔다 할 것 같습니다만 일시적인 급상승 및 하락 역시 염두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그러나 우리의 기대와 달리 국내 주유소 가격은 별다른 변화없이 꾸준히 오를 것입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정유사의 힘과 유통구조가 있겠다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지난 2월 공정위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정유회사는 모두 사상 최대 이익을 얻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정위는 과징금을 물리긴 했는데 참 웃긴 것이 이들이 이 기간에 얻은 이익은 2400억인데 과징금이란 게 524억이란 겁니다. 그 차액은 당연히 소비자가 부담했겠지요.

물론 정유사들도 할 말은 있다 합니다. 자기들이야 내수는 별 이익이 안되고 주로 수출해서 얻은 거라 하지요. 그러면 모두 주장하는 대로 원가 공개 하셔서 국민들의 오해도 씻고 자신들의 노력도 알리고 하면좋을 텐데 또 그러지도 않습니다.

또한 이들이 수출한다는 물량도 그렇습니다. 지난 번 2580을 보니까 하루 평균 8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걸 국내에 풀면 자연스레 유가가 내려가겠지요. 그런데 이걸 왜 국내에 풀지 않느냐는 거지요. 지금은 자동차가 사치품이 아닌 전국민의 필수품이 되어서 수요량도 늘었을 텐데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2580 팀의 결론은 국내의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거였습니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률의 3배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3. 제가 지난 번에 쓴 "고유가 종합대책이 실망스러운 이유"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저는 정부가 정유사에 대해 무슨 조치를 취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사실 없다고 봅니다). 뭐 특별히 할 자신이 없으면 저렴한 석유 수입이나 할 수 있게나 해주어야지요.

혹시 여러분 타이거 오일이라고 아십니까? 예전에 한창 잘 나갈 때가 있었던 수입회사였는 데 지금은 망해서 전부 국내 정유업계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수십여개 이던 수입업체가 지금은 단 2개 밖에 안남았다는 거지요.

그러니 저의 경우는 정부와 정유사가 한통속이라는 의심을 짖게 갖고 있는 거지요.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도 그러실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우리의 심리자체가 지금은 고유가시대라는 걸 수긍하고, 국내유가가 높은 것과 계속 오르는 게 당연하다 여기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이걸 파헤쳐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거지요.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아직 정부를 움직이기에는 좀 모자란가 봅니다. 심지어 정부는 언론을 통한 여러 차례의 고발이 있었지만 꿈쩍 안하고 있지요. 그나마 몇 몇 시민단체들의 소송이 있긴 했었는 데 어찌 되었는지..

4.지금까지 간략하게 지금의 고유가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보았습니다. 일단 저같이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정말 너무 너무 힘든 게 사실입니다. 잘 사는 사람들이야 기름값 올랐다고 걱정하겠습니까..없는 사람들이 힘든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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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못 하시겠다굽쇼?

[시사]세상살이 2007. 11. 23. 16:30 Posted by 바람몰이
저는 얼마 전 발표된 "고유가 종합대책"을 비판하며 정부가 정유사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만 해도 정유사의 횡포는 이만저만이 아닌 데 정부는 그들에 대한 대책을 전혀 강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이러한 정부의 입장이 또 한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지난 고유가 종합대책에서 주유소 가격 실시간 공개서비스를 구축한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신청하는 주유소만 하겠다 합니다.

정부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즉, 가격이 싼 곳일수록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많이 밝힐 것이고 이를 통해 경쟁력이 확보되어 소비자가 싼 주유소로 몰리면 자연스레 다른 주유소들도 가격을 내리고 실시간 공개 서비스에 참여하게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시장 논리를 이용하면 결국 왠만한 주유소가 다 참여하게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첫 술에 배부르자는 건 욕심이란 거지요.

그러나 이런 설명으로는 대다수 서민들이 섭섭해하고 화가 나는 것을 무마시키기에는 역부족인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즉, 정유사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그들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펼칠것인가 국민의 뜻에 좀 더 귀기울여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인가를 말입니다. 당연히 후자여야겠지요.

자동차 시민연합 같은 곳에서는 이번 기회에 주유소 가격은 물론 품질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 주장합니다. 사실 그 동안 보도된 것만 해도 가짜나 저품질의 휘발유는 적은 양이 아니었습니다. 이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는 쉬지 않고 보도됩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품질을 꾸준히 조사하고 있으면서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어쩌면 가격과 품질 공개는 주유소 스스로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유사 휘발유 시장이 전체의 10%에 육박한다 하는 이 때 품질을 인정받고 정품을 공급하여 그 나머지 시장을 확보하게 되면 그게 더 이익이지요. 그래야 주유소도 정부의 단속을 더 강하게 요구할 수있는 정당성이 생기는 것이구요. 실제 각 주유소는 다른 회사의 기름을 넣어도 되는 시스템이기에 이미 지금도 충분한 이익 확보가 가능한 상태인데 여기에 +@가 생기는 셈이니 서로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저는 정부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소비자도 이익, 정유사와 주유소도 이익, 정부도 이익인 길이 분명히 있는 데 굳이 정유사만 이익인 길을 택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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