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
왜 내 자녀가 공부 잘 하기를 바라는 걸까.
왜 내 자녀가 영어 잘 하기를 바라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이 사회가 학벌, 간판 중심사회이고,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각 종 고시에 합격하여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지름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취업하면 좀 더 선행을 베풀 능력도 많아지고, 또한 이것을 추구하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에 몰입해버린 나머지 학교에서는 전인교육이 안 되고, 아이들은 각 종 학원을 뺑뺑이 돌며 꿈과 낭만, 인간미를 키워갈 수 없다는 것은 문제이다. 꿈과 낭만, 인간미가 성장하지 못 한 개인은 결국 창의성 역시 자라지 못하고,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무비판적으로 서양 문화만을 받아들여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얼을 잊어가는 것 역시 문제이다. 그 사회의 정신과 문화의 흐름을 놓친 채 살아간다면 그 사회와 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는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지고 말것이다.


끝으로 특히, 이렇게 정해진 코스와 스케쥴에 따라 온실에서만 자란 나머지 훗날 인생의 큰 시련을 만났을 때 마치 민들레처럼 그 생명을 유지하며 꽃을 피워낼 생명력이 배양되지 못하고 있음은 더욱 큰 문제라 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 정신을 갖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힘이 없는 개인은 어려움 앞에 쉽게 쓰러지고, 좌절과 우울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으니 말이다.(이는 이미 지난 IMF 시절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지금도 문제가 있고, 앞으로도 문제가 계속 될 수 있는 교육. 어떻게든 뭔가 변화든 개혁이든 하긴 해야겠는 데, 여기서 문제는 과연 이것이 교육 한 분야만을 건드려서 해결 될 문제 냐는 데 있다. 사실 이는 단순히 교육 차원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교육이란 그 사회공동체가 지닌 가치가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단연 "물질"이다. 현재 우리는 이 물질적 가치를 너무 추구한 나머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가고,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결과중심 사고 뭇 생명과의 조화 어려운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 정직, 최선 등의 가치에 대해서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소로스는 인간 고유의 가치들을 화폐적 가치들이 대신하는 병든 현상이라 오늘을 진단한바 있다. 보들리야르는 사회전체가 주식회사가 되어 악마와 계약을 교환하여 이제는 목적의 부재에 괴로워하고 있다 말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는 자본주의와 세계 전반을 두고 진단한 것들이었지만 우리 역시 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어쩌면 너무 빨리 자본을 받아들이며 성장한 나머지 그 부작용이 유난히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해야할 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실은 결국 우리 삶의 체계와 사고방식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물질과 결과중심"있게 된 다면 지금의 교육과 사회 현실은 아무리 개혁하려 해도 또 다시 제자리 걸음에 머무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하고 만다.


새롭게 요구되는 인재상
언젠가 세계 제일의 부호 빌 게이츠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말하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역설 하였다. 여기서 그는 불평등을 줄이고, 고통받는 이를 의식적으로 돕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그에 따르면 결국 21세기에 새롭게 요구되는 인재는 과거 끊임 없이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에서 앞서가는 창의성과 똑똑함을 보유한 이가 아니라 어려운 이를 돕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자녀 교육의 방향성을 고민해볼 때
이미 신자유주의 세계 구조 및 가치관은 그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다.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모양새로 세계 질서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결국 새로운 인재상을 요구하게 되고, 더욱이 불황의 끝을 내다볼 수 없는 이 어려운 시기는 기존교육의 변화를 요구한다.

옛 말에 "우보천리" 라는 말이 있듯 느리더라도 우직하게 내딘 한 걸음이 천리를 갈 수 있는 법이다. 지금 당장은 우리 교육 현실이나 사회 구조, 가치관이 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그러나 지금 해야할 기타 여러 노력과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고, 새로운 변화 될 세상을 만드는 가장 더디지만 근본적인 길은 역시 "교육"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은 내 자녀 교육이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 얘기다.


뇌 학습 위주에서 물론 자연의 뭇생명과 어려운 이를 배려하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조화와 배려의 감성과 인간미를 기르는 교육.  

아무리 어려워도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민들레와 같은 생명력을 키워내는 교육.
 
물질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정직과 평화 등의 소중한 가치도 내면화 할 수 있는 교육.

맹자의 엄마는 이사를 세번씩이나 했다 하는 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내용을 참조하거나, 보완하는 것 정도는 우리와 아이들이 살아감에 맞춰 모색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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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아이들의 삶이란 학원 위치에 따라 결정지어집니다. 학교에서 끝나면 학원 동선에 따라 하루의 삶이 돌아간다는 얘깁니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지요. 또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라는 게 정해진 프로그램에 그대로 따르고, 외워서 잘 찍으면 되는 내용이 대부분이지요.


그러니 시간을 주고 마음껏 놀으라 해도 정해진 프로그램에 의해 노는 걸 더 편해합니다. 자연을 벗삼기 보다 노래방과 PC 방을 더 좋아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는 회색빛 도로 색깔과 학원의 밝은 조명 빛, 정해진 프로그램에 맞추는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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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전 저는 말 그대로 순수하게 도심에서만 자란 도련님, 공주님(?)들과 함께 수련회를 갔습니다. 1박 2일처럼 직접 밥도 해먹고, 물고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함께 목욕탕에 가서 때도 밀려 하였습니다. 학원과 학교에 지친 아이들이라 시골로 가는 길이 들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부터 아이들이 뭔가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 한마디만한 날벌레 한마리가 숙소에 들어왔던 거지요. 중3, 고1짜리 덩치들도 벌레가 무서워 도망다니기 바쁩니다. 의자 위로 올라가고 무서워서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도심에서 주로 자란 아이들이라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었습니다.

허나 다음 날 물놀이 시간이 되자 아이들의 본색(?)이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물에 들어가야 하는 데, 개구리가 한마리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벌벌 떠는 겁니다. 개구리가 헤엄치며 뛰어 올라 오니 또 소리를 치며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가만보니 한두명이 아닙니다. 겨우 개구리를 치워주니 물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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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갔더니 집중력이 정확히 1시간 나옵니다. 1시간 물놀이 하고 나니 더이상 어떻게 뭘 하고 놀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1시간짜리 프로그램에 익숙해지고, 자연에서 마음껏 자신의 기운을 발산하는 경험이 없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에서 나온 아이들과 이것저것 간식을 먹고 (물고기는 당연히 거의 못잡고, 잡아도 피래미라 먹지는 못했습니다) 나니 2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아이들이 둑에서 축구를 하며 놀겠다기에 멀쩡하고, 시원한 물을 뒤로 한채 축구를 시킵니다. 약 3명정도 물에 남아 물고기를 잡으며 놀기는 합니다만 별로 신통치는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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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쯤 더 지나자 모두 피로에 지쳐있습니다. 얼마나 평소에 운동을 안하는 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그냥 그렇게 모두 목욕탕에 가서 한방탕 때 한번 밀고 한숨 자다 숙소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개구리가 무서워 물에 못들어가고, 정해진 프로그램이 없어 어떻게 놀아야할지 모르며, 체력이 딸려 놀지 못하는 우리 도심 아이들..

이런 식으로 성장하여 명문대에 가고 직장에 간다 해도 우리 아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요..이렇게 회색빛 영혼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공부란 전인격을 다뤄야 하는 것입니다. 책만 붙잡고 뇌 훈련만 시켜서는 전인교육을 할 수 없습니다.  나를 알고, 자연을 알고, 세상을 알아가야 하는 게 진정 공부입니다. 물론 학교 교과공부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절대화 시켜서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여름 막바지 휴가철 입니다. 가족 휴가를 가도 함께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풀벌레가 있는 깨끗한 자연이 있어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흙 냄새와 똥냄새를 맡을 수 있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서도 동심을 추억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에도 한바탕 예쁜 색칠이 이뤄질 수 있는 1석 2조의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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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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