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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09 사람의 눈이 가리우고, 입만 떠들어 대는 이유는? 10


새벽녘. 살짝 한기를 느끼며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을 가리킵니다. 다시 잠자리에 들까 하기도 했지만 그 동안 밀렸던 블로깅도 하고, 무엇보다 성경책을 읽어야 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을 펴고 요즘 읽고 있던 요한복음을 펼쳤습니다. 아~오늘은 나면서부터 눈먼자를 치유한 예수님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면서부터 눈먼자를 고치시다

일단 내용을 간추려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길을 걷는데 선천적으로 시각장애가 있던 사람이 있었나 봅니다. 이걸 본 제자들이 묻는 겁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

그러자 예수는 이것이 "죄" 의 문제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 대답합니다. 그리고 잠시 설명을 더 해준 후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익 그의 눈에 바르고, 실로암 연못에서 씻으라 하지요. 그 후 이 사람은 눈을 뜨게 되었고, 사람들이 많이 놀랐다는 것입니다.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의 질문.

이 대목을 읽고 우선 저는 아마도 예수께선 마음이 많이 아팠겠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 구체적인 기록이 나온 건 아니지만 제가 믿고, 따르는 예수시라면 분명 그랬을 것 같습니다.

혹시 독자님께선 다큐프라임에서 방영된 중국 장애인 예술단을 보셨습니까? 저는 이 다큐를 보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특히, 주인공으로 나온 11세 소녀가 "엄마, 왜 나는 다른 애과 달리 보청기를 껴야해? " 라고 묻자 "넌 듣지 못하기에 이걸 끼는 거라 말하기엔 너무 가혹했다" 하던 엄마의 얘기 부분에선 더욱 그랬습니다.

내가 지은 죄가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눈까지 멀어야 하는걸까요. 그것도 태어나면서부터 말입니다. 평생을 고통 받고, 또 무엇보다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을 견뎌야만 하며 무엇보다 내 자신을 비하하고, 부정하게 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그 마음을 그 누가 알 수 있을까요.

바로 지금 예수의 제자들은 한 사람의 인생과 그 힘든 내면을 보지 못하고 죄가 누구의 것인지 지적 호기심이나 충족시키며 논쟁을 벌이려 하고 있습니다. 헛되고 지나친 공명심으로 스스로 눈을 가리우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회복시키는 예수

자, 예수는 '누구의 죄 때문' 이란 질문에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 때문' 이란 대답을 합니다. 하하, 정말 어이없지요. 태어나면서부터 눈 먼게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을 보이기 위함이라면 이건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지요. 그러면 이 하나님은 너무나도 잔인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떤 좋은 말도 그 상황에 따른 적절성이 있는 법. 우리는 이 대답 역시 그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지금 예수가 하는 이 대답은 모든 병의 근원이 "죄" 때문이라 생각하던 당시 사람들에게 강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죄 때문에 이 사람이 눈 먼 것이라면 이 장애인이나 그 부모는 천하에 몹쓸 죽일 놈이 되고 말 것 입니다. 하지만 예수는 지금 이 문제를 이 사람에게 둔 게 아니라 하나님에게 돌림으로 한 사람의 인권을 돌려주고, 하나님의 크신 일을 얘기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예수는 그 후 바로 이 사람을 치료해 주게 됩니다.


욕심은 눈을 가리고, 입만 떠들게 한다

사람이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무엇이 삶을 '삶답게' 만드는 걸까요.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죽은 삶이 있고, 죽어도 죽지 않은 살아있는 삶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눈을 뜨고 있어도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눈을 감고 있어도 세상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헛되고 지나친 욕심과 공명심은 우리의 눈을 가리웁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보지 못하게 하고, 그 진심을 왜곡시키게 됩니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문제는 예수의 제자들처럼 한 사람과 그 영혼을 보며 공감하고, 이해해주지 못한채 논쟁이나 벌리며 하는 우리의 못난 모습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닐까요.

오늘 하루 스스로 눈을 어둡게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과 세상의 어둠을 밝힐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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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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