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교육을 아이에게 따로 시키는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사서 읽히고, 방송강연 등을 보게 하거나 성교육 프로그램에 보내기도 합니다. 그나마 이분들은 성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입니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고 아예 모르는 것보다도 낫습니다. 하지만 성교육은 따로 하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성은 우리네 삶과 늘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예컨대, 어린이들에게 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할수있는 성교육은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들 앞에서 사랑을 표현하며 자주 뽀뽀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

이것만으로도 스킨십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공허한 신비감을 버릴 수 있게 합니다. 최소한 4~5학년쯤 된 아이들이 TV에 나온 연인의 키스를 보며 '19금이야'라거나 '어우 변태같아'라고 하진 않지요.

또 다른 예로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것도 성교육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건 성폭력 예방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실제 유럽에서는 No means No교육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성폭력 가해자의 대다수가 남성이란 점을 고려할 때 특별히 남아에게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 성지식까지 가정에서 다 교육할 수는 없습니다. 때론 부모님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더 난감한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가령 임신과 피임 , 성폭력 여부나 대처법 등은 가장 자주 틀리는 주제들입니다. 이런건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이들과 함께 교육하는 것이 좋지요.

따라서 자녀성교육을 잘 시키고 싶다면 부부의 사랑부터 재점검해가는것이 좋겠습니다. 결혼 후 몇년만 지나도 '가족(?)'이 되어버려 스킨십이 어색한 분들, 또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이 안 되는 분들, 부부의 관계성이 너무 전통적 성역할에 의존되어 있는 분들은 서로를 위해서 뿐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도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Tip> 부부의 애정을 높이며 성교육을 하는 방법

1. 포옹과 뽀뽀를 매일 하세요. 이것도 연습을 해야 늘어갑니다.

2. 서로를 존중하며 남편에겐 '고마워'를, 아내에겐 '사랑해'를 말해주세요. 각각은 배우자로부터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입니다.

3. 아이에겐 엄마에게 최고의 남자가 아빠라고, 아빠에게 최고의 여자가 엄마라고 말해주세요. 말하는 대로 보이고 믿어집니다.

4. 그리고 스킨십은 이 관계성을 표현하는 방식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얘기해주세요. 이것만으로도 내 아이가 야동중독, 섹스중독에 빠지지 않고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잡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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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서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한 의지를 갖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어색하지만 '용기'를 내어 나서는 것입니다.

아내를 위해서 도와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내의 가사노동을 존중하고, 서로의 땀방울로 이 가정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서 '힘'을 내는 것입니다.

잘 못 하겠으면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되고, 더 잘 하고 싶으면 배우면 됩니다. 남편 탓을 할것도 아내 탓을 할 것도 없이 서로 하나하나 연습하며 '합'을 맞춰가면 됩니다.

집에 돌아온 사회생활을 하는 배우자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숨돌릴 틈을 주고, 일과 중 있었던 일, 부탁할 일을 얘기하셔요. 집에 왔는데, 아무반응 없이 스마트폰을 붙들고 누워있는 배우자를 보면 참 섭섭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말이 쏟아져 나오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숨을 돌린 배우자는 아이와 목욕을 하세요. 어차피 씻어야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 목욕만큼 좋은 시간이 없습니다. 단순히 때만 밀지 말고, 아이와 얘기하며 씻다보면 시간도 잘 가고, 자녀와의 공감형성으로 관계성도 좋아집니다.

자기 전엔 꼭 부부가 함께 차한잔을 하거나 빨래정리를 하며 서로를 '지지'해주세요. 힘들다고 혼자 누워버리거나 방에 들어가면 둘다 힘이 빠지며 서로를 '야속'해하게 됩니다.

한번 웃으며 오늘 하루도 직장에서, 가정에서 수고했다고..하루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얘기해봐요. 그냥 흘러가듯 표현없이 살다보면 서로에게 그냥 그런 존재가 될 뿐 입니다. 사랑은 애교로, 정중함으로, 진심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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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말 미웁게 하지마~그럼 건희한테 혼날거야! 엄마도 말 미웁게 하지마~알았지?"

아침 식사 도중 딸아이가 갑자기 그럽니다. 이 평온한 아침에 느닷없이 말이지요.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했습니다.

"건희야, 아빠가 언제 말 미웁게 했는데?"

"아빠, 어제 엄마랑 말 미웁게 했잖아~"

아하,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엊그제 아내와 잠시(약 2-3분) 언성을 높였는 데(살짝), 이걸 기억하고 제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순간 너무 부끄럽고, 미안했지요. 딸아이의 얼굴에는 걱정과 한숨이 가득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애'가 '애'를 기르겠다니...

아이를 기른다는 건 정말이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끊임없이 잔소리와 명령을 하면서도 정작 부모님 자신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너무도 많이 보게 되지요. 덩치만 크고, 나이만 먹었지 "어른 아이"가 너무도 많다는 얘기입니다.

예문당에서 나온 <그림책 육아>를 보니 제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가 나옵니다. 육아(育兒)란 육아(育我)라 저자가 이야기 합니다. 정확합니다. 아이의 몸과 마음이 커가는 것처럼 어른들의 마음도 커가야만 온전한 육아가 가능합니다.

 
좋은 육아를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확실히 아이를 잘 기르려면 부모님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10여년간 교육에 종사하고, 아내 역시 평생교육사인 전문가이지만 저희도 부족함을 끊임없이 느끼게 됩니다. 또 어디서부터 어떻게 교육을 풀어가야할지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즉, 끊임없이 공부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림책으로 육아를 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읽었던 그림책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의 꿈도 키울 수 있고, 죽음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꾸준히 해나갈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경우 아이가 조금만 커도 대화하기 참 어려워하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책을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간다는 건 여러 모로 좋은 일입니다. 

정리하며

어른이 먼저 노력하지 않고, 노력하는 아이가 나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부모님도 공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와 많은 대화가 필요하기도 하지요. 그림책 같은 건 참으로 쉽고, 편리한 통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당장 10분의 시간을 내어 보는 건 어떨까요.

교보문고, 리브로, 11번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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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미역국에 떡갈비였습니다. 미역국은 아내가 어제 끓여준 것이고, 떡갈비는 오늘 제가 했습니다. 고기를 다진 것까지는 아니구요. 좋은 재료를 구해서 맛나게 굽는 것 정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설거지까지 완료!

그런데 설거지를 하는 데 문득 참 재미난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남편들이 설거지 등 집안일을 하고도 욕을 먹는 이유가 생각났던 것입니다.

참 그렇지요. 오랜만에 큰 맘 먹고(?) 요리며 설거지까지 완벽하게 한 것 같은 데, 꼭 나중에 보면 말이 나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


1.꼭 티를 낸다

가만보면 집안일을 자주 안하는 남편일 수록 티를 냅니다. 뭐 내가 맘만 먹으면 잘 하는 데 한번 해줘버릇하면 고마운 줄을 모른다나 어쩐다나...또는 원래 고수는 함부로 나서는 게 아니라나...ㅋ

사실 저도 여기서 그리 자유롭진 않은데요 ^^;; 살림을 그렇게 하면서도 아직도 이런 맘이 듭니다. 아무래도 저 역시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건데, 내가 특별히 수고를 하고 있다...는 식의 사고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ㅠ.ㅜ;;

만화 "짱"의 한장면을 수정, 편집.



2.뒷정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이게 참 문제입니다. 일단 일을 벌려놓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뒷 정리까지 했다는 모습을 보면 시원치가 않습니다. 그러니 꼭 아내들이 다시 뒷정리를 싹~다시 하게 되지요. 말하자면 일을 두번 하게 한다는 얘기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군대서는 그렇게 각을 잡던 사람도 살림만 하면 그런 것 같습니다. 평소에 손이 익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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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맞벌이 가정조차 가사분담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뜻 잘 이해가 안되지요? 예, 그렇습니다. 실제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의 부부가 당연한 얘기를 한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지요. 서울여성가족재단의 보고서를 보면 아내의 경우 남편보다 직장과 집안에서의 노동시간을 합한 결과 최소 1시간 38분 이상 많은 것으로 나오더군요. 즉, 여전히 가사는 여성의 영역이란 생각이 지배적이고, 남편의 가사분담에 지속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4.꼭 하라는 것만 한다

설거지를 해달라하면 정말 설거지만 합니다. 설거지를 하면 자연스레 씽크대도 닦고, 가스렌지 등에 묻은 오물도 함께 처리해줘야 하는 데, 정말 설거지만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우스갯소리 하나 할까요? 제 아내가 들려준 얘기인데요. 어느 가정에서 부인이 남편에게 애를 좀 봐달라 했다 합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자신 있게 알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막 울더랍니다. 알고보니 정말 아기를 보고만 있더란 것이죠 ^^;;


                         영화 <아더와 미니모이>를 보면 수백살 먹은 "어른 아이"가 많이도 나온다.

정리하며

평소에 어떻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평소에 잘 안하다 하려면 손에 익숙치가 않지요. 그러니 뭔가 허술해 보이게 됩니다. 어차피 서로 맞벌이 하느라 똑같이 힘든 요즘입니다. 서로 가사를 함께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겠지요.

다만 바람이 하나 있다면, 아내분들께서도 남편의 허술함을 이해해주시면 합니다. 우리는 참 이런 데 익숙치 않은 문화에서 성장했습니다. 어수룩한게 당연하다는 거지요. 하나씩 하나씩 나아지고, 변해가는 것이니 기왕이면 좋은 말로 격려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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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어느 전업 주부 남편의 백일기록-1,   어느 전업주부 남편의 백일기록(가정경제편)
어느 전업주부 남편의 백일기록(육아 편),   어느 전업주부 남편의 백일기록(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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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과 성찰

[LIFE]여유와 지혜의 장 2009. 11. 16. 17:14 Posted by 바람몰이

어제 오랜만에 치킨 한마리를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 돈 내고 사먹은 건 아니구요 ㅡ.ㅡ;;; 처형이 한마리 사주셔서 저희 가족이 먹게 된 것이었습니다. 딸아이가 워낙 좋아하다보니 늦은 시간임에도 방방 뛰더라구요.

온 가족이 모여 앉으니 딸아이가 '아빠~아빠도 이거 먹어~' 라며 날개를 집어 주더라구요. 속으로 '하하, 이 녀석 다컸네~' 싶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딸아이가 자신이 먹던 치킨 조각을 내려 놓는 게 아닙니까. 그러면서 이제 다 먹었으니 다른 걸 먹겠다 합니다.

당연히 저는 '건희야, 아직 많이 남았네~다 먹고 다른 거 먹어' 라고 하였지요. 그러나 이 녀석 눈에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아니에요. 건희, 다 먹었어요~'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자, 건희 아빠 먹는 거 보세요~' 라며 뼈있는 데까지 깨끗하게 발라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후후, 이 녀석. 그 때야 고기를 깨끗하게 먹어야 하는 걸 알았나 봅니다. 사실 그 전까지는 엄마나 제가 발라주곤 했던 탓에 배우질 못했던 거지요.

문득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우리네 삶도 비슷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요. 저도 고기의 겉만 먹고, 속을 볼 줄 모르던 딸아이처럼 어떤 일이 있을 때 그 현상만 보고 그 이면에 담긴 함의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지요.

이번 한주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은 물론 스스로의 내면을 한번 더 살펴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자님들의 마음에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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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드는 것만큼 어려운게 또 있을까.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얘기다. 하지만 누구나 살다보면 철이 들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한두번쯤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중 가장 큰 계기가 있다면 바로 출산과 육아의 긴 과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 출산과 육아는 사실 내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스스로의 과정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성장을 한다는 건 언제나 성장통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몸이 자라도 통증이 있는 거고, 아픔을 겪으며 마음이 자라기도 한다. 당연히 출산과 육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참 아쉽게도 우리는 기쁨의 순간만을 떠올리곤 한다. 임신을 하면서 새생명이 들어옴은 분명 신비하고, 놀라운 과정이지만 그 후의 과정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있지 아니하면 오히려 내 자신을 잃고, 짜증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1.늘어가는 짜증

아이가 가장 예쁠 때가 언제일까. 아마도 많은 엄마들이 "잠잘 때" 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 잠잘때는 정말 천사가 따로 없다! 필자는 '아이 예뻐라~이 귀염둥이!! 라면서 뽀뽀를 해주곤 한다.

그런데!!! 

좋은 건 여기까지.


이 녀석이 다시 눈을 뜨고 말을 이기기 시작하면 상황은 180도 변해버린다. 악을 쓰기 시작하면 이건 정말...또 한번 놀아달라 들러붙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ㅡ.ㅡ;; 찰거머리 저리 가라이다.

최근 건희는 손이 다친 일이 있다(관련글 : 10분의 방심, 딸아이 손가락을....). 그래서 나와 2주 정도 함께 집에서 요양을 취했다. 아이와 2주 동안 하루 종일 같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그것도 "미운 네살" 접어든 녀석과 함께라면!!
...
....
......

2주란 시간은 사람을 2년 이상 더 늙게 만드는 것 같은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2.늘어나는 회의

사람이 삶의 목표와 꿈을 잃는 다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없다. 점점 커져가는 목소리만큼 꿈과 열정도 커지면 좋은 데, 이건 그 반대이다.  

아~한 땐 나도 꿈많고, 열정적이던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아~~~옛날이여!!! ㅠ.ㅠ


육아를 100% 전담하다보니 자기회의가 늘어남을 볼 수 있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 나는 신학공부를 하며 지금까지 수도해왔다. 그러나 아이 앞에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흥분하는 걸보며 수없는 자기회의에 빠지고 말았다. 또 아이에게 치여 살다보니 내 젊은 시절 꿈은 이미 사라지고,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쓰며 날카로워지는 신경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박지윤의 <하늘색 꿈>이 듣고 싶어지는...으흑....ㅠ.ㅜ


3.늘어나는 교육비와 자존심

우리는 저소득층으로써 정부에서 100% 보육료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 교육비가 안 들어갈까. 이건 순진한 발상이다. 이런저런 명목으로 지출되는 교육비가 상당하다. 만약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갔고, 그것도 형제(또는 자매)를 함께 보냈다면 이건 정말 엄청나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맞출수가 없는 금액이 나간다. 윽..허리가...ㅠ.ㅜ

그런데 또 참 재밌는 게 내 아이가 좀 쳐저 있는 건 보기 싫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어진다. 또 친구에게 맞기라도 하면 기분이 굉장히 나쁘다. 차라리 치료비를 물어주는 한이 있어도 안 맞고 다녔으면 하는 맘이 생기고 만다. 특히, 나는 무도 수련을 20여년 정도 한 사람으로써 아이가 덩치 큰 친구에게 위축되어 꼼짝못하는 걸 보면 ..... 

내 눈은 순간 이글아이가 된다~

으~~~이글 아이!!!


그러니 참으로 재밌지 않은가. 가장 좋은 걸 주는게 가장 좋은 교육 효과를 담보하는 게 아님에도  내 자식이 연루된 문제이 있어서는 그러지 않아도 될만큼 감정적이게 되니 말이다.


4.기타

육아에 좀 더 신경쓰다보니 참 이런 저런 전화를 많이 하게 된다. 동사무소를 찾는 횟수도 늘어난다. 육아 관련 사이트도 엄청나게 들락거리고, 대학시절 교육학 공부를 하며 읽던 책도 다시 보게 된다. 안 그런 척하면서 옆집 아줌마는 애한테 뭘 입히고, 뭘 시키는지 관심 갖게 되고..ㅠ.ㅜ;;;


정리하며

자기만족이다. 결국 아이에게 무엇이든 최고의 것으로 최고만 해주고 싶은 결국 자기만족이란 생각이 든다. 어린 아이에게 고가의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굳이 조기교육을 하지 않아도 결국 공부할 놈은 공부하고, 공부안할 놈은 공부 안하는 게 이치이다. 그러니 결국 자기만족이란 생각이 든다.

또 자기감정이다. 자기 감정을 못 이기니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고, 내 자신이 흥분하게 된다. 사실 이렇게 흥분하며 아이를 다그치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아이는 자연스레 세상 사는 법을 깨우치는 법이다. 윽...이런 말을 하니 또 다시 부끄러워진다. 오늘 아침 나는 또 다시 건희에게 밥 먹고 가라 다그치고 말았었다...으흐흐흐흐흑....ㅠ.ㅜ;;

음음, 아무튼..

결국 육아의 긴 과정은 내 자신의 성장과정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이는 부모님의 모습을 자신의 모델로 삼고, 무의식에 모두 저장하는 만큼 내 자신이 성장하고, 학습하는 삶이 되지 않는 이상 아이들은 성장할 수 없다.



P.S : 내일은 연재의 마지막 날입니다. 지난 백여일간 전업주부로써 살며 느꼈던 것을 최종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내일도 업데이트 시각은 10-11시 사이입니다. 또 방문자가 200만명을 넘겼습니다. 많은 사랑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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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번 말하면 좀 해야하는 데, 도대체 알아먹지를 않지요? 예, 많은 부모님들께서 자녀와의 문제로 인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참 답답할 노릇이지요. 사춘기 자녀는 뭐 두말 할 것도 없구요. 의외로 어린 아이들을 두신 부모님들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자, 그래서 오늘 저는 바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이 부족한 글을 통해 나눠볼까 합니다. 단, 이 글에서 다루는 아이들은 유치부에서 유년부 즉, 4-5세에서 10세 이전까지로 한정하여 진행하는 걸로 해보겠습니다.



그깟 똥기저귀 빠는 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육체적 수고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이가 어릴 때 똥기저귀를 매일 빨고, 새벽에 잠 안자고 돌봐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행복한 일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진짜 힘이 든건 아이가 조금 컸다고 부모인 우리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할 때 입니다.

도대체 통제가 안 되지요. 또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록 주로 양육을 담당하는 엄마는 점점 지쳐가고, 결국에는 아이가 혼자 뛰어 다니는 걸 지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고 맙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알아야 하는데요. 우선 아이들이 부모님의 말을 이기려하고, 자기 생각대로 하려 하는 건 일단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구요. 그 다음 부모님의 말을 아예 무시하고, 부모님을 이기려 하는 건 부정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아가 성장하여 보이는 모습과 교육이 안 되어 나오는 모습을 구분하라!

아이들의 무의식은 대개 만 3세 이전에 약 70% 가량 형성된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말이 트일수록 자아가 성장하고, 이 때부터 아이들은 욕구와 무의식에 따라 자기의 뜻을 펼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의 행동은 흔히 말하는 사회적 행동에 반하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의 뜻과 다른 경우가 많지요. 즉, 여기까지의 경우는 아이들이 잘 크고 있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니 오히려 우리가 좋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대개 4-5세 때 주로 나오는 미운 네살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 이 시기 아이들의 인지발달 수준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제시해주는 원칙이 아이들의 절대적인 행동의 기준이 되고,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관성 있게 꾸준히 그 원칙을 반복만 해주면 쉽게 행동수정이 이뤄지고, 여기에 칭찬이 곁들여지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때 부모님께서 서로 다른 얘기를 한다던가, 아이의 기운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한번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이건 정말 답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지 않고, 모두 엄마에게만 맡겨 버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 제가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엄마는 갈수록 지쳐가고, 아이는 어른 무서운 걸 모르게 됩니다. 엄마가 혼내봤자 별 소용이 없고, 그러면 아빠한테 아이의 잘못한 점을 이르고. 그러면 아빠는 또 아이를 혼내고..이게 반복되고 또 반복되다 아이가 사춘기에 이르면 아예 부모-자식간 대화가 끊겨 버리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르기도 하지요.


모든 답은 부모님 자신에게 있다.

자, 그러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건 바로 부모님 자신에게 답이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공동양육을 전제로 한 일관성 있는 원칙이 첫째로 있어야 하고, 아이와 말싸움하거나 협상하는 게 아닌 부모님의 원칙에 있어서만큼은 분명히 지키는 단호함과 엄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글로벌 리더란 분들의 성장과정을 보면 대개가 다 그렇습니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함께 엄함이 공존하고 있지요. 또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이쁜 자식에게 회초리 한번 더 든다 했던 것처럼 말이죠. 내 아이를 사랑할수록 또 내가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려 할 수록 원칙이 있어야하고, 엄함이 필요하며 부모님의 하나된 모습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훈육할 때는

아이와 말싸움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말싸움 하다 지쳐서 '아유, 지겨워...' 이런 분도 계시지요. 예, 얼마나 힘드시면 그러신지 그 마음이 이해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데는 본인 스스로의 책임이 가장 큼도 기억은 하셔야 합니다.

아이는 분명히 부모님이 "훈육" 하셔야할 대상이지 "싸움" 의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서 훈육한다 함은 부모님이-특히, 엄마-우월한 위치 또는 더 높은 위치에서 어린 아이를 가르치고 기르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왜 아이와 같은 위치에서 지겨운 말싸움을 하십니까. 부모님이 정하신 원칙을 어겼을 때나 특정 범주 이상의 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의 권위나 말씀을 업신여길 때는 딱 부모님 앞에 데려다 놓고, 엄하고 단호하게 꾸짖으셔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엄마, 아빠가 권위를 내세워 무조건 아이를 때리거나 혼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함부로 소리를 지르란 것도 아닙니다. 이런 건 오히려 훈육의 효과만 떨어뜨릴 때가 많지요. 아이들이 이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 싶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계속해서 행동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아이에게 분명한 부모님의 권위를 갖고 나서야 한다는 거지요. 한번 혼낼 때는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마음 독하게 잡수셔야 한다는 겁니다.



교육은 인내심을 갖고 지속되어야 효과가 있다.

영어 단어 몇 번만에 외우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고등학생들 영어 지도를 할 때는 한 단어당 최소한 20번 이상을 쓰고, 말해야 외울 수 있다 얘기하곤 하였는데요. 실제 맨투맨 영단어 등을 보면 최소 18회 이상의 반복을 권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행동이 변하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의 행동이 말 한번에 바뀔 수 있을까요? 아니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주제의 내용을 최소 18-20회 이상 반복 교육할거란 각오가 없으면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그러니 교육은 인내심이 핵심이라 얘기하는 거지요. 이 바탕에 사랑이 없으면 결코 이 인내심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구요. 또 기왕에 하는 거니 부모님이 서로 함께 반복하고, 일정한 원칙으로 반복하셔야만 아이들에게 확실히 각인이 되고, 그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는 것입니다.


미운 네살 때 교육을 놓친 부모님도 아직 기회는 있다!

이 기회는 바로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찾아오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데 어떻게 가능하냐구요? 예,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지요.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를 가고 방과 후 학원에 가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학교와 초등학교 학원의 교육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예의인성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지는 만큼 엄마는 기운을 회복할 여유가 생기게 되고, 아이를 좀 더 객관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끝으로 엄마의 말로만 되지 않을 때는 학교와 학원 선생님과 함께 정한 원칙을 제시하며 교육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자, 그래서 제가 미운 네살 때 교육을 온전히 못하셨던 분들도 아직 한번의 기회는 더 있다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건 엄마가 지쳐 있으면 안 된다는 거구요. 끝까지 의지를 갖고 아이를 잡아가면 분명 변화는 오게 된다는 겁니다. 또한 기왕에 비싼 돈내고 보내는 학원이니 120% 활용하시라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자, 지금까지 저는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레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과 부모님의 교육이 부족하여 천방지축인 아이들에 대해 얘기하였습니다. 또한 부모님은 아이를 훈육하시는 분이지 아이와 싸움을 하는 분이 아님도 얘기하였습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부모님이 함께 자녀교육을 하셔야하고, 아이를 사랑하는만큼 엄함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글로벌 리더라는 분들이나 역사의 위인들은 하나 같이 그래왔습니다.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있었고, 또 때론 따끔하게 눈물나게 하는 엄함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모두 내 아이가 훌륭하게 성장하였으면 하지 않습니까. 만약 지금도 부모님이 함께 양육의 원칙을 정하지 못하고, 아이와 계속 지루한 말싸움을 계속하고 계시다면 바로 이 순간 모든 걸 내려놓고, 부부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께서 하나 되는 그 순간. 부모님의 사랑은 배가 되고, 교육의 질도 배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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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에 아기가 태어나는 일만큼 기쁜 일이 또 있을까요. 저 역시 처음 딸아이를 받아안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이 녀석이 자라면서 우리 부부와 이 가정에 주는 웃음은 그 동안 있었던 수많은 맘고생과 비교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린 아이가 자랄 수록, 특히 말이 트이기 시작할 때, 점점 처음과는 다른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자아가 성장할 수록 부모의 말을 이기고, 특히, 약 3-4세 아이의 경우는 주변을 고려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되지요. 이른바 "미운 네살" 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 때, 우리가 하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아이 밥 먹이기' 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 섭취가 중요함은 익히 알고 있고, 또 밥상을 두번 차릴 수도 없는 일이고..그러나 이 녀석들은 제 때 밥을 먹으려 하지 않고..이거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여기서 먼저 왜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곤 하는 지 그 이유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볼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가장 큰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환경 문제입니다. 식사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지요. 가령 TV를 틀어놓거나 이리 저리 어른들이 돌아다닌다는 것 등이 모두 해당됩니다. 밥 먹을 때는 '모두 자리에 앉아 지금 꼭 밥을 먹어야 한다..' 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해주셔야 합니다.

둘째, 군것질이 있으면 또 그럽니다.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이겁니다. '밥을 적게 먹었으니 이거라도 먹어라..' 라며 다른 간식거리를 준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우유를 준다던다 과일을 주는 것 처럼 말입니다.  배가 고프면 알아서 밥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입에 단맛이 남아 있고, 조금이라도 배를 채워가고 있다면 절대 밥을 찾지 않습니다. 아이 한끼 정도 거른다 하여 큰 병에 걸리는 거 아닙니다.

끝으로 엄마가 지쳐 있어도 그렇습니다. 밥 먹을 때 엄마가 지쳐서 아이에게 집중을 온전히 못하는 거지요. 이럴 때는 결국 남편분과의 대화를 통해 아내의 입장에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합니다. 



자, 그럼 이제 아이들이 밥을 먹긴 하는 데, 매우 힘들게 먹는 몇 가지 상황을 생각하며 부모님의 대응 방안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밥을 먹긴 하는 데 조금만 먹는 아이
밥을 조금 먹는 건 나쁜 일이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처럼 많이 시원시원하게 잘 먹어주면 좋긴 하겠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쁜 건 아닙니다. 아이가 어디 아파서 밥을 안 먹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이걸 강요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밥에 대한 강요는 곧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은 역효과를 불러올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지요. 이럴 때는 아이의 활동량을 늘려서 식욕을 돋구는 방법이 좋겠습니다.

2.놀면서 밥을 먹는 아이
사실상 밥을 안 먹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TV에 정신이 팔려서 아예 입 속의 밥까지 흘리는 아이들도 있고, 장난감을 들고 밥을 먹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머니들은 아이 이름을 수십번 부르고, 급기야는 짜증까지 내는 상황이 연출되곤 하지요.

이럴 때는 위의 첫째 경우처럼 분명한 환경 조성을 해주셔야 합니다. 장난감이나 TV는 식사시간 만큼은 보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계속 놀기만 하면 아예 밥상을 거두는 것까지 염두해 두시는 게 좋지요. 이런 한 두번의 경험이 있으면 그 다음부터는 금방 밥상에 앉게 됩니다.


3.한번 먹으면 계속 물고 있어 장시간 밥을 먹는 아이
이 경우는 부모님의 문제로 인한 때가 많습니다. 즉, 부모님이 밥 먹는 것에 대해 너무 엄하게 꾸짖거나, 강요를 하시는 경우 나타나는 현상이란 얘기이지요. 어떤 일이든 너무 엄한 분위기나 강요가 계속 되면 처음에는 잠깐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럴 때는 아이와 미리 밥 먹는 시간을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을 약 30분 이하로 한정해두고, 이 시간만큼만 식사를 하게 하되 그 양은 아이 스스로 조절하게 하는 거지요.



지금까지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는 이유 몇 가지를 생각해보고, 밥을 먹어도 참 힘들게 먹는 아이들의 경우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가지 상황 모두의 주인공"아이" 가 아닌 "부모님" 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군것질 거리를 준 것도 부모님이란 얘기이지요. 또 때론 정상치를 먹는 아이에게 부모님의 욕심으로 더 많이 먹이려는 경우도 있고, 너무 엄한 분위기와 억압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의 모습에서 문제점이 보이고, 이것을 해결하겠다며 인터넷이나 서적을 먼저 뒤져보기 보다는 아이를 보는 내 자신을 먼저 보고, 내 아이를 보다 면밀히 무엇보다 사랑을 가득담아 바라 볼 수 있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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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임말 쓸 줄을 모르는 요즘 어린이들

얼마전 TV를 보니 어떤 아이가 아버지에게 '우쥬 플리스 닥쳐줄래?'라고 했다하여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참 씁쓸했지요. 물론 제가 그 분의 가정교육에 대해 왈가왈부 하려는 건 아닙니다. 방송에서 많이 나왔던 유행어이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에도 악의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 짧은 한마디 속에 요즘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언어와 우리의 사고, 성격은 밀접한 관계

저는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에게 올바른 높임말 지도에 소홀한 듯하여 매우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성격에 매우 큰 영향 끼치는 데 말이지요. 

철학자 하이데거'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하였습니다. 언어습관과 사람의 성격, 사고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확실히 사람이 말 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대충 나옵니다. 말의 속도나 목소리 톤, 억양 등에 여러 사인이 보이는 거지요. 대개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사람은 말이 빠르고, 문장이 짧습니다. 또한 톤이 높고, 억양이 고조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엄마를 재촉하는 아이들은 말이 참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또 높임말 습관이 거의 들어있지 않고, 이대로 성장하여 학교에 가도 성적이 상위권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높임말 교육의 장점 세가지

높임말은 기본적으로 문장이 길거나 정중한 표현이 많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반말이 바로 바로 나오는 것보다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한번 더 생각하는 아이는 그만큼 사고력이 깊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분별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길고, 정중한 표현을 쓰면서 아이들은 호흡을 차분하고, 길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건 그만큼 아이들이 침착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침착함이 없으면 집중력이 나올 수도 없고, 어려운 문제에 최선을 다할 수도 없지요. 머리는 좋은 데, 자꾸 실수하는 모습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끝으로 높임말을 쓰면 아이가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게 됩니다. 우리가 높임말을 '경어'라고도 하지요? 그만큼 존중의 의미가 담겼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 보시어요. 입에서 욕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욕이 없으면 대화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욕하고, 비하하는 대화를 하며 자란 아이들이 과연 성인이 된다하여 다른 이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생각합니다. 자기존중이나 상대에 대한 배려는 어린 시절부터 교육해야만 터득할 수 있는 고도의 사고과정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높임말 교육에 너무 소홀한 우리의 가정교육

그런데 여기서 너무 아쉬운 점이 있어 한가지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 높임말 같은 부분까지도 학교 '탓' 을 참 자주 한다는 것입니다. 예, 물론 학교에서도 지도해야 하지요. 분명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배울 때부터 반말을 쭉~쭉~해오던 걸 학교에서 한 순간에 다 고칠수는 없습니다. 가정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높임말 훈련을 계속 시키는 게 기본이지, 이걸 학교에만 돌린다면 그건 뭔가 앞뒤가 만지 않는 얘기가 되고 맙니다. 


가정에서의 높임말 교육 방법 세가지

그렇다면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의 높임말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할까요. 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는 무엇보다 부모님이 높임말 쓰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내 아이에게 100% 높임말을 쓴다면 좀 이상하지요. 뭔가 관계가 서먹서먹해지는 것도 갖고 말이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먼저 부모님께서 올바른 높임말 사용법을 몸으로 실천하며 자연스레 지도하시라는 얘기입니다. 언어는 삶을 통해 저절로 터득해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고, 뛰어난 교육법입니다. 

두번째로 중요한 건 바로 시기입니다. 즉, 아이들이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교육하시라는 겁니다. 굳이 '이게 높임말이야' 라고 하며 따로 지도하시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뭔가 달라 할 때 '예쁘게 말해보세요' 라고 하면서 '주세요'를 시킨다거나 '안아'를 '안아주세요'로 조금만 바꿔 표현하게 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나중에 좀 더 어려운 높임말도 잘 쓸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세번째는 인사 교육을 잘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좀 쌩뚱맞지요? 예, 그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인사를 강조하는 것은 '안녕하세요' 라는 짧은 말이 주는 중독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어른께 높임말 쓰는 기본기를 저절로 갖추게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높임말 교육의 출발점이란 거지요.

또한 먼저 인사하는 것은 상대를 먼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하기에 그렇습니다. 좀 더 적극성을 띄게도 하지요. 이런 싹싹한 모습은 훗날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도 매우 유익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를 사랑할 수록 엄해질 필요도..

말하는 습관은 그 사람의 사고와 성격에 참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높임말, 즉, 경어를 사용하게 하는 교육은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요즘 우리는 너무 이런 부분을 소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트 등을 가보면 부모님 머리 꼭대기에 서있는 애들이 왜 이리도 많던지요..

내 아이가 사랑스럽고, 귀할 수록 이런 부분은 좀 더 엄해질 필요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사실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말을 배우면 별로 엄해질 필요도 없을 겁니다. 아니면 아예 부모님이 직접 삶을 통해 모범을 보이며 지도하시면 됩니다. 끝으로 이것은 좋은 인사습관을 통해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 이 글에서 말하는 '높임말' 이란 어른께 사용하는 말 뿐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경어나 정중한 표현 등까지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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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장에 "월반" 얘기가 나온 건희

얼마 전 건희 알림장에 써있던 내용입니다. 내용인 즉슨 지금 있는 3세반에서는 아이들을 리드하기도 하고, 언니오빠들과 더 잘 맞는 것 같으니 "월반" 해도 되겠다며 농담반 진담반(제 생각에)으로 선생님이 쓰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건희 그냥 월반시켜 달라 할까요? ^.^;;


저도 건희를 영재로 지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예, 기왕이면 똑똑하게 키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영재교육을 시키거나 최고난도 수학문제를 풀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월반을 시킬 마음도 없고, 한 학년 선행학습을 시키지도 않을 겁니다. 그것은 제가 이런 학생들을 몇 해동안 지도하며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례1) 기억에 남는 남학생

정말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특출난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남학생 하나가 있는데요. 제가 이 친구를 처음 본 것은 녀석이 유치원에 있을 때 였습니다. 그리고 초등 1-4학년까지 꾸준히 지도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친구도 저를 좋아하며 잘 따라주었고, 당연히 어머님과도 상당히 친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학생은 거의 모든 시험에서 올백을 맞았고, 수학경시대회 입상은 기본이었습니다. 심지어 한 학년 위 대회에서도 입상하였지요. 게다가 성격은 얼마나 씩씩하고, 밝은지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습니다. 또 아이다운 순수한 면도 많은 제가 본 최고의 "영재" 였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요. 이 친구 어머니는 절대 이 학생에게 선행학습 강요를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집에서도 자율성을 존중하며 키우지만 예의를 강조하는 어찌보면 약간 엄격함이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이 학생이 원하는대로 독서를 많이 시켜줬고, 대화를 많이 한다 합니다.(TV는 거의 안 봄)


사례2)기억에 나는 여학생

또 이렇게 똑똑한 예쁜 여학생도 한명 기억이 나는데요. 제가 이 친구를 처음 본 것은 초등 2학년 때였습니다. 그 후 4학년까지 지도하며 꾸준히 지도하였습니다. 이 학생은 1학년 때부터 한 학년 앞서 공부를 하고, 실제 각 종 경시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좋은 성적을 보였습니다. 

또 무엇보다 
어머니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어 많은 정보를 갖고, 교육을 진행중이었습니다. 그 핵심에는 늘 선행과 최상위 학습에 대한 열정이 있었지요. 물론 독서도 많이 하구요. (이 여학생 어머니 역시 제게 여성을 소개시켜 주겠다 할 정도로 가까웠던 분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요. 이 친구가 5-6학년에 접어들자 미세하게 수업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에너지가 고갈되어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는 거지요. 또한 한학년 앞서 언니, 오빠들과 공부를 하다보니 또래의 친구들이 거의 없고, 월반했던 반에서는 쉽게 적응을 못하더라는 거지요. 그래서 결국 나중에는 제가 한가한 시간을 찾아 그 친구를 1:1로 지도하고 말았습니다.(물론 제가 좀 더 키워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이 외에도 많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사례를 들었는데요. 이 사례를 통해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월반과 최고난도 문제를 푸는 교육이 반드시 그렇게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무엇이 "똑똑한 것"인가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교육체계에서처럼 "뇌" 훈련이 잘 되어 기억력과 계산력이 좋으면 똑똑하다 해서는 곤란하다는 거지요. 아이큐만 높고, 시험만 잘 봐서 뭐하겠냐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역설하며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끊임 없이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에서 앞서가는 창의성과 똑똑함을 보유한 이가 아니라 어려운 이를 돕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이라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서 제기했던 "똑똑한 것"과 "자녀 교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가 말하는 똑똑함이란  "뇌"가 좋은 것 뿐 아니라 "가슴" 까지도 좋아야 한다는 거지요. 이는 곧 월반과 선행학습, 영재교육 등이 전부가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이해해주는 훈련도 필요함을 의미할 것입니다.


무엇이 똑똑한 아이로 키우려 하는가

우리가 아이들을 똑똑하게 키우려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봅니다. 기왕이면 이 세상에서 좀 더 행복하게 살게 하려는 마음때문이겠지요. 기왕이면 내가 했던 고생하지 않고, 좀 잘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머리가 매우 좋다면 이를 잘 키울 수 있는 공부를 시켜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영재는 아니고, 그 속에는 내 아이도 포함될 수 있음을 인정하셔야 한다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은 머리'만' 좋은 인재를 찾는 시대가 아닙니다.

자, 그렇다면 이젠 좀 변할 필요가 있지요. 내 아이를 무엇이 똑똑한 아이로 키울 것인가, 또한 이를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나갈 것인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란한 수사와 많은 말쟁이가 되기보다는 상대방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또 이해해주는. 이익과 필요에 따르기보다 믿음과 편안함을 주어 상대를 설득시켜 나갈 수 있는. 어떤 어려움에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는 그런..

그런 민들레 같은 끈질긴 생명력과 그 홀씨의 포근함을 갖고 있는 똑똑한 아이로 성장시켜 나가보는 것. 이런 건 어떨런지요. 한번쯤 우리가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이 글은 영재가 아닌 대다수 일반 즉, 80%에 해당하는 일반 학생을 둔 부모님을 대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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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지도하던 학생 중에 참 성격이 밝은 여중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성적도 상위권이고, 이해력이나 판단력 모두 아주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 어머니와 상담을 하면 항상 '어휴~쟤는 정말 문제예요'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였습니다. 
사례2) 학원에서 옆에 있는 친구와 싸우다 그 친구를 연필로 찔렀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저희 강사진은 그 학생은 교육을 넘어 '치료의 차원' 으로 접근해야 한다 판단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라며 현실을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제시한 위의 두 사례는 모두 직접 지도했던 학생들 이야기입니다. 첫번째 사례의 아이는 엄마와 잦은 다툼이 계속 되었구요, 두번째 사례의 아이는 또 다른 학원에 옮겨서도 사고를 쳤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애는 제가 가장 잘 알아요?

위의 두 사례는 부모님께서 자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흔히 부모님들은 '우리 애는 제가 가장 잘 알아요'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요. 사실 이것처럼 무서운 말도 없습니다. 바로 이런 자신감이 내 자녀를 온전히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금만 생각해봐도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3-4세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고, 학교 입학을 하면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아무리 정보력이 좋다해도 아이가 바깥에서 어떤 삶을 사는지 알수도 없을 뿐더러 내가 내 자녀를 보는 시각과 남들이 보는 시각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인식과 상당한 차이가 있는 아이들의 반응

여기서 우린 이런 부모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는데요. 물론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저와 함께 하던 친구들은 십중팔구가 매우 고민이 많고, 힘들어 하곤 했었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힘들어하거나, 또는 부모님이 아이를 좀 더 심도있게 지도하는 방법을 찾지 못해 그 아이가 방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이 또 이런 부모님들의 특징'나는 우리 애한테 부담 주지 않으려 한다' 라고 하신다는 겁니다.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 가르친다 하십니다. 아이들의 반응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내 자녀를 온전히 보기 위한 두 가지 제안

저는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며 자녀의 수준이나 발달 정도를 부모님 눈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씀 드리곤 합니다. 자녀의 수준이나 사회성 정도를 파악하는 데는 부모로써의 내 눈이 아니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여러 학생을 지도하시는 선생님과 같은 좀 더 객관적인 분들의 의견을 빌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내가 자녀에게 갖고 있는 기대치를 좀 더 현실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아이는 머리가 좋은 데 노력을 안 한다는 얘기는 상담할 때 나오는 수사일 뿐 사실 그렇게 설득력 있는 얘기는 아닙니다. 아이가 너무 잘 할 것을 기대하거나 너무 못한다고 보는 것은 결국 이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이기에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그것만으로도 사랑해주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어떤 부모든 내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좋은 것도 먹이고, 시켜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것도 내 아이를 바라보는 과한 기대감이나 부정적 반응 속에서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내 아이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하시는 선생님의 (특히, 학교) 말씀이나 내 기대치를 현실화 시키려는 노력 속에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도 내 속으로 낳은 내 아이를 잘 모를 수 있다'는 인정을 하며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어떤 얘기를 들어도 좀 더 진지하게 집중할 수가 있고, 내 아이의 이야기에도 최대한 경청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내 자신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아이를 보기 전에 나를 먼저 보려는 노력.

내 아이를 사랑하는 기본이자, 평생 풀어가야할 부모님의 숙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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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자녀"입니다. 아이 자체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직장 때문에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린 흔히 "어린이 집"이란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곤 합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또 고민이 생기기도 합니다. 좀 일찍 보내자니 너무 어린것 아니냐는 것과 괜찮다는 쪽이 대체로 양립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가 아이에게 깊은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일종의 '자책감' 같은 것이 있어 아이를 보내고도 부모님(특히, 엄마)의 맘이 편치를 않습니다. 어떤 경우는 가정내 불화가 생기기까지 합니다.

사실 언제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는 특별한 기준이나 정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허나 저는 오늘 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부모님께서 이를 풀어가는 실마리를 제공해드리고저 합니다. 이점을 유의하며 오늘의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사전에 고려해야 할 점

일단 아이를 '어떤 어린이집에 반드시 보내야만 한다' 는 생각은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집도 다 그렇게 하니 나도 그래야 한다' 는 생각이나, '영어, 수학' 등을 일찍 가르치기 위해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각 가정과 아이마다 저만의 특색이 있기 때문이 첫번째 이유이고, 부모님과 함께 자연에서 뛰어노는 게 가장 좋은 교육이란 것이 두번째 이유이며, 굳이 '
영어, 수학' 은 나중에 배워도 늦지 않다는 게 세번째 이유입니다. (실제 제 주위에는 한글을 초등 2학년 때 떼우고도 고교에서 전교 순위권 안에 있는 학생도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가고 싶다 할 때가 있다면 그 때 보내시는 게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2.아이들의 무의식과 자아 형성

우리는 '무의식'이란 말을 자주 들어보았습니다. 흔히 무의식이란 '빙산의 하부' 에 비유되곤 합니다. 즉, 눈에 보이는 성격은 일부일 뿐 진짜 그 사람의 무의식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내면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의식'에 따라 '자아'가 형성시기입니다. '자아'란 쉽게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라 이해할 때, 그것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게 되고, 바로 이 무의식은 대개 교육계나 심리학계에서는 3세 이전에 약 70% 내외가 형성된다 보고 있습니다. 

즉, 이것은 3세 이전 유아 시기에 경험한 다양한 성장환경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와 양육방침이 아이의 잠재의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흔히 배변훈련 같은 걸 잘 해야 한다 강조하는 거지요)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와의 충분한 교감이고, 사랑입니다. 바로 이러한 충분한 만족이 있어야 아이가 모나지 않고, 밝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가장 좋은 것은, 아빠, 엄마가 힘들지 않다면, 함께 뛰어놀고 아빠, 엄마에게 안기며 심리적 만족과 안정감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3.아이에 대한 사랑과 달리 노력하지 않는 한국 부모님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때 아이들에게 각 발달단계에 따라 충분히 욕구를 채워주되 부모님의 일관성있고, 원칙있는 교육으로 아이 성격의 기틀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나 아쉽게도 우리 학부모님들은 너무 공부를 안하십니다. 아이가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정작 자신은 좋은 부모가 되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일관성 있고, 원칙 있는 교육은 묘연해 집니다. 또한 집에서 하루종일 함께 있는 엄마는 그렇지 않아도 우울하고, 피곤한 데 아이까지 뛰어다니며 사고를 치며 소리를 질러대니 쉽게 짜증을 내고 맙니다. 그러면 또 아이들은 그만큼 같이 소리 지르고, 더 사고를 치고 말이지요. 어디 말이나 제대로 통하나요. 알아들을 수 없는 자기 얘기만 하고 끝내지요.

특히, 문제되는 것이 제가 항상 강조하는 "아빠" 입니다. 처음 임신했을 때는 그렇게 잘 해주던 아빠가 아이가 새벽마다 울어대는 통에 더 화를 내고, 생각보다 엄청나게 힘든 육아에 자신이 없으니 꼭 엄마보고 가서 애 좀 보라 하지요. 점점 육아에 손을 놓게 됩니다. 또한 연애시절 때와 달리 점점 변해가는 아내를 보며 가정에 소홀해지거나 대화 자체가 줄어들기도 한단 말이죠.

정작 자신의 노력으로 아내와 가정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음을 망각한 채 점점 밖으로 돈다는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악순환의 반복이 계속 됩니다.


4.선택의 기로에서

자, 여기까지 온 우리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니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썩 틀린 말 같지도 않고, 영유아기가 매우 중요한 것도 알겠는 데, 현실적으로 내 형편을 보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말입니다. 여기서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무엇보다 "아빠" 가 힘들더라도 육아에 전폭적으로 참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아에 대해 엄마와 충분히 대화하며 하나 하나 공부해 나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원칙을 정해나가고, 이에 따라 아이를 기르도록 노력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아내에게 더욱 헌신하고, 서로 사랑하여 우울과 무기력증 극복을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퇴근 후에는 아이를 전적으로 보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만약 엄마나 아빠 둘 중 한분이 굳이 직장생활을 하지 않으셔도 된다면, 또한 내가 열심히 공부하며 아이 양육에 임하겠다면,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천천히 생각하시거나, 아예 안하셔도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뛰고, 땀흘리며 호흡하는 게 최고입니다. 집에서 한글자 한글자 가르치시면서 함께 독서하시고, 동요를 부르며 맘껏 춤추시면 그게 최고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굳이 유치원때 영어, 수학 안 가르쳐도 공부할 애들은 학교 가면 알아서 잘 합니다.

끝으로 두분이 꼭 맞벌이를 하셔야할 형편이라 어린이 집에 보내야만 한다면 3세 이전이라도 과감히 보내시라는 것입니다. 어린이 집 교육 무시하시면 안됩니다.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잘 봐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리고 퇴근 후 꼭 안아주며 더욱 많은 사랑을 주도록 노력하시면 됩니다.

즉, 마음에 죄책감 같은 걸 품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숨겨둔 감정까지도 감지하는 참으로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본 아이들의 정서는 어떠할까요. 이런 마음 쓸 시간에 더욱 사랑해주고, 함께 목욕 한번 더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정리하며

저희 애는 사실 16개월 쯤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형편 때문이었지요. 처음 저는 이를 두고 아내와 많은 다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이로 인해 엄마, 아빠의 사이가 틀어짐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아이에게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 23개월 된 저희 아이는 아직도 어린이 집에 다닙니다. 저희는 녀석에 대한 미안한 마음보다 사랑을 더욱 주려 노력합니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자연에서 뛰어 놉니다. 그리고 올해 7월부터는 제가 집에 있을 수 있어 어린이 집을 그만 두고 전적으로 양육 예정입니다. 즉, 상황과 형편에 맞춰 아이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아가려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바로 이 최선의 길 앞에 아빠, 엄마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가정은 부부가 지키는 것이고, 아이 역시 부부의 사랑 우산 속에 있어야 온전히 성장합니다. 어린이집 보내는 것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면, 아이를 위한 길을 찾다 오히려 아이에게 부정적 영향만 주는, 이것처럼 어이없는 일도 없지 않을까요.

고민하되 마음의 부담 등으로 힘들어하지 마시고, 과감히 결단하되 어떤 것도 완전할 수는 없을 테니 이에 상응하는 보완책을 찾아감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심이 어떠시겠습니까.

관련하여 읽어볼만한 글 : 딸아, 흙냄새 나는 사람이 되거라!!

<이 글은 다음 신지식에 있는 한 학부형님의 고민에 도움이 되고저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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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취직과 함께 주말부부로 지낸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유독 빨리 지나간 듯 느껴진 올 한 해였지만 아내와 아이가 없는 집에서의 시간은 참으로 더디게 흐른다. 텅빈 방에 혼자 누워 외로움과 벗하며 청하는 잠은 그리 반가운 녀석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새벽 두시나 되야 잠이 들게 되었다.


물론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가며 최대한 자주 만나려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주 듣게 되는 소리도 몇 가지 생겼다.

먼저, 방에서 홀아비 냄새가 난다
는 것이다. 언젠가 여동생이 했던 말이다. 그나마 내 몸에서는 안난다 하니 다행이었다.(그 후 향기00을 사서 뿌려주고 있음)

두번째는 얼굴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는 것이다. 물론 잠을 늦게 자서 피곤한 탓도 있겠지만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세번째는 일은 잘 한다
는 것이다. 혼자서 무얼 하겠는 가.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일을 하게 된다. 이미 해봤던 것도 여유 있게 생각하다보니 이래저래 더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고, 치밀한 준비가 가능했다. 


물론 주말 부부로 지내다 보니 좋은 점도 있긴 하였다. 무엇보다 아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더 애틋한 마음이 들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확실히 사람은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알게 되는 것 같다. 아내와 떨어져 살고 나니 그 동안 몰랐던 아내의 소중함이 많이 느껴진다. 밤 마다 피곤해 잠 못드는 나를 위해 안마를 해주고, 아침마다 잘 다녀오라 인사해주는 일상이 이젠 너무 특별해졌다.

또한 그 전에 우리가 다퉜던 일을 생각하며 '아..그래서 그 때 그랬나 보구나'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는 식의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내가 한마디를 해도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해줘야 겠다는 마음을 품게 된다. 아내가 있는 곳까지는 한참을 운전해야 하는 터라 차에서 혼자 웃는 걸 연습해보기도 한다.

또한 딸아이와 많이 친하졌다는 것이다
. 주중에 가면 대개 8시나 되야 하는 데, 녀석은 그 때부터 나와 정신없이 놀려 한다. 주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잠을 자도 내 품에 안겨 자고, 밥도 내가 먹여 주는 걸 좋아한다. 기저귀도 굳이 아빠와 갈겠다고 한다. 나 역시 더욱 녀석이 사랑스럽고, 소중히 느껴진다.

사실 어떻게 보면 아이가 커갈수록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더 느끼는 것이라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부녀가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해 가는 건 굳이 나쁘게만 볼 문제가 아니리라. 


아마도 우리 부부는 6개월 이상 더 주말 부부로 지내야 할 것 같다. 그 때까지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아내와 딸이 있는 곳으로 가야할 것 같다.(필자는 부천, 아내와 딸은 오산에 거주) 내 몸도 피곤하고, 아이도 힘들고, 아내도 그립지만 누구나처럼 어쩔 수 없는 삶의 형편이란 것이 있다. 따라서 이 시간을 더욱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게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의 선택일 것이다.

나는 남은 6개월 동안 지금보다 아내를 더 이해하고, 공감해주려 노력하고 싶다. 또한 아이를 더욱 사랑하고 싶다. 끝으로 내 자신을 더욱 깊이 닦고 싶다. 그러면 힘든 시기일 수 있는 지금이 우리 가정의 더 행복한 내일을 위한 소중한 배움과 준비의 시간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처럼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가정의 사람들과 이 사회를 더 깊이 파고들 것이다. 내가 내 가족 사랑으로만 멈춰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역시 우리의 이 힘든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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