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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8 그래도 닫는 것보다는 여는 게 낫습니다. 5


약간 싸늘함을 느껴 집안의 모든 창문을 닫았습니다. 할머님도 그렇고 딸아이도 춥다 합니다. 비가 온 탓이겠지요. 아~확실히 문을 닫고 나니 금방 집안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바닥에 살짝 불을 넣어두니 더욱 좋았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밤을 까먹기도 하고 TV를 보며 수다를 떨기도 했던 평온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몸이 좀 더워지기도 하고 공기 자체가 텁텁하게 느껴졌습니다. 새집인 탓이겠지요. 또한 공기가 너무 더워진 탓인 것 같았습니다. 이젠 하나둘 창문을 좀 열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거실에 있는 커다란 문을 살짝 열었습니다. 아~어찌나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던 지요. 조금전만해도 비 때문에 더 춥게 느껴졌는 데, 이젠 비 냄새가 너무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방울이 제법 운치 있게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문득 우리가 사는 인생이 참 비슷하단 생각이 듭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삶을 나 하나의 세계로 국한시켜버리면 당장은 좋고, 편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은 쉽게 고독을 거쳐 우울에 빠지는 경우가 참 많지요. 반면 마음의 문을 살짝만 열어주면 교류를 통해 좀 더 상쾌하고, 시원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때때로 탁한 공기도 있고, 먼지가 일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래도 아예 환기를 안하는 것보다 한번씩 창문을 열어주는 게 좋다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요. 때로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세계에서 나르시즘이나 이기적인 삶에 빠지는 것보다는 서로 한번쯤 싸우더라도 정을 나누며 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오늘 저녁 저희 집은 귀뚜라미가 울고 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은 없나...

또 내가 용서 못하고 단절된 관계는 없었나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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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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