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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7 부부간 막말은 고래도 뒤집어지게 한다. 12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더욱 "격"을 지켜야 한다

가까울 수록 격을 지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누구일까요? 부모-자식일까요? 친구일까요? 아니요. 저는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가장 먼 관계란 소리도 듣지만 이는 너무 가깝기에 더 멀게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고, 실망도 클 수 있으며 쉽게 감동받고 상처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잘 조절하는 것은 한 여자의 남편으로써. 한 남자의 아내로써 사는 나의 조절능력이 있습니다. 가끔 '예쁜 짓을 해야 예뻐해주지' 란 말을 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 전에 나는 얼마나 예쁜 짓을 했고, 또한 내 배우자가 나를 통해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에 신경써야

저는 부부간에 가장 조심하고 조심할 부분이 바로 "말" 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생활할 때도 중요합니다만 이는 어느 정도 '가면' 을 쓰고 있는 상태라 그만큼 수습하기 수월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간은 다르지요. 한마디 말로 "정내미" 가 떨어져버려 "웬수" 와 사는 현상이 일어나 버리게 됩니다.

그 말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배우자를 부르는 "호칭" 이라 생각합니다. "야", "너", "네가" 등의 표현을 쓰면 왠지모를 거리감과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또 실제 싸움을 할 때 이런 표현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친정이나 시댁 얘기가 나와 집안과 부모님 문제가 나오면 이젠 완전히 적이 되어 죽기 살기로 싸우게 됩니다. 만약 욕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갈만큼 가서 수습 안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무엇이 배우자를 부르는 적절한 호칭일까

평소 습관이 중요하지 싶습니다. "00엄마", "00아빠" 등은 배우자보다 자녀를 중심에 두고 있어 부부 중심의 표현이 아닙니다. 또한 "바깥양반" "집사람" 등 역시 상당히 양성의 성고정관념에 근거한 것이라 오늘날에는 맞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남편들이 자주 쓰는 "와이프" 란 표현은 비교적 여성의 지위에 대한 중립적 가치를 지닌 듯 하나 외래어이기에 기왕이면 좋은 우리말을 쓰는게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표현이 내 배우자를 부르는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해 저는 일단 배우자가 원하는 호칭을 사용하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통계를 보니 남녀가 각 각 배우자에게 듣고 싶어하는 호칭 1위가 "자기야"와 "여보" 라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예, 좋지요. 서로에게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표현해 줄 수 있다면 괜찮다 싶습니다. 특히, "여보" 란 표현은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듯하여 꺼려하는 젊은 커플도 많으나 그 의미는 '보배와 같다' 는 것이라 아주 훌륭한 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부부 서로의 부모님과 집안에 대한 얘기는 매우 민감한 것

그 다음 주의해야 할 것은 "부모님" 과 "집안" 에 대한 얘기입니다. 물론 부부 모두 배우자의 부모님과 집안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서로 협의해가며 잘 모실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꼭 그러다보면 '너네 엄마한테는 이렇게 했는 데, 왜 우리만 그래' 나 '너네 집에 이렇게 했드라~' 라며 막말과 불만, 비아냥이 나오고 급기야 언성이 높아지며 싸우게 됩니다. 꼭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해도 결국 안좋게 되더라는 거지요.

여기서 일단 우리는 내 부모님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쉽게 흥분하고 만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상황판단이나 제어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고, 결국 별것 아닌 문제를 갖고도 부부간의 큰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배우자를 향한 고마움의 표현,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

가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서로 아예 말을 안하는 게 낫다 하는 분들을 뵙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나요. 말을 안해도 마음으론 계속 쌓여가게 되는 걸요.

저는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서로 더 해주기"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의 핵심이 바로 내 배우자에게 "고마운 표현 더 해주기" 입니다.

내 부모님께 작은 것 하나만 해줘도 고맙고, 사랑한다 자주 많이 표현해주는 것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큰 힘이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은 내 배우자의 동의와 지지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고마움의 표현은 생각보다 쉽게 되지 않습니다. "의식적인 노력" 이 필요한 부분이란 얘기입니다. 내가 한번 더 노력하는 자세가 있어야 배우자의 표현도 한번더 나오게 되는 것이지 나는 가만히 있는 데 배우자가 고맙다 할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정리하며

왜 우리네 어른들은 '부부가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관계' 라 하신 걸까요. 저는 그것의 핵심이 바로 "말" 에 있다 생각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 가장 크고 쉽게 감동하고, 반대로 가장 크게 서운해하며 멀어지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평소 배우자에게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담아 부르는 호칭이나 부모님과 집안 문제 등을 두고 "의식적" 으로 고맙다 더 많이 얘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배우자를 향한 존중과 사랑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고마움의 표현 역시 "훈련" 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말 한마디로 울고, 웃으며 빚도 갚는 게 우리네 인생입니다. 기왕이면 배우자에게 좋은 표현을 써서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어가면 좋지 않을까요. 부부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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