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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5 추노, 엽기 스님은 이제 안나오는 걸까? 6


어제 추노를 보니 성동일 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너무 장렬하고, 멋진 연기였지요? 역시 이런 중요한 주조연 연기는 내공이 필요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는 또 다른 내공의 소유자가 기억납니다. 바로 사찰에서 만났던 엽기 스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길이 일행과의 대화도중 그가 돌변하였다. 그러자 왕손이와 설화가 웃고, 놀라고 있다.


이 엽기 스님의 극중 이름은 '명안 스님'입니다. 이대연씨가 연기하셨는데요. 이대연씨는 신돈, 칠공주 등 드라마와 영화 각계에서 상당히 자주 출연하셨습니다. 그 때마다 각 각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이제는 주연보다는 꼭 조연을 해줬으면....하는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이 분이 참 특이하고, 재미난 게 있습니다. 제가 관심 갖게 된 배경 중 하나인데요. 바로 이분이 신학학사 출신이란 것입니다. 연세대학교를 나오셨지요.)
 
이번 드라마 추노에서 역시 이대연씨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점잖고, 불심 깊은 스님인 듯 하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욕지거리를 해대는 데, 많은 시청자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ㅎㅎ. 그런데 문제는 왜 이 암자에서 이 스님이 나오고, 대길이와 언년이를 연결해주지 않느냐는 겁니다.

사찰에서 기도하던 언년이. 명안스님은 언년이와 그녀를 간절히 찾는 대길이를 모두 알고 있었다.



인터넷을 떠도는 결말 예측 시나리오 중 참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요. 그것이 바로 '언년이 귀신설'입니다. 추노 초창기 언년이는 공주화장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참 비현실적이란 거지요. 이건 언년이가 사람이 아닌 혼령이고, 언년이에게 홀린 사람들이 복수 즉, 곁에 있는 사람들이 다 죽고 마는, 것을 깨닫는 게 추노의 결말이란 게 그 요지입니다. 

만약 이 얘기대로라면 명안 스님의 역할은 참 중요해집니다. 또한 다시 출연하게 될 확률 역시 매우 높습니다. 명안 스님은 언년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가 이승의 것이 아니기에 대길이의 애타는 마음에도 답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식의 결말이라면 마지막 회쯤 가서 명안스님이 다 죽어버린 주인공들의 혼령과 언년이의 혼령을 다시 정리해줄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같은 시나리오는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그럼 언년이가 귀신이기 어려운 것을 보여주는 게 바로 그녀의 겁탈신입니다. 사람이 혼령을 겁탈한다는 건 넌센스이니 말입니다. 두번째로 원손을 계속 업고 다니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혼령에게 업혀 다니는 것도 말이 안되지요. 결국 이것은 언년이가 혼령이란 점을 부정하게 되는 것이 되어 위에 소개해드린 결말예측 시나리오가 상당히 신빙성이 떨어지게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명안 스님은 다시 나올 수 없는 것일까요. 언론보도를 보면 이대연씨는 "까메오"였다 합니다. 까메오란 말 그대로 잠시 나왔다 들어가는 캐릭터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나오기 힘이 들겠지요.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그것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시청자의 요구"이겠지요. 그 웃음을 기억하고, 그에 대한 요구를 하게 된다면 스님의 존재어떤 식으로도 끼어 넣을 수 있는 좋은 캐릭터 입니다. 그러나 시청자의 요구가 없다면, 저 처럼 또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다시 나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앞서 제가 설득력이 떨어진다하던 시나리오대로 흐름이 진행된다면 다시 나올 수 밖에 없을테고 말입니다. 


바람은 추노가 억지 흐름을 갖지 않고, 자연스레 마무리 되며 우리 기억에 남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억지 끼어넣기나 늘리기가 있으면 안되겠지요. 저는 지금까지 억지 연장을 해서 잘 된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왕에 그렇다면 추노 역시 자연스럽게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지요. 명안스님의 존재이에 맞춰 출연이 결정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P.S :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명안 스님의 머리는 CG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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