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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9 재발한 디스크 극복 "걷기"로 하고 있다

지난 달 무리한 업무로 인해
5년전 수술한 디스크가 재발하였다. 육체의 고통이 심했다. 그러나 수술 후 육군 훈련소까지 한번의 열외없이 다녀온 나이기에 정신적 충격은 더욱 심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돌이 지나 한창 애교를 부리는 딸조차 안아주지 못하는 아빠의 마음이란....이건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마음이다...

한의원에 다니며 통증완화 및 치료를 시도하였다. 일반 병원의 치료를 그리 좋지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정형외과 쪽 약이 너무 독하게 느껴지는 것이 제일 싫었다. 새로 이사를 왔기에 마땅히 잘 아는 곳도 없었다. 물리치료를 하고 침을 맞았다. 약침이란 것도 맞아봤다. 추나를 하였다. 제법 효과가 느껴진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일뿐 계속해서 밤 11시가 넘어 퇴근하는 하루 15시간의 과중한 일상은 허리가 나을 틈을 주지 않는다..아울러 치료비 역시 너무 부담되었다. 약침 치료 1번에 1만원, 추나 1번에 2만원이다..보험 적용도 되지 않는다..

결국 병가를 내고 열흘간의 휴식을 얻었다. 계단조차 오르지 못하고 제자리에 3분조차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황까지 악화되었기 때문이었다. 첫날은 집에서 푹쉬었다. 그 다음날 부터 약수터까지 걷기 50분 등산 10분을 기준으로 왕복 2시간씩 오전 운동을 하였다. 오후에는 한의원까지 약 1시간 왕복 2시간씩 걷기를 하였다. 첫날은 완전 죽을 맛이다..할머니들보다 느린 속도였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며 눈에 띄게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틀어져있던 골반이 맞춰져가고 원래 제법 괜찮았던 근력에 더 힘이 들어간 까닭이다. 약 4-5일쯤 지나자  계단 오르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은 있었다. 약 열흘이 지나자 이제 잠깐이지만 딸내미를 안아줄수도 있고 제법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있게 되었다. 혼자서 양말도 신을 수 있었다..

이제 병가 기간이 끝나고 출근을 다시 해야만 했다. 나는 출퇴근 방법을 과감히 바꿔버리기로 하였다. 그 동안은 주로 승용차와 자전거를 이용했었다. 하지만 이제 이것도 걷기로 바꾸기로 하였다. 출퇴근 거리는 약 3킬로정도로써 나는 평소보다 약 15분 먼저 나오는 노력을 통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출퇴근을 걸으며 하게 되자 나는 몇가지 놀라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먼저 주변의 작은 부분까지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건강할 때는 이렇게 가는 게 시간도 아깝고 귀찮았었다. 그래서 손쉽게 갈 수 있는 차량과 자전거를 이용했었던 것이다. 빨리 빨리 가려던 것이었다. 그런데 걷기를 통해 여유가 생기니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넉넉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로 의외로 살이 잘 빠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랫배에 약간의 긴장을 주고 조금 빠른 속도로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걸으면 가끔씩 몸이 더 쳐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몸에 땀이 살짝 날 정도로 걸으니 자연스레 유산소 운동이 되고 지방분해가 촉진되어 살이 의외로 잘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세번째는 여러 생각 정리가 잘 된다는 것이었다. 복잡한 현실과 여러 가지 일은 빠르게만 살다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그 자체에 매몰되어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걷기를 통해 여유를 찾으며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니 이 모든 것들의 정리가 좀 더 선명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흔히 디스크에 좋은 운동으로 수영과 등산을 권하곤 하지만 이는 잘 못 알려진 상식이다. 디스크가 한참 심해져 고통이 심할 때는 오히려 이런 운동이 더 큰 무리가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수영 자체보다 물 속에서 걷기를 하는 아쿠아 워킹이나 등산 자체보다 나와 같이 바닥이 좋은 운동화 착용 후 걷기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다만 고개를 숙이거나 발을 끌며 걷는 등 잘못된 자세는 오히려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허리통증이 심한 분들은 허리에 가장 무리가 덜 가는 "마사이 보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아무튼 나의 디스크 회복에 걷기는 매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제 어느 정도 몸이 좋아지기 시작하여 나는 좀 더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또 다른 운동을 준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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