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총 5회로 기획된 [아동성폭력, 이렇게 예방하자]의 네번째 글입니다. 저는 지난 세편의 글을 통해 학교에의 외부인 진입문제, 착한 아이 컴플렉스를 유발시키는 잘못된 교육, 부모님의 무지를 지적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교육하는 내용의 헛점을 지적하며 아이들이 주의해야할 대상을 좀 더 실질적으로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좀 큰 것 같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사고방식은 역시 '애' 같은 경우가 너무도 많지요. 이러한 아이들의 특징은 모든 교육이 '구체적' 이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막연하게 얘기하는 건 그냥 뜬구름 잡는 것 같을 수가 있습니다. 또한 이런 뜬구름 잡는 얘기가 우리 아이들을 더욱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누가 나쁜 사람인가?

우리는 흔히 '나쁜 사람'을 따라 가지 말라 얘기합니다. 아니 좀 더 자세하게 '나쁜 아저씨'를 조심하라 하지요.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랬냐?!'며 아이를 탓합니다. 그러나 저는 묻고 싶습니다. 과연 독자님께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 좋은가 나쁜가를 구분할 수 있으십니까? 저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집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누가 좋고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들도 나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조금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는 실제 실험으로도 확인된 적이 있습니다. 모 방송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나쁜 사람'을 그려보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대다수 우리 나라 아이들은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모자를 눌러 쓴 '무섭게(?) 생긴 사람'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지요. 강호순도 참 뛰어난 외모를 가졌었습니다. 아동 성범죄자는 아니지만 신창원도 생긴 건 멀쩡했습니다. 즉, 잘못된 교육 방식이란 얘기입니다. 사실 유럽은 이렇게 지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아이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을 그려내곤 하였습니다. 실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우리 이웃집에 사는 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생긴 것 역시 당연히 멀쩡하며 꼭 남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있습니다.


누가 모르는 사람인가?

제가 앞서 아이들의 사고방식이 우리와 다름을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특징은 사람을 알고 모르는 기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동의 심리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10분만 만나도 아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즉, 아이들에게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말은 별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얘기가 의미 없는 것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사람이 아동 성범죄를 저지르게 될까요? 참으로 안타깝게도 아동 성범죄는 '아는 사람'이 가해자의 80%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경계심이 없을 수 밖에 없지요. 내가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 접근하는 데, 왜 경계를 하겠습니까. 이들이 같이 가자는 데, 안 따라갈 이유가 없습니다. 뭘 사주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여기서 이 '아는 사람'이란 범위가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경비 아저씨, 윗집 이모, 옆집 아저씨, 유치원 운전 선생님은 물론 사촌 누나, 사촌 오빠, 할아버지, 할머니 심지어 아버지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범위를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사람 중에는 친족 역시 상당수 임을 꼭 지적하고 싶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지금쯤 상당히 충격을 받으신 독자님도 계실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아동 성범죄자에 이웃은 물론 친족, 심지어 아버지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을 가리는 순간 이미 내 아이는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며 세상에 대한 불신과 의심만을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분명 이 사회에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그 안전을 보호하려는 선한 어른이 더 많습니다. 내 부모님과 가족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그 긍정이 있어야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게 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누구라고 분명히 명칭 또는 호칭을 언급해줘야 합니다. 또 어떤 때부터 내게 해를 가하는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분명한 기준점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점에 따라 내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이상을 넘어가면 그 순간부터 그 어른은 이웃집 삼촌이든 이모든, 내 사촌이든 말든 아무 상관 없이 내게 해를 가하는 나쁜 사람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즉, 나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사람은 무조건 거부하되 그 이전까지는 사람과 세상을 긍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동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은 그 범위가 없습니다. 그 어떤 누구도 아동 성범죄를 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세상을 부정만 하고, 의심하며, 아무도 신뢰할 수 없도록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기존의 이런 방식은 탈피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범죄를 가하는 대상자를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어떤 순간부터가 성폭력에 해당되는지를 알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준에 따라 한번 내게 해를 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님을 명심토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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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배기 아들이 자위를 하는 데 어떡하죠?"

유아기(3-5세) 어린이의 자위는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합니다. 문제는 이걸 발견한 부모님의 반응이지요. 아이는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데, 엄마 또는 아빠가 "안돼"라며 과민반응을 보이곤 한다는 것입니다. 당황하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어떻게 뭘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오늘 저는 어제 글에 이어 유아기 어린이의 성교육에 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1.일단 목욕부터 같이해라.

어떤 전문가는 만 1세만 되어도 성교육을 시작하라 합니다. 즉, 신체를 인식할 때부터는 조금 이른 감이 있어도 시작하라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를  "목욕"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얘기합니다.
 
유아기 어린이들은 남녀의 신체차이를 아이 혼자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며 '나는 왜 이러지'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또 흔히 아이들은 목욕하기를 싫어하지요. 따라서 아빠 또는 엄마와 함께 놀이하듯 목욕을 하며 신체차이를 설명해주면 보다 자연스레 교육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 보면 -특히, 아빠의 경우- 딸아이가 아무리 어려도 함께 목욕하는 걸 꺼려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자녀의 성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좀 더 적극적이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아가 아빠와 목욕을 한다는 건 성별차이를 가장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통로가 됩니다.(남아의 경우도 마찬가지)

2.아이들의 심리-성기를 만지며 자위하는 아이

자, 목욕을 같이 하며 생식적 차이를 깨닫기 시작하면 이젠 심리적인 부분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참 재미난 생각을 합니다. 남아의 경우 여아들이 뭔가 나쁜 짓을 해서 성기를 떼어버린 것이라 여깁니다. 또 자신의 성기 역시 떼어질 수 있다 생각하는 '거세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편, 여아의 경우는 남아의 성기를 보며 자신도 일어서서 소변을 누는 행위를 합니다. 그리고 '왜 나는 고추가 없어?' 라며 질문을 하기도 하지요. 아빠를 두고 엄마에 대해 라이벌 의식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아빠와 결혼하겠다며 엄마에게 선언을 하기도 합니다(남아도 마찬가지)

그러나 양성의 어린이 모두 아빠나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더 작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기를 만지며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즉, 성욕에 의한 자위라기보다는 갇힌 감정에 대한 심리적 위안을 찾는 만족행위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것은 기타 여러 부분에서도 적용됨)

이럴 때는 '안돼'라고 하며 부정적이고, 놀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주며 다른 장난감을 주며 자신의 신체가 소중한 곳임을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심리적인 부담이나 억압을 느끼고 있는지 잘 헤아려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3.부모님의 모습과 성역할 교육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바로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좋은 책도 많고, 자료도 많습니다. 학원도 참 많지요. 허나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여전히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성교육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부모님이 어떤 감정을 갖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의 성교육은 자연스레 이뤄지게 됩니다.

특히, 성역할에 대한 부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유아기 아동들은 성역할에 대한 최초의 배움을 시작합니다. 또한 소꿉놀이를 하며 이를 반복, 확인해갑니다. 문제는 이 때 고정화된 성역할이 끝까지 간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양성평등이 세계적 대세이자 인권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보면 양성성을 지닌 어린이의 학습성취도와 사회적 능력이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양성평등을 이뤄가는 사회일수록 그 경쟁력과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즉, 어린 시절부터 너무 정형화된 성역할을 부모님이 보여주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역할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고 설명해주시며, 부모님 역시 서로 함께 하는 살림살이가 되는 게 좋겠습니다.

정리하며

양성에 대한 열린 자세를 갖고 사는 모습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성역할 교육이 됩니다. 또한 함께 놀이하듯 목욕을 하며 자연스레 생식적 차이를 습득하는 게 좋으며 혹시 아이가 자위를 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심리적인 부담이나 압박을 겪고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유아기 아동은 최초로 성별구분과 역할을 습득하게 됩니다. 또한 이 때의 학습이 성인까지 가는 무의식의 기본이 됩니다. 따라서 어떤 교육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진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이점을 핵심으로 기억하고, 교육을 "삶"을 통해 진행하신다면 여러 권의 책을 읽히거나 학원에 보내시는 것보다 훨씬 양질의 교육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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