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후보로 박근혜 씨가 확정되었다.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난 대선때도 박근혜 씨는 강력한 대권주자였고, 이미 새누리당은 박근혜 씨의 '사당'이란 비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근혜 씨가 여당의 첫 대권후보로 확정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소한 남성만이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기존의 편견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 씨가 진정 우리 역사에 있어 유의미한 존재가 되려면 정책을 통해 그 의미가 증명되어야 한다. 물론 박근혜 캠프측은 정부-교육-여성 순으로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 갖는 의미를 잘 살려보려 노력하고 있다. 임신부터 양육까지 국가책임제도로 간다는 컨셉은 좋은 슬로건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필자는 박근혜 씨를 여성친화적이라 평가하는데 인색한 편이다. 박근혜 씨에게 가해지는 일련의 비판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해봐야만 여성, 보육정책을 잘 해낼 수 있다는 말은 모순 덩어리 명제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늙어 보지 않고는 노인정책을 꾸릴 수 없다는 것이 되고, 외국인이 되어 보지 않고는 다문화 정책을 꾸릴 수 없다는 말이 된다.

필자가 박근혜 씨에게 거부감을 받게 되는 측면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그가 보여온 제왕적 리더십이다. 이는 매우 강한 심정적 거부감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섬김이나 낮아짐 등은 박근혜 씨와는 왠지 거리감이 있어 보이는데, 이러한 느낌을 받는 것이 필자만의 문제라 할 수 있을까. 최저임금조차 모르는 그에게서 어떤 섬김과 낮아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인가.

두 번째 측면은 박근혜 씨가 가져온 여성정책의 내용이다. 필자가 걱정하는 것은 그의 정책 속에 핵심이 되는 중심원칙이 안 보인다는 점이다. 이른바 여성정책이란 것은 여성의 문제로 특화시켜 볼 부분도 있지만 모든 정책에 있어 고르게 스며들어 있어야 한다. 즉, 단순히 여성문제를 여성만의 문제만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여성/남성 모두의 문제로서 '양성평등'이란 확고한 방향성과 원리위에서 수립되어야만 한다. 어떤 조직이나 정책이든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화와 구조를 개선할 수 있으며 근본적인 여성정책의 수립이 가능해 진다.

(사실 이 문제는 박근혜 씨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그 어떤 후보에게서도 획기적인 정책제안을 확인할 수 없었다.)

박근혜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는 물론 국제 사회에도 신선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여성 대통령이란 점 자체가 여전히 낯선 것은 우리 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박근혜 씨가 여성이란 의미가 살기 위해서는 그가 내세우는 정책과 정책수행 과정 역시 뭔가 다른 점이 보여야 한다. 지금처럼 제왕적인 모습과 원칙 없는 모습으로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

끝으로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은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곳곳의 핵심 지도부에는 여전히 남성이 주로 포진해 있다는 것이며, 우리 사회의 가부장성 역시 여전한 문제라는 것이다. 단순히 정치 지도자의 성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를 보다 관계 중심적이고, 양성평등한 구조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함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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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은 평범한 시민이 정치인과 식사를 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요. 아마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정치인들은 선거 때가 되어야만 겨우 시장에 한두번 나올 뿐 평소 우리의 삶과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정치인이 특정한 권력을 가진 위치에 있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시의원만 되어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저는 아주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김문수 도지사는 사실 제가 지지하는 정치인은 아닙니다. 나름 합리적 진보주의자라 스스로 생각하는 편이기에 저와는 좀 안 맞는 거지요. 이번 식사자리 역시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뤄졌던 것입니다. 제가 속해 있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에서 마련한 연찬회에 제가 성교육 강의안 수상자로 뽑혀 VIP로 초청되면서 김문수 지사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었던 것입니다.

김문수 지사에 대한 선이해를 최대한 배제하고, 그에 대한 첫 인상을 서술하자면 우선 참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12시부터 저희와 함께 하기로 되어 있었는 데요. 정말로 12시 정각에 딱 입장을 하더군요. 격려사 등 역시 정치인 특유의 잔소리 없이 짧고 굵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번째 느낌은 생각보다 권위적이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김문수 지사의 인상이 그리 편안한 편은 아니지요. 또 말투 역시 꽤 딱딱합니다. 음료수나 음식 역시 본인이 떠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정치인으로서는 조금 의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사진을 찍거나 와인을 직접 한명한명에게 따라주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 부분에서는 제가 약간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당연한 건데, 잘 안 그러지요)

아무튼 이러한 첫인상을 갖고 그와 점심심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왕에 도지사와 밥을 먹으니 평소 하고 싶던 얘기를 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가감없이 가볍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문제제기 한 것은 보육의 문제였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김 지사는 대뜸 저에게 어디에 사냐고 묻더군요. 저는 오산에 산다고 대답했고, 김지사는 오산은 보육 시범도시라 매우 잘 되어 있는 데 그런다고 반문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몇 몇 어린이집을 예로 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얼마 전 저는 저희 큰 아이 어린이집 문제로 굉장히 힘들었던 경험을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저는 비정규직이거나 4대 보험 적용을 못 받는 경우, 정기적인 급여를 받지 못하는 가정의 자녀는 절대 시립 어린이집의 1순위가 되지 못하고, 따라서 더욱 어려운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사립 어린이집을 보내야하는 문제를 제기하였지요. 바로 이 얘기를 뒤이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김지사는 상당히 진지하게 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상황은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자신은 지금까지 이런 보고를 한번도 받아본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자신은 평소 제가 사는 도시의 보육 정책이 가장 모범적이고,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줄만 알았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런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옆에 있던 연구원장을 불러 이러한 실질적인 문제를 직접 현장에서 조사하여 보고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두번째로 제가 제기한 문제는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건이었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는 상시 근로자가 10인 이상 있는 기업의 경우 1년에 1회 1시간 이상 반드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저희 여성회 선생님들과 수백여곳의 기업에 직접 전화해본 결과 이를 시행하지 않거나 시행해야 되는 지도 모르는 기업이 대다수였습니다. 분명 우리 법은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300만원 미만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자 김문수 지사는 이 역시 처음 듣는 이야기라 하였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도 아무도 자신에게 보고 및 건의를 한 적이 없다는 거지요. 그러면서 분명 법에 정해진 것이고, 별로 어렵지도 않은 것이며, 기업의 형편이 어려울 경우 지원이 가능한데도 실시하지 않는 건 말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사실 좀 어이가 없더군요. 도지사가 제가 제기한 여러 문제들을 하나같이 몰랐다는 것이며 그러면 수많은 보좌관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물론 도지사가 이런 세세한 것까지 알 수 없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그 보좌관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청취하고, 직언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고무적인 것인 김문수 지사가 현장에서 저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매우 주의깊게 듣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내년부터 여러 현안들을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의하여 이를 반드시 시행할 수 있도록 지도 및 예산 지원을 하겠다는 확답을 주었습니다. 사실 이 제안을 한 저로서도 너무도 순식간에 이뤄진 것이라 놀라울 정도였지요.

점심을 겸한 대화의 장은 저를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과 거의 2시간 가량 진행하였습니다. 2시간 내내 김문수 지사는 여러 이야기를 상당히 경청하는 모습과 즉시 시정 가능한 것, 연구과제로 가져갈 것 등을 명확히 구분해 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며 김문수 지사가 생각보다 시원시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한동안 여러 잔소리(?) 비슷한 것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듯 하면서도 묘한 잔소리 같은 느낌이 드는 이야기가 여럿 있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이해가 가부장적인 토대에 기인한 것이라는 판단이 드는 것도 있었는 데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과도하거나 너무 이른 사교육을 시키지 말고 인성교육을 하자는 얘기를 하며 이를 위해 여성의 사고가 바뀌어야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이의 양육의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고방식이지요.

물론 일가정 양립정책이나 경력단절 여성, 보육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 경기도내 여성공무원에 대한 우대 정책 등의 전향적인 정책과 사고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의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성평등적이라 보기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막연하게 그를 싫어하던 것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하여 그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서지는 않았습니다. 약 2시간 가량의 대화를 진행하며 역시 한나라당 특유의 사고방식(?)이라는 뭔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계속해서 엿보였기에 심정적으로나 정책적으로도 그를 지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번에 참 재미나고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우선 제가 제안했던 2가지의 매우 현실적인 정책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어 시정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저처럼 피해를 볼 가정이 한 두가정은 더 줄어들 수 있겠지요. 또 우리 사회가 보다 성평등한 사회로 변해가는 돌 하나를 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 입장에서는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니였던 게지요.

그렇지만 자기 스스로 발로 뛰는 정치인이라 자부하던 그가 얼마나 현실을 모르는지를 보며 그 밖의 정치인들에 대한 회의 역시 함께 밀려왔습니다. 저는 굳이 정치가 새롭거나 희망을 주기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좀 서민의 현실은 알아가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자본이나 권력의 편에 서지만 말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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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여배우의 '가슴'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단 섹시 스타의 기본 조건으로 가슴을 먼저 꼽게 되었고 몸매 역시 가슴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지요. "착한 가슴" "베이글녀" 니 뭐니 하는 문구와 내용은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연기자나 가수 데뷔 역시 가슴 마케팅을 먼저 시도하는 경우도 흔한 것 같고 말입니다.

가슴이 일종의 상품이자 자기 과시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의미라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지 싶습니다. 수많은 남성팬의 관심을 받아야 먹고 사는 걸그룹 또는 여자 연예인은 가슴이 곧 돈이 되고 섹시스타로서의 기본이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가치부여가 '가슴'으로 상징되는 '외모'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지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자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 여성들도 '외모'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가슴 사이즈나 몸매에 대한 남성의 열망은 상상 이상이니 말이지요. 늘씬하고 하얀 다리를 잘 드러내고, 큰 가슴을 보여주면 이제는 아예 새로운 개념의 '덕德' 이 생겼다며 '육덕'이 있다 하면서 취직도 잘 되고, 보다 능력 있는 남편을 만날 수도 있다 하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이 여성비하 또는 차별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여성의 몸에 대한 규격화 되고 정형화된 이미지 덕에 이른바 "쭉쭉빵빵"한 일부 소수의 젊은 여성만이 아름다워졌고, 수많은 대다수의 여성은 섹시하지 않고 아름답지 않은 여성이 되었으며, 결혼하고 아기를 낳은 여성은 자신의 몸이 볼품 없어졌다 여긴채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의 배후에는 우리 사회의 여성의 지위가 숨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는 언듯 보기에는 '여성상위시대'로 보이지요. 가정에서도 엄마의 힘이 더 세고, 사회에서도 엄마의 입김이 장난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즉, 경제권이나 정치적 권력, 출산 후 사회진출, 기업내 임원비율 등을 보면 여전히 우리 나라는 매우 후진적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신자유주의 이 후 자본주의의 고도화는 여성의 몸과 성을 매우 치밀하고, 교묘하게 상품화 시킵니다. 결국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뚱뚱해도 안되고, 쌍커풀이 없어도 안 됩니다. 키가 작을 수는 있으나 그러면 어떤 연예인처럼 오밀조밀하게 비율 좋은 몸매와 귀여운 외모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남성의 두세배가 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물론 남성도 참 많이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은 남성에 대한 폭력이기도 한 것입니다. 쉽사리 "착한 가슴"을 갖고 있는 여배우를 보며 환상에 젖어 판타지에 빠지게 되지요. 이는 여성의 몸을 대상화 또는 물화 시키며 여성의 몸에 대한 소유와 통제의 욕구를 강화시킵니다. 결국 여성을 상대로 배려나 존중보다는 일방성을 담보할 확률이 증대되구요.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통념을 증대시키고, 남성 스스로를 이중적인 모습에 빠지게 합니다.  

또 경제적인 능력이 없으면 남자 취급을 못 받습니다. 키가 작으면 남자 축에도 못끼고, 야외에 나가면 힘도 잘 쓰면서 용감한 척도 해야 합니다. 숯불 한번 제대로 못 피우면 핀잔을 듣기 일쑤입니다. 직장에서는 매일같이 야근에 술자리를 가져야만 하구요. 여직원 컴퓨터 본체나 포맷도 일일히 다해줘야 합니다. 또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무슨 남자가 쪼잔하게 그러냐'며 핀잔을 듣습니다. 이것 역시 정말 피곤하지요. 결국 양성간 성적차별과 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남자만 행복한 것도 아닌 매우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다는 겝니다.

러니 참 어려운 얘기지요. 저도 딸만 둘인데, 이녀석들이 살아갈 인생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견하게 됩니다. 또 아들만 있는 분들도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가부장적 개념에 빠져있는 이상은 그 누구도 쉽게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없을 겝니다. 이제 더이상 성평등의 문제는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트래픽이 너무 늘어 무슨일인가 했습니다. 다음 메인에 글이 실렸군요. 오랜만에 실린 거라 참 반갑고, 이곳에 방문하신 독자님을 환영합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며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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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블로그 활동이 많이 뜸해졌지요? 항상 찾아주시는 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요즘 강의가 계속 들어와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음..지난 번 화성신문과 인터뷰한 기사가 나왔기에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기사를 보니 아이쿠...ㅠ.ㅜ;; 일단 사진부터 영~~;;;; 또 마지막 구성애 씨 관련 얘기는 좀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중학교가 아니라 고교시절 강의를 들었고, 저는 구성애씨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말이죠..

아무튼 기사를 링크해두고요..

엊그제부터 성매매 집결지 단속과 풍선효과에 대한 글을 쓰다가 마무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하여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ih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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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남편, 인터뷰 제의를 받다

제 인생을 바꾼 몇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그 중 전업주부 생활은 가장 최근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해 가사분담과는 또 다른 세계를 보았고, 여성단체에 들어가며 새로운 꿈을 펼쳐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게 또 다시 좋은 기회가 하나 찾아왔습니다. 바로 화성신문과 인터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알았는지 기자님께서 제 블로그를 방문해 보셨고, 취재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자님이 사무실에 올 때 저는 투호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나도 넣지 못하던...ㅠ.ㅜ;;; 그런 때에 딱 오시더군요. 순간 어찌나 민망하던지...;;;;  아무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갔습니다.


질문의 핵심은 '남자의 눈으로' 였다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남자인 제가 왜 여성단체에 들어왔고, 남자인 제가 볼 때 지금의 성희롱 예방 교육 등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왜 양성평등을 지향해야 하는 가.. 강의를 나갔을 때 반응을 어땠는가..끝으로 사무실에서의 어려움 같은 걸 물었습니다.

내가 강의를 나가는 이유

저는 대답을 하며 양성평등 운동에 대한 제 소신과 제가 강의를 나가는 이유를 접목해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강의를 나가면 제가 제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제가 할 소리만 하다 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양성평등을 이뤄야할 분명한 인식과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고, 저는 이 마음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저 책 몇 권 더 읽고, 고민 좀 더 해본..한 걸음쯤 먼저 발을 내딛은 사람으로써 이걸 나눠야만 한다는 책임감이 있는 거지요. 그래서 내 아이가 이 사회의 주역이 되어 살아갈 때쯤은 뭔가 변화된 모습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입니다. 또 이런 세상을 만드는 게 조금 거창하게 보면 인권 문제로부터 국가 경제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없다 보기 때문이지요.


인터뷰의 마무리

열심히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 내용은 그 동안 블로그에 써왔던 것도 있고, 평소 소신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썰렁한 농담도 건내면서 열심히 대답하였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사진 찍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더군요. 몇 컷을 찍는 데도 왜 이리 어색하고, 긴 시간인지....^^;;;

이렇게 사진까지 찍고 나니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처음 해본 인터뷰치고 별로 떨지는 않았지만 기사가 어떻게 나올지는 참 궁금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진이 어떻게 나올런지....ㅡ.ㅡ;;

아무튼 기사가 나오면 그 때 다시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__).

<출강문의> 댓글 부탁드립니다.
<강사약력>
다음 신지식 엑스퍼트,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 필진, 경기도 자주여성연대 전문강사 수퍼비전 교육과정 수료, 화성여성회 양성과정수료, 성평등, 성희롱 예방, 성매매 예방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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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 남편, 여성단체에 취직하다

약 백여일간의 전업주부 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여성단체에서 양성평등 및 직장내 성희롱 예방 전문강사로써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제 취업소식을 들은 주변 반응이 참 흥미롭습니다. 도대체 왜 여성단체에 남자가 들어가 있냐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들으며 일단 그 바탕에 깔린 생각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엔 '여성단체는 남성과의 대립(싸움)을 주로 조장하는 데 네가 자기편 자리도 제대로 못보고 갔다' 는 게 첫번째이고, '여성단체에서의 활동은 여자만 하는 거다' 라는 생각이 또한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음, 이게 순전히 제 오해이면 참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내가 여성단체에 들어간 논리적 이유 세가지

우선, 여성운동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하며 글을 전개해 가야겠습니다. 흔히 여성해방, 여성운동 등을 총칭해 페미니즘이란 용어를 쓰곤 합니다. 예, 사실 페미니즘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시작되었고, 자연스레 남성과의 대립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지금도 여성운동 진영의 얘기를 듣다보면 '남자는 다 죽일놈' 또는 '남자는 모두 잠정적 범죄자'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지금의 여성운동은 기존의 여성해방 논리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여전히 여성의 입장에선 여러 문제가 상존한다 보겠지만 지금과 같아서는 남성과의 대립만 있을 뿐 더이상 출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는 운동의 효율성 및 여성의 삶의 질 등과도 직결되는 것이기에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고, 이것은 또한 남성의 삶의 질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느 한쪽은 자신이 불행하다 느끼고, 다른 한쪽은 내가 수세에 몰린다 느끼며 서로 행복한 삶을 살 순 없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로 여기서 봐야하는 게 바로 "흐름"입니다. 즉, 지금은 애나 어른이나 양성평등의 개념 없이 살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싫든 좋든 이 나라가 이른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려 발버둥을 치고,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려 애쓰는 이상 결국 우리는 양성평등의 시대로 접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 "남성" 만으로 사는 게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는 시대라는 거지요. 이 흐름을 놓치면 결국 아무리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직장에서 용을 써도 모든 개인과 이 나라는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 끝으로 우리가 생각해 볼 점은 바로 "양성평등 운동의 지향점" 입니다. 양성은 서로 화성과 금성에서 온 것처럼 많은 차이가 있다 합니다. 예, 살다보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너네는 그렇게 살아라, 우리는 이럴게' 라고 해야할까요? 서로 끊임 없이 대화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양성평등 운동은  바로 '양성간 대립' 이 아닌 '대화와 인정, 배려' 를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여성단체에 들어가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양성평등 운동을 한다는 데, 가만 그 얘기를 듣다보니 여성운동 하시는 분들이 여성해방논리 펼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 교육하는 분들도 전부~여자들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아무튼 바로 여기서 제가 여성단체에 들어간 이유가 나옵니다.


지금 제가 속한 화성 여성회는 노동부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양성평등 및 직장내 성희롱 예방 전문강사단을 육성, 파견하고 있습니다. 저는 바로 이곳에서 다른 8명의 선생님들과 함께 소속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주로 하는 일기존의 여성의 입장에서만 보고 제시하는 논리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남성의 시각을 제시함으로써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가려는 것입니다.

당연히 현재 제가 개발한 양성평등 교육안과 직장내 성희롱 예방 교육안에는 이 모든 것이 강하게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제 시강을 본 여선생님들이 하나 같이 얘기하지요.

 
"확실히 남자의 눈으로 접근하니 완전히 다르다"

예, 저는 좀 다르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잘나서 그런다는 게 아닙니다. 저는 기왕이면 남성도 별 거부감 없이 함께 공부하며, 양성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그래서 내 아이들만큼은 좀 더 합리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내일을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앞의 세가지 이유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바로 제가 여성단체에 들어가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정리하며

요즘은 새벽까지 공부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대학시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돌아보고, 특히, 법 관련 공부때문에 상당한 시간소요가 됩니다. 판례도 함께 봐야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보람이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강의에 그대로 반영되고, 이것이 양성평등 운동을 통한 합리적인 내일을 만드는 데 작은 기여를 할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하하, 물론 제 강의를 듣고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거부감이 들수도 있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좀 신선함은 있지 않겠습니까? 워낙 남자 강사가 없으니..^_^;;

출강지역 : 화성시(우선), 기타 지역도 연락주시면 조정 가능합니다.

강사약력
: 군산 고등학교 졸업
: 한신대학교 신학과(전공),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 기독교교육학(부전공) 졸업
: 두산동아스쿨 수학전문강사
: 두산동아 표창장 수상
: 다음 신지식 엑스퍼트(육아-자녀교육)
: 경기여성정보웹진 "우리" 필진
: 블로그 [라이프] 하늘바람몰이 운영(잡지 및 일간지 인터뷰 또는 기사 다수 채택)
: 양성평등 및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강사 (화성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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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백여일은 참으로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사에 일부 참여한 것과 달리 그 한복판에 뛰어들어감으로 많은 배움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런 경험은 제 구직에도 영향을 주었고, 저는 좋은 직장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하, 어제 저는 여성단체에 들어가 양성평등, 직장내 성희롱 등의 교육을 하는 활동가가 되었습니다.

사실 원래 어린 시절부터 저는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뇨 조금 문자를써서 말하자면 "소수자" 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수자란 숫자의 개념이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든 발생되는 상대적으로 연약(?)한 편견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자를 의미하는 데요. 제 눈에 비친 여성은 일상에서 늘 편견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 소수자의 입장이었고, 동시에 이 때문에 남성 역시 많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제 성장환경 영향이 컸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님과 자란 저는 늘 여동생과 제가 다르게 받아들여짐을 느끼며 자랐습니다. 여동생은 늘 이게 불만이었고, 저는 늘 여동생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 조부모님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나름 "영재" 소릴 들으며 "기대주" 로 과대평가 되었고, 게다가 "장남" 이었으며 여기에 옛 어르신들의 남아선호사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던 거지요. (지금 여동생은 그 때 얘길 하면서 서운했다 얘기하며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잘 보니 양성간에 가해지는 차별 또는 편견은 상대적으로 소수자였던 여성을 더 힘들게 하지만 결국 남성 역시 힘들게 하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평소 생각은 대학시절 여성신학을 공부하고, 페미니즘에 빠져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보니 역시 제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양성 모두 어려움과 아픔을 겪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 대한 양성 모두의 인식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곳은 제가 직접 알게 된 곳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한주 연재했던 글을 보고, 제 구직자리를 찾던 아내가 제안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좋은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학습을 통해 전문가로 거듭나고, 제가 깨닫고, 경험한 것을 함께 나누는 것도 의미있다 여겼습니다.

하하, 제가 앞으로 어떤 삶을 만나게 될지..

또 어떤 이야기를 쓰고, 어떤 그림을 만들어나갈지 참으로 기대되고, 궁금해집니다. 


독자님 보시기엔 어떤가요.

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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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페미니스트의 이중생활

[LIFE]이 남자의 인생 2008. 11. 21. 14:36 Posted by 바람몰이

장안의 화제였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다보니 중간에 '제 아무리 날고 뛰는 여자도 애 낳으면 다 똑같아진다..저도 별 수 없다..' 라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지극히 작은 부분이었지만 우리 나라 여성의 현실이 한마디로 집약된 듯 하여 씁쓸한 마음이 들었었다.

요즘 주변을 보면 흔히 말하는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높아졌다 한다. 가정내 아내의 발언권도 상당하여 요즘은 오히려 고개 숙인 남자가 많아졌다고도 한다. 가만보면 상당히 맞는 말인 것도 같다.

그런데 그런 가정에서도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아내의 몫이고, 좀 좋은 남편은 자주 도와준다는 표현이 적절한 수준의 참여를 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직장여성의 경우 가사분담 시간이 남성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역시 비슷하다. 어느 잡지를 보니 한국의 남녀불평등지수가 악화되고 있다는 기사가 보인다. 세계경제포험의 세계 성격차 보고서를 보니 한국은 작년보다 11계단 하락하여 총 130개국에서 108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최하위권에는 아랍권 국가가 포진해 있으니 사실상 꼴등이나 다름없다.

(세계경제포럼은 교육과 보건, 고용, 정치 등 4개 부문에서 불평등 상황을 계량화 하여 완전 평등을 0으로 가정한 후 평가하게 되는 데, 올해 우리는 작년 0.6409에서 0.6154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신자유주의 물결에 따른 여성 근로자의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신자유주의의 핵심가치 중 하나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들고 있다. 이는 결국 고용과 해고가 자유롭고, 적은 임금지출이 가능한 비정규직의 확산으로 귀결되었다.

그런데- 물론 남성 근로자 역시 특별히 나은 건 아니지만- 정리해고의 1순위도 여성 근로자이고, 현재 여성근로자의 70%가 비정규직임을 보면 상대적으로 여성 근로자에게 더 많은 부분 영향이 끼침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만약 그 여성 근로자가 그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경우라면 그 영향은 더 크게 작용하고 만다.
  

얼마 전 신차 구입 후 열심히 운전 중인 여동생의 푸념을 들을 수 있었다. 운전을 하다보면 도대체 사람들이 비켜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양보가 줄어든 요즘 모습일 수 있으나 유독 여자 운전자에게 더 심한 것 같다 한다.

나는 여동생의 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예전에 어떤 이가 우리 나라 여자는 자신들이 얼마나 존중받는 지 모르고 부당한 대우 받은 것만 기억하는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있다는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피해의식을 느끼게 하는 현실이 존재하여 느끼는 건데 어쩌란 말인가. 

아하..그런데 이거 참 웃긴다.

이런 글을 쓰는 나이지만 글을 쓰며 새벽 출근 전 함께 막 잠에서 깨어난 아내를 보고 "나 아침밥 안해줄거야?"라 따지던 게 생각난다. 신혼 초 인터넷으로 구입한 의자를 남자인 내가 조립해야한다 바득바득 우기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아내에게 윽박질러 울게 만든 것이 떠오른다. 새벽에 마구 울던 아이에게 똑같이 일하고 퇴근 한 아내를 깨워 우유를 주고, 달래라 하던 게 떠오른다. 

허허..잠시 거울을 피해다녀야 할까보다.

나의 이중생활에 코가 얼마나 길어져 있을지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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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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