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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4 입사 면접 때에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성립될까? 4

한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 면접 때 일어난 일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며 지원자들을 하의 속옷만 입힌채 바닥에 누인 후 가슴을 촉진 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군요. 이에 해당 관계자는 어느 항공사나 메디컬 테스트는 진행한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는 언론보도입니다. 황당하지요. 저는 이 보도를 보면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화나 종교 등의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있는 행동이란 판단을 합니다.

압박면접이라하여 성희롱을 해도 되는 건 아니다.


우선, 흔히 회사면접 등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대한 얘기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회사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은 오우너의 고유권한이 맞습니다. 따라서 채용기준이나 면접 방법 등을 선택하는 것 역시 오우너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영역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즘은 놀이동산이나 호프 집 등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하여 성희롱을 하거나 성추행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작년에 서울시의 한 문화원에서 진행된 아나운서 면접 때는 술자리 성희롱 면접이 있어 파문이 일기도 했었었지요. 이른바 '압박면접'이란 것입니다. 가끔 어떤 경우는 이것이 입사 후 조직 적응력이나 근성, 열정 등을 알아보는 수단이라 하기도 하는데요. 어불성설이지요. 성적 수치심을 조장하는 조직 분위기에 순응하기를 강요하거나 이를 즐기기를 요구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 나라는 면접시 일어난 성희롱이나 성추행도 성립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업무와의 직접적인 연계성이 있고, 지위를 이용한 행위로서 보는 것입니다. 이 때, 면접 지원자는 잠정적인 피고용인 지위를 갖는 것으로 보고, 취업을 위한 약자의 입장에서 명백한 거부의사를 표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면접 때 자주 일어나는 성희롱, 성차별 질문

그렇다면 면접 때 주로 일어나는 성희롱에 해당하기 쉬운 질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아셔야 할 것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성희롱은 단순히 '성적인 농담이나 행위'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서는 성희롱을 남녀차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도 그 연장선상에서 성희롱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취업관련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조사를 해본 결과를 보면 좀 더 잘 알 수 있는데요. 우선 성차별적인 발언으로는 '남편이 버는 데, 뭐하러 취업해요?' '여자가 나이도 많은 데, 장사나 하지 그래요' 등이 있었고, '연애는 해봤냐?' ''키랑 몸무게는 몇 이나 되냐?' '여자는 결혼하고 임신하면 그만 둘거라 여자는 안 뽑는다' 등이나 '남자를 다룰 줄 아느냐?' '오늘 옷 예쁘게 입고 왔는 데, 춤 한번 춰봐라' '남자랑 어디까지 가봤냐?' 등의 발언이 난무하였습니다.(이를 통계로 내보면 면접시 성추행적 언행 10%, 성차별적 언행 9%, 외모비하 3% 등 22% 이상이다)

면접 때 성희롱을 당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꼭 이 회사여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성희롱이나 성차별은 한 개인만의 문제라기보다 한 조직이 갖고 있는 조직문화나 가치관, 분위기 등의 영향 속에 나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면접 때부터 성차별과 성희롱이 난무하는 회사는 막상 취업에 성공해도 이전에 내가 갖고 있던 기대와 많이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두번째로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할 필요도 있습니다. 면접관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제기도 좋고, 사 후 문제제기도 좋습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는 아마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니 후자의 경우 역시 괜찮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관련 사례를 다루거나 판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곳을 찾을 것을 추천해 드리고자 합니다.

끝으로 문제제기시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또는 단체와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성희롱이나 성차별에 대한 문제제기는 생각보다 꽤 어렵고, 긴 싸움이 되곤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도 하지요. 따라서 혼자하는 것보다는 관련 경험자가 함께 모이고, 전문적인 단체와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자가 관련 단체를 방문해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남성에 대한 성희롱 역시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데, 많은 남성이 이를 숨기곤 합니다. 또 이를 다루는 단체가 주로 '여성단체'란 타이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여성단체'는 여성만을 위한 곳이 아닙니다. 저 역시 여성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적어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남성이라 하여 환영받지 못하는 단체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정리하며

오늘 저는 한 항공사에서 일어났다 보도되는 사건을 통해 면접시 일어날 수 있는 성희롱에 대한 얘기를 써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면접때 일어난 성희롱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가만히 있기보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이는 전문적인 단체와 함께 하는 것이 좋으니 절대 혼자 가슴앓이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인간다운 직장생활과 취업도전에 도움이 되시기를 기원하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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