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사고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6.21 김여사의 불편한 진실, 당신은 어떻습니까? 10

 

학교 운동장 김여사 사건. 엊그제 공개된 현금 수송요원 추돌사건. 두 사고 모두 운전자가 '여성' 이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피해자가 매우 큰 피해를 입었는데, 해당 운전자가 모두 여성이었다. 이 사고만이 아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김여사' 를 검색해보면, 도로흐름을 마비시키거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현장들이 '김여사 사건' 이란 이름으로 올라오고 있다.

필자 역시 김여사님으로 인해 온 가족이 사망할 뻔한 큰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다. 무려 3차선에서 불법유턴을 한 차량이었는데, 이 때 해당 운전자였던 여성은 오히려 필자에게 역정을 내서 어처구니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래도 '김여사'와 관련한 글과 보도를 볼 때마다 기분이 이상하다. 심지어 불쾌하기까지 한다.

물론 주차를 하는데 많이 미숙한 여성 운전자를 볼 때도 있고, 도로 위에서 교통흐름에 따라 민첩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여성 운전자를 보기도 한다. 때론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는 여성도 있고, 방향 지시등조차 없이 막무가내로 끼어드는 여성을 보기도 한다. 사고 후 사후처리에 미숙한 여성도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여성 운전자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제 교통안전공단의 작년 자료를 보면 남성의 사고율이 여성의 사고율보다 무려 3.3배가 높았다. 또한 중상으로 갈수록 여성운전자의 비율이 더 적은 것도 알 수 있다. 이는 아마도 남성에 비해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여성이 많아서일 것인데,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이다. 

필자는 여기서 김여사 못지 않게 위험한 김사장님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수많은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들을 보라. 우리는 다른 차량의 앞을 가로막는 위험한 차량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분명히 현행법상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해지는 범죄인데, 모두 남성 운전자들이었다. 엄청난 속도로 과속을 하며 고속도로를 휘젓고 다니는 위험한 차량들 역시 남성이 더 많았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김여사님만을 찾고 있지 않은가. 즉, 말하자면 이른바 '김여사' 라는 타이틀은 여성이 운전을 못한다는 불확실한 가정을 사실로 확장해 받아들이는 과잉일반화 오류에 성차별적인 여성비하 사상이 반영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실제 수많은 사고 동영상을 보면 여성에 대한 과도한 욕설과 인신공격 등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할 것은 우리가 교통사고를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운전면허학원에서 배운대로 운전할 수 없게 만드는 너무도 위험천만한 우리나라의 교통문화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를 지키며 가고 있다고 압박을 가하는 나라가 OECD 국가 중 어디 있다는 말인가.

그러니 초보 운전자들은 공포에 떨며 소심한 운전을 하게 되고, 몸과 어깨가 굳어지니 더욱 위험해 질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여성 운전자는 '여성' 이란 이유로 2-3배의 공격을 받게 되니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안전운전을 하겠는가. 이는 남성과 여성이란 성별을 떠나 모든 초보 운전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 아닌가.

이제 글을 정리해보자. 여러 자료를 보면 여성 운전자의 사고비율이 남성보다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도로위에서도 위험한 '김사장'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른바 '김여사' 신드롬은 불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과잉일반화 하는 오류이며, 성차별적인 여성비하적 발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자제요망).

또한 이제 우리의 교통문화 체질 자체를 개선하는데 좀 더 집중해보자. 누구에게나 초보시절은 있고, 내 가족 중에도 여성 운전자가 있다. 초보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고, 반응이 느린 사람도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는 교통문화와 환경을 만들어 보자.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가 운전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 놓고, 비난을 가하는 건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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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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